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파는 라이프 스타일숍 붐!

10.02.01 ∙ 조회수 1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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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담은 라이프스타일숍이 뜬다! ‘도데카’ ‘디자인파일럿’ ‘베란다’ ‘호사컴퍼니’ ‘V&B갤러리’ 등 최근 매장을 오픈하는 신예 주자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랑프랑」도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인테리어 소품 매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트렌드 세터를 위한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디자인의 벽을 허물고 아트와 실용의 양면성을 내세운 독특한 상품을 판매하며, 카페 갤러리 등 문화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라이프스타일숍이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소비자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말 ‘잘먹고 잘살자’는 웰빙주의가 떠올라 인테리어 브랜드 「모던하우스」와 유기농 푸드가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아름답게 잘살자’는 웰티 분위기가 몰려온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집을 꾸미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주거공간 안에서 아트와 재미가 결합된 나만의 특별한 의미를 원한다. 누구에게나 알려진 작품, 어디에서든 살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닌 나만 아는 무언가를 원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숍에서 예술가의 손에 의한 듯한 상품을 구매하고 그 특별함을 즐긴다.

예술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의 성향은 라이프스타일숍의 인기를 더욱 달궈 놓았다. 신 소비자들은 한 개에 5만~6만원인 천연 비누를 선뜻 구매한다. 기존 천연비누가 1만원선인 것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높지만 비누 전문 공예가가 만들었다는 이유로 불티나게 팔린다. 소비자에게 비누는 단순히 세정용품이 아닌 가치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일 비누를 사용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도데카(대표 박근아)는 기존의 소품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숍을 패션과 문화의 영역으로 확대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3개 층으로 구성된 숍 안에는 가구를 비롯한 인테리어 소품, 각종 생활용품과 함께 카페를 마련했다. 카페 옆 갤러리에서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전시를 진행하고 각종 아트북과 특별한 CD컬렉션도 선보인다. 동시에 세월이 흐를수록 빈티지한 멋을 낼 수 있는 옷과 가방 등의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 모두 박근아 사장이 전 세계를 발로 뛰며 직접 모은 상품들이다. 스웨덴 영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온 40여 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1000원짜리 소품부터 2000만원을 호가하는 램프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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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카,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제안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박사장은 라이프스타일숍의 변화 움직임을 일본에서 먼저 발견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셀렉트 숍인 ‘시보네’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느낌으로 컨셉을 잡고 아이템을 구성했다. 유행을 권하는 숍이기보다는 고객이 자신의 색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포인트다.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별도의 인테리어 컨설팅룸도 마련했다. 인테리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 패브릭 및 가죽을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어떤 공간에 어떤 느낌으로 어떤 가격에도 맞춰줄 수 있다는 것은 도데카가 지닌 가장 큰 경쟁력이다. 주로 30대 싱글족이나 결혼 적령기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 박사장은 “도데카를 통해 사람들이 작은 것 하나부터 디자인을 느끼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면서 “음악을 듣든 차를 마시든 쇼핑을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만의 색을 만들어 가는 여유로운 공간으로 자리잡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디자인파일럿(대표 소가영)은 전 세계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테리어 소품을 모아둔 곳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이곳은 숍보다는 쇼룸 느낌의 공간이다. 레고에서 영감을 받은 미니 테이블부터 알록달록한 색감의 월퍼니처, 독특한 모양의 전등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모던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감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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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파일럿, 新디자이너 작품 구성
이곳은 전 세계의 크고 작은 전시와 박람회에서 상품을 구한다. 처음에는 유럽 일본 등 디자인 강국의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태국 터키 디자이너 작품 등 최대한 다양한 라인을 선보인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만을 선택하는 것이 소가영 사장의 바잉 포인트다.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눈으로만 즐기는 오브제보다는 실용성을 겸비한 인테리어 소품을 전개한다.

소사장은 “처음에는 디자이너 소품을 찾는 사람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현재 오픈 7개월째인데 블로그나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고 있다. 20, 30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1만~50만원으로 다양하다. 주로 5만~10만원의 선물용 상품이 많이 판매된다. 고객 개인에게 특별함을 선물하기 위한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리 예약한 고객에 한해 다른 손님을 받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숍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숍 자체가 나만의 갤러리가 되는 셈이다.

