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어」, 럭셔리 패딩 대명사로
minsunkim1|10.03.29 ∙ 조회수 3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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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줄은 뭐지? 경기가 안 좋아 세일을 먼저 시작하나’라는 생각으로 매장 ‘저 밖에 선 긴 줄의 대열에 당신도 합류했다면 들어가자마자 실망과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세일은커녕 고가의 신상품이 출고되는 기간에 준비되지 않은 지갑 사정으로 제품을 둘러보고 눈도장만 찍고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겨울나기 준비로 패딩 구매를 생각하던 밀라노 패셔니스타들이 밀라노 「몽클레어」 플래그십 숍을 지나치며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다.
지난 2008년 밀라노 럭셔리 패션 거리인 스피가에 플래그십 숍을 오픈한 「몽클레어」.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기에 한기까지 느껴지는 전형적인 유럽의 겨울나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밀라노 상점주인들에게 이곳이 새로운‘워너비’로 떠오르고 있다. 「몽클레어」는 지난해 패딩재킷 70만개 판매 기록을 세운 일등공신으로서 전 세계 패딩 업계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따뜻함과 편안함은 기본이다. 슬림하게 몸에 딱 떨어지는 실루엣은 웬만한 오리털 점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이미 남녀노소 할 것없이 밀라노 시민들의 겨울 애장품 1호로 자리잡은 이 아이템은 진정 ‘꿈의 패팅’이다. 한 벌에 패딩재킷 기본가가 600유로(약 102만원)에서 최고 2500유로(428만원)하는 고가로 일반 캐시미어 코트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탓에 누구나에게 접근 가능한 상품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경찰의 눈을 피해다니며 밀라노 중심가에서 명품 ‘짝퉁’을 파는 간 큰(?) 길거리 상인들의 손에는 몽클레어 패딩재킷이 꼭 들려 있다. 주로 명품 가방만을 취급하는 이들의 리스트에 의류 제품이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몽클레어 본사에서는 정품 레벨 시스템제까지 도입해 소비자 보호에 나섰다.
밀라노 남녀노소 겨울 애장품 1호 ‘꿈의 패딩’
이러한 인기몰이는 마돈나를 비롯해 머라이어 캐리, 엘 맥퍼슨, 빅토리아 베컴, 모나코 공주 스테파니 등 할리우드 스타와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몽클레어」 마니아인 많은 할리우드 스타와 스타일 아이콘이 너 나 할 것 없이 겨울이면 어김없이 파파라치에게 「몽클레어」를 입은 사진이 찍혀 브랜드의 간접광고 효과를 높여 준다. 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사장인 레모 루피니는 “홍보실의 셀러브리티 파트에서 확인한 바로는 대부분이 직접 구매한 경우”라면서 “과거의 전통을 되살리지만 새로운 피트감을 살린 디자인이 점수를 받을 것 같다”라고 인기 요인을 들었다.
「몽클레어」는 2008년 매출 1억4500만유로(2470억원)로 2007년의 1억740유로(1842억원) 대비 35% 신장을 기록했다. 방한 의류 전문 브랜드로 반세기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몽클레어」는 고가임에도 일부 모델은 출시 며칠 만에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 절정을 구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문 패션지에서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남녀 겨울 아웃웨어 가운데 최고의 완판 브랜드로 「몽클레어」를 꼽고 있다. 2006년부터 기본 컬렉션 외에 고감도 여성, 남성 라인인 「감므루주」 「감므블루」도 선보여 스포츠웨어로만 취급되던 패딩업계에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새로운 ‘미학’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기능성 상품으로 투박하고 거친 우울한 상품의 시대는 갔다. 그렇다고 디자인만을 앞세우는 상품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 ▲전통을 이어받아 따뜻하면서도 ▲하이테크 기술력으로 초경량 소재 개발을 통해 컴포트를 높이고 ▲슬림한 디자인감을 통해 시티웨어로 장르를 확장하는 등 세 가지 해법으로 따뜻했던 지난 겨울에도 「몽클레어」 패딩 판매는 30%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미 신상품은 동이 났다.
