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디자인, 샌들의 전쟁 돌입!
sky08|10.06.03 ∙ 조회수 1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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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상실된 기상 이변, 예년보다 여름도 빨라졌다. 이 영향으로 올해는 어느 때보다 샌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슈즈 브랜드들은 5월 말부터 드라이브를 걸어 6~8월 3개월 동안 전년 대비 20~30% 신장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매년 늘 선보이는 오픈토, 스트랩 샌들뿐만 아니라 서머 부츠라는 트렌드 내용과 건강 및 친환경 등을 고려한 코르크, 참숯 소재의 샌들 등으로 무장했다. 신고 걸으면 살이 빠지거나 건강해진다는 기능이 향상된 다양한 샌들 등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드들은 이런 트렌드와 시점에 따라 각각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탠디」 「소다」 「미소페」 등 살롱화 리딩 브랜드들은 색다른 소재 개발부터 보편적인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까지 흡수할 수 있는 상품 구성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 「아쉬」는 서머 부츠라는 트렌드 상품을 제안하고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들은 브랜드의 특성을 살린 디테일로 승부한다. 「가버」와 「핏플랍」은 발 건강에 좋은 샌들과 신으면 살이 빠지는 기능이 있으면서도 패션성을 갖춘 샌들로 시즌몰이에 나선다.
살롱화 브랜드들은 너무 밋밋한 스타일보다 반짝거리는 장식과 디테일로 여성적인 분위기 상품으로 초반 인기몰이의 스타트를 끊었다. 먼저 탠디(대표 정기수)의 「탠디」는 ‘친환경’에 몰두한 성과를 이번 여름 신상품으로 증명했다. 친환경 소재 숯을 사용한 슈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스타일과 편안함의 조화를 철학으로 하는 「탠디」는 올해부터 생산하는 「탠디」와 「베카치노」 대부분의 제품에 숯 중창(까래 아래에 위치해 직접 발을 지지하는 기능을 하는 구두의 구성 요소)을 사용해 스타일 건강 환경까지 생각한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탠디 샌들만 100여 가지, 전년 대비 25%↑
탠디 개발실 문성근 상무는 “친환경 소재로 잘 알려진 숯은 탈취 항균 향 효과가 탁월해 구두 중창에 사용할 때 발 냄새 제거에 특히 효과적이다. 바닥창은 생고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충격 흡수가 뛰어나고 착화감이 좋다”면서 “구두 착용이 다소 답답해 질 수 있는 여름철에 이러한 친환경 소재 제품은 산뜻한 착화감과 함께 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문상무는 앞으로의 슈즈 시장은 디자인 승부가 아닌 기능성에 대해 예측했다. 문상무는 “보이지 않는 ‘속’까지도 얼마나 신경 써서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숯 중창 제품은 은은하게 투명감이 감도는 분홍색에 「스와로브스키」 장식이 여성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토 오픈 슈즈와 레이저 공법으로 슈즈 전체에 새겨진 섬세한 라인이 특징인 모던한 분위기의 남성 로퍼다. 「탠디」는 이 스타일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 시즌에 100여 가지 스타일을 준비했다.
