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프레디|이탈리아 프레디 회장
35년 프레디 사랑... ‘슬로라운지’ 창조하는 로맨티스트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1.01.12 ∙ 조회수 8,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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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미소를 담은 옅은 그레이 컬러의 눈동자에 멋스러운 백발과 수염, 카를로 프레디 회장의 첫인상이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치노팬츠를 입고 블랙 카디건을 어깨에 걸쳐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을 완성한 그를 보고 단번에 편안하면서도 패셔너블한 「프레디」의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다. 프레디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프레디」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다.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프레디」의 아시아 첫 번째 공식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한 그다.
2011년 S/S 시즌에 인디에프(대표 김웅기)를 통해 한국 스포츠 시장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디는 「프레디」. 이 브랜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바로 ‘슬라운지(Slounge)’다. ‘스포츠가 라운지 문화를 만나다(Sport meets Lounge)’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단어는 웰니스를 중심으로 한 스타일리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인 「프레디」를 한 번에 설명한다. 유로피안 감성의 모던한 디자인 의상은 운동할 때뿐 아니라 하루 24시간 중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고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는 다기능 데일리 웨어를 선보인다.
틈새를 겨냥한 듯 보이는 브랜드이지만 외형은 적지 않다. 현재 이탈리아 프레디사의 외형은 2010년 기준 5000억원 규모다. 인터내셔널(직영) 매장은 이탈리아에 22개, 도쿄와 그리스 등 전 세계에 20개가 분포돼 있다.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는 4개로 런던과 로마, 밀라노 그리고 한국에 있다. 직영 매장이 아닌 판매처는 나라별로 많이 분포돼 있다. 플래그십스토어는 2011년 초 프랑스 파리에 추가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 남아프리카에도 오픈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숍인숍과 같은 형태로 전개할 생각이다.
19살부터 꿈 향해 한 길 걷는 외골수
프레디 회장은 19살에 「프레디」를 시작해 현재까지 한길을 걷고 있다. 확신을 갖고 오랫동안 한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어려서부터 스스로 뭔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9살이 됐을 때 나는 많은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주시했고 스포츠 시장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 취미를 바칠 수 있는 나만의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당시의 섬유 사업은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았고 나만의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프레디」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나에게는 사업을 하는 삼촌이 있는데 「프레디」를 시작할 때 당시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미쳤다’고 했다. 당시에 나는 경제 상태가 좋지 않아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 말은 나로 하여금 더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삼촌의 현실적인 이야기 덕에 지금의 「프레디」가 있고, 내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그 현실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생각해보면 가끔 미소가 지어진다”고 「프레디」의 탄생 일화를 들려줬다.
현재 스포츠 시장에는 많은 브랜드가 나오고 있지만 스포츠웨어로서의 기능성과 일상복으로의 패션성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브랜드는 얼마 없다. 프레디 회장은 “「프레디」의 장점은 딱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편안함, 두번째는 기능성, 세번째는 글래머러스함을 극대화하는 패션성이다”라고 말하며 브랜드 컨셉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글로벌 「프레디」 2010년 5000억 규모
그에 따르면 「프레디」에는 고유한 특징을 만들어내는 세 가지 주요 구성요소가 있다. 브랜드의 퍼스낼러티를 결정하는 아이덴티티, 스포츠 글램이라는 상품의 특성, 웰니스라는 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덴티티는 에너제틱하고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면서도 신뢰도가 높은 「프레디」의 구성원들로 인해 형성된다. 또 1976년부터 진취적인 여성을 위해 편안하면서도 매력을 극대화하는 아이템을 선보인 것이 스포츠 글램이라는 브랜드만의 상품 특성을 만들어 냈다. 여기에 몸과 마음의 균형을 중시하는 웰니스라는 철학이 입혀진 것이 「프레디」라는 것이다.
