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패션은 ‘소셜 쇼핑’ 시대다?
weeleemail|10.09.20 ∙ 조회수 1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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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다. 간지난다.’ 요즘 주변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아이폰 등을 쓴다고 하면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새로 산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듣고 싶은 소리를 요즘은 다른 것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분명 뭔가 진화하고 바뀌어 가고는 있는 것 같다.
“대기업 총수, 고위 관료나 권위 있는 학자들도 한다는데” “아직 나는 컴퓨터랑 안 친해서”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소셜노믹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새로운 커머스 시장과 서비스가 급변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소셜플러그인’이라는 프로그래밍언어(HTML)로 만들어진 페이스북의 오픈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것을 가공해 자사 사이트에 적용하면 페이스북 유저에게 실시간 상품 리뷰 및 지인들 간에 신뢰할 수 있는 구매를 제안하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상품의 반응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손을 쓰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서 바이럴마케팅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혹평을 들어 악성 재고가 되는 수도 있다.
「리바이스」의 획기적이고 즐거운 소셜쇼핑
글로벌 패션 브랜드 가운데 요즘 사이트 어디엔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아이콘이 보이지 않는 브랜드가 없을 테지만 이 소셜플러그인을 잘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청바지의 양대 산맥인 「리바이스」와 「디젤」이다. 「리바이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 쇼핑과는 완전히 다른 획기적으로 즐거운 ‘소셜쇼핑’을 할 수 있음을 사이트 첫 페이지에서 보여 주고 있다.
상품을 구매하려는 의사결정 과정에 해당 브랜드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페이스북 계정으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게다가 유저들이 높게 평가한 내용을 토대로 직접 친구의 페이스북에 리뷰나 코멘트를 통해 별점을 확인하고 묻거나 제안할 수도 있다. 인기 많은 상품의 랭킹도 확인할 수 있다.
‘소셜쇼핑’은 과거와 현재 우리는 무엇을 구매하기 전에 브랜드의 카탈로그, 연예인의 스타일 제안, 친구의 맞장구(?)가 쇼핑 과정의 전부였다. 이 밖에 홀로 거울 앞에서 자랑할 것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다른 친구 또는 지인들에게 “어때요?”라고 물어보곤 했다. 바로 이 점이다. 상품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들 간에 서로 제안하고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쇼핑이라고 할 수 있다.
「디젤」 캠, 전 세계의 친구에게 ‘나 어때요?’
이에 맞서 「디젤」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를 직접 구현했다. 「디젤」은 지난 4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디젤」 매장에서 ‘디젤 캠’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웹 상의 친구들에게 현재 내가 매장에서 골라 입고 피팅룸 옆에 있는 디젤 캠 앞에 서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하고 사진을 찍어 올린다.
「디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방금 전에 촬영된 사진이 업로드되고, 완성된 코디는 페이스북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친구의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이 구매하려는 옷이 어울리는지, 살 만한 옷인지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미리 반응을 살필 수 있다.
또는 디젤 캠을 통해 구매한 옷을 자랑하거나 자신의 스타일링을 뽐낼 수 있다. 그러면 실시간으로 코디에 대한 평가나 제안이 리플 형식으로 올라오게 되어 구매 과정에 좀 더 신중하고 충동적이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디젤 캠에서 찍힌 이 사진에는 디젤 로고가 삽입돼 이 사진이 웹에 자연스럽게 퍼져 다닌다. 이는 소비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또 다른 「디젤」의 엄청난 양의 카탈로그가 되기도 한다.
이제 모르고 쇼핑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 없다
이는 가장 첫 페이지에서 “30억개 사진과 350만개 이벤트가 매달 업 로드되고, 150만개 비즈니스가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돼 8만개 홈페이지가 페이스북과 연동 중이며, 5억명의 유저에게 알릴 수 있고 8000만명이 페이스북을 통한 네트워크 친구를 맺고 있으니 네 패션을 한번 자랑해 보는 건 어때?”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5억명을 식구로 거느리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미디어로서 페이스북이라는 나라로까지 불린다. 이는 지금까지 어느 미디어의 확산 속도보다 빠르며, 성장곡선 또한 매우 가파르다. 곧 10억명 이상의 유저가 이를 사용하게 되리란 사실에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페이스북이 성행하지 않지만 전 세계 이용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확산율을 보여 주고 있다.
페이스북의 25살짜리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는 “우리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회사’가 아닌 ‘소셜 유틸리티 회사’”라면서 앞으로 ‘페이스북의 활용’이 아닌 ‘페이스북이 없으면 안되는 세상’을 말하며 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도로를 까는 것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국내의 브랜드 사이트나 싸이월드 같은 소셜 사이트들이 폐쇄적인 방침으로 소비자 간, 유저 간의 다원화된 의사소통의 통로를 막았다면 이제는 정말 똑똑하고 무서운 소비자들이 우리에게 좀 더 좋고, 예쁜 데다 저렴한 상품을 요구하며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 만족스러웠던 쇼핑센터 식당 문화공간 등은 사실 몇 군데 정해져 있었고, 항상 지인에게 소개를 받거나 신문 잡지 인터넷 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핫플레이스였다. 현재는 이런 곳을 추가로 발굴(?)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곳은 사람들이 몰리고, 새로운 대박과 유행을 만들어 냈다. 내가 현재 있는 곳 근처의 새로운 브랜드나 상품 또는 문화공간을 가보고 싶을 때, 더욱더 많고 정확한 정보를 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이 추천받고 공유된다면 이제 기업에서 하는 광고들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나이키」 트루시티 ‘우리끼리는 다 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쌍방향 ‘증강현실’을 패션업계 최초로 적용한 「나이키」의 트루시티.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와 가상의 이미지를 결합한 것이다. 실시간 인터렉션도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빈폴진」에서 2NE1과 빈폴진AR을 프로젝으로 만들어 증강현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매장에서 2NE1과 함께 대화하는 느낌을 재현했다.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바로 「나이키」의 트루시티다. 지나가던 사람이 신은 신발이 예뻐서 내 스마트폰을 들이대면 그 신발을 인식하고 가장 가까운 근처의 숍을 안내해 준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얘기는 실로 미래 세상이 아닌가 싶지만 이 서비스는 현재 「나이키」 트루시티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서비스를 눈여겨볼 점은 일반 개인의 한마디가 도시의 큰 건물에 걸린 대형 광고보다 더 힘이 있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단지 브랜드는 그 공동체를 만들고 지원해 주는 역할만 하게 된다. 모든 평가와 추천 및 비추천, 모든 스토리와 브랜딩이 소비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도록 환경만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매출 활성화의 목적이 아니라 전사적인, 전 브랜드적인 브랜드의 생명을 이어 나가기 위한 하나의 ‘소비자와의 관계 만들기’ 일환인 것이다. 상품의 판매 도모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지역마다 포스터 등으로 바코드를 걸어 놓고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현재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을 소개하는 일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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