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능, 백팩이 돌아왔다!
토드 백, 숄더 백, 쇼퍼 백, 최근에 분 호보 백까지 ‘잇 백’의 연이은 행진. 핸드백 디렉터와 마케터들은 다음을 이어갈 잇 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과연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손에서 어깨, 이제 등으로 넘어온 유행 백팩이 다음 ‘잇 백’으로 돌아온다. 지난해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해 올해 초 드라마 등 미디어를 통해 백팩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착장 문화를 제안하며 이슈를 몰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부터 다가올 F/W, 내년까지 백팩의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뜨는 브랜드는 돌아온 「이스트팩」과 「잔스포츠」,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는 「인케이스」 「브라운브레스」 「태거」 「데몬에이드」 「캉골」 등이다. 「만다리나덕」과 「쌤소나이트」 등도 다양한 상품 가운데 백팩 판매율이 전년 대비 30~40% 증가했고, F/W시즌 주문량도 급증했다.
10여 년 전 백팩 열풍은 대단했다. 「이스트팩」과 「잔스포츠」를 필두로 캐주얼 백팩 시장을 형성해 대박을 터뜨렸으며, 이후 추종 브랜드를 양산하기도 했다. 그 백팩이 오늘날 과거와 다른 진화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에는 학생에게만 어필한 백팩이었다면 이제는 학생부터 2030남녀에게까지 어필하며 브랜딩과 매출 볼륨까지 꾀하고 있다.
「잔스포츠」, 백팩 오더량 내년 S/S 200%↑
백팩이 이 시점에 왜 인기일까. 먼저 착장 문화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파스타」의 공효진과 이선균이 그 착장을 이끌었다. 이어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 화제를 모은 「개인의 취향」의 이민호까지 패셔니스타들이 다양하게 스타일링하며 이슈가 됐다.
업계 관계자들도 소비자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남성 직장인들도 수트 또는 캐주얼 등 패셔너블한 스타일로 백팩을 착용하고 있으며, 패션 상품으로서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크기와 소재, 기능을 탑재한 백팩들이 백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의류에서 부는 스포티즘 미니멀리즘 빈티지 등 코드와 함께 뜨는 상품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웃도어 클래식’이라는 메가 트렌드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다. 황일찬 네오미오 「잔스포츠」 전략기획실장은 “2008년 「뉴발란스」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이기 시작한 ‘아웃도어 클래식’이란 메가 트렌드는 아웃도어 상품이 스트리트 착장 문화와 만나 신발 옷 가방 등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아웃도어 컨템포러리 모던이 만나 새로운 코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는 상륙해 그 인기가 뜨겁다”라고 설명했다.
백팩 도래 요인, 스마트폰 보급도 한 몫
스마트폰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는 마케터도 있다. 원성혜 나자인 「만다리나덕」 마케팅팀 과장은 “디지털과 패션의 만남의 결과물이 바로 백팩이다. 한시도 아이폰 MP3 등 다양한 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면 양손이 자유로워야 하는 얼리어답터들에게 백팩은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 백팩의 유행을 가장 빨리 흡수하고 있는 소비자층은 20대 여성이 주도하는 여느 다른 영역과는 달리 2030세대 남성이다. 이에 따라 미국 애플사 공식 판매 브랜드 「인케이스」의 한국 판매회사인 프리즘(대표 양준무)과 브라운브레스(대표 이기용)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브라운브레스」의 백팩이 뜨고 있다. 특히 「브라운브레스」는 캐주얼 브랜드지만 전체 매출 가운데 백팩이 60~70%를 차지할 정도며, 가방 라인 가운데에는 백팩이 80%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6개월 동안 출시 즉시 모두 팔린 상태여서 판매율이 100%를 기록할 정도다.
이 브랜드의 백팩은 구조적인 실루엣에 다양한 주머니가 구성돼 있는데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 갖춘 디테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대 대학생뿐만 아니라 30대 전문직 종사자까지 「브라운브레스」 백팩 마니아라고. 서인재 팀장은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로 옷보다 유행과 시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액세서리 상품이 인기다. 물건을 넣는 수단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패션 상품으로 독특한 디자인, 실용성을 겸비한 백팩이 계속 인기”라고 설명했다.