마돈나·머라이어 캐리·스테파니도 마니아
반세기 이상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가며 승승장구하던 프랑스 브랜드 「몽클레어」도 회사의 경영난과 함께 창업주의 2세대로 넘어가면서 회사의 국적이 바뀌는 변화를 겪게 된다. 1992년 최고경영자가 창업주인 르네 라미용에서 딸 아니 샤를롱으로 세대교체된 「몽클레어」는 이탈리아의 유명 스포츠복과 캐주얼 생산업체가 모여 있는 베네토 지방의 기업 페퍼 인더스트리스에 브랜드를 매각, 주인이 바뀌면서 브랜드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그것도 잠시, 바뀐 환경에 적응하며 오랜 기간의 전통을 이어가며 브랜드 컨셉을 자리잡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시티웨어로 인정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미니멀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볼륨감과 화려한 컬러를 자랑하는 「몽클레어」 패딩재킷을 입은 사람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설상가상으로 1998년부터 다시 핀파트 그룹에서 페퍼 인더스트리스의 경영권을 맡으면서 「몽클레어」의 미래는 더욱더 미궁에 빠졌다.
2003년 레모 루피니가 핀파트 그룹에서 「몽클레어」의 지분 51%를 매입함으로써 「몽클레어」는 드디어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주인이 여러번 바뀌면서 뚜렷한 컨셉 없이 고전해 오던 브랜드에 희색이 돌기 시작했다. 현재 몽클레어인더스트리스 그룹의 오너인 레모 루피니는 브랜드를 인수하고 직접 크리에이티브 디텍터와 경영인의 자리를 맡아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액세서리 등 라인을 직접 생산, 유통하면서 디자인과 매출에도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탈리아가 프랑스 「몽클레어」를 살렸다!
이 결과 몽클레어 그룹 전체 매출이 2009년에는 3억3000만유로(5660억원)로 최근 3년간 평균 17%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순익 270만유로(46억3171만원)를 기록했다. 올해 3억8000만유로(6518억원)를 목표로 하며, 내년 예상 매출은 4억3140만유로(7400억원)로 잡고 있다. 현재 남성 라인의 성공으로 「몽클레어」 전체 사업 규모에서 남성 컬렉션은 매출의 35%, 여성과 아동복은 45%와 2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제 「몽클레어」는 브랜드의 존속 여부에 의문을 깨끗이 날려버리며 컴백에 성공한 최고 브랜드로 일어섰다. 제자리걸음도 버거운 럭셔리 패션 브랜드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창조를 일궈낸 「몽클레어」의 성공 비결이 궁금하다.
「몽클레어」란 이름은 1952년 프랑스 그르노블의 소도시인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르몽의 전문 패딩 공장에서 출발해 지역명의 앞 글자만을 따서 만들어졌다. 현재 밀라노에 본사를 둔 브랜드의 탄생 신화는 사실 약 20년 전인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인 르네 라미용이 자신의 공장에서 스포츠의 메탈 장비로 스키 장비, 캠핑 텐트 등 스포츠 전문 용품을 생산한 것이 시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캠핑 텐트 장비 생산으로 유명해 명맥을 이어가다가 1952년 공장에서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인부들에게 보온성이 좋은 작업복을 공급하기 위해 패딩재킷을 제작했다.
세계 최초 패딩재킷, 반세기 히스토리 자랑
가벼우면서도 열 전달이 빠른 거위털로 안을 채우고 새로운 기술력을 첨가해 최초의 패딩점퍼를 탄생시켰다. 동종 업계 미국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1969년에 북미 대륙에 다운 점퍼를 처음 소개한 것에 비해 17년이나 앞섰다. 이후 1968년 그르노블 동계 올림픽에서 프랑스 스키팀 유니폼을 제작하며 더블 패딩 제작 기술이 개발돼 더욱 얇고, 실용적이며, 움직임이 편한 스포츠웨어 라인 탄생의 계기가 됐다.
「몽클레어」가 스포츠웨어가 아닌 어번웨어로 영역을 넓히며 최초로 패션계에 발을 디딘 것은 1980년 디자이너 샹탈 토마스가 회사에 영입되면서 근본적인 스타일의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 프랑스의 패션잡지 ‘마담 피가로’는 1988년 편집장과 기자 전부가 「몽클레어」의 패딩재킷을 입고 독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해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퍼가 있는 곳에 버튼, 테두리에 모피를 각각 달고 화려한 새틴 소재를 도입한 것은 고정관념을 깨는 최초의 시도였다.
