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완성 패션 삭스가 뜬다!
“신발보다 양말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갈색 정장에 깔끔한 흰색 셔츠와 가죽구두 차림일 땐 양말만 붉은색으로 신는 식이다. 이상할 것 같지만 의외로 괜찮은 효과를 낸다.” 지난 4월 국내 런칭을 기념해 방한한 이탈리아 브랜드 「오로비앙코」의 경영자 자코모 발렌티니(55)가 자신의 가방과 함께 양말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비단 유럽 패션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제 양말은 공산품이 아니라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등에서는 양말이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양말로 그 사람의 매너를 가늠하고 패션 센스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국내에선 양말이 아직까지 공산품이란 인식이 강하다. ‘수트’라는 착장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이에 따른 애티튜드는 부재했던 셈이다.
국내 시장에 패션성을 갖춘 양말 시장은 비어 있는 공간으로 꼽히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식의 틀을 깨고 양말 전문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해피삭스(Happy Socks)」 「셉템버마치(Septembermarch)」 「니탄(CNYTTAN)」 등이다. 일모스트릿의 정씨는 “이 3개 브랜드는 국내에서 전개하는 3대 패션 양말 브랜드로 꼽힌다”면서 “리테일 홀세일 비즈니스를 병행하며 화려한 컬러, 독특한 패턴,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 품질, 브랜드 정체성과 이미지 등을 두루 갖춘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복 셀렉트숍 등 구색으로 안성맞춤
남훈 ‘란스미어’ 팀장은 “수트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을 때 양말과 구두 사이에 맨살을 드러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로, 유럽 남성들의 양말은 무릎 바로 밑까지 오는 길이가 대부분이다”면서 “실제 란스미어에서 취급하고 있는 이 양말 브랜드들은 기존에 없던 아이템과 브랜드를 제안하는 것이라 반응이 꽤 좋다”라고 설명했다. 양말의 이슈는 여성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복고와 빈티지, 로큰롤, 펑키 스타일 등 다양한 패션 유행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들에게도 패션양말 착장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일기 시작한 것이다.
트렌드뿐만 아니라 유통 채널의 변화가 일면서 양말은 공간을 채우는 단품 구색용 아이템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들이 패션잡화를 구성하고 그 외 다양한 아이템을 해외에서 바잉하는 등 다채로운 상품 구성을 무기로 셀렉트숍과 멀티숍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양말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엔 배수가 너무 낮고 바잉이나 위탁을 하고 싶어도 적당한 브랜드가 없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양말 3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에 발을 붙인 워크샵쇼룸(대표 박준상)의 「해피삭스」. 지난해 2월 국내에 상륙한 「해피삭스」는 2008년 스톡홀롬 패션위크에서 런칭한 스웨덴 삭스웨어 브랜드다. 현재 20개 국가 600여 개 숍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워크샵쇼룸을 통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화려한 팝 컬러와 보색 대비가 뚜렷한 패턴이 재미있고, 스타일리시하다.
「해피삭스」, 20개국 600개 숍 진출
박준상 대표는 “「해피삭스」는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 이탈리아 보그, 미국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등재돼 유명 패션 미디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서 “스웨덴 현지에서 뜨는 이슈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량을 주문하며 양말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 동안 팔던 물량이 요즘은 한 달 물량으로 늘어났고, 현재 입점을 앞두고 신세계백화점과 조율 중에 있다.
「해피삭스」를 판매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김정홍 ‘플로우(FLOW)’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 봄 2~3배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면서 “양말뿐만 아니라 실제 착용한 사진과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비치하니 그걸 보고 사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양말의 인기는 하반기에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제이씨킴(대표 김정)의 「셉템버마치」와 P805(대표 김해림)의 「니탄」은 국내 태생의 토종 양말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에서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가격과 가족 경영,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토털 브랜드로의 가능성까지 엿보인다는 점이다. 먼저 양말이 1만원을 넘는다는 것은 꽤 비싼 가격이다. 3개 브랜드 관계자들은 “흔히 국내 시장에서 1만원이 넘는 양말은 비싼 편에 속하며, 그 가격에 양말을 산다는 것을 주저하는 소비자도 꽤 있다”면서 “이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아깝지 않은 디자인 경쟁력과 품질을 갖출 수밖에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셉템버마치」, 아버지 양말 사업 이어
또 다른 공통점은 30대의 젊은 부부나 오누이 등 가족 경영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 또 이들은 비어 있는 시장임을 확신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도전한 것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어 토털 브랜드로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점이다. 「셉템버마치」는 김정 김진 오누이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누나 김정 대표는 영국에서 패션 마케팅 공부를 마치고 국내 「랄프로렌」 마케팅&홍보 부서에서 일하다가 동생 김진 이사와 힘을 합치게 됐다. 김진 이사는 부친이 운영하는 홍콩의 양말 전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작 회사에서 생산부터 재무, 관리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배웠다.