「인케이스」 백팩과 함께 힙색도 인기
아이폰 케이스로 더 유명한 프리즘의 「인케이스」는 소비자층이 10대와 20대 초반보다 20대 후반부터 30대가 주를 이루며, 충성도 높은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인케이스」는 패션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디자인적 시각이 돋보이는 백팩이다. 「인케이스」는 실사용자와 커뮤니티를 통해 애플 제품의 액세서리 정보를 공유하며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애플의 제품 사용자 대부분이 디자인 계열, 얼리어답터 등 트렌드세터층에 포진돼 있어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력을 동시에 잡고 있다.
미국 본사로부터 100% 수입하는 「인케이스」의 백팩은 기능성이 뛰어나 한번 써 본 사람들은 그 기능에 만족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백팩과 함께 힙색 등이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어 동반 상승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인케이스」와 「브라운브레스」 백팩 모두를 취급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편집숍 ‘플로우(FLOW)’의 김정홍 사장은 “두 브랜드는 모두 물량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반응에 재대로 대응하지 못할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지난 2월에는 「인케이스」 블랙 백팩을 찾는 고객이 많아 대기해야 했고, 최근에는 「브라운브레스」의 백팩이 물량이 없어 입고되는 즉시 팔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사장은 “국내 생산을 하고 있는 「브라운브레스」 팀에게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디테일을 간소화해 좀 더 많은 물량의 생산을 권했으나 거절당했다”면서 “이 브랜드의 백팩은 희소성까지 갖춰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다리나덕」 전체 매출 중 40%가 백팩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모두에게 어필하고 있는 캐주얼 백팩은 어떨까. 먼저 리노스(대표 노학영)의 「이스트팩」은 전체 상품 구성비에서 70%를 차지할 정도로 백팩 전문 브랜드다. 특히 이 브랜드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매 시즌 선보이며 트렌드 세터들에게 어필해 브랜드 벨류와 볼륨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백국일 마케팅 부장은 “「이스트팩」은 10~20대 남녀가 주로 구입하며 클래식한 백팩에 다양한 색상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라프 시몬스, 다크셰도 바이 릭오언스, 크리스토퍼 새넌 등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네오미오(대표 조용노)의 「잔스포츠」는 10여 년 전에는 소개되지 않은 ‘헤리티지 라인’으로 브랜드의 정통성을 살린 행보를 펼친다. 이 라인은 아웃도어에 뿌리를 두고 한국과 일본에서만 판매된다. 모던한 디테일과 도시 감성이 ‘등산’과 만나 주목받는 스타일을 자랑한다. ‘아웃도어’라는 다소 거친 코드가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성을 접목해 제안하는 야심작(?)이다. ‘헤리티지 라인’은 학생뿐만 아니라 20~30대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라인은 2011년 S/S시즌 주문 때 2010 S/S시즌보다 200% 늘어난 물량을 주문할 예정이다.
나자인(대표 이규용)의 「만다리나덕」 역시 전체 매출 가운데 40%가 백팩에서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백팩 판매율 역시 90%에 이른다. 내년 S/S시즌에 이 브랜드 역시 200% 늘어난 물량을 주문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인기있는 백팩은 상품 번호 ISI B7T30로 캐주얼에 잘 어울리면서 구조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백팩이다. 또한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와 ‘트리플’의 윤계상이 연출해 그들의 이름을 딴 백팩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태거」 분리&조합 커스터마이징으로 인기
태거코리아(대표 박선순)의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태거」는 ‘커스터마이징 백 브랜드’라는 타이틀로 이 트렌드에 합류한다. 심플한 디자인에 360도 회전하는 지퍼로 정면 주머니를 바꿔 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의 기호대로 조합과 해체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다. 이 같은 특징은 트렌드세터뿐만 아니라 트렌드 추종자와 후기 수용자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제품들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페셜조인트그룹(대표 이주영)의 영국 브랜드 「캉골」은 모자를 직수입으로 전개하는 것에 이어 올 F/W시즌부터 가방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6월 1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타깃은 「캉골」 모자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그대로 어필하고 있다. 가볍고 심플한 외관과 허리 벨트를 탈부착이 가능하게 해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얼리어답터들을 위해 랩톱은 물론 아이패드 수납 주머니가 따로 구성돼 있으며, 그 밖에 소품을 정돈할 수 있는 숨어 있는 주머니를 곳곳에 부착했다.
