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본즈 패션 잡화시장 진출!

11.05.04 ∙ 조회수 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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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


셔츠 전문기업 트라이본즈(대표 장인만)가 패션 잡화시장을 향해 출사표를 냈다. 셔츠 「닥스」를 전개하는 이 기업은 최근 싱가포르 슈즈 「찰스&키스(Charles&Keith)」와 덴마크 주얼리 「필그림(Pilgrim)」을 런칭했다. 여기에 「닥스」의 언더웨어도 런칭해 이번 S/S시즌 총 3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이 기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백화점 셔츠 시장의 새로운 맹주로 군림하게 된 트라이본즈가 이번 시즌을 거치며 「나인웨스트」 「스티븐매든」 등 수입 살롱화 시장의 강자들과 「스와로브스키」 「제이에스티나」 「아가타」 등 주얼리 시장의 터줏대감들에게 한꺼번에 견제를 받게 되는 상황이다. 또한 언더웨어 「닥스」로 사실상 「CK캘빈클라인」이 독점하는 남성 언더웨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슈즈와 주얼리, 언더웨어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경쟁사 감지기’에 잡히지 않던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셔츠 「닥스」 전개 3년 만인 지난해 500억원의 외형을 갖춘 이 기업은 이들 3개 브랜드를 추가해 오는 2013년까지 1000억원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취지다. 아직까지 셔츠 & 타이 전문으로 출발한 기업 중 1000억원대 외형에 이른 업체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도전은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은 역으로 국내 셔츠 & 타이 전문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는 말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번 트라이본즈의 새로운 시도는 여러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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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년 만에 1000억대 외형 진입 목표

트라이본즈의 신규 3인방 중 가장 이목을 집중케 하는 브랜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27개국 201개 매장에서 1억2000만싱가포르달러(약 1060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한 「찰스&키스」다.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가장 잡고 싶어했던 슈즈 브랜드 중 하나다. 올해 1월 싱가포르 본사와 한국 파트너 MOU를 맺고 3월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4월 27일 명동 눈스퀘어 2층에 165m²(약 50평) 규모로 입점하며 국내 전개 첫 신호탄을 쐈다. 이 매장은 「H&M」과 「자라」 사이에 위치, 두 글로벌 SPA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을 듣는 여성 슈즈 부문의 니즈를 만족하게 할 목적으로 들어선다.

가격대 역시 「H&M」과 「자라」 사이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도록 책정됐는데 PU소재를 사용한 살롱화의 경우 7만원대, 가죽을 활용한 시그니처 라인은 13만원대로 제안한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형성된 살롱화는 일반적으로 PU라인 10만원대 초중반, 가죽 라인의 경우 20만~30만원(심한 경우 200만~300만원대)부터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찰스&키스」의 가격대는 합리적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어색하지 않다. 그 밑으로는 보세시장으로 연결되므로 이 브랜드는 국내 살롱화 시장에서 니치마켓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찰스&키스」의 강점은 실시간 트렌드 반영에 자신이 있다는 점이다. 이 브랜드는 연간 1200~1400개의 스타일을 쏟아낸다. 보통 300~400개를 베이스로 가져가는 기존 살롱화 브랜드 대비 3~4배로 상품의 다양성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장르를 슈즈로만 국한한다면 SPA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165m²라는 규모는 오히려 부족해 보인다. 참고로 트라이본즈에서 추진했다 보류된 안테나숍의 면적은 330m²(약 100평)였다. 올해 이 브랜드로 코엑스몰과 강남을 포함해 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슈즈, 주얼리에 언더웨어 시장도

그동안 여러 기업에서 「찰스&키스」에 관심을 보였음에도 국내 전개가 지금에 와서 이뤄진 것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이 브랜드가 F/W시즌용 상품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1년 내내 S/S시즌의 기후를 보이는 싱가포르 태생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동안 겨울용 상품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찰스&키스」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면서 F/W시즌용 상품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었고 상품의 대대적인 보강이 이뤄졌다. 트라이본즈는 이러한 타이밍에 계약을 이끌어낸 것이며, 싱가포르 본사는 올해를 한•중•일 3국을 집중 공략할 원년으로 본다.

