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멀티숍, 황금알 PB는 누구~?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0.05.10 ∙ 조회수 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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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스」 「데땅뜨」 「케터필라」 「스페리」 「누오보」 「호킨스」 「짐리키」 「쿠쉬」 등 낯선 이름의 이들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들일까. 힌트는 「반스」다. 그리고 점점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는 브랜드들이라는 것이다. 바로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슈즈 멀티숍들의 자체상품(PB)이다.

슈즈 멀티숍들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브랜드들은 대부분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빅 스포츠 브랜드다. 그러나 타사의 브랜드를 위탁으로 판매하거나 사입해 판매하는 것은 매출 비중은 크지만 아무래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 게다가 여기저기 같은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판매 경쟁력도 떨어진다. 슈즈 멀티숍에 따라 인기 브랜드의 단독 상품이나 쉽게 보기 어려운 수입 상품을 확보해 차별화를 꾀하기도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슈즈 멀티숍들이 PB를 운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PB는 슈즈 멀티숍 간에 차별화한 MD를 구축할 수 있게 함은 물론 수익성이 높아 효율과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신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슈즈 멀티숍들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용도에 맞고 남과 다른 신발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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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로 차별화 MD, 효율과 경쟁력 모두 효과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이비씨마트코리아(대표 안영환)의 「반스」다. ABC마트의 메인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ABC마트의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멀티숍에서는 「나이키」가 판매율의 40% 이상을 점유하지만 ABC마트에서는 25%에 머무르는 것도 아주 이색적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04년에 런칭돼 ABC마트의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에 따라 대중화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의류와 용품을 포함한 토털 브랜드로 독립해 단독 매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슈즈 멀티숍 PB계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ABC마트를 방문하는 고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반스」 상품을 보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고 대답한다. 이유는 편안한 착용감, 어디에 신어도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 다양한 컬러 때문이다. 인지도는 물론 상품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발로만 450억원의 매출을 낼 정도로 파워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어패럴 매출 100억원까지 더해 ABC마트의 총매출인 1500억원 가운데 550억원을 이 브랜드가 올렸다.

어패럴은 「반스」를 전개하는 40여 개 나라 가운데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런칭됐지만 현재까지는 신발에 비해서는 반응이 미지근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등 스트리트 문화를 즐기는 이가 많아지고 「반스」의 이름으로 이들을 후원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영향력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ABC마트는 올해 「반스」는 물론 트레킹화 트렌드를 등에 업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누오보」와 「호킨스」를 대중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드레스 슈즈부터 캐주얼화까지 많은 품목을 제안하는 브랜드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PB계 모범 「반스」, ABC마트 매출 30% 차지
슈즈 멀티숍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 수를 자랑하고 있는 슈마커(대표 이창렬)는 어떤 PB를 내세우고 있을까. 이 멀티숍은 다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DKNY」 「디젤」 「쿠쉬」 「테바」 등 7개 PB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PB는 「짐리키」 「바비번스」 「심플」이다.

특히 「짐리키」는 슈마커의 히트 상품으로 지난해 말부터 인기 아이돌 2am의 ‘조권 운동화’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런칭 한 달 만에 28%, 10월 49%, 12월 6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로 하이톱 운동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심플한 디자인임에도 신었을 때 착용감과 핏, 타 브랜드에는 없는 컬러군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권 신발’로 유명하지만 「짐리키」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바로 ‘부시 신발 투척 사건’이다. 이라크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이라크 기자가 그에게 신발을 집어던진 사건이다. 당시 던져진 신발이 바로 「짐리키」의 제품이다. 이 일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짐리키」의 이름은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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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PB 슈마커, 「짐리키」 「바비번스」 주력
또 다른 PB인 「바비번스」는 올봄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캔버스화로 얼핏 「반스」와 비슷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이 브랜드의 강점과 인기 요인은 바로 컬러다. 심플한 디자인 대비 눈에 띄는 팝 컬러부터 파스텔 색상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깔맞춤’을 즐기는 10대들에게 어필한다.

이상현 슈마커 마케팅팀장은 “슈마커의 PB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안팎으로 아직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인기있는 브랜드와 더불어 아웃도어 트렌드를 반영한 「쿠쉬」 「테바」 등 기능성 신발의 선전을 기대하며 올해 15%까지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슈마커에서만 볼 수 있는 고급스럽고 특색있는 신발 브랜드로 매장의 신선도 유지는 물론 신규 및 고정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포츠(대표 허정훈)가 전개하는 풋웨어익스프레스도 많은 PB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에 런칭된 「에너지」를 비롯해 「써코니」 「케즈」 「프로케즈」 「캐터필라」 「스페리」 6개 PB를 전개한다. 풋웨어익스프레스의 PB 가운데 베스트셀러는 「써코니」다. 이 브랜드는 풋웨어익스프레스는 물론 타 슈즈 멀티숍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풋웨어익스프레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5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50억원이 목표이다. 독특한 컬러감과 푹신한 착용감으로 10대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

「써코니」, 풋웨어익스프레스 밖에서도 인기
이와 함께 보드화 느낌의 「케즈」와 「프로케즈」도 최근 스트리트 캐주얼 룩 인기에 힘입어 점차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여기에 기능성 캐주얼화 「캐터필라」와 「스페리」는 편안한 착용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직접 신어 보면 바로 구매를 결정하는 30~40대 고객이 많다. 올해 런칭한 「에너지」는 이탈리아 감성의 빈티지 캔버스 및 가죽 소재를 사용해 기존 브랜드들의 캔버스화와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과 컬러를 보여 주고 있다. 얼마 전에 런칭됐지만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남성들의 평가가 좋다.

