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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 콘텐츠 J-패션 각광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11.03.14 ∙ 조회수 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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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주목하는 유통 신업태로 다양한 테이스트를 담아내는
기존 쇼핑센터와는 다르게 폭이 좁고 단일화된 컨셉을 지향한다.
건물 규모에 따라 수십 개에서 수백 개에 이르기까지 입점 브랜드 수는 다양하다.
*잘라파고스(Jalapagos):
재팬(Japan)과 갈라파고스 증후군(Galapagos Syndrome)의 합성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태평양에 있는 19개의 작은 섬들로 육지로부터 고립돼
고유한 생태계가 만들어진 지역이다. 자국에만 치중한 일본의 산업(특히 제조업)과
비유해 잘라파고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아직까지도 일본은 기술과
서비스 보유 수준에 비해 세계시장의 니즈와 국제 표준에 맞추지 못하면서
글로벌 마켓에서 고립되는 경험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평이다.
명 품은 과거, 글로벌 SPA는 현재, 미래의 콘텐츠는 J-패션? 유니크 패션 리더로 일본을 주목하는 무드가 심상치(?) 않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꼼데가르송」 「프랑프랑」 등 일본의 콘텐츠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 롯데 신세계 현대를 비롯한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등 빅유통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는 GF사업부 주도로 일본 열도에 교신을 보내고 있다.
「타스타스」 전개와 「나이스크랍」 인수에 이어 「사만사타바사」를 런칭한다. 신세계는 올해 초 일본 노웨어(Nowhere)사의 「베이프」를 오픈한다. 이와 함께 일본 브랜드 3~4곳을 동시에 접촉 중이다. 현대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의 대표적인 편집숍 ‘유나이티드애로우’에 끈질긴 구애를 보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오픈 3년차를 맞은 타임스퀘어도 슬슬 임대계약 만료가 돼가는 일부 매장을 일본 콘텐츠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디큐브시티는 패션빌딩* ‘시부야109’의 브랜드 입점을 확정했다.
특징적인 것은 일본 브랜드 유입이 유통가 주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하이패션을 지향하는 라이선스나 직수입 브랜드 때와는 다르게 점포 MD 주체인 유통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하이엔드나 글로벌 SPA와 상당히 닮은 점이다.
그렇다면 유통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왜 J패션을 주목할까? 최근 몇 년간 유통에서의 키워드는 ‘몰링’이었고 이에 따라 증축과 메가화 등 점포 규모의 확장을 외쳤다. 그 결과 전국 백화점(특히 빅3)의 신규점포나 리뉴얼 점포의 영업면적은 4만9600m²(약 1만5000평)~6만6000m²(약 2만평) 이상으로 넓어졌다. 콘텐츠를 담아내는 유통이라는 ‘그릇’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점포별 MD도 메가숍이나 대형 콘텐츠로 중심을 잡아나갔다. 이 중 가장 긴요하게 거론된 것이 「루이뷔통」 「샤넬」 등 하이엔드였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를 주목했다. 문제는 천편일률적인 메가MD로 틀을 잡아나가다 보니 점포별 특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별로 유니크 콘텐츠로 대변되는 차별화 포인트 찾기에 나섰고, 최근 들어 J패션이 그들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하이엔드나 글로벌 SPA와 같은 잣대로 J패션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한 아직 국내에서도 검증작업을 마치지 않은 탓에 입점을 추진하는 유통가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J패션의 발전 가능성, 특히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 느낄 위협요소는 만만치 않다. 국내 패션보다 잘 다져진 기초체력과 노하우(한국 30년, 일본 50년), 더 이상 쪼갤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분화된 소비자 테이스트와 이에 대응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한국과의 지리적인 밀접성, 전통적으로 수없이 많은 정서의 공유 등 호재가 산재한다.
지난해 톰보이, 쌈지 등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패션기업들의 부도를 경험한 한국패션과의 ‘심리전’에서는 오히려 앞설 수 있기에 이번 흐름을 눈여겨봐야 한다. 더구나 자국화와 잘라파고스*라는 오랜 금기를 깨고 글로벌 패션을 향해가는 길목에서 이들의 1차적인 목적지는 중국이다.
중국 대륙 진출에 앞서 한국을 전초기지로 보는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국내 유통가에서 일본 콘텐츠를 염두에 두게 된 배경 ▲물밀 듯 밀려오는 J패션 사례 ▲일본이 한국 마켓을 눈여겨보고 있는 이유를 차례로 살펴본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알아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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