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8」 등 ‘티셔츠 공화국’이 대세!

10.03.15 ∙ 조회수 1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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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쟁이는 티셔츠 한 장만으로도 만들어진다. 재킷이나 베스트 안에 이너로 입던 티셔츠는 이제 어느 계절, 어느 장소에나 완벽하게 어울리는 시즌리스 베스트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티셔츠는 다른 아이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컬러나 소재 등도 다양해 코디가 용이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나이를 막론하고 각광을 받아 온 티셔츠가 최근 독특하고 색다른 컨셉으로 무장해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컬러 하나로 승부한다. 핏 하나로 고객을 사로잡는다.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이 들어간 아트 티셔츠가 물결을 이룬다. 티셔츠 안에 문화를 담아 전달한다. 티셔츠를 메인 아이템으로 내세우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티셔츠가 더 이상 싼 맛에 편하게 입는 옷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뽐내는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쉽고 간편하게 감상해 온 젊은 고객들은 예술을 더한 티셔츠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브랜드만이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 티셔츠만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곳도 날로 늘어간다. 이들은 일반적인 티셔츠를 제안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감각을 뽐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은 유니크한 커스텀 티셔츠로 자신들만의 가치관을 표현한다. 그 가운데 한글을 재미나게 풀어낸 티셔츠가 패션 아이콘 빅뱅의 지드래곤, 2PM의 택연 등이 입으며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색 티셔츠의 매력을 파헤쳐 보자.

콜래보레이션 등 아트 & 컬처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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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알엘코리아(대표 안성수, 하타세 사토시 www.uniqlo.kr)는 2007년부터 매년 S/S시즌에 수백 종의 티셔츠를 출시하는 UT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많게는 700종 이상의 티셔츠를 선보인다. 티셔츠는 모두 다양한 콜래보레이션으로 제작된다. 「유니클로」는 ‘티셔츠는 티셔츠 그 이상이다. 당신이 누구고,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표현이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여러 작가와 협업하고 있다.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모델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공동으로 작업하거나 전통 기업이나 음반사 등 특별한 문화 집단과 조인해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카테고리 가운데 ‘한국 아티스트 콜래보레이션’이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회에는 영화배우 류승범, 뮤지션 김윤아, 팝아티스트 김태중, 포토그래퍼 사이다와 협업해 진행했다. 2회에는 영화배우 강혜정, 뮤지션 타이거JK, 모델 장윤주, 아티스트그룹 좋겠다프로젝트, 윈도패인터 나난이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3회 때는 뮤지션 호란,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 회화가 김한나와 새침한YP와 함께 작업했다. 이들 예술가를 통해 풍부한 문화의 간접 경험을 의도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캠페인 아이템들은 티셔츠와 예술을 감칠맛 나게 버무려 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티셔츠는 가장 단순한 형태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프린트에 따라 어떤 아이템보다도 강한 이미지를 지니게 된다”면서 “올해에도 「유니클로」는 500종이 넘는 티셔츠를 출시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비비드한 컬러, 몸매를 드러내는 신축성 소재로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아메리칸어패럴코리아(대표 허봉재)는 티셔츠를 메인 아이템으로 해 「아메리칸어패럴」을 전개하고 있다. 전체 상품 가운데 티셔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보디 라인을 살리면서 컬러감 있는 기본 티셔츠들로 남녀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면 100%의 베이직한 U넥 티셔츠는 매 시즌 베스트 아이템이자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같은 디자인에 매번 사는 아이템이지만 컬러 하나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깊은 V넥에 얇은 시어 소재가 매력적인 ‘6456’ 티셔츠는 장근석 등 국내 영 패셔니스타가 애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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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UT프로젝트 문화와 만나다
이승연 「아메리칸어패럴」 팀장은 “한 매장에서 티셔츠 아이템당 팔리는 수는 연간 600장이다. 명동 매장의 경우 2000장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티셔츠 한 장에도 특화된 부분이 있길 바라고 개성이 나타내길 원한다. 티셔츠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입는 옷이자 자신의 색깔을 가장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 때문에 티셔츠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는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오랜 준비 끝에 출시한 「스파오」도 티셔츠를 전 상품의 20%나 구성해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다. 타 브랜드들이 티셔츠를 여름에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데 반해 「스파오」는 연중 기획된다. 티셔츠의 진열 공간부터 남다르다. 물감을 짜 놓은 파레트가 연상되는 그래픽 티셔츠 공간은 월별 40~50개의 새로운 그래픽 티셔츠를 20여 개의 풍부한 컬러로 제안한다. 브랜드 관계자는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my favorite item)’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그래픽티는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공간을 재미있게 구성한 것이 고객의 눈을 사로잡았고, 아이템 역시 다양한 색상의 여러 그래픽을 표현했기에 장소와 잘 어울렸다”면서 “티셔츠 판매를 높이기 위해 공간 구성뿐만 아니라 묶음당 가격에 할인을 다르게 적용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이들 그룹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의 콜래보레이션 그래픽 티셔츠는 어린 학생들의 소중한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스타의 얼굴을 모티브로 표현한 것이 특징인 이 상품은 오픈 당일 바로 품절됐으며, 리오더분도 완판됐다. 이번 S/S시즌에는 티셔츠의 월별 테마를 구성하는 등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에코 컨셉과 월드컵 컨셉이라는 큰 줄기의 테마를 유쾌하고 임팩트있게 보여 줄 계획이다.

「아메리칸어패럴」 컬러 하나로 승부를~
남들에게 주목 받고, 튀고 싶은가. 그렇다면 유머 티셔츠 「반8」을 주목해라. 반8(대표 류강열 www.ban8.co.kr)이 선보인 다소 엽기적인「반8」 티셔츠가 그것이다.

