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호<br>세정그룹 회장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10.06.01 ∙ 조회수 8,999
Copy Link

박순호<br>세정그룹 회장 3-Image




지난 4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눈 때문에 야구경기가 취소되는 이변이 있었다. 심한 기상이변으로 날씨에 민감한 패션사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날씨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기가 수년째 침체의 길을 걸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이한 패션산업이 여러가지 불안 요소로 인해 사양 산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유가와 원화, 금리의 3고 현상으로 올해 경영환경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라」의 인디텍스사를 비롯한 유니클로, H&M 등 해외 SPA 기업들이 국내 패션 시장에서 활약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 시대가 시작됐다. 글로벌 SPA 브랜드는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패스트패션을 주도하며 내수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사실상 국내 패션 브랜드는 이들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고,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SPA의 경쟁력은 다양한 상품력과 소싱력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내수 시장만을 공략하는 국내 브랜드의 프로세스로는 다소 풀기 어려운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해 생산공정과 유통과정의 탈바꿈을 시도하며 국내 시장 환경에 맞게 SPA형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SPA 브랜드 등장으로 가두 시장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어 좀 더 다양한 유통 전략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도 국내 기업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SPA 브랜드 제품이 기대만큼 값이 싸지 않고, 서구인 체형에 맞춰진 사이즈와 국내 문화에는 잘 맞지 않는 상품 구성 때문에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 크기와 상품 구성을 국내 소비자에 최적화하고 가격도 60% 수준에 맞추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최고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더욱 뿌리 깊게 박혔다. ‘하면 된다’와 ‘되면 한다’는 표현이 어쩌면 같은 말일지 모르지만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면 된다’는 ‘되도록 만들자’라는 뜻을 내포하면서 목표를 위해 정진해 나아가는 의지적 표현이고, ‘되면 한다’는 ‘하지 않겠다’라는 두려움의 합리화로 ‘어쩌면 하지 않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지금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면 된다’의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더욱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국내 패션산업은 다양한 신소재 개발, 디지털 등 새로운 산업과의 만남,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앞으로의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고부가가치의 선진국형 문화창조 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profile
학력
2004년 8월 18일 부산외대 명예 경영학박사
1998년 2월 20일 동아대 명예 경영학박사
1997년 8월 28일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91년 8월 24일 부산대 행정대학원 수료
1987년 2월 2일 동아대 경영대학원 수료

경력
1996년 8월 세정 대표이사 회장
2009년 3월 부산상공회의소 20대 부회장
2008년 2월 부산메세나진흥원 초대 이사장
2007년 9월 주한 멕시코 명예 영사
2000년 3월 한국패션협회 이사
1996년 10월 부산 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현 명예회장)
저서 맨주먹으로 일궈 낸 나의 꿈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