김정 대표는 “본격적으로 회사를 차리기 전에 외국 것만 만들어 온 아버지가 언젠가 국내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라는 말씀을 던졌는데 우리도 뜻이 같아 시작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할 때 확신한 것도 패셔너블하게 소화할 수 있는 양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어서 분명 비어 있는 시장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게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험적이고 조심스러운 것도 많다”라고 말했다. 현재 「셉템버마치」의 양말 디자인은 김정 대표가 맡고, 생산 재무 소싱 등 그 외의 업무는 김진 이사가 맡고 있다.
「니탄」은 윤경수 김해림 부부가 운영하는 남성 양말 브랜드다. 윤경수 이사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케팅 광고제작 광고기획 그래픽 등에 관련된 직종에 종사했고, 김해림 대표는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두 사람이 사업을 함께 시작했다. 윤이사는 “국내에 들어올 만한 브랜드, 아이템 모두 포화 상태지만 양말만 없었다”면서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남성 양말로 대표될 수 있는 스타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트렌드에 의해 바뀌기보다 ‘제대로 된 하나’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 클래식한 착장에 어울리는 양말로 「니탄」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니탄」은 지난해 4월 런칭 이후 ‘한국신사’라는 패션 파워 블로그에 포스팅되면서 리뷰, 구매 평가 등이 이어지고 입소문을 나는 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니탄」 ‘한국신사’ 포스팅 이후 입소문
3대 양말 브랜드는 같은 양말을 취급하지만 각자 다른 컨셉과 디자인 색깔을 하고 있다. 「해피삭스」가 펑키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남녀 양말이라면 「니탄」은 클래식한 남성 양말이다. 「셉템버마치」는 캐주얼 라인과 클래식 라인 두 가지 라인으로 캐주얼하고 경쾌한 스타일과 솔리드로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스타일의 남녀 양말을 선보인다.
3개 브랜드 모두 품질도 뒤지지 않는다. 「해피삭스」는 30년 이상 벨기에와 터키 군용 양말을 생산해 온 공장에서 생산되며,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셉템버마치」는 클래식 라인과 캐주얼 라인에 따라 다른 소재를 사용한다. 클래식 라인은 수트에 신는 양말로 원사의 종류 가운데 하나인 수피나(Supina)를 사용하며, 남성복에 사용되는 고급 코튼을 가공한 원사다. 또 하나는 대나무 실을 사용한다. 이 상품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방한성도 탁월하다. 캐주얼 라인은 코튼을 빗으로 빗질하듯 가공한 소재를 사용한다. 발에서 나는 땀 흡수가 잘되는 가공과 항균 처리를 했다.
「니탄」은 순면을 가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원사는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 직접 공수해 임가공은 아웃소싱을 맡기고 있다. 「셉템버마치」와 「니탄」은 국내 생산을 한다. 양말은 제조 특성상 A부터 Z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부분별로 각각 공장에 맡기거나 아웃소싱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배수가 2~3배가 된다.
양말로 시작해 토털화, 해외 진출까지
이 점뿐만 아니라 양말이라는 아이템 특성 때문에 단독 숍이나 백화점보다 셀렉트숍과 멀티숍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랜드 플로우 란스미어 블루핏 샌프란시스코마켓 등이 이들의 중심 채널이다. 편집숍에서 시작해 백화점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니탄」은 백화점에서 전개되고 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4층, 롯데 본점 5층에서 영업한다. 남성 잡화 셀렉트숍 코너에 함께 구성돼 있으며,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월평균 1000만원을 넘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올 F/W시즌에는 더욱 다채로워진 양말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해피삭스」는 기존의 유머러스한 양말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턴의 타이즈를 준비하고 있다. 박대표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레깅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대체품으로 진화된 타이즈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부문량을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셉템버마치」는 다양한 패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니탄」은 곧이어 여성 양말도 출시한다.