패딩의 형태와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몽클레어」는 나뭇잎 프린트 소재로 여성 패딩재킷을 출시했다. 1980년대 중반에 밀라노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된 문화 패드(fad) 현상인 ‘파니나리(Paninari)’붐을 통해 패딩재킷은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파니나리는 1990년대 압구정동 일대를 휩쓸던 ‘오렌지족’과 비슷한 문화현상으로, 밀라노의 산바빌라를 거점으로 미국의 햄버거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것이 시발점이다. 그 당시 젊은이들의 드레스 코드는 몽클레어 패딩, 팀버랜드 신발, 벌링턴 체크무늬 양말, 리바이스 진 501이었다.
밀라노 ‘파니나리’ 붐 타고 패셔니스타에 인기
「몽클레어」는 설립 과정과 타깃시장 측면에서 유사 방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디자인 측면에서 「프라다스포츠」와 비슷하지만 두 브랜드는 패딩에 있어서만큼은 「몽클레어」의 적수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한 이탈리아 내에서는 패딩점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덕분에 「아스페지」 「아드」 「푸트리」 「케조」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경쟁력 있는 디자인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패션 마니아들은 「몽클레어」에 「구치」 로퍼와 같은 상징성을 부여하며 방한 캐주얼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서 지존의 자리를 더 굳히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경영인 레모 루피니의 안목 덕분이다. 2003년 「몽클레어」를 본격적으로 재런칭해 성공하게 된 것은 끊임없는 리서치, 도전정신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패딩재킷 하나에 전문성의 초점을 철저히 맞췄기 때문이다.
마케팅과 아트디렉팅 전문가로 알려진 레모 루피니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사인 몽클레어인더스트리스 그룹을 소유하고 있으며, 「몽클레어」 이외에도 캐주얼 라인인 「마리나요팅」 「헤리코튼스」 「코스트+웨버+하우스」와 18CRR81 케루티 스포츠라인 라이선스를 전개하고 있다. 「몽클레어」를 소유한 몽클레어인더스트리스 그룹은 2007년 2억5370만유로(4352억원), 2008년 3억유로(5146억원) 매출을 나타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억3000만유로(5660억원)를 기록했다.
레모 루피니, ‘올해 최고경영자상’ 수상
남다른 경영철학과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경영인으로 유명한 레모 루피니는 지난해 6월 피렌체의 피티 이마지네 워모에서 주는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현재 47세인 그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며, 남은 시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긴다. 따라서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 모두 캐주얼 스포츠웨어인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큰 경쟁력이 있는 그는 「몽클레어」를 맡자 마자 한 첫 리스타일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유통 재정비였다. 그는 “현재 너무 많은 판매망에 브랜드가 분산돼 있으며, 모노 브랜드숍은 하나도 없다. 이제는 판매 유통망을 줄이고 파리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이어 산모리츠, 크랜즈, 코르티나에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600개였던 판매망이 240개로 대폭 줄었다.
계획대로 첫 모노숍이 2007년 파리 럭셔리 쇼핑거리 가운데 하나인 상토노레 5번지에 오픈했다. 이어서 브랜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지역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스키 리조트인 코르티나 쿠르마이외르와 산모르츠, 샤모니 모르제에 모노숍을 오픈했다. 전문 스포츠웨어는 물론 젊은층의 컬트 상품으로 추위를 스타일리시하게 보내는 방법을 제시하며 「몽클레어」의 ‘패딩재킷’은 옷장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파리 오픈 이후 2008년의 「몽클레어」 밀라노 지점 오픈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스키 리조트의 필수품으로 인식돼 있는 이미지에서 시티웨어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브랜드의 완벽한 프로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줬다. 매장 인테리어는 「몽클레어」의 DNA인 ‘컨템포러리 럭셔리’를 밀라노 부티크의 새로운 컨셉으로 삼았다. 현재 질 & 부아지에르 건축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해 전 세계 모든 매장 매뉴얼을 책임지고 있다. 매장 이미지를 책임지는 윈도 2면은 프렌치 우드로 프로랄 모티브로 패널이 되어 있어 중앙의 유리 벽 바닥의 컬러인 블루와 대조를 이룬다.