금강제화 자매사인 레스모아(대표 이상원)도 질 수 없다. 2004년 출발해 후발주자에 속하는 이 멀티숍은 스니커즈류부터 드레스화, 아웃도어 기능화까지 무려 800여 종에 이르는 폭 넓은 카테고리를 자랑한다. 주로 스포츠 운동화 PB에 주력하며, 10대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다른 멀티숍과 달리 「로버스」 「데땅뜨」 등 캐주얼과 드레스화를 PB로 갖고 있으며, 20대 중반의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다.

운재춘 레스모아 이사는 “지금까지 스포츠화나 스니커즈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슈즈 멀티숍은 많았지만 포멀부터 스포츠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슈즈를 선보이는 메가스토어는 레스모아가 처음”이라면서 “레스모아는 해외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토종 슈즈 멀티숍이다. 단순히 국내 멀티숍이라는 것 외에 금강제화의 기존 노하우는 물론 런칭부터 지금까지 철저한 기획과 준비가 뒷받침돼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주력 레스모아, 「로버스」 「데땅뜨」를
레스모아는 올해 「로버스」와 「데땅뜨」의 인지도, 판매 증가와 함께 「아디다스」 「푸마」 「반스」 「DKNY」 「라이더」 「코코모즈」 등의 브랜드 독점권을 확보하는 계획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에 런칭돼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한 윙스풋코리아(대표 김영천)의 풋락커는 지난겨울 PB 덕을 톡톡히 봤다. 엄청난 추위로 양털 부츠의 소비가 높았던 지난해 「베어파우」로 대박을 낸 것이다. 풋락커에는 「게스」 「후르츠샐러드」 등 슈즈 브랜
드가 PB로 있으며, 지난겨울에는 「베어파우」가 단독으로 움직이며 슈즈 시장을 강타했다.

풋락커는 올해 양털부츠라는 시즌 아이템에서 과감히 벗어난다. 여기에 슈즈라는 한정 라인을 넘어 의류 용품까지 상품 라인을 확보해 토털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이다. 여기에 여성화에 한정된 상품의 틀을 깨고 남성화 라인까지 확대해 의류 액세서리 슈즈가 함께하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단독매장 10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윙스풋코리아는 풋락커와 함께 올해 자사 PB만으로 구성된 슈즈편집숍 슈스톱(가칭)도 런칭할 계획이다.

「베어파우」로 대박난 풋락커, 편집숍도 노려
슈즈 멀티숍은 국내에 2000년부터 자리를 잡아 최근 2~3년 사이에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시즌성이 강한 상품이나 스포츠화 캔버스화 등 대중의 인기를 끌 만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또 회전율이 짧은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자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 형태는 슈즈 멀티숍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렴한 상품 구성과 매장 운영 방식에 한계는 언제든지 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슈즈 멀티숍들은 프리미엄부터 고기능성까지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더욱 PB 확보와 대중화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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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숍 이어 홀세일 선도하는 신발 브랜드
해외에서는 브랜드의 홀세일이 당연한 일이지만 국내에서는 재래시장 총판이나 동대문 브랜드만이 홀세일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컸다. 그러나 최근 멀티숍이 확대되면서 홀세일을 시작하는 유명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홀세일 비즈니스를 처음 선보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리복」 등은 최근 대리점 사입을 포함한 홀세일 비중을 60~80%까지 크게 늘리며 이 같은 흐름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슈즈 멀티숍이 강세이기 때문에 당연히 신발 브랜드의 활약이 크다. 주요 브랜드로는 「크록스」 「어그」 「스코노」 「닉스풋웨어」 「톰스」 「닥터마틴」 「리프」 「핏플랍」 「빌라봉」 등이다. 전 제품의 절반 이상을 홀세일로 소화하고 있는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300억원에 달해 시장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노르웨이풍 슈즈 「스코노」를 전개하는 스코노코리아(대표 백귀열)는 지난해 매출 400억원 가운데 홀세일로 210억원을 달성했다. 크록스코리아(대표 유명식)는 「크록스」의 런칭 2년차인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55%에 이르는 260억원이 홀세일 매출이었다.

이처럼 홀세일 매출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의 홀세일에 대한 투자도 강화되고 있다. 스코노코리아와 윙스풋코리아는 최근 「스코노」 「리바이스」 「게스」 슈즈의 수주회를 각각 열어 매장 점주 및 멀티숍 바이어를 초청해 신상품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크록스코리아는 매 시즌 「크록스」의 트레이드쇼를 진행해 수주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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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리스는 슈즈 멀티숍일까
금강제화에서 전개하는 스프리스는 슈즈 멀티숍일까? 답부터 이야기하면 아니다. 스프리스(대표 홍영득)가 전개하는 편집숍 스프리스는 정확하게 스포츠 편집숍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1997년에 런칭돼 현재 「스프리스타」 「포니」 「에버라스트」를 PB로 전개하고 있는 이 편집숍은 본사인 금강에서도 슈즈 멀티숍인 레스모아와 달리 스포츠 편집숍으로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있다.

슈즈 멀티숍이 성행하던 때 자체 브랜드인 「에버라스트」의 의류와 용품 라인을 함께 스포츠 편집숍으로 한 단계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LG패션(대표 구본걸)의 인터스포츠 등 스포츠 멀티숍이 주목을 받으며 슈즈 멀티숍과 스포츠 토털 멀티숍의 중간 단계를 미리 선보이는 형태로 다시 한번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스프리스는 지난해 175개 매장에서 1400억원을 달성했다. 2008년부터 진행한 유통개선 전략에 따라 유통망 수는 물론 매출까지 변동폭이 적지만 올해 10~20대를 겨냥한 「포니」 런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줘 눈길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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