「필그림」은 이전 전개사인 필립컴퍼니로부터 자산양수도 계약을 통해 전개하게 된 케이스다. 이 작은 M&A는 지난 4월 1일자로 성사됐으며 그 결과 재고와 영업권 일체를 넘겨받았다. 현재 「필그림」은 현대 본점과 무역점을 포함해 총 6개의 백화점에서 전개 중이다. 이 브랜드 역시 「찰스&키스」와 마찬가지로 중저가를 지향한다. 상품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주얼리 전반을 다루며 평균가격대는 8만원대, 그리고 2만~7만원대 상품도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전 세계 50개국에 진출한 이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디자인을 내세워 접근하기 쉬운 스타일리시 주얼리라는 컨셉으로 매년 80%라는 매출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간 상승률만을 따진다면 글로벌 주얼리 중 「필그림」을 따라올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


지호영 상무 영입, 신규사업 추진

그러나 전 세계에서의 상승무드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단언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트라이본즈에서는 신규 브랜드 런칭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백화점에서도 ‘주얼리 전개사’ 트라이본즈를 해당 조닝의 신규업체로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시즌 국내에 재런칭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연말까지 매장을 10개로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슈즈와 주얼리의 전개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이 기업은 크게 신규사업과 의류사업이라는 2개의 본부로 조직을 새롭게 세팅했다.

신규사업본부는 「찰스&키스」와 「필그림」으로 구성돼 있고 의류사업본부는 「닥스」 라이선스 관련 사업으로 이뤄진다. 신규사업본부를 이끌 참모로 지난해 6월 갤러리아백화점 출신의 지호영 상무를 영입했다. 지상무는 20년간 갤러리아 한곳에만 몸담았고 주로 15년간 잡화를 담당했다. 트라이본즈로 오기 직전에는 여성과 신사, 잡화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의류사업본부는 지금까지 셔츠 「닥스」를 총괄했던 김지훈 상무가 맡는다.
이 의류사업본부에서 특이사항은 이번 시즌 언더웨어 「닥스」를 인큐베이팅한다는 것이다. 이 언더웨어 「닥스」는 백화점 유통을 비롯해 남성복 관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용이하고 초기투자비용이 높지 않다는 점을 주시해 남성복, 특히 셔츠 브랜드에서 익스텐션한 언더웨어는 몇 개 있었지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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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전문서 Acc토털 기업으로 GO

그러나 이 브랜드가 「닥스」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셔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다는 점에서다. 그냥 매출이 높은 것이 아니라 2위와 3위 브랜드의 매출을 합해야 「닥스」의 볼륨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남성복 안에서 이 정도로 1위권과 2위권의 격차가 심한 세부조닝은 없다. 이것이 후발주자에 속함에도 언더웨어 「닥스」를 눈여겨보는 이유다. 현재 언더웨어 「닥스」는 백화점 22개점을 오픈했다. 이 중 셔츠 매장 안에 숍인숍 개념으로 21개점이 들어섰고 롯데 대전점에는 단독점을 확보했다.

트라이본즈는 이번 S/S시즌을 시작으로 향후 2~3개의 언더웨어 브랜드를 추가로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계획대로 언더웨어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면 백화점 내에서 「ST듀퐁」 「예작」 등 기존 남성용 언더웨어 브랜드를 묶어 하나의 확실한 조닝으로도 구성이 가능할 것이다. 트라이본즈의 뿌리를 남성 셔츠전문기업으로 본다면 이 회사의 잡화시장 진출은 크게 2가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나는 여성시장으로의 진출, 다른 하나는 새로운 유통에 대한 도전이다. 현재 셔츠 & 타이 전문기업을 통틀어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취급하는 상품은 머플러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또한 국내 대다수의 셔츠 & 타이 기업은 백화점 유통에 전적으로 기대는 모습을 보이는데 트라이본즈는 「찰스&키스」를 전개하며 쇼핑몰과 가두점 등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남성과 백화점 내에서 고착화된 사고를 계속해서 보인다면 앞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패션 비즈니스가 규모의 경제로 치달을수록 셔츠 & 타이 기업이 서서히 중심권에서 멀어지는 부인할 수 없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트라이본즈의 새로운 도전을 많은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어떤 이가 남긴 새로운 발자국은 누군가에게 길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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