라스피 거리에 첫 컨셉 부티크 오픈
이곳은 앞으로 전 세계 매장 오프닝 플랜에서 중요한 랜드마크가 되며, 중국 시장 개발계획의 첫걸음으로 최근에 오픈한 홍콩 「몽클레어」 플래그십 스토어와도 많은 연계가 됐다. 이에 대해 레모 루피니는 “스피가 거리의 밀라노 부티크는 리테일 개발의 키이자 전 세계와 이탈리아에서 「몽클레어」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작은 산장을 보는 듯한 휴양지 느낌으로 「몽클레어」의 히스토리를 풀지만 제품을 통해 일상의 삶 속에도 감춰져 있는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우리 과제다”라고 말했다.
현재 「몽클레어」는 럭셔리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히며 실질적으로도 유통 네트워크 내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보인다. 2003년 초기의 구조정비 작업을 통해 전 세계 유명 백화점과 엄선된 멀티 브랜드숍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산모리츠, 코르티나, 쿠르마이외르, 크랑슈, 시에르, 메제브, 샤모니, 아스펜, 주스타드 등과 같은 스키 리조트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2007년부터 파리를 시작으로 밀라노, 홍콩, 서울 신세계 백화점에 코너숍을 오픈한다. 이제 「몽클레어」는 전문 스포츠복에서 패션 감성을 표현하는 옷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감성과 경제를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 기술 디자인의 노하우는 모두 「몽클레어」 안에 녹아 있다.
전통+하이테크 초경량 소재 개발로 더 컴포트
디자인의 새로운 피트감을 살리는 데는 「몽클레어」의 전통이 한몫 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CEO인 레모 루피니는 제품 개발에서부터 판매 전략까지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컬트롤로 제품을 테스팅한다. 소재 테스팅은 물론 직접 실험하고 모델 리서치 개발도 한다. 유통 혁신에 뒤이은 브랜드 리스타일링 프로그램의 두 번째는 ‘글로벌 퀼트 재킷’의 재현이다. 지금까지 「몽클레어」의 디자인 창고에서 녹슬고 있던 모델을 다시 꺼내 그르노블에서 탄생된 첫 패딩재킷의 뿌리를 이어가는 동시에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패딩점퍼는 따뜻하고 실용적이지만 부담스런 볼륨 때문에 시티웨어로 확장되지 못했으며, 트렌드로 정착하지 못한 취약점 때문에 여성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몽클레어」 덕에 추위에 떨면서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못하던 여성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패딩조끼 패딩재킷 패딩코트 등 도시에는 패딩 물결이 일고 있다. 또한 패딩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겉감에 나일론 소재가 아닌 울을 사용해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정통 아웃웨어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통 되살린 ‘글로벌 퀼트 재킷’에 뉴핏 가미
레모 루피니는 「발렌시아가」와 와타나베 준야와 같은 창의적인 브랜드, 디자이너와 파트너십을 통해 패딩재킷의 새로운 해석 방법을 열었다. 패션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독점적으로 만들어진 패딩재킷은 남성 컬렉션 내에 작은 피스의 「콤데가르송」의 와타나베가 디자인한 「몽클레어」 라인을 선보였다. 성공적인 결과를 통해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은 「몽클레어」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감므 컬렉션을 만들어 럭셔리 브랜드 방향 전환에 일등 공신이 됐다.
「몽클레어」가 스포츠웨어 마니아를 넘어 패셔니스타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독특한 컨셉을 지닌 유명 디자이너 또는 다른 파트의 셀러브리티와의 콜래보레이션이다. 「발렌시아가」가 첫 스타트로 소재를 통한 디자인 변화로 아웃도어 패딩점퍼 시장에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 그후 편견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와타나베 준야 같은 걸출한 패션디자이너가 뛰어들면서 그의 팬들이 「몽클레어」에도 관심을 갖고 색깔있는 브랜드란 인식을 서서히 주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몽클레어감므루주」란 새로운 여성 라인을 런칭하며 본격적인 팬 관리에 들어간 「몽클레어」는 2006년 알레산드라 파키네티를 영입해 ‘럭셔리 패팅’을 창조했다. 예상보다 큰 성공을 이룬 것에 대해 레모 루피니는 “라 스칼라의 오프닝에도 입을 수 있는 패딩을 생산하는 것이 컬렉션의 의도였다. 사실 신선한 아이디어였지만 시장 반응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남성 컬렉션 일부를 와타나베 준야 「콤데가르송」과의 협업으로 몇 장만을 디자인했다.“와타나베 준야와 「발렌시아가」의 경우 패딩이란 아이템 자체가 너무 스포티해 꺼려하던 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라고 덧붙였다.
