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첼시
프리미엄아울렛 전쟁
신 세계첼시(대표 최우열)가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2007년 개장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이달 18일 2호점인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첼시가 갖고 있는 글로벌 파워를 자랑하듯 이번에도 「버버리」 「아르마니」 「코치」 등의 명품 브랜드들이 굵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입점한 160여개의 전체 브랜드 중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무려 60%에 달한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구치」 「페라가모」 「펜디」를 비롯해 80% 이상 해외 브랜드로 이뤄진 것에 비교했을 때 낮아진 수치이긴 하지만 국내 수입시장 규모상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여주처럼 간판급 명품 브랜드는 없을지라도 파주가 헤이리 등의 주변 환경으로 젊은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토리버치」를 비롯한 20~30대를 위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프리미엄’이라는 기본 공식에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셈이다.
「버버리」 등 160개 브랜드 파주점 입성
성 공률 높기로 정평이 난 신세계에서 심사숙고해 오픈하는 2호점이다 보니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유통맞수’ 롯데가 오는 12월 신세계첼시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불과 5.6㎞ 떨어진 지역에 역시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인 만큼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신세계첼시 관계자는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전체 매출 규모는 여주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1호점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해 2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파주점에 이어 신세계첼시의 3호점과 4호점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물음도 계속해서 나온다. 신세계첼시의 ‘프리미엄 아울렛’ 신화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런 면에서 이번 파주점을 바라보는 패션유통 업계의 관전포인트는 4 가지로 압축된다.
▲파주점의 브랜드 유치력과 그 파워, 파급효과 ▲지역적 특색에 맞춘 점별 차별화 실행 ▲12월 오픈 예정인 롯데아울렛과의 승부수 ▲앞으로 이어질 첼시 3호점과 4호점에 대한 전망 등이 그것이다. 이번 파주점은 여주프리미엄 아울렛과 비교했을 때 수입 브랜드 비중은 80%에서 60%대로 낮아졌지만 「버버리」 「코치」 「아르마니」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첼시=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확립했다. 하지만 관계사인 SI가 보유한 브랜드 외에 과연 어떤 브랜드들이 파주점에 들어갈 것인지도 화두다. 큰 브랜드들이 구성돼야 나머지 브랜드들의 매출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작은 브랜드들의 눈치전도 볼만했다.
유통 맞수 롯데와는 ‘아울렛 전쟁’ 예고
상 권적 특성을 녹여 냈다는 것은 내셔널 브랜드가 대폭 확대된 점과 20~30대 타깃의 젊은 브랜드들 확보로 여주와 차별화했음을 보여준다. 강북 상권과 헤이리 등 여주 고객과 다른 파주만의 특성을 잡아낸 것. 첼시=프리미엄의 가치를 가져가되 쇼핑+놀이가 될 수 있도록 지역적 특색을 가져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 맞수 롯데와는 머지않은 시점에 아울렛 전쟁을 예고한다. 과연 이들 중 누가 승리할 것인지도 뜨거운 관심사다.
이미 이 부문에서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첼시이지만 국내 유통에서 막강파워 롯데가 여기 뛰어든 이상 만만하게만 볼 수는 없는 일. 파주점 오픈 직전까지 입점 브랜드 정보가 새어 나갈까 전전긍긍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파주 첼시의 경우 프리미엄이라는 가치 외에도 외관, 재미, 동선 등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는 접근성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이는 첼시와 불과 6㎞도 안되는 근접한 입지이므로 경쟁력 부분에서는 의문이다. 아울렛 고객은 대부분 목적구매이기 때문에 겨우 이 정도로 가까이 있는 곳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그러나 롯데의 강점은 또 있다. 내셔널 브랜드들에 유통 영향력이 강한 특성을 이용할 것이 예상된다. 국내 브랜드들은 롯데의 눈치를 보느라 첼시에 입점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부지 8만6172㎡(약 2만6067평), 영업면적 3만1062㎡(약 9396평) 규모에 복층형 구조로 선보인다. 특히 서울에서 짧게는 30분이면 도착한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명품 아울렛’을 선보인 신세계첼시이기에 과연 2호점인 파주에 어떤 브랜드가 입점하게 될지는 언제나 화두였다. 아울렛 고객이 ‘목적 구매’라는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어줄 간판 브랜드에 따라 아울렛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파주점 해외 브랜드 비중 60%, 역시 첼시!
「버 버리」 「아르마니」 「코치」 「휴고보스」 「마크제이콥스」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20여개의 럭셔리 브랜드들과 함께 「띠어리」 「DKNY」 「이자벨마랑」 「쟈딕&볼테르」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파주점에 둥지를 튼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올해 말 시작될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프리미엄’이라는 차별점은 충분히 가져갈 수 있으리라는 평가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얼마나 성공적일 수 있을지는 이제 4년차에 접어든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통해서도 예측할 수 있다. 지난해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단연 간판 브랜드들의 승리였다. 최고 효자 매장은 「버버리」다.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버버리」를 비롯해 「구치」 「아르마니」 「코치」 「페라가모」 「폴로」 「캘빈클라인진」 「나이키」 「아디다스」 등 굵직한 10대 해외 브랜드들과 「빈폴」 등 국내 톱 브랜드들이 매출을 이끌고 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 2007년 1차 오픈 당시부터 121개 브랜드가 100% 임대 완료되는 쾌거를 이뤘다.
2008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10대 아울렛’에 선정될 정도로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1호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후 지난 2009년에는 2600㎡(약 800평) 규모 면적을 확대하며 「펜디」 「보테가베네타」 「끌로에」 「토즈」 등 초기 런칭 당시 이른바 배짱(?)을 부리던 명품 브랜드들을 추가로 입점시켰다. 특히 「펜디」의 경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단독 아울렛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서울에서 30분 거리, 문화마을 헤이리와 시너지
이 처럼 신세계첼시의 성공 요인에는 단연 브랜드 유치력이 돋보인다. 신세계첼시는 미국 1위 아울렛 개발 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공동 투자로 이뤄진 조인트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사이먼 그룹의 오랜 글로벌 브랜드 네트워크가 충분히 활용된다는 이점이 있다. 한 수입 브랜드 관계자는 “첼시가 워낙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런칭 전 오히려 미국 본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한국 어디에 첼시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한다고 하는데 어떻겠냐는 식이다. 롯데가 국내에서 유통 파워는 있지만 글로벌 본사 입장에서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1등 유통 기업보다는 이미 명품 아울렛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첼시의 네임 밸류를 더 높이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첼시아울렛의 3호점과 4호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파주점은 이미 게임이 끝난 상황에서 신세계첼시가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두고 아울렛을 얼마만큼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인 것. 신세계첼시는 지난해 12월 자본금 80억원으로 신세계첼시부산(대표 최우열)을 새로 설립, 계열사에 추가했다. 신세계첼시부산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각각 45%씩, 미국 첼시가 10%의 지분을 출자한 기업으로 아울렛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지역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