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데님 「블루노치」 주목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0.01.04 ∙ 조회수 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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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샤 바턴, 비욘세 놀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에서 자주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낸 브랜드 「블루노치(Blue notch)」. 아직 크게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정교한 패턴과 여성의 몸에 밀착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려주는 핏,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춰 까다롭기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데님 시장의 ‘될 성부른 떡잎’인 이 브랜드가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안다면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게다가 「블루노치」는 동대문의 히트 청바지 브랜드인 「블루블루」의 동생 브랜드다. 블루워시인더스트리(대표 노정호 bluenotchjeans.com)가 전개하는 이 브랜드는 2005년에 첫선을 보였다. 한국 시장부터 공략하지 않고 철저하게 해외 시장 속으로 파고들어 미국 진출 2년 만에 이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발빠른 국내 유명 데님 편집숍들이 해외에서 이 브랜드를 발견하고 구매해 오는 모습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9월 MD 개편 후 새로운 브랜드를 많이 선보인 갤러리아백화점의 ‘스티븐알란’이 이 브랜드를 미국발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로 소개했다. 내년 초에는 세컨드 브랜드 개념의 「네버마인드」로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점에 입점해 좀 더 많은 국내 소비자와 만난다. 단독 매장은 지난해 6월에 오픈한 눈스퀘어 5층에 ‘블루워시인더스트리’라는 이름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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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시장에서 히트, 이제 세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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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이름을 알린 것 같아 보이지만 이 브랜드의 등장에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이 브랜드는 동대문 도매 브랜드인 「블루블루」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블루블루」는 동대문에서 청바지를 자주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을 들어본 이름이다. 2000년에 런칭한 이 브랜드는 ‘동대문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가격을 뛰어넘는 값을 하는 옷’이라는 이미지와 편안하고 착용감 좋은 소재에 다리를 예뻐 보이게 하는 핏, 트렌드와 베이직을 넘나드는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동대문 기반의 브랜드임에도 온라인에서는 이 브랜드의 상품 판매처를 알아보는 소비자의 질문이 가득하다. 「블루블루」의 청바지만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있을 정도다.

이렇게 실력이 있는 브랜드임에도 메이저(?) 시장에는 왜 진출하지 않은 것일까. 노정호 사장은 “어느날 갑자기 컨셉과 이름을 정하고 그것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 이런 브랜드가 탄생했다고 알리는 것만이 브랜드 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이 있고 색깔 있는 상품을 꾸준히 만들면서 디자인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그 상품들을 인지한다. 그렇게 내가 만든 상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눈에 많이 띄게 되면 내 상품은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욘세, 미샤 바튼 등 셀러브리티가 선호
또 “국내에서 브랜드 런칭과 유통 전개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혼자 브랜드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초기에 부동산(유통)을 확보하는 등 엄청난 비용을 부담하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동대문 홀세일을 시작했다. 동대문에서 도매 판매를 하면서 미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서 오는 바이어들을 통해 상품을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데님 「블루노치」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사장은 “한국 시장은 유통 형태나 브랜드 전개 방식이 다른 나라와 확연히 다르다. 우리나라는 브랜드를 전개하는 데 있어 대리점 등 유통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는 개인이 유통으로 침투할 수 없다. 시장이 깊이가 깊어 새로운 유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체계적인 홀세일 시장이 열려 있어 상품만 확실하면 충분히 상품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런칭 후 3년 안에 성패가 갈린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그래서인지 브랜드가 자리잡지 못하면 금세 접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홀세일 구조는 개인이 쉽게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는 대신 그 속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적어도 3년에서 길게는 7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블루노치」 역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끈기있게 미국 홀세일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지난 2008년부터 조금씩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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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리미엄 데님 시장을 개척하다
물론 그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터키나 일본의 최고급 데님 소재를 사용해 손맛이 뛰어난 국내에서 100% 상품을 만들지만 상품을 제작하는 확고한 시스템이나 공장, 인력 등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누구나 예쁜 옷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온라인을 활용해 누구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차이는 옷을 만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수 많은 오차를 줄일 수 있는 기반이나 역사다. 최근에는 이러한 브랜드의 역사가 없으면 거대한 브랜드에 맞설 수 없다.

