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민<br>| 반달 &컴퍼니 CEO 겸 디자이너

10.04.08 ∙ 조회수 9,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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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어느 새부턴가 이 단어는 열정을 지닌 디자이너들의 가슴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패션 불모지와 스폰서 부재라는 디자이너들의 ‘환경 탓’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멋진 단어인 까닭이다. 여기에 또 한 명의 도전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바로 ‘지금까지의 모든 억압된 환경을 파괴하는 자’라는 뜻의 「반달리스트바이반달(Vandalist by Vandal))」을 전개하고 있는 디자이너 양희민이 주인공이다.

그에게 있어 파괴는 새로운 것의 창조를 의미한다. 지난 2006년 F/W시즌 때 디자이너 남성복 브랜드 「반달리스트바이반달」을 처음 선보인 뒤 지난해 3월 서울컬렉션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성큼 다가선 그다. 올해부터 오프라인 쪽으로 확장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9월 일본 런칭 패션쇼와 올해 1월 미국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캡슐쇼를 진행한 그는 2월에도 도쿄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4월 중에는 독일 페어 참가가 예정돼 있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유통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월 중순 롯데 명동 영플라자에 있는 남성 디자이너 셀렉트숍 「스타일필드」에 입점한 그는 3월 에이랜드 가로수길점에 입점, 총 5개점을 확보했다. 또한 페어와 컬렉션의 반응이 좋아 미국 일본 독일 등 셀렉트숍에 입점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해외 유통 개척으로 옴니버스 뮤직 머테리얼 등 현재 일본 중심으로 입점한 셀렉트숍이 4개점에서 올해 상당수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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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열린 서울컬렉션에서 하이엔드 「라드반(Ladvan)」을 런칭한 그는 디자이너로서 일련의 준비도 마쳤다. 초창기 「반달리스트바이반달」은 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기존 볼륨화된 내셔널 남성복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며 조금씩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모습만으로 특화된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살짝 부족한 감이 있었다.
「라드반」은 「반달리스트바이반달」 보다 3~4배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셔츠의 경우 「반달리스트바이반달」이 14만~15만원대라면 「라드반」은 40만~50만원대를 호가한다. 「라드반」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지금까지 「반달리스트바이반달」이 블랙과 화이트 등 주로 무채색을 사용해 무겁고 시크한 느낌을 전달했다면 「라드반」은 컬러와 패브릭의 제한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에이지리스와 젠더리스를 표방, 타깃의 제한도 두지 않았다. 양희민 실장이 말하는 ‘반달리즘(Vandalism)’을 「라드반」을 통해 구현했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지금까지 패션을 국한하던 연령과 성별을 비롯한 모든 고정관념의 대항을 이 브랜드에 표현한 것이다. 이번 서울컬렉션에서는 「라드반」과 「반달리스트바이반달」을 믹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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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드반」은 일본에서 먼저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디자이너 셀렉트숍에 뿌리내린 것이 그 이유이고, 특히 이 가운데에는 「돌체&가바나」와 「리치몬드」 등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입점한 곳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기회가 되면 상권에 맞게 「라드반」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온라인 판매는 당분간 지양한다.

결과적으로 국내를 중심으로 「반달리스트바이반달」을 볼륨화하고 「라드반」으로 해외시장에 어필해 자신만의 디자인 영역을 구축한다. 전체적인 회사의 볼륨이 올해를 기점으로 커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파트를 책임질 디렉터를 영입해 조직적으로도 세분화해 나갈 계획이다. 볼륨의 중심을 잡아 주는 「반달리스트바이반달」도 계속 변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번 S/S시즌 컬렉션에서는 저지류를 전부 오가닉 코튼으로 사용해 새롭게 시도하는 한편 여성라인 런칭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 티셔츠 위주로 「반달리스트W」를 팝업스토어식으로 테스트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콜래보레이션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서울컬렉션에 런웨이한 모든 슈즈를 「반스」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내년 S/S시즌을 위한 콜래보레이션 독립매장 얘기도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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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눈코 뜰 새 없는 가운데서도 양실장은 문화와의 연계를 깊게 고민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부터 푹 빠지기 시작한 음악을 병행한다. 학창 시절에 베이시스트 보컬 기타리스트를 오가며 200회 이상 공연하기도 한 그는 5월 중에 발표할 앨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작곡해 놓은 수십 곡 가운데에서 선정한 곡을 MOT와 H2O 등 전문 뮤지션에 편곡을 맡겼다.

양실장은 이를 위한 레이블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으로 정식앨범을 발표해 가수로 데뷔한다. 한동안 뜸했던 스타일 매거진도 상반기 중에 다시 편집해 배포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패션과 문화, 그리고 그 안에서 보여 주는 그의 반달리즘은 어디까지일까. 이러한 왕성한 활동이 자신을 억누르는 모든 환경에 대한 저항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박스기사---------------------------------------------------------------------------------------------------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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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출생
·2006년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반달리스트바이반달」 런칭
·2007년 반달앤컴퍼니 설립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졸업
·2009년 서울컬렉션 2009 F/W시즌 참가(3월)
    패션지 ‘Just’ ‘Keep going’ 발행(3월)
    일본 도쿄 「반달리스트바이반달」 런칭 패션쇼(긴자, 3월)
    서울컬렉션 2010 S/S시즌 참가(10월)
·2010년 캡슐쇼 뉴욕/라스베이거스 진행(1월)
    서울컬렉션 2010 F/W시즌 참가(3월)
    하이엔드 「라드반」 런칭(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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