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프티바토 회장<br>佛 명품 기적의 사나이... 한국은 ‘머스트고마켓’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기업 에르메스인터내셔널 사장직을 맡아 공격 경영을 강화, 해외 시장의 대확장을 이뤄낸‘명품 전문가’ 크리스티앙 블랑켈트가 최근 경기 종목(?)을 유아동복으로 전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17년 부티크 하나로 시작한 「에르메스」를 오늘날 인터내셔널 명품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게 한 크리스티앙 블랑켈트는 명품업계에서‘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에르메스」와 작별하고 휴식기 없이 9월 1일부터 프랑스 유아동복 전문 브랜드 「프티바토」의 회장 자리에 앉았다. 1988년 「프티바토」를 100% 자사로 매각한 프랑스 그룹 이브로셰는 전 세계 1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연간 20억유로(약 3조원)의 매출을 거두는 거대 그룹이다.
「에르메스」의 전 회장인 장루이 뒤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에르메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은 명품 기업에서 그가 보여 준 오류 없는 해외 시장 진출, 치밀한 성장 전략과 과감한 추진력을 「프티바토」에서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은 “다시 한 번 품질 창의력 역사 등이 강점인 프랑스 패밀리 비즈니스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전 에르메스인터내셔널 사장 ‘한 번 더 기회를’
「프티바토」는 유아동복 세계 리더로서 4000명의 직원, 전 세계 400개 직영점, 2008년 기준 2억6500만유로(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수익에서 40%의 실적을 끌어오는 해외 시장을 제외한 순수 국내 매출이다. 「프티바토」는 지금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인정받은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1893년 소규모의 가족 사업으로 시작한 「프티바토」가 국제 무대에서 고속 성장을 목표로 하는 시점에 합류한 야심찬 경영인 크리스티앙 블랑켈트의 출현은 「프티바토」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시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프티바토」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벨랑과 손잡고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확장, 발전에 주력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은 하루 24시간을 24일처럼 쓰는 만능 재주꾼이자 에너자이저다. 회장은 프랑스 엘리트 스쿨인 시앙스포와 유럽 최고 비즈니스 스쿨인 인시아드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는 1988년 명품 사업에 뛰어들기 전부터 이미 다양한 업종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1996년 「에르메스」에 처음 입사해 8년 간은 「에르메스세유」와 관련한 모든 제작 활동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다. 2004년 마침내 에르메스인터내셔널의 사장에 임명됐고, 「에르메스」 역사상 해외 시장 확장에 최고 속도를 붙인 혁신적인 경영자로 기록된다. 그는 동시에 프랑스 명품협회인 코미테콜베르 회장으로서 8년 동안 자리하며 프랑스 톱 명품 브랜드들의 홍보와 발전을 이끌어주는 길잡이 역할도 했다.
3조원 프랑스 패밀리 그룹 이브로셰 새 엔진
14년 동안 명품업계에서 대활약한 그가 만 64세의 나이로 은퇴 대신 선택한 것은 유아동복 분야에서 다시 한 번 실력을 발휘해 보겠다는 도전이다. “「프티바토」가 「에르메스」처럼 프랑스의 유산으로 여겨지는 뿌리 깊은 브랜드라는 점, 프랑스 의류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켜야 하는 도전적인 일이라는 점에 크게 흥미와 매력을 느꼈다”고 회장은 편안한 은퇴 대신 「프티바토」의 손을 잡은 숨겨진 얘기를 전했다.
그가 쌓은 풍부한 경력과 실무에서 얻은 경험이 과연 「프티바토」에서 어떻게 쓰여질까 질문했다. “업종을 불문하고 프랑스 대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성장은 내가 자신하는 전공 분야다. 「프티바토」에 도착해 손을 본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심플하고 분명한 회사 전략을 세웠다. 두 번째 이미 회사에 짜여 있는 팀 구성을 재정비하고 효율성을 더했다. 세 번째 브랜드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지는데 필요한 부분을 보충했다. 네 번째 제작 창의력 품질 의사소통 마케팅 등 브랜드가 향상될 수 있도록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SI와 파트너십, 중요 시장 이제 한국이다!