이미 핫한 아이들 2PM의 택연, 빅뱅의 지드래곤이 「반8」에 반했다. 10~20대의 젊은 소비자들은 보는 즉시, 입는 즉시 뻥하고 웃음이 터지는 이 티셔츠에 마음을 빼앗겼다.
톡톡 튀는 센스를 발휘한 한글 그래픽은 인기의 주 요인이다. 「반8」은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키워드를 뽑아내 이를 제품에 표현한다. 외래어로 범벅된 흔해 빠진 로고는 찾아볼 수 없다. 모든 제품이 한글로 된 것이 특징이다. 한글 아이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주고 싶다는 「반8」은 재미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 이곳엔 끼가 넘치는 디자이너만 모였다. 이름부터가 남다르다. MR.하이킥 개구라 뼈델 아랍왕자 등이 디자이너들 명칭이다. 이들은 SBS 오락프로그램 ‘진실게임’에 출연해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이처럼 실제 디자이너들이 쇼맨십이 강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에 재미가 묻어나지 않을 수 없다.

류강열 「반8」 사장은 “티셔츠 한 아이템으로 「반8」만큼 웃음을 줄 수 있는 브랜드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9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고객들의 웃음 포인트를 캐치했다. 노력 없이 가볍게 「반8」을 흉내낸 카피 사이트는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글 그래픽 이외에도 「반8」은 2008년 7월부터 네이버 웹툰 상위권의 만화 작가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정열맨 와라!편의점 호조 등 인기작가들의 캐릭터도 티셔츠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상품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

「반8」 한글로 재미와 가치 둘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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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남성 쇼핑몰 제이브로스(대표 김택중 김석중 www.jbros.co.kr)는 티셔츠 전문 브랜드 「아티스티(ArtisT)」로 깊이 있는 순수미술을 제안한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가는 일환의 하나로 진행한 「아티스티」는 이제 제이브로스 전체 티셔츠 판매에서 20%를 차지할 정도로 파이가 커졌다. 고객들이 예술을 접목한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티스티」는 단순히 예술성을 표방(?)하지 않고 실제 작품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작가들이 디자인에 참여하는 정도에 그친 콜래보레이션 티셔츠들과는 달리 이 브랜드는 그들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선보인다는 데 주력했다. 작업에 참여한 김경미 작가는 “그동안 패션과 예술의 콜래보레이션은 항상 아티스트가 디자인 형식에 타협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아티스티」는 작품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서 뜻이 깊었다”고 전했다.

디자이너들은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예술성을 지닌 잠재력 강한 10명의 아티스트를 선별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현재 20명으로 늘었다. 「아티스티」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는 신진 작가 후원에 쓰인다. 티셔츠와 원작을 함께 볼 수 있는 색다른 전시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지난해 4월 「아티스티」 프로젝트를 표현할 수 있는 전시를 시작으로 5월부터 매달 꾸준히 실제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김사장은 “「아티스티」프로젝트는 대중에게 예술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첫 번째 단추라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개인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정글몰」 나만의 커스텀 티셔츠 입어봐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리라.’ 정글몰(대표 박광용 www.junglemall.co.kr)이 이를 보여 준다. 남들이 그린 일러스트나 캐릭터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낀 사람들에게 그 누구도 아닌 본인만을 위한 티셔츠를 만들어 주는 것. 즉 이곳은 나만의 커스텀 티셔츠를 생산해 판매한다.

주문형 티셔츠는 날염이나 전사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 프린팅과 PVC, 플로피 등 필름으로 차별화한다. 디지털 프린팅은 원단에 직접 잉크를 분사해 프린트가 부드럽게 인쇄되며, 표면과의 이질감이 덜하다. 프로피는 벨벳과 같은 원단을 미세하게 절단해 옷 위에 직접 고압으로 압축한다. 때문에 입체감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정글몰은 고객이 디자인을 선택하면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일에 집중한다. 이곳은 국내 스포츠 구단과 동대문 등에 의류를 납품하고 제작한 경험으로 인프라를 쌓았다. 이 덕분에 상품이 단가를 낮추면서도 빠르게 생산된다. 디자인은 전문가가 전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예술성은 떨어지지만 ‘나만 갖고 있는, 내가 만든 티셔츠’라는 점이 고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간다. 이 때문에 미적인 감성보다는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정글몰을 많이 찾는다.

「컬처트위스트」 전 세계 작가들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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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자인 티셔츠 전문회사 이김스(대표 이진원 www.culturetwist.com)는 「컬처트위스트」로 다양한 티셔츠를 선보인다. 30개국 200여 명의 티셔츠 전문 아티스트들이 제안하는 티셔츠는 한마디로 버라이어티하다. 이 브랜드는 패스트 디자인이라는 공통성 아래 티셔츠라는 제품과 일러스트라는 콘텐츠를 조합했다. 다국적 디자이너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의 해외 온라인 공모를 통해 모집했다. 「컬처트위스트」가 인지도를 얻으면서 현재는 우정닷인포(woojung.info) 사이트를 통해 파트너 디자이너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브랜드를 관리한다. 이 브랜드는 다국적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이것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컬처트위스트」 사이트에는 아티스트들의 프로필과 작품의 컨셉 등을 볼 수 있는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김정민 「컬처트위스트」기획팀장은 “티셔츠는 다른 아이템과 달리 가격도 저렴하고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컬처트위스트」는 풍성한 인적 확보가 뒷받침 돼 예술과 접목한 패스트 디자인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더운 계절의 동남아 국가들에 티셔츠를 수출해 판매망을 안정화하고 세계 속의 브랜드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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