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 | 리녹스코리아 CEO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0.04.22 ∙ 조회수 1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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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생소한 모자 편집숍 ‘햇츠온’을 전개하면서 오는 8월 「플레이보이골프」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리녹스코리아가 해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력, 막강한 소싱력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햇츠온(Hat’s On)’이 뭐야? 명동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매장 안에 캐주얼 캡 모자부터 니트모자 패도라 헌팅캡 등 모자로 가득하다. 햇츠온은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매장으로, 옷이나 다른 액세서리 없이 모자만으로 가득 채운 모자 편집숍이다. 리녹스코리아(대표 이경태, 이하 RXK)가 선보인다. 직수입과 병행수입, 라이선스 생산으로 햇츠온의 상품을 구성한다. 이 회사는 곧 「플레이보이골프」를 선보이며 브랜드 사업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RXK는 2004년에 설립된 회사로, 멕시코 리녹스그룹(대표 이경태 Kenny Lee)의 라이선스 상품 디자인을 전담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브랜드사업팀을 구성해 한국에서 직접 브랜드 사업을 펼치게 된 것이다. 국내에 활성화되지 않은 모자 편집숍과 한국에서 잘 풀리지 않았던 브랜드 「플레이보이」로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잘 될까’라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RXK는 무모하리만치 과감한 추진력과 자신감, 해외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상품 디자인력이라는 확실한 비장의 무기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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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K의 이경태 사장은 한국에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한 경험이 없다. 활동도 주로 멕시코와 미국 등 해외에서 해 왔기 때문에 이곳 패션 시장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다. 첫 진출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그가 지난해 12월 모자 편집숍 햇츠온을 런칭했다. 햇츠온 1호 매장인 명동점은 오픈 첫달인 12월에 매출 1억5000만원을 올리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뒤이어 오픈한 홍대점도 역시 새로운 형태의 매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는 8월 「플레이보이골프」와 「플레이보이가방」을 런칭한다. 그는 “브랜드의 성패는 누가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갈라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브랜드력이 강하면 단기간에 쉽게 브랜드를 알리고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오래 갈 수는 없다.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 가장 잘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 주고자 하는 오너의 마인드가 있으면 시간이 걸려도 오래 남는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예로 「MLB」가 있다. 이 브랜드는 해외에서는 잘 안되는 브랜드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F&F라는 좋은 회사를 만나 리딩 브랜드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것이 맨파워다. 「플레이보이」는 파격적인 브랜드다. 이 때문에 잘 풀어내면 오히려 기존 골프웨어의 틀을 깨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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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K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사장은 RXK만의 갈무리한 무기로 해외 무대를 토대로 한 디자인력과 저렴한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소싱력을 꼽았다. 이사장은 1980년대에 멕시코로 가서 1995년부터 리녹스그룹을 설립해 여러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받아 상품을 생산해 왔다. 그곳에서 30개가 넘는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진행하면서 6년 전부터는 미국으로도 사세를 넓혔다. 그와 동시에 한국에는 디자인소싱센터를 두고 미국과 멕시코의 라이선스 사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사장은 “한국에서는 디자인소싱센터만을 뒀는데 디자이너 수만 30~50명대를 유지해 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차별화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멕시코와 미국에서 디자인력으로 인정받는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녹스그룹은 멕시코에서 브랜드 모자 판매 부문 1위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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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싱력은 1987년부터 시작한 중국 비즈니스가 큰 도움이 됐다. 이 덕에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상품을 만들어 공급가를 낮출 수 있는 좋은 벤더를 많이 알고 있다. 이사장은 “제품을 1만원에 만들면 백화점에서 4만~5만원에 팔 수 있지만 4만원에 만들면 20만원에 팔아야 수익이 남는다. 생산원가가 낮으면 판매가 잘 되지 않아 재고가 남는다고 해도 걱정이 없다. 한국에는 아울렛 쇼핑센터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생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의 풍부한 라이선스 경험도 빠뜨릴 수 없다. 그는 한국에서 니트의류 생산 관련 업을 하다가 20대에 멕시코로 떠났다. 멕시코에서도 니트의류를 생산하다가 서브 라이선스를 받아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전개한 것이 「후부(Fubu)」였다. 차근차근 브랜드를 늘려 30개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진행하게 됐을 때 그는 한 브랜드의 전 라인을 전부 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가장 자신있는 모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인기 스포츠인 축구의 모자 팀복 가방 축구공 등을 제작하면서부터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6년 전부터는 미국으로 이 사업을 확장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팀 관련 상품을 중저가로 선보여 큰 반응을 얻었다. 직접 디스트리뷰터가 되기도 하고, 병행수입도 하고, 서브 라이선스를 받아 진행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곳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디자인소싱센터가 있는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는 “모자 편집숍은 상당히 안정적인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모자 시장이 커지고 있고, 우리 회사의 경험과 실력을 살리면 충분히 안착할 수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여러 브랜드의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며 더 좋은 브랜드를 확보하고, 국내 유통 형태에 맞는 매장도 점차 늘려간다면 지금은 생소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자신있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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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K는 현재 모자 편집숍 햇츠온의 직영 매장 3개와 온라인숍 1개를 운영하고 있다. 3년에 걸쳐 백화점과 가두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국내에 25개 매장을 확보할 생각이다. 매출은 올해 100억원을 예상하는 가운데 내년에 220억원, 2012년에 360억원을 각각 목표로 한다. 「플레이보이골프」는 오는 6월 런칭쇼를 갖고 8월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이 브랜드는 단독 브랜드로 런칭 첫해 40개 매장에서 시작한다. 고품격의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얼어붙은 골프시장에서 성공적인 브랜드로 선보이겠다는 것이 RXK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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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1958년생
1985년 멕시코 진출, 니트 생산업
1995년 글로벌 디자인 유통기업 리녹스그룹 설립
2004년 미국 진출. 유명 라이선스 수입과 유통 사업 전개. 모자 가방 등 잡화류와 스포츠용품 전문
2004년 한국에 디자인소싱센터 리녹스코리아 설립
2009년 3월 브랜드 사업팀 구성 12월 모자 편집숍 ‘햇츠온’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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