“한국 얘기부터 합시다.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 한국 사람 정말 좋아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마자 한국 사랑을 외치는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은 「에르메스」에 세계에서 매출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을 제 집 드나들 듯(?) 자주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에르메스 코리아 대표 전형선을 통해 한국을 만나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1997년 에르메스 코리아를 설립한 이래 한국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설립 첫 해 23억원이던 매출이 2005년에 이미 35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해 6%의 성장세를 꾸준히 보였다. 이런 고마운(?) 한국 시장에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은 유난히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라는 국가를 알려면 한국인을 먼저 알아야 한다. 「에르메스」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한국 소비자와 시장을 이해하는 나는 「프티바토」가 꼭 진출해야 할 시장은 한국이라고 자신한다. 한국 시장 공략을 내가 적극 밀어붙였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기대감을 강조했다.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을 확신하는데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한국 소비자는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의 품질에 강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점이 프랑스 명품, 패션업체 입장에서는 고맙고 다행스러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세계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한국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이다. 프랑스와 감히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자식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국 소비자 특성이 「프티바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에르메스 시절부터 롯데 신세계 현대와 밀접
▲「프티바토」는 역사를 통해 노하우가 불어나고 진화한 품질 좋은 브랜드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다. 또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에게 분명 강하게 어필할 것이다. ▲여전히 한국 유아동복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봉푸앙」 「자카디」와 같은 프랑스 대표 명품 유아동복 기업 말고도 어포더블한 가격으로 공략하는 프랑스 브랜드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빈틈이 남아 있다. 따라서 패션 기업의 ‘머스트고’ 시장인 프랑스 미국 일본을 점령한 「프티바토」가 이제 가야 할 곳은 한국이라는 결론이다.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이 에르메스인터내셔널 제너럴 디렉터로 있을 때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작업한 신세계 롯데 현대 등 그룹은 그에게 전혀 낮선 기업이 아니다. 회장은 한국의 손꼽히는 패션 대기업 가운데 주저하지 않고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을 파트너로 지목했다고 한다. 시간을 두고 신뢰감을 쌓아야 하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프로패셔널하고 진지한 파트너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이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쓰모리지사토 등 전 세계 디자이너와 협업 추진
그는 5년 안에 서울 신세계 백화점에 6~7개의 숍인숍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지역별로 소비자 특징이 다르므로 소비자 요구와 테이스트에 맞는 순서, 규모로 넓혀갈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티바토」는 117년 된 올드 브랜드임에도 재미있고 즐거운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역사가 약속하는 품질과 클래식한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상큼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합리적인 가격이 브랜드 강점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벌이고 있는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유명 일본인 디자이너 쓰모리지사토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올해 크리스마스 기념 한정품 13개 모델은 「프티바토」 전 세계 유통 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협업은 베이비 키즈 성인복 등 다양한 라인에 해당한다. 또한 4월부터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쇠르」의 디자이너 도미티유 브리옹이 「프티바토」를 위해 디자인한 한정품이 봉마셰, 갤러리라파에트, 일부 「프티바토」 직영점과 「쇠르」 직영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아동복 시장 세분화와 전문화 속 흑자 유지
한 해 평균 4회 이상 진행되는 다이내믹한 협업은 이 세상 모든 디자이너에게 열린 프로젝트다. 회장은“나는 한국인의 훌륭한 재능과 번뜩이는 위트를 알고 있다. 현재 우리는 브랜드와 협업을 원하는 한국의 능력 있는 디자이너를 찾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은 우리 브랜드에 유익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아동복 시장은 과거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브랜드들이 가장 중요하게 투자해야 하는 부분은‘품질’이라는 것에 변화가 없다.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는 유아동복 업계의 특징은 시장이 더욱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오늘날 유아동복은 단순히 0~12세라는 나이대로 나눠지지 않는다. 이제 유아동복 업계는 임신부 영아 유아 아동 청소년으로 폭 넓고 세분화시켜 날카롭게 공략하고 있다”고 최근 유아동복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컬러 디자인 콜래보레이션으로 변화와 성장
이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프티바토」는 단연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최고급 면 100%를 프랑스의 자체 제작 공장에서 생산하며, 색상으로만 5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프티바토」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제품 개발과 라인 확장에 몰두한다. 현재 브랜드는 데코 제품, 아웃도어(스포츠), 언더웨어(파자마 속옷) 등으로 라인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디자인에 힘을 싣는 것은 물론 상품이 오래 견뎌 세대를 거치며 물려 입을 수 있도록 내구성에도 투자한다.
