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 ‘1조 클럽’ 가입 임박!
‘미션 임파서블, 1조원을 달성하라!’ 유사 이래 온라인 쇼핑몰 규모가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을 넘어설 것(도표1 참조)으로 유력시되는 올해 백화점 3사에 떨어진 특명이다. 대형마트의 성장 적체 현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영향력 1인자로 다시 공인받은 백화점 유통이지만 온라인의 가공할 만한 상승세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그러나 ‘불야성’이라는 비유와 함께 극강의 포스(때로는 다크포스)를 내뿜으며 일본과는 조금씩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국내 백화점 유통은 점포별 바잉 파워를 극대화해 독자적인 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당 유통사에 단일 점포 연간 매출 1조원이 주는 의미는 지대하다. 국내 백화점 80년* 역사 가운데 단일 점포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곳은 롯데 본점이 유일무이하다. 롯데 본점은 지난 1999년 국내 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1조250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래 지난해 1조4700억원을 기록하며 11년 연속이라는 공전절후의 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본점이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한 때부터 빅3 가운데 롯데의 독주가 시작돼 지금에 이르게 됐다.
단일 점포 연간 1조원이라는 기록은 지금까지 백화점 최강자만이 누릴 수 있는 ‘넘볼 수 없는 특권’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었다. 바로 신세계 강남점이다. 신세계는 현재 총 8개** 점포를 운영, 빅3 가운데 점포 수가 가장 적지만 지역 1번점을 표방하며 각 상권에서 효율 위주로 나가고 있다. 8개 점포 가운데 강남점은 10년간의 장기 플랜을 착실하게 수행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시된다.
지난해 9192억원의 매출을 달성, 올해 1조370억원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달성 매출은 전년 대비 9.0% 상승한 결과이며, 올해 3.9%포인트 증가한 12.9%의 매출상승률을 기록해야 이러한 목표에 다가서게 된다. 수치상으로 목표치가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 6600㎡(약 2000평)로 증축, 산술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상승세만 유지한다면 초과 달성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신세계 강남점은 지금까지 연간 외형의 역신장이 단 한 번도 없었다. 2000년 개관 이래 카드대란과 글로벌 금융 위기 등 검은 충격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롯데 본점과 비교할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에 롯데 본점은 외형 역신장을 세 차례나 경험했다. 1980년대 백화점 사태 때와 IMF, 최근에는 2003년 카드대란 때다. 신세계 강남점이 외형의 역신장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유통사 가운데 가장 깊이감이 있다는 자주MD와 유통 트렌드에 따른 점포 성격 다변화로 대변된다. 이런 의미에서 신세계 강남점이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한다면 롯데 본점과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입장에서 점포 충성도 전이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롯데 입장에서도 견제의 움직임이 다분히 있다. ‘A급 브랜드=롯데 본점 입점 브랜드’라는 암묵적인 항등식이 신세계 강남점의 1조원 달성으로 인해 흐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학관계를 의식해 현대에서도 무역점을 1.5배 증축, 1조원 점포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 강남점의 1조원 달성까지의 행보를 짚어보고 롯데 본점과는 다른 DNA를 찾아본다. 각기 다른 지향점으로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두 점포를 통해 앞으로 유통 트렌드가 어떻게 바뀔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편집자주>
*국내 백화점은 지난 1930년 오픈된 미츠코시 경성점이 효시다. 미츠코시 경성점은 일제시대에 본래 1906년부터 한국 거주 일본인을 대상으로 통신판매를 담당하다 이때 정식 백화점으로 오픈된다. 미츠코시 경성점은 광복 이후 동화백화점으로 명칭으로 변경하고 1963년 삼성이 동방생명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신세계백화점이 된다.
**신세계는 최근 천안 야우리백화점을 운영하는 아라리오와 경영제휴를 맺고 야우리백화점과 갤러리아 천안점의 건물을 증축해 9호점을 오픈한다. 오픈 시기는 늦어도 내년 5월경이 될 예정이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