「소다」, 240가지 스타일에 수입량도 늘려
DFD(대표 박근식)의 「소다」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240여 가지의 샌들 기획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입화를 들여와 매장에 구성했다.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바이어의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훈성 롯데백화점 구두 부문 CMD는 “「소다」는 기존 살롱화 브랜드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보고 있다”면서 “발빠른 기획 능력뿐만 아니라 희소성 있는 수입 브랜드 등을 시도하면서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고 반응을 살피고 있기 때문에 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에도 가능성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경통상(대표 엄태균)의 「미소페」는 로맨틱한 샌들을 제안한다. ‘펄과 크리스털 로맨틱 슈즈’로 여성의 꿈이 담긴 진주와 크리스털이 만났다. 발등을 감싸 내려오는 라인이 진주와 크리스털로 촘촘히 박혔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앰블럼 장식과 패턴을 응용한 4~7cm굽의 스트랩 샌들이다. 신성희 마케팅팀 실장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로맨틱한 감성을 100% 표현한 샌들이다”면서 “발을 감아 주는 스트랩 디자인으로 발목이 가늘어 보여 섹시함을 더할 수 있고, 데님과 스커트에 잘 어울려 다양한 착장을 연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살롱화 카테고리에 비해 디자이너 슈즈 카테고리는 유행에 따르기보다 브랜드만의 색깔을 지키려는 모습이다. 왓아이원츠(대표 오경희)의 「왓아이원츠」는 볼륨감 있는 커브와 화려한 주얼리 샌들로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한 샌들을 내놓는다. 미술을 하다가 슈즈 디자이너로 전향한 오경희 대표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적인 작품인 비너스의 탄생을 표현하고자 한 퍼플 실크 슈즈가 주력 상품”이라면서 “화려한 조개 모양 크리스털 장식의 화려함과 플랫폼 부분의 꽃 받침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쉬」 서머 부츠, 올 여름 대박 예감
수입화 카테고리는 이번 트렌드인 두 가지 키워드를 충실히(?) 반영한 상품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아이디엔컴(대표 조형우)의 이탈리아 수입 슈즈 브랜드 「아쉬」는 ‘빈티지 시크’와 ‘록 시크’로 가죽부터 워싱 데님을 소재로 여름 부츠를 선보이고 있다. 조신혜 이사는 “여름 부츠는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고 있으며, 발가락이 노출되는 샌들과 발목을 감싸는 앵클 부츠가 결합된 디자인이어서 지금까지 샌들 디자인에서 발상을 전환한 독특한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게스홀딩스코리아(대표 이재충)의 「게스슈즈」 역시 과감한 스타일을 선택했다. 메탈 소재를 사용해 위빙으로 연결한 독특한 패턴의 샌들과 굽을 나무로 처리한 세 가지 스타일의 글래디에이터 슈즈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브랜드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가면서 전년 대비 1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은 25만원대로 세 가지 스타일 모두 합쳐 8만 켤레를 주문했다.
동승통상(대표 김철웅)의 슈즈 멀티숍 ‘워킹온더클라우스’에서 선보이다가 단독 전개를 시작한 컴포터화 「가버」는 친환경 기능성 디자인을 모두 잡았다. 이 브랜드의 홍보를 맡고 있는 윤성원 실장은 “친환경 패션 트렌드는 당분간 패션 부문에서 지속될 뜨거운 화두로, 「가버」는 ‘코르크 샌들’을 선보여 이 트렌드 대열에 합류했다”라고 설명했다. 「가버」의 코르크 샌들은 걸을 때 쿠션 효과가 있고, 특히 200g의 초경량으로 맨발로 걷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가버」 코르크 샌들 주력, 30% 목표 성장
특히 화이트 코르크 웨지 슈즈는 이미 독일 현지에서 검증된 상품으로 여성구두 분야에서 슈즈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버」는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판매 비중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 단독 전개를 시작했고, 전년 대비 20~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가격이 2만~3만원 올랐고 단독 전개를 시작하면서 낮은 굽의 컴포트화뿐만 아니라 힐 스니커즈 미들굽 등 디자인 라인이 확장돼 다양한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넥솔브(대표 임정빈)가 전개하는 영국 기능성 다이어트 샌들 「핏플랍」 역시 ‘신으면 살이 빠진다’는 슬로건으로 기능성 슈즈 조닝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브랜드의 샌들이 차별화되는 이유는 여타 다른 기능성 샌들은 스포츠 샌들로 구분돼 선보이는 것과 달리 「핏플랍」은 플리플랍 위에 스톤 장식이나 스팽글 등 캐주얼한 스타일로 출시해 세미 정장에서 어울리는 상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핏플랍」은 지난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워크스타1’에 이어 날렵한 라인을 강화한 ‘워크스타3’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스팽글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상품은 스톤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여성 라인 ‘피에트라’와 남성 라인 ‘다스’ 제품을 출시한다. 「핏플랍」은 현재 국내에서는 백화점 3사의 30여 개 매장과 인터스포츠, 레스모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핏플랍」 신으면 살 빠지는 샌들 제안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귀여운 플리플랍 브랜드도 올 여름 이슈몰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플리플랍 브랜드는 백화점 3사가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고 그 브랜드가 적어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 두드러진 활약이 기대된다. 이 가운데 이강인터내셔널(대표 강종원)의 「버블플랍」은 지난해 여름 갤리러아 압구정점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이름처럼 ‘버블버블’ 거품 방울이 모여 기존에 보던 밋밋하고 불량해(?) 보이는 플리플랍의 이미지를 벗었다.