「프레디」는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고 동시에 옷을 입는 사람의 가치까지 표현하고자 한다. 유니크한 매력을 갖고 있는 이 상품은 ‘슬라운지’라는 독특한 문화 컨셉을 갖고 있으면서도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를 바탕으로 타 브랜드의 옷과 자유로운 믹싱이 가능하다. 이것이 「프레디」의 고객들에게 잘 맞는 컨셉이다. 옷의 기능이나 디자인에 치중하기보다는 가장 먼저 내 몸을 위한 옷이기 때문에 어떤 옷과 입어도 편하다는 좋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프레디」만의 장점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이다. 부분적으로 비슷한 브랜드로 「아디다스」의 스텔라 매카트니 라인과 「쥬시쿠튀르」가 있지만 직접적인 경쟁상대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일상웨어의 패션성과 스포츠웨어로서의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여성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데 반해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에 「프레디」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말했다.
편안함+기능성+패션성 스포츠 틈새공략
현재 「프레디」의 상품구성은 여성 80%, 남성 20%로 전 세계적으로 봐도 남성상품의 비중이 매우 낮다. 이례적으로 런던 플래그십스토어가 남성과 여성 상품이 50:50으로 고르게 보여주고 있고, 밀라노 매장도 남성 상품을 30% 정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을 시작으로 앞으로 남성 상품의 비중은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그는 한국 마켓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은 지난 1978년도에 처음 방문했다. 1976년에 런칭한 「프레디」의 신발 생산 때문에 한국을 찾았는데 당시에 한국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은 이탈리아인과 패션 성향이나 패션에 접근하는 방법, 그리고 아이템이나 컬러를 믹싱하는 방법들이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서울의 중요한 시설물은 롯데호텔이 유일할 정도로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국인들의 성향을 직접 보고는 한국을 주요 비즈니스 장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프레디 회장이 말했다.
그는 또 “그리고 한국이 속한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마켓이다. 매우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접근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시장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와 유사한, 그리고 아시아 패션 마켓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을 성공적으로 공략한다면 아시아에서의 성공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프레디」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고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이탈리아인’ 1978년부터 관심↑
기존 유럽의 남성 소비자들보다는 아시아 남성 소비자들이 패션과 기능의 조합을 중시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프레디 회장은 “한국에서는 이탈리아의 패션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들은 한국으로 시장조사를 하러 온다. 그만큼 아시아의 패션이 빠르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스포츠 패션은 아시아 남성들이 앞선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남성들은 운동을 할 때에도 패션성을 중시하지만 이탈리아 남성들을 기능이면 기능, 패션이면 패션 하나만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파트너인 인디에프에 대해서 그는 “인디에프는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텍스타일과 어패럴 생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랜 시절 텍스타일 관련 사업을 진행해 온 인디에프의 경험을 높이 샀다. 그리고 섬유는 물론 전반적인 회사의 방향성과 리테일 전개,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등 다양한 브랜드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을 내렸다. 「프레디」를 전개할 파트너로 매우 적합한 조직이라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프레디 회장은 “「프레디」는 유럽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에서 더욱 안정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아시안 마켓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중국은 크고 높은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진출이라면 한국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둔 후에 파트너인 인디에프와 함께 의논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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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1957년생
1976년 19세의 나이로 리듬&댄스 슈즈 전문 제조 및
마케팅 회사로 프레디 설립
1980년 「프레디」 댄스&피트니스 의류 런칭
홀세일 및 리테일 비즈니스 시작
1990년대 이탈리아&프랑스 에어로빅 연맹 스폰서십으로 인지도 상승
힙합&펑크 라인 런칭
2000년대 이탈리아 체조연맹 공식 스폰서 / 요가라인 런칭
프리미엄 라인 「더클럽」 런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14개국 진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탈리아 공식 스폰서
Royal Ballet of LONDON 파트너십 체결
런던 인터내셔널 오피스 &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CAPEZIO 그룹과 조인해 미국 시장 진출
「톱숍」과 콜래보레이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탈리아팀 공식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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