전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브랜드도 있다. 데몬에이드(대표 박정수)의 「데몬에이드」는 박준오 박준홍 형제가 일본에서 지난해에 출시한 브랜드로, 한국에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Tom Greyhound Down stairs)’에서 첫선을 보였다. 현재 가로수길 ‘플로우(FLOW)’ 등에서 판매한다. 「데몬에이드」는 크로스 백과 백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재는 나일론의 일종인 코듀라 원단에 다양한 패턴과 색깔을 입혔다. 전체적으로 디자인 디렉팅은 형 박준오씨가 하고 패턴 개발은 아티스트들과 풀어내고 있다. 현재까지 네 가지 패턴이 나왔고, 이 패턴들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프라다」 앞선 백팩, 핸드백 시장 영향
과거 「이스트팩」과 「잔스포츠」 등 캐주얼 백팩이 상륙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것에 이어 「프라다」의 백팩이 20대 여성의 등(?)을 사로잡았다.
다가올 이 백팩 트렌드에도 프라다코리아(대표 최문영)의 「프라다」는 역시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라다」 관계자는 “「프라다」의 나일론 백팩은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상품으로 시그니처 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여성 백팩은 물론 남성 수요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백팩은 과거 소개된 이후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다가 숄더 백이 유행이 되면서 잠시 주춤했으며, 2007년 S/S시즌 빅백 트렌드에 맞춰 남성용 빅 백팩으로 미니멀한 룩에 다시 선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성주그룹(대표 김성주)의 「MCM」 역시 백팩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백팩은 시즌 상품 기획이라기보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백으로, 6월에 출시했다. 흰색과 빨간색을 사용했고 「MCM」만의 시그니처인 비세토스(Visetos) 패턴을 넣어 브랜드 이미지와 월드컵의 모티브를 반영했다. 이 백팩을 향후 상품 구성 가운데 하나로 추가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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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 월드컵 겨냥 백팩, 인기 이어져
10여 년 전에 분 백팩 열풍의 조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캐주얼과 아웃도어 등의 브랜드 외에 「MCM」의 백팩이 세간의 이슈를 모으고 있다. 「MCM」은 지난 6월 초 백팩과 탬버린 백 등을 시리즈로 선보였다. 이는 당초 이 백팩의 트렌드를 받아들여 이뤄진 상품 기획이 아니라 월드컵 시즌 특수를 노리고 제작했다.
‘MCM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MCM World Cup Special Edition)이란 이름의 이 상품들은 화이트와 레드 컬러의 비세토스(Visetos) 원단으로 제작해 「MCM」의 명품다운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월드컵의 모티브를 반영했다. 특히 축구공을 모티브로 한 탬버린 백과 월드컵 패션에 알맞은 백팩, 뱅글 등을 함께 제안했다. 백팩 가격은 46만원이다. 당초 화이트와 레드 백팩은 2 스타일 합쳐 150개 미만으로 기획했고 20개 점포에만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일주일 만에 전 상품이 팔려 나가 현재는 디스플레이용 외에는 남아 있는 백팩이 없는 상황이다. 6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리오더한 백팩이 입고될 예정이고 7월 1일까지 1000개 정도의 백팩들이 소비자를 만나게 될 예정이다.
「프라다」 캣워크에 올라간 백팩
미니멀한 새틴 미니 원피스에 터번, 그리고 백팩! 「프라다」는 이미 이 백팩을 2007 S/S 컬렉션에서 선보였다. 10여 년 전 여심을 사로 잡았던 열풍이 또 한번 이어질지 미지수지만 다양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나일론 소재가 변했다. 실크 소재를 사용해 업그레이드를 완성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당시와는 다른 발전된 형태가 수반될 것이라는 예상을 현실화한 대목이다. 실크를 통해 명품다운 면모를 지키고 클래식함도 잃지 않았다. 또한 3가지 이상의 실크 소재를 패치워크한 ‘카모플라주’ 방식으로 디자인하는 등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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