다양한 색깔의 밑창과 버블이 조화를 이뤘다. 또한 버블 중간 중간에 과자 아이스크림 나비 초콜릿 등 재미있는 요소도 넣어 시즌마다 섬세함에 변화를 주고 있다. 또한 굽 높이도 다양하다. 2cm, 4cm 두 가지다. 지난해에는 4cm가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4cm뿐만 아니라 6cm도 준비하고 있다. 굽이 높아짐에 따라 엄지 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에 압력이 쏠리면서 통증을 우려했지만 마감 처리에 꼼꼼함도 엿보인다.
플리플랍 전문 「버블플랍」 빅3가 주목
남녀 성인용뿐만 아니라 유아 라인도 있어 자녀로 둔 여성들에게도 꽤 인기다. 지난해에는 갤러리아백화점을 찾는 미시족이 자녀와 세트로 맞춰 많이 구매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축구공 버블이 달린 플리플랍을 출시해 남성들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는 순수하게 국내 태생의 브랜드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고무적인 결과물을 내며 달러로 결제를 받고 있어 국위도 선양(?)하고 있다. 일본 산요의 「키티」와 협력해 이세탄백화점과 마루이 등 26개점에서 「키티바이버블플랍」 「산요바이버블플랍」 등으로 일본인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콜로살디자인그룹과 비즈니스 파트너를 맺어 맨해튼을 중심으로 「버블플랍」이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콜로살 측은 올해 하와이에 직영 매장을 열어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버블플랍」을 판매할 계획이다. 콜로살디자인그룹은 직영 리테일숍 6개점과 ‘토야로스’란 이름으로 전개하고 있는 편집숍에 구성한다. ‘토야로스’는 100여 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일본과 미국 측 모든 결제가 ‘달러’로 오가고 있음으로써 외화벌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가격은 4만2000~5만원이며, 「키티」 콜래보레이션 등 프리미엄 라인은 8만~1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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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트렌드 도래, 인기몰이 예상
이번 여름에 어떤 샌들이 인기를 모을까. ‘자연주의’라는 코드로 친환경 패션 트렌드가 상륙하면서 이 같은 소재를 사용하거나 컬러를 인기 상품인 글래디에이터 슈즈나 스트랩 샌들 등에 표현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브랜드가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상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샌들의 트렌드는 단연 ‘스타일을 갖춘 친환경 슈즈’로 모아지고 있다.
디자인은 나무 굽이나 가죽 매듭 등 거칠면서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고, 술 장식을 사용해 라틴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굽은 킬힐보다 미들 굽이 유행이다. 4~6cm로 통굽과 웨지힐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던 글래디에이터 슈즈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하다. 그 대신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디테일을 사용해 지난 시즌 블랙 테마의 과감했던 스타일과 사뭇 달라진 상품으로 출시한다.
샌들 시즌 맞이 백화점 현황은?
백화점 역시 겨울 부츠 시즌만큼이나 중요한 성수기로 꼽는 샌들 시즌 맞이에 들어갔다. 대부분 백화점은 샌들 기획의 경우 단독 특가 상품으로 브랜드별 기획을 주문해 점포별 특화된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은 플리플랍을 중심으로 시즌 MD를 구성할 계획이고 「버블플랍」이 주요한 브랜드로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플리플랍과 젤리슈즈를 중심으로 시즌 MD를 구성할 계획이며, 이 같은 기획은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핑크펀」 「제시카심슨」 등 기획력이나 트렌디한 분위기의 구색을 갖춘 브랜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다채로운 기획을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는 유통은 현대백화점.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사전 수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해 6월부터는 샌들 판매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5월에 실시한 이벤트는 현대백화점 전 매장의 슈즈 매장 전 직원들이 자사가 개발한 샌들 로고를 넣은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것으로 시작했다. 신촌점과 광주점 등 5개점을 지정해 ‘샌들대전’을 실시하고 샌들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증정하는 파우치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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