아무래도 동대문에서 탄탄하게 사업 기반을 쌓았더라도 다년간의 해외 운영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패션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카르텔이 형성돼 있어 더 좋은 원단 업체를 비롯해 능력 있는 패턴사 등 고급 인력을 얻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옷도 소재만 저렴한 것일 뿐 디자인이나 패턴 등은 비싼 것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와 카르텔을 확보해야만 더욱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청바지의 경우 5포켓의 간단한 상품인 것 같지만 제작 과정의 특성상 디자인이 같아도 워싱과 컬러가 완벽히 똑같은 상품은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이러한 오차를 줄일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장 확보가 중요했다. 디자인을 비롯해 소재와 패턴도 최고를 지향하고 있었지만 「블루노치」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럽 일본 러시아 등 20개국에도 공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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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없이 「블루노치」가 미국 시장에 입성할 수 있었을까? 「블루노치」는 블루워시인더스트리의 가능성을 좋게 인정한 국내 업체와 협업을 진행해 해외 판매에서 파트너십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해외에 직접 지사를 운영하고 글로벌 마인드도 있는 업체여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운영하고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노사장은 “상품에는 자신이 있다. 동대문시장에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를 모으는 것은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전 세계 바이어들을 「블루노치」에 홀리고(?) 싶다. 이전까지는 우리 상품의 질을 돋보이게 할 기술력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 브랜드를 더욱 키워 나갈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 주력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브랜드를 알려나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블루노치」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러시아 벨기에 등에 진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유럽에서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부터는 더욱 그 영역을 넓혀 약 20개국에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노정호 사장 “청바지 중심 SPA 실현이 목표”
노사장은 “좋아서 시작한 청바지 일을 10년이 넘게 하고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유니클로」나 「뱅뱅」처럼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옷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옷을 잘 만들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과 옷을 계속 만들겠다. 지금까지 동대문이나 수출을 제외한 메이저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국내의 백화점 등에 입점할 것”이라면서 “요즘 패션계는 SPA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는데 앞으로 ABC마트나 아웃도어 스포츠 멀티숍과 같은 복종의 SPA 브랜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바지를 중심으로 풀 코디할 수 있는 SPA 숍을 완성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블루노치」를 운영하는 블루워시인더스트리는 현재 「블루블루」 「블루보이」 「블루노치」 「네버마인드」 등 4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블루블루」와 「블루보이」는 동대문 홀세일을 중심, 「블루노치」와 「네버마인드」는 블루워시라는 별도 법인에서 프리미엄 데님 시장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스기사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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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호 ㅣ 블루노치 사장
1992~1995 논노
1995~1996 신원
1996~1997 아이잗바바
1999 블루워시인더스트리 설립
2000「블루블루」 런칭
2005 프리미엄 데님 「블루노치」 미국 진출
2008 프리미엄 데님 「네버마인드」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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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참신한 브랜드’를 찾아라!
롯데백화점은 오는 2월에 본점 영플라자점에 ‘패브&패브(Fab&Fab 가칭)’를 오픈한다. 이곳은 타 백화점과의 MD 차별화를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 매장이다. 기존 MD들 중 일부가 신규 팀을 조직해 지난해 중반부터 약 6개월동안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상품 생산·공급 능력과 영컨템포러리 캐주얼이라는 매장 컨셉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물색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블루워시인더스트리의 「네버마인드」이다. 다른 브랜드로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최미선 사장의 「제인하우(JaneHOW)」와 중국에서 활동 중인 명유석 사장의 「밀(MILL)」 등 다양하다.

백화점 관계자는 “동대문 상품들은 디자인, 품질, 생산 능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수출에 주력하는 브랜드들의 경우 해외에서 인정받은 고급스럽고 모던한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안목에도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동대문 상품이 대형 패션업체의 상품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오히려 창의적이고 독특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패브&패브’ 매장은 일단 본점 영플라자 한 곳으로 시작한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눈스퀘어 5층과 비슷한 브랜드들이 입점하는데, 어떻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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