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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슈즈 명품「앙뉴」주목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1.05.19 ∙ 조회수 1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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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슈즈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딱 봐도 이탈리아 장인의 ‘한 땀 한 땀 정성’을 연상케 하는 앙뉴(대표 김선경)의 「앙뉴」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출범을 알린 이 브랜드는 1년 만에 ‘강남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아동 슈즈의 명품 브랜드로 떠올랐다. 디자인이 예뻐서 주목 받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능성과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는 김선경 앙뉴 대표의 말처럼 이 제품은 편안한 착화감과 무독성 친환경 가죽을 사용한 100% 핸드메이드 슈즈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단순히 오가닉 레더를 써서 친환경이 아니라 천연 염색(천연 염색 가죽 20%, 식물가공 가죽 80%)을 하고, 생산과정에서 남은 소재를 재활용하는 등 몸소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파스텔톤의 내추럴한 핑크, 그레이, 화이트 등의 컬러를 주로 활용하며 컴포트 슈즈의 고무밑창을 부착했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9~18개월, 야외활동이 활발한 돌 이후부터 유아기까지인 18개월~7세, 그리고 7세 이후의 아동 슈즈는 240cm까지 나온다. 이 외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신을 수 있는 해피 세트 상품도 있다.
‘오가닉 레더’ 사용한 친환경 신발
김선경 대표 겸 디자인 디렉터는 “연약한 살결에 맨발로 신어도 안전하고 예쁜 플랫슈즈, 동화책에서 봤던 숲 속을 맨발로 거니는 프린세스를 생각했다”며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 최우선 목표를 뒀으며, 첫걸음에 대한 좋은 추억과 꿈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이들에게 물려줄 환경까지 생각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전한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브랜드 런칭을 결심했다는 김대표는 백화점을 돌아다녀봐도 전문 브랜드가 없고, 질긴 가죽과 본드 등을 사용한 제품이 허다한 현실을 보면서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사실 그녀는 슈즈 업계에서 잘 나가는 유명 디자이너였다. 「키사」와 「소다」 등 살롱화뿐 아니라, 코오롱의 「헤드」에서 운동화까지 경험해 디자인과 기능성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디자인이 예쁜 구두지만, 신었을 때는 운동화처럼 편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슈즈 철학이다. 앙뉴를 설립하기 전 에스콰이아에서 「마리끌레르」를 런칭하고 디렉터로서 창창한 인생을 보장받을 수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동화를 만들겠다고 사표를 던졌다. 물론 주변의 반응은 냉랭했다. 제대로 된 브랜드가 없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떨어져서 그렇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부터 왜 어려운 길을 택하느냐 등 집안의 반대도 심했다.
잘 나가는 슈즈 디자이너의 새 도전
김대표는 “「봉뿌앙」 옷을 입었는데 신발은 뭘 신을까? 그렇다고 의류 브랜드에서 몇 가지 구색으로 나오는 비싼 신발을 사야 하나? 「앙뉴」는 분명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브랜드라는 확신이 있어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슈즈 디자이너로서 또 엄마로서 꼭 해내고 싶은 욕심”이라고 말한다. 「앙뉴」의 중심 가격대는 17만~19만원대이다. 아동 신발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100% 수제화의 정성을 생각한다면 적정하다고 김대표는 생각한다.
아이들 발 사이즈에 맞춰 라스트를 직접 개발했으며 20번도 넘는 시행착오 끝에 4개의 몰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아이들 유치원에 찾아가 직접 신겨보고 테스트했다. “나는 드로잉하는 디자이너라기보다 기술자에 가깝다”는 김대표는 부산의 신발 전문가들을 쫓아가 부딪치며 배웠다. 손이 많이 가는 아동신발의 생산을 맡는 데가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자체 공장을 세웠다. 이곳에는 현재 5명의 기술자가 근무하고 있다. 모두 김대표의 열정을 믿고 함께 일하기로 한 사람들이다.
뉴욕에 지사 설립해 해외 진출 노려
현재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앙뉴」는 앞으로 백화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그동안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관에서 행사를 해 본 결과, 정식 매장에 입점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희선, 손태영, 오윤아 등 셀러브리티들이 단골 고객이고 계속해서 잡지나 방송에서 협찬을 요구해와 빠른 속도로 브랜드가 알려지고 있다. 이제 매장을 늘릴 타이밍이 온 것이다. 런칭할 때부터 국내 시장만 보고 뛰어든 것은 아니다.
유럽,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해 한국의 아동 슈즈 브랜드로서 이름을 떨치고 싶은 꿈이 있다.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올 초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고 쇼룸을 만들었다.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뜨겁다. 당장이라도 수주하겠다는 적극성도 보이기도 한다. 김대표는 “100% 핸드메이드만으로 미국과 유럽에도 명품브랜드로 진출하겠다. 현재 미국에 브랜드 네임은 물론 디자인 등록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아동 슈즈 「앙뉴」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김선경 | 앙뉴 대표
1971년생
1995년 「키사」 디자이너 입사
1997~1999년 코오롱 「디망시」 「헤드」 디자이너
2000~2001년 「키사」 디자이너 재입사
2002~2006년 에스콰이아 「마리끌레르」 런칭 디자인팀장
2009년 앙뉴 설립 2010년 5월 「앙뉴」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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