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모드, 글로벌 꿈 펼친다
수년간 지치지 않고 글로벌 인재를 외쳐대는 패션 업계. 20주년을 맞이한 패션디자인스쿨 에스모드서울(이사장 박윤정)이 최근 국제적인 인재를 대거 양성하며 패션 꿈나무들의 성공 팩토리로 조명받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정욱준 최지형 김선호 이재환 이광원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프로 디자이너를 잇따라 배출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론커스텀」의 정욱준 디자이너는 ‘준지(Junn.J)’라는 이름으로 파리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뉴욕 진출까지 앞두고 있다. 최근 신진 주역으로 꼽히는 최지형 「조니헤이츠재즈」 디자이너와 「그라운드웨이브」의 김선호 디자이너도 에스모드 출신이다. 9기 졸업생인 이재환씨는 2007년 ‘제14회 디나르 국제 신진 디자이너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여성복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자신의 브랜드 「재환*리(jaehwan*lee)」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살롱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3개국 20개 분교망 통해 국제적 감각 향상
박윤정 에스모드서울 이사장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실무 위주의 교육 과정이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라고 말한다. 에스모드서울은 1989년 창의력과 실용성을 모토로 전문 패션인을 양성하기 위해 탄생했다. 학사 위주의 국내 현실에서 패션 전문 디자인스쿨의 선두 주자라는 사명감으로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해 왔다.
첫 번째는 국내 최초로 모델리즘(패턴디자인)과 스틸리즘(의상디자인)을 같은 비중으로 가르친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학교가 스타일화 위주의 교육만을 진행했다. 박이사장은 “이는 반쪽짜리 디자이너만 양산할 뿐 제대로 된 옷을 만들 수 있는 프로 디자이너 양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두 과정 모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학생들은 이후 실무에서 더 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에스모드파리를 중심으로 연결돼 있는 13개국 20개 분교망은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분교장 회의를 통해 각국의 교육 성과를 비교해 수업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각 분교에는 외국인 전임교수들이 상주한다. 더불어 분교 간 교환학생 제도가 열려 있어 학생들은 국제적인 패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16기 유민정씨는 에스모드파리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뒤 「요지야마모토」의 커머셜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후 「콤데가르송」 연수까지 마치며 국제적인 감각을 키웠다. 현재는 갤러리아백화점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내 최초 인턴십 실시 등 산학 연계 앞장
에스모드서울은 국내 패션교육 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세부 전공제를 실시한다. 복종별로 전문화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란제리 등 4개 부문으로 전공을 나눠 학생들의 전문성과 창의력을 키운다. 지금은 패션 기업들이 인턴사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이를 처음 시도한 것도 이 학교다. 1990년부터 시작한 인턴십 제도는 학생들이 졸업 후 실제 업무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러한 커리큘럼은 국제적인 인재뿐만 아니라 국내 실무급 디자이너 육성에도 빛을 발했다.
국내에서 스타급 캐주얼 디렉터로 꼽히는 박순진씨도 에스모드서울 출신이다. 현재 아비스타(대표 김동근) 「카이아크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데코의 「데얼스」와 지엔코의 「엘록」 실장을 거치며 주목을 받았다. 데코에서는 최소 연차 실장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이목을 끌며 스타 덤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카이아크만」은 확고한 정체성과 차별화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런칭 3년만에 연매출 25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랜드월드(대표 박성경)가 전개하는 유아동 캐릭터 브랜드 「포인포」의 심소영 디자인실장 역시 에스모드서울 출신이다. 차별화한 베어 캐릭터로 2006년 유아동복 캐릭터 브랜드라는 새 시장을 연 「포인포」 런칭 멤버다. 이 브랜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상하이의 바바이반(八佰伴) 백화점 등 중국에서 200여 개의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있어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심실장은 “파리의 교수 초빙 수업과 국내 디자이너들의 강의는 나에게 전체적인 컨셉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줬다”고 회고했다.
