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NY」 「띠어리」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아메리칸 컨템포러리, 캐시카우로!
컨템포러리의 절대강자는 프렌치 시크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렌치 시크의 열풍이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이에 당당하게 맞서는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있다. 실제로 국내 컨템포러리 마켓을 열어보면 「DKNY」 「띠어리」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등의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조닝을 강하게 리드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DKNY」와 「띠어리」는 연평균 30% 이상의 꾸준한 신장률로 잠잠해진 수입 컨템포러리 마켓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독주까지는 아니더라도 타 브랜드 대비 10% 이상 높은 신장률이다. 두 브랜드의 현대백화점 컨템포러리 조닝 마켓셰어만도 40%에 이른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는 일본인 관광객 효과까지 얻으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유럽권 브랜드들 대비 ▲빠른 시스템 ▲웨어러블하고 대중적인 디자인과 인지도 ▲아우터 및 특종 상품에 강한 것을 장점으로 지방까지 큰 무리 없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띠어리」 「DKNY」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질스튜어트」는 각각 제일모직, SK네트웍스, 코오롱인더스트리, LG패션이라는 대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등 수입 마켓 매출 석권
당분간 컨템포러리 마켓에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되며 마켓셰어를 확보하고 있는 일부 리딩 브랜드 위주의 시장 주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월 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컨템포러리 조닝 1~4위 상위권이 모두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띠어리」 「질스튜어트」 「DKNY」 순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의 경우 「질스튜어트」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DKNY」 「CK캘빈클라인」 「띠어리」 5개 브랜드가 월평균 1억~2억원대의 매출로 컨템포러리 조닝에서 상위 5개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DKNY」 「띠어리」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빅3 브랜드가 당당하게 1~3위를 석권했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의 「띠어리」는 연매출 450억원 규모로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명확한 컨셉과 「띠어리」라는 ‘철학’을 갖고 전개하는 브랜드인 만큼 특히 시스템적으로 강점이 있다. 특히 아시아 스펙에 맞춰 디자인된 「띠어리」 상품의 바잉을 여성 기준 10~20% 진행하며 리오더 상품을 국내 라이선스로 병행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질스튜어트」 빠른 시스템과 아우터 강점
수입 브랜드들의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가 바로 리오더이다. 바잉 시즌이 끝나면 리오더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리오더를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띠어리」는 2008년부터 리오더 생산을 국내 라이선스로 진행한다.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단을 미리 사놨다가 리오더 상품이 있을 경우 뉴욕 본사에서 패턴을 받아 생산만을 진행하는 것. 전체 매출의 10~15%의 비중이다.
조용남 제일모직 「띠어리」 팀장은 “인기 상품을 미리 예상해 원단을 구비해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리오더 생산을 진행하는 것은 「띠어리」의 강점 중 하나”라면서 “그러나 바잉 자체의 파워를 높이기 위해 리오더 비중을 확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더불어 뉴욕 감성과 컨셉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국내에서 디자인을 하는 라이선스 사업도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브랜드는 내년 봄 캡슐라인을 새롭게 런칭하며 컨템포러리 브랜드 내 다양화를 꾀한다. 그동안 「띠어리」가 베이직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컨템포러리 캐주얼을 지향해왔다면 캡슐 컬렉션을 통해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가치까지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것. 강남권 중심의 주요 상권에서만 선별적으로 보여줄 이 캡슐 컬렉션은 기존 상품 대비 가격대도 130~150% 높게 전개해 보다 높은 감도와 고급스러움을 살릴 계획이다.
「띠어리」 라이선스 리오더로 매출 선방
현재 35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띠어리」 여성은 내년 40개 점포까지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컨템포러리 조닝에서는 포화상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단위당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갤러리아 백화점 웨스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본점 등 2억원대 이상의 매장도 속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SK네트웍스(대표 이창규)의 「DKNY」 역시 500억원 규모의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대표주자다. 디자이너 도나카란의 감성을 바탕으로 컨템포러리한 상품을 전개하는 이 브랜드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매스티지로 접근시킨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DKNY」는 탄탄한 구성력과 함께 빠른 회전율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올해에는 바잉 물량을 확대하며 효율점포에 물량을 집중 공급하는 과감한 베팅이 긍정적인 신호로 연결됐다. 매장이 30개 이상 볼륨화에 자리잡은 데다가 대기업의 자본력이 바잉 물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DKNY」의 여성 기준 유통망은 전년 대비 21% 신장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 단순히 볼륨 확대로 인한 매출 증가보다는 단위 점포별 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DKNY」 Acc추가, 토털 패션 브랜드로
이 브랜드는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과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에서 월평균 1억~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마켓셰어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롯데백화점 NPB 형태로 「DKNY」의 액세서리 라인까지 새롭게 런칭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토털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내년에는 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며 유통망의 확대보다는 고효율 운영에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백덕현)의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는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조닝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컨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는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일본인 매출 비중이 40%를 차지하며 컨템포러리 조닝에서 굳건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롯데 본점 1위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는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본관에서 신관 3층으로 위치를 이동하며 지난 9월에는 월 1억원의 매출을 넘기는 등 전년 대비 월평균 4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월 1억5000만원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W시즌에는 한층 매니시해진 스타일로 정제된 룩을 선보이며 재킷, 코트, 스웨터 등의 아우터와 크로스 코디네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의 「질스튜어트」는 뉴욕 감성의 오리지널리티를 라이선스로 전개하며 2010년 기준 전년 대비 20%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고유 아이덴티티와 뚜렷한 브랜드 컨셉, 뉴욕 컬렉션 진행 브랜드로 시즌 테마가 뚜렷한 것은 「질스튜어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는 월평균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의 활약에 힘입어 SK네트웍스의 「클럽모나코」는 이번 시즌부터 점진적으로 수입 컨템포러리 느낌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 3월 MD개편 시기에 맞춰 보다 고급스럽고 내추럴한 감성으로 인테리어에 차별화를 줄 예정이며 상품 구성에도 변화를 꾀하며 「DKNY」 「띠어리」 등과 견주었을 때 밀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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