기업은 불황을 완벽히 피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은 “견실한 재무 구조와 브랜드 경쟁력 덕분이다. 유아동복 라인은 물론 청소년, 성인 컬렉션 라인까지 균형감 있게 수익을 거둬들이며 무사히 이겨 나가고 있다”고 비결을 말했다.
회사는 매해 어김없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흑자를 지킬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크리스티앙 블랑켈트 회장은 “「프티바토」가 글로벌 브랜드로 크게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 것”이라면서 “제품의 색상, 디자인의 창의성, 반짝이는 콜래보레이션 등을 통해 시장과 소비자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는 브랜드로 진화할 수 있게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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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크리스티앙 블랑켈트|「프티바토」 회장
1945년생
파리 린스티튜 데튜드 폴리틱(IEP) 법학 학사
인시아드(Insead) MBA
1971~73년 런던 하브리지 하우스 경영 컨설턴트
1975~80년 브리코라마 디렉터
1988~96년 코미테콜베르(명품 기업협회) 협회장
1989~2008년 노르망디 바랑쥐빌수메 시장
1996~2004년 에르메스 세리에 회장
1999~현재 장식 미술 학교 아트데코(Ensad) 학장
2000~03년 크리스탈 브랜드 크리스탈 생루이 사장
2004~09년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사장
2009년~현재 프티바토 회장
럭셔리에서 아동복으로 이동한 이유는.
프랑스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117년 전통의 브랜드라는 점에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공통점을 느꼈다. 프랑스 의류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중대한 임무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욱 도전해 보고 싶었다. 지난 세월 내가 몸 담은 기업들의 해외 영업을 담당하며 쌓은 경험이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세계 럭셔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명품업은 불황 중에도 비교적 잘 버텨내고 있다. 아쉽게도 이것이 명품의 모든 카테고리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잘 헤쳐 나가는 사례는 브랜드의 내부가 견실한, 즉 품질과 장인 정신에 투자하며 준비한 기업들이다. 지금 어려움을 겪는 그룹은 제품 자체보다 마케팅을 통해 거품을 일으킨 이른바 ‘마케팅 명품’ 기업이다. 마케팅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매출을 거둘 수는 있지만 불황이나 장기전에서 이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는 명품 기업에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신제품 개발, 내부혁신 등으로 내실을 다져야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은 모든 패션 기업이 따라야 할 기초적인 비결이다.
이와 더불어 명품 브랜드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에게 스토리텔링을 들려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성공 브랜드가 되기 위해 소비자에게 들려 줄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이 점이 「에르메스」와 「프티바토」가 시장에서 으뜸으로 자리할 수 있는 이유다.
역사 깊은 프랑스 브랜드라는 점, 세월과 함께 늘어난 노하우와 재미있는 이야기, 진화하는 컬렉션과 세대 간 경계를 100% 허무는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다면 브랜드는 흔들리지 않고 뻗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명품업에 대해 더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싶으면 내가 출판한 ‘명품의 길’(Les chemins du luxe, 1996년작)과 ‘명품’(Luxe, 2007년작)을 적극 권장한다.
명품의 정의와 대표 브랜드는.
품질과 장인 정신이 브랜드 중심에 있는 「에르메스」 「샤넬」 「카르티에」 등이 명품이다.
역사가 짧은 영 브랜드는 명품이라고 할 수 없나.
품질과 장인 정신을 기초로 하고 소비자에게 들려줄 수 있는‘스토리’가 있다면 그 브랜드는 오늘 당장 출시해도 내일 명품이라 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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