박순진 등 실무급 디자이너 배출에도 한몫
14기 김성희씨는 신영와코루(대표 이의평)의 란제리 디자이너다. 그녀는 ‘한국의 미’라는 주제의 졸업작품으로 ‘비너스 창사 50주년 전국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며 입사 특혜와 뉴욕 파슨스 하기연수 기회를 부상으로 받았다. 특히 전문 학과가 없어 체계적인 학습이 어려운 국내 란제리 업계 현실에서 에스모드서울의 란제리 전문 교육은 입사 후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캠브리지코오롱(대표 백덕현)의 「커스텀멜로우」 디자인실장으로 있는 손형오씨는 유학을 준비하던 중 에스모드서울에 대해 알게 됐고, 당시 높은 취업률과 실무 위주의 교육 과정이 마음에 들어 망설임 없이 입학했다고 한다. 「닉스」 「보티첼리포맨」 「본」 등을 거쳐 F/W시즌에 신규 런칭한 「커스텀멜로우」에서 남성적 관습과 여성적 감성을 결합한 영 잰틀맨 룩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제 에스모드서울은 2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기업에 필요한 선진화한 패션 전문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의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20년간의 유년기를 거치고 성년기를 맞이한 에스모드서울, 그동안 정착시킨 패션 교육을 밑바탕으로 새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얼마나 더 양성할지 기대된다.
박스기사 1 ============================================================================================
20주년 기념 콜래보레이션
“한지絲, 세계를 입다”
에스모드서울은 2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한지絲, 세계를 입다’라는 전시회를 가졌다. 국내 유일하게 한지사를 생산하는 쌍영방적과 콜래보레이션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 소재를 외국에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리 소재를 각국의 학생들에게 접하도록 함으로써 그 우수성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에는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세계 12개국 에스모드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한지사 소재를 갖고 제작한 작품 26점을 선보였다. 더불어 정욱준 등 에스모드 서울 졸업생들의 작품과 재학생들이 만든 의상 등 총 70벌을 전시했다. 한국의 전통 소재는 각 나라의 디자인과 결합해 독창적인 스타일의 패션 작품들이 탄생했고, 이는 한지섬유가 디자인 개발 과정만 거친다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전시회에 참여한 에스모드오사카 3학년 켄지 카수야씨는 “볼륨을 만들거나 염색을 하는데 있어 한지사 소재는 지금껏 다른 소재를 갖고 표현하지 못했던 특별한 효과들을 보였다”라면서 한지사를 이용한 작품을 제작해 일본 고베 콘테스트에 제출, 대상을 받았다.
박스기사 2 ============================================================================================
INTERVIEW with
박윤정 이사장 |에스모드서울
패션 스쿨은 ‘평생의 꿈’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 보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마땅히 물어 보고 배울 곳이 없어 막막한 때가 적지 않았다. 이론과 실무를 한꺼번에 익힐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평생의 꿈을 갖게 됐고, 마침내 1989년 에스모드서울을 개교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첫 10년은 프랑스의 선진 패션 교육을 한국에 심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기간이었고, 두 번째 10년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의 패션을 우리화하고, 우리의 패션을 세계화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이제는 세계화 물결 속에 모든 교육계와 산업계에서 국제적인 인재 육성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에스모드서울은 코리아라는 이름을 달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장혜림 교장 |에스모드서울
새로운 변화 계속 시도할 것
패션업계에서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에 관한 것은 늘 생각하는 고민거리다. 앞으로는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당당한 패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데 더욱 역점을 둘 계획이다. 제도권 교육이 담아 내지 못하는 패션교육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시도해 한국 패션계에 정착시키려는 노력 또한 계속한다.
스물한 살을 내디디면서 그동안 패션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방향의 워크숍이나 콜래보레이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교 간 교수와 학생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 주는 것도 새 시대를 맞이해 에스모드서울이 풀어야 하는 숙제다. 점점 새로운 섹션이 늘어나는 패션계에서 세분화된 전문 교육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배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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