베란다, 빈티지 아트의 진정한 멋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한쪽에 위치한 베란다(대표 김정한)는 빈티지 감성의 라이프스타일숍이다. 폭 1m40cm, 길이 14m의 좁지만 긴 특이한 공간 안에 세계 각국에서 모은 빈티지 소품과 김정한 사장이 직접 제작한 가구가 어우러져 있다. 1000원대의 휴대전화줄부터 조명을 비롯한 여러 소품과 가구 와이어 아트 등 빈티지와 내추럴이 만나 아기자기하면서도 특유의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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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사장은 뮤직비디오 연출자 출신이라는 색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세트디자인을 의뢰했을 때 견적만 비싸고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아서 직접 작업하게 된 것이 지금의 베란다를 있게 했다. 김사장의 세트를 본 한 스타일리스트가 이를 가게 인테리어에 활용했고, 특유의 손맛이 좋아 사람들의 입소문에 올랐다. 판매 목적이 아니었음에도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은 그의 상품을 구입하길 원했다. 쇼룸 형식으로 시작한 베란다가 하나의 숍으로 자리잡게 된 것도 고객들의 요구 때문이었다.
빈티지 상품과 함께 ‘베란다’는 고객들을 위해 직접 가구를 제작해 준다. 내 집에 꼭 어울리는 가구를 마련할 수 있기에 반응이 좋다. 김사장은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을 법한 상품을 원치 않는다.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 아닌 생각과 감성을 파는 사람이고 싶어서다. 앞으로는 유럽의 철거 건물에서 문이나 창문 등을 떼어와 작업해 판매할 예정이다. 김사장은 “빈티지는 가치의 재발견이다. 누군가는 필요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만 이것이 재해석돼 값어치를 갖게 되는 것”이라면서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품을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패션인이 탐(?)내는 호사컴퍼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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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컴퍼니(대표 손현주)는 프랑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 각지에서 바잉한 다양한 리빙 & 인테리어 상품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숍이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이 숍에는 컵 그릇 등 주방 용품부터 핸드메이드 커튼, 영국의 빈티지 벤치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이 숍은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단골들은 손님과 주인의 관계를 떠나 이웃과도 같은 존재다.

라이프스타일숍에 목말라 하는 지방 고객들이 직접 서울로 올라와 방문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2007년 홍익대 앞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일이 지난해 7월 숍을 확대해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이전하기에 이르렀다. 190㎡(약 57평) 규모로 공간이 넓어지며 고객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계속한다. 지난해 9월에는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슈」의 F/W시즌 프리젠테이션을 숍 안에서 진행했다. 앞으로는 가게 한쪽에 테이블과 간단한 음료를 놓고 손님들이 부담 없이 들려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손사장은 “소비자들이 변화하는 게 느껴진다. 라이프스타일숍에 관심이 많아질수록 아는 것도 느는 것 같다. 아직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작은 브랜드들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소재와 같은 전문적인 것까지 모두 꿰뚫고 있어 가끔씩 놀라곤 한다”면서 “30, 40대 싱글 남성이 의외로 많이 찾아오는 것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V&B갤러리, 천연비누 공예 강습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한 V&B갤러리는 패션잡화와 팬시 공예 주얼리 비누가 한자리에 구성돼 있다. 공예를 근간으로 핸드메이드 제품을 제작하는 비아케이스튜디오(대표 황진경 안윤경)와 가죽 중심의 패션잡화 프로모션 MD(대표 이재윤 백희)가 만나 탄생한 숍이다.

V&B갤러리라는 숍 이름은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겠다(value & beyond)’라는 뜻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시와 갤러리 등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문화를 전도한다. 전시는 1년에 서너 차례 컨셉을 갖고 진행하며, 전시 주제에 맞춰 숍의 상품 구색을 달리한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까지는 ‘리틀파리스’라는 컨셉으로 숍을 꾸몄다. 프랑스에서 직접 바잉한 의류와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품들이 가득했다.

팝업스토어 형태의 전시 공간 외에 V&B갤러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핸드메이드 천연 비누다.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와 피부트러블에 예민한 여성들을 위해 비누 제작을 시작했다. 비아케이스튜디오의 황진경 안윤경 공동 대표가 직접 천연오일을 사용해 비누를 만든다. 가공하지 않은 천연 향이 들어가고 비타민C도 첨부했다. 공예과 출신답게 비누의 모양은 말 그대로 하나의 조형작품이다. 비누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숍을 방문하기도 한다. 마침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천연비누 강습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프랑프랑」, 3년내 매출 400억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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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대표 차도윤) 유통사업부가 일본의 대표적일 라이프스타일숍 브랜드 「프랑프랑」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던하우스」 「코즈니」 「하우즈데코」 등에 이어 오랜만에 대형 라이프스타일숍의 등장이다. 지난해 6월 서울 이대점을 시작으로 10월에는 경방 타임스퀘어점을 오픈했다.

「프랑프랑」은 알록달록한 색감과 감도 높은 디자인을 승부수로 던졌다. 캐주얼스타일리시를 표방하며 소비자의 주거 생활에 필요한 주방용품 리빙용품 침구류 가구류 등을 다채롭게 전개한다. 차명진 「프랑프랑」 타임스퀘어 점장은 “고객들이 물건을 산다기보다는 매장에 와서 즐기다 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미 일본에서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에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 라인을 전개하는 데 주력한다. 최근에는 2030세대 여성들의 소품 구입뿐 아니라 40대 주부층의 가구 구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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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점포를 3, 4개 추가로 오픈하고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수도권에서 마켓 테스트를 거친 후 지방까지 확대해 5년 안에 40개 점포로 볼륨화할 예정이다. 560㎡(170평) 규모의 타임스퀘어점보다 더 큰 규모를 구상하고 있다. 매장 지하에 카페를 함께 운영하거나 패션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고객들의 토털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자리잡겠다는 입장이다.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백화점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백화점 내에서도 감도 높은 디자인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에 맞춘 특색있는 MD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김광남 「프랑프랑」 사업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패션과 잡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트렌드이다. 일본에서 지난해 「프랑프랑」은 120개 유통망에서 연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일본 본사에서는 이미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도 언젠가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숍 브랜드가 한 플로어에 함께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산업은 3, 4년 안에 「프랑프랑」을 일본의 30~40% 수준인 연매출 400억원 규모로 키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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