「발렌시아가」「콤데가르송」과 콜래보레이션
이어서 2008년 8월 잠바티스타 발리가 디자인한 「몽클레어감므루주」 컬렉션을 파리에서 발표했다. 컬렉션은 블랙 모헤어로 된 우아한 패딩에 금박과 스트라스의 수 장식, 착시 효과의 프린트, 친칠라를 이용한 소재와 볼륨의 재해석이었다. 2009년에 처음 선보인 남성 컬렉션 「몽클레어감므블루」는 미국 디자이너인 톰 브라운이 영입돼 절도있고 남성적인 테일러링을 선보이며 클래식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레모 루피니는“「몽클레어감므루주」는 전 세계에서 120곳의 클라이언트만을 고수하고 있으며, 「몽클레어감므블루」도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우리는 매출만을 향해 달려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 외에도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와의 연계가 이어진다. 최근 미국 유명 레퍼인 패럴 윌리엄스의 「몽클레어」 남성 스페셜 캡슐 에디션이 좋은 사례다. 패럴 윌리엄 자신의 회사인 바이오닉얀에서 생산한 플라스틱통을 재활용해 만들어 사용한 소재로, 마치 방탄조끼가 연상된다. 모두 블랙 컬러로, 리버서블로 내부에는 게이타 스기우라의 일러스트 그림이 그려져 있다.
「몽클레어」와 셀러브리티의 협업은 광고에서도 이뤄진다. 사진계의 셀러브리티로 불리는 브루스 웨버가 2010 A/W 「몽클레어」의 광고를 맡아 자신이 직접 모델이 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브루스 웨버는 전 세계 톱 사진작가인 마리오 테스티노, 스티븐 마이젤, 다비드 라샤펠, 파트리크 드마르셸리에르, 테리 리처드슨, 피테르 린드베르그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개성있는 사진가로서 패션 사진의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는다. 광고 촬영장은 자신의 침대였으며, 애완견 골든 레트리버에게 「몽클레어」의 옷을 입혀 촬영해 패션 광고계에 큰 이슈를 던졌다.
멀티 커뮤니케이션, 그린침니에 1715억 후원
전형적인 패션 광고 사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인 데다 소문으로는 이 촬영을 위해 「몽클레어」 사장이 사진가 자택인 플로리다에까지 가서 그를 설득했다고 한다. 자그만치 1억유로(1715억원)를 사진가가 후원하고 있는 보호 단체인 그린침니(동물과 어린이 보호를 돕는 비영리단체)에 기금을 내면서 촬영이 성사됐다. 브루스 웨버는 오랫동안 이 협회를 후원해 왔으며, 「몽클레어」가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브랜드 관계자는 언급했다.
제품 이후 광고 비주얼까지 남다른 선택을 하는 「몽클레어」는 예술 세계가 브랜드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믿는다. 「몽클레어」는 마이애미의 아트 바젤 기간에 영국 작가 스튜어트 셈플의 ‘몽클레어 토이’라는 타이틀로 어린이 후원기금 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160cm 높이의 새는 브랜드의 심벌 마크를 본뜬 것이다. 이 밖에도 「몽클레어」는 다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앞선 시도가 이미지를 통한 비주얼하고 형이상학적인 방법이라면 다음은 실질적인 고객과의 현실적인 형이하학적 방법을 택하고 있다.