「셉템버마치」와 「니탄」은 품목 확대와 해외 진출의 기회도 노리고 있다. 브랜드의 색깔과 정체성이 분명한만큼 현재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티셔츠나 남녀 패션잡화 등을 구상하고 있다. 윤경수 「니탄」 이사는 “일본 남성 시장을 타깃으로 유나이티드애로즈와 조율하고 있으며, 단순히 양말을 판다는 것을 넘어 「니탄」이라는 브랜드를 판다는 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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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유통 「삭스탑」 양말과 10년 지기 패셔너블 선언!
1990년부터 지금까지 10년 째 양말 브랜드로 지금까지 그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삭스탑」! 이 브랜드 역시 패셔너블해진 양말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양말도 옷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데뷔해 오늘날까지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와 진화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 인기를 실감하며 패셔너블해진 양말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양말은 ‘발가리개’ 또는 ‘보온’이라는 인식이 강하던 국내 시장에 오늘날 ‘신는다’를 넘어 ‘입는다’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걸 소비자 조사를 하며 실감하고 있다”라며 “이는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자기 연출, 자기 존재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서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삭스탑」은 F/W 이 같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선보인다.
올 F/W에 여성이 61가지 남성이 35가지 스타일 등 모두 127가지 아동이 31가지 스타일로 진행한다. 컬러 스타일도 엄청나다. 컬러는 여성 155가지 남성 81가지 아동 69가지 등 모두 305가지 컬러다. 해당 시즌에 주된 컬러는 그레이, 네이비, 블랙 등 어두운 색상에 반짝이는 비딩 원단과 상반되는 밝은 컬러를 포인트로 한 제품을 집중하려고 한다.
S/S 때 인기를 누렸던 덧신 제품을 강화하고 단색 제품을 벗어나 화려한 컬러를 입힌 스타일이 다양하다. 또한 캐릭터 디자인과 항균 원사를 사용하는 등 소재 등에서도 신경 썼다. 하반기 사입 금액을 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평균 판매가는 6000원 정도다. 현재 백화점 10개, 할인점 30개, 대리점 90여 개 매장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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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신는다, 「Happy socks」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브랜드 이름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해피삭스(Happy Socks)」가 요즘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해피삭스」(www.happysocks.com)는 스웨덴의 30년 된 유쾌한 패션 양말 브랜드다.
「해피삭스」는 남성 여성 모두 발목을 강조해 보여 주는 패션이 유행하며 부쩍 사랑을 받고있다. 남성들의 수트까지도 길이가 짧은 바지에 센스있는 패션양말과 스니커로 코디하는 패션인이 많아지면서 옷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컬러 조합과 양말 자체의 독특한 디자인만으로 패션양말 브랜드로서 더욱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블로그 blog.happy socks.com 참고).
「해피삭스」는 기존의 흰색과 검은색 정도로 양분되거나 기껏해야 스트라이프, 바둑판 무늬 에 불과하던 양말 디자인을 넘어 처음 보는 독특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모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디자인 제휴를 통해 시리즈도 만들어 내고 있다. 「해피삭스」가 올 시즌 들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남아공 월드컵 이슈와 함께 ‘By WONG WONG 시리즈’를 만든 것 때문이다.
뉴욕과 파리에서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스티븐 웡(www.wongwong.com)은 각종 축구게임과 국가별 국기에서 늘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한다. 스티븐과 「해피삭스」가 함께 만들어낸 월드컵 시리즈 양말이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데 한몫 했다. 미국의 노드스트롬에서도 단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남성복 코너에 단독 부스가 설치돼 있으며 바니스뉴욕, 오프닝세리머니, 아메리칸렉스 등 전 세계 주요 편집매장에서도 판매된다.
「해피삭스」에 사용되는 코마사 면 원단은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로나티머신으로 생산되며, 30년 이상 벨기에와 터키 군용 양말을 생산해 온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다른 양말 제품보다 통풍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의 생산 노하우를 쌓았다. 현재 국내에서도 서울 명동과 홍대의 ‘A-LAND’와 신사동 가로수 길 ‘FLOW’ 등 편집숍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에도 시리즈별로 모으고 있는 마니아들도 있다고 한다. 가격대는 한 켤례에 10~15달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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