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맥스타일’ 내년 오픈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09.09.14 ∙ 조회수 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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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동대문 대표상권인 흥인·덕운시장 자리에 전통과 미래, 도매와 소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쇼핑몰 맥스타일(maxtyle.com)이 개장한다. 두타 밀리오레 등 쇼핑몰이 선 자리의 건너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파크 자리를 앞마당으로 하고 있는 이 쇼핑몰은 ‘24시간 잠들지 않는 상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온·오프라인에 걸친 도·소매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18층 건물로, 지하 2층~지상 8층이 복합 쇼핑몰로 구성된다. 총 점포수는 2653개다. 이 쇼핑몰은 한 개의 컨셉으로 통일된 쇼핑몰이 아니라 10가지 빛깔의 스토리가 흐르는 다양한 쇼핑몰을 한 곳에 모은 쇼핑몰을 지향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지하2층), 유럽의 골목(지하1층), 런웨이(1층), 핫 클럽(2층), 도시인(3층), 동화의 나라(4층), 우주(5층), 일상의 탈출(6층), 공장(7층), 숲속길(8층) 등 각 층의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가 준비되고 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효율적인 동선, 층별로 전혀 다른 10개의 쇼핑몰을 만난 것처럼 컨셉추얼한 모습으로 기존의 동대문 쇼핑몰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온~오프, B2C~B2B 전천후 쇼핑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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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쇼핑몰의 차별화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프리미엄급 하드웨어와 콘텐츠, 두 번째는 기존의 개념을 깬 온라인 쇼핑몰 병행 전개, 세 번째는 ‘셀러 퍼스트’ 전략이다.

먼저 프리미엄급 하드웨어와 콘텐츠 부문에서 이 쇼핑몰은 외관이 전면 세라믹 강화 유리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건물이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도 최고급 소재와 부자재를 사용해 동대문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각 층을 찾을 연령대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 컨셉을 지정하고 이에 맞는 분위기로 통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등을 디자인했다. 이에 투자한 금액만도 최소 150억원이다.

쇼핑몰로 사용될 상업층을 제외한 상위 10개층에는 프랑스 부티크 호텔인 ‘머큐어(MERCURE)’가 입점한다. 머큐어는 ‘이비스(ibis)’를 전개하는 프랑스 아코르 그룹 호텔 체인의 하나로, 동대문 맥스타일이 국내 런칭 1호점이 된다. 이곳도 프랑스 본사와의 까다로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차별화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000억 투자, 동대문 콘텐츠 변화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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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것은 맥스타일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오프라인 맥스타일 매장을 둘러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10억원을 투입해 온라인 쇼핑몰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층별 레이아웃에 따라 각 매장을 온라인으로도 방문해 구입할 수 있고, 상품명 및 아이템 종류 검색에 따른 판매도 가능하다. 간단하게 말해 오프라인으로 ‘1층 101호숍’에서 원피스를 구입하는 것처럼 온라인으로도 쇼핑이 가능하다.

국내의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불황에도 지난해 10월 개인쇼핑몰 기준으로 총거래금액 40조원을 넘어섰다.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상품군은 바로 의류·패션 관련 상품들이다. 맥스타일의 온라인 쇼핑몰은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도 가능한 전천후 쇼핑몰로, 도매사업자 간 또는 상인을 대상으로 한 대량 생산 판매와 일반 소비자 대상의 쇼핑몰 운영을 동시에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는 온라인 매장에 접속했던 소비자들의 연령대와 선호하는 상품 스타일, 매출 등 정보가 누적돼 판매 및 매장 관리를 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접 맥스타일에 가지 않아도 어느 층에 어떤 자리에 위치해 있는 매장에서 무슨 아이템을 판매하는지 알 수 있고, 직접 쇼핑도 가능하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상가’라는 것도 온라인으로 인해 가능하다. 실제 오픈 시간이 오전 10시~이튿날 오전 5시로, 상가가 문을 닫아도 온라인 쇼핑몰은 항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온라인 쇼핑몰은 상가활성화와 상인들을 위해 맥스타일 측이 무료로 운영한다. 맥스타일 건물 내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직접 상품 촬영과 사이트 게재를 할 수 있으며, 판매에 따른 수수료 등 부가 비용을 내지 않는다. 입점 상인에 대한 이익 개념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인 셈이다. 특별한 상인 지원시스템과 재고 처리를 위한 주 단위의 벼룩시장 운영과 매출관리 프로그램 지원, 판매사원 교육 등 안정적인 사업환경 구축을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쇼퍼보다 셀러 우선, 이색적인 시스템 기반

마지막으로 ‘셀러 퍼스트’ 전략은 ‘쇼핑몰은 쇼퍼만을 위한 공간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것으로, 상품을 기획 제작 공급하는 상인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이 쇼핑몰 만의 운영방침이다. 그렇다고 ‘판매자 우선, 손님은 그 다음’이라는 것이 아니다. 부지 임대료, 분양료(전대료), 홍보비, 매장 유지비용 등 부대 비용을 최대한 줄여 상인들의 실제 이익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상인이 살아야 상품도 살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도 더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다.

상인들의 실제 이익 증가와 함께 맥스타일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상인들의 자체 역량 강화다. 내년 동대문디자인파크&플라자(DDP)가 완성되면 동대문 상인들에게 디자인적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의 생산력과 기획력에 디자인력이 더해지면 확실하게 동대문 상인들의 경쟁력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또 맥스타일은 오픈 1년 후 입점한 상인 들 중 우수상인 100명을 뽑아 중국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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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인 100명과 온라인 B2C로 中 진출

박진호 맥스타일 개점준비위원회 총괄 이사는 “그동안 중국에서 만든 물건이 한국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국으로 한국 물건이 유입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먼저 공략할 생각으로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 동대문은 무엇보다 효율적인 가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출 경로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B2C 형태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장의 형태도 상인들의 동선을 고려한 ‘N’자 형태다. 딱 짜인 직사각형 형태의 매장은 포스와 디스플레이 구성을 할 때 구조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N’자형은 깊이 들어간 곳에 포스를 넣고 앞부분에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어 더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박이사는 “현재 동대문 상인의 수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동대문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는 일일 약 60만명, 상권 매출은 10조원 가량이다. 이제 DDP가 완공되고 공원화 작업이 끝나면 동대문에 유입되는