2009 S/S시즌 컬렉션을 시작으로 「몽클레어」는 브랜드 보호 시스템을 도입해 유사 상품의 불미스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해결책을 도입했다.‘글로벌’ 브랜드는 지역적인 접근뿐 아니라 이제는 브랜드 레이블에 들어가는 단어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스템은 소비자가 구입한 의류의 오리지널리티를 확인할 때 모든 제품에 새겨진 코드 검색을 통해 제품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이다.
고객 확인제 통해 정품 브랜드 보호 시스템을
이는 「몽클레어」와 고객 사이의 철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중심이다. 품질에 대한 제품 철학은 새로운 서비스와 더불어 브랜드 보호 전략이자 고객과 패션 하우스 사이의 직접적인 대화 기회를 제공한다. 쌍방향 채널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소비자가 「몽클레어」 정품 의류를 입는 것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를 가진 고객과 회사 전략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제조 이력과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체인 공급 덕에 휴대전화 문자 또는 인터넷을 통해 특정 의류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다방면에서 글로벌함을 보이는 「몽클레어」의 행진은 계속된다. 현재 브랜드 익스텐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0~2011 A/W시즌 「몽클레어」 V캡슐 컬렉션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디자이너인 나카무라 히로키(스트리트웨어와 풋웨어 라인인 브랜드 「비즈빔(Visvim)」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협업해 남성 라인을 런칭한다. 또한 「몽클레어」의 소장 디자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리메이크한다. 20개 모델의 슈즈와 액세서리로 울트라모던과 심플함이 컨셉이다. 메인 컬렉션 라인과 함께 전 세계 150개 부티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런던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프닝과 함께 스키 리조트에 집중적인 리테일 확장 계획이 있다. 특히 아동복에 포커스를 맞춰 이탈리아의 쿠르마이외르, 스위스의 크랑몬타나, 오스트리아의 키츠뷔헬 등 산악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 몽블랑과 근접 지역에 위치한 쿠르마이외르는 베베 액세서리, 베이비와 주니어 의류로 새 부티크를 오픈할 계획이다. 크랑몬타나 지역에는 기존에 있는 모노숍 안에 아동복 코너를 첨가하게 된다. 세 매장 모두 같은 건축 스튜디오인 질&부아지에르에 의해 디자인돼 나무의 따뜻한 톤과 자연적인 돌, 벽면의 밤나무와 부드러운 사슴 카펫으로 아늑한 산장의 느낌이 나도록 연출한다.
브랜드 익스텐션, 글로벌라이징 ‘날아라’
브랜드 익스텐션과 리테일 개발은 미래의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인 방법이다. 레모 루피니는 장래의 계획에 대해 “좀 더 국제적인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이탈리아 기업이 유럽 내에만 남아 있어 다른 곳을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 대한 글로벌 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몽클레어」가 유럽에서와 같은 명성을 도쿄, 미국 등에 가지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현재 전체 유통시장 가운데 일본이 두 번째의 큰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어 한 시즌에 1200만유로(205억8539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과 중국도 눈여겨볼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현재 「몽클레어」는 의류 시장 외에 가방 라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펜디」의 라이선스 생산을 맡고 있어 기대가 되는 라인이다. 레모 루피니는 앞으로 4년 안에 주식 상장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비크」’가 볼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처럼 「몽클레어」가 패딩재킷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밀라노 현지에서
김민선(Minsun Kim) 리포터 minsunkim1@gmail.com
「몽클레어」 반세기 히스토리
1933년 르네 라미용의 공장에서 스포츠 용품 전문 생산이 「몽클레어」의 시초.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캠핑 텐트 생산
1952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그르노블에서 가까운 산 위에 있는
마을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르몽에서 패딩재킷 공장 설립
1954년 리오넬 테리를 위한 몽클레어 다운재킷을 최초로 생산
1954년 카라코룸에 이탈리아 원정팀 파견에 후원
1964년 알래스카 원정팀에 텐트와 패딩 제공
1968년 그르노블 동계 올림픽에서 프랑스 스키팀의 유니폼 제작. 스포츠웨어 라인 탄생
1972년 프랑스 알핀 스키팀의 요구로 인해 새로운 버전으로 싱글재킷에 좀 더 가볍고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 모델명 네팔로 「몽클레어」의 베스트 아이템
1975년 등산용으로 광택이 있는 첫 패딩 퀼트재킷 소개
1980년 디자이너 샹탈 토마스와 1989년까지 콜래보레이션으로 근본적인 스타일에 변화 가미
1985년 나뭇잎 프린트 소재로 도심 여성을 위한 패딩재킷 소개
2002년 Now and… Moncler 1952-2002 책 출간. 저자 프랑코 볼렐리
2003년 이탈리아 기업가 레모 루피니 브랜드 매입
2006년 알레산드라 파키네티가 디자인하는 고감도 여성 컬렉션 「몽클레어감므루주」 런칭
2008년 잠바티스타 발리가 이어서 컬렉션 진행
2009년 톰 브라운이 디자이너로 영입돼 고감도 남성 컬렉션 「몽클레어감므블루」 런칭
2009년 어니스트 & 영 주최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종 후보
「몽클레어」 다운점퍼의 키워드 뒤베!
보온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다운점퍼엔 ‘거위, 오리털’, 「몽클레어」의 다운점퍼를 채우는 것은 뒤베다. 뒤베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남부와 페리고르 지방에서 자라는 물새에서 얻은 최상의 가슴털을 말한다. 이곳은 날씨와 토양, 특히 강과 호수가 많아 높은 품질과 풍부한 양의 뒤베 생산처다. 일반 깃털에 비해 많은 공기층을 함유하고 있고 찬 외부 공기를 차단해 보온력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된다. 「몽클레어」는 이 가운데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산 거위 가슴털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오리털 점퍼에서 사용하는 나뭇잎 모양 깃털이 아니라 사방에 잔털이 보송보송하게 꽂혀 있는 민들레 씨앗 모양의 깃털이 특징이다. 컬렉션에 드는 깃털은 연간 수톤에 이른다. 남성 패딩재킷에는 220g, 여성 패딩재킷에는 160g이 각각 필요하다. 의류의 주요 원자재 가운데 하나가 깃털이다. 이는 브랜드 제품의 질를 좌우한다. 따라서 뒤베가 사용되기 전에 까다로운 공정 과정이 필요하다. 클리닝과 청결 과정을 시작으로 먼지를 없애고 워싱, 멸균, 린싱, 탈수와 100도 이상의 오븐에서 드라이를 끝으로 패팅 재킷에 들어갈 깃털이 준비된다.
새로운 제품의 기술 혁신과 관련해 전문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의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것이 노하우다. 「몽클레어」 디자인팀의 한 관계자는 “패팅재킷 표면의 넓이와 내부에 들어가는 깃털 양의 최적 비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기술력이다. 단순히 깃털을 많이 채운다고 품질이 좋은 것이 아니라 최적의 보온성을 유지하며 디자인의 피트감을 살리는 우리만의 특별한 공식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몽클레어 패딩 퀼트재킷 공정 과정
1. 자연: 제품의 원산지와 깃털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공정. 다운의 청결과 가벼움이 주는 감성적인 임팩트
2. 브랜드의 뿌리: 「몽클레어」의 스토리는 1954년 카라코룸 원정대의 나일론 소재와 패딩퀼트재킷을 처음 도입한
때부터 시작된다. 옷이 개발된 이후 아직도 오리지널에 대한 신념이 남아 있다. 기술 패딩 레인지 디자인 등의
다양성은 계속 향상됐으며, 전통은 계속 이어짐.
3. 장인정신: 깨끗하게 세척된 다운은 계속 프랑스에서 직접 손으로 다루며 세대를 거쳐 노하우가 전수된다.
초경량 깃털의 무게를 통해 가벼운 의류 생산 가능
4. 라크: 나일론이 숨쉴 스팩트럼을 고려해 광택이 주고, 최고의 단열 작업을 통해 겉감의 표면을 고르게 만든다.
‘플루미주(깃털)’는 내부에서 제작되는 과정의 이름으로, 커팅과 재봉에 따라 옷 안의 깃털이 흩날리도록
잘려져 이를 통해 공간이 완벽하게 채워짐
5. 업그레이드된 공정: 선택 디테일 관리 기술 등은 디자이너팀이 전 모델을 검품
6. 최종 공정: 결점이 없도록 체크. 리서치와 테스트를 통해 재킷 품질 인증을 주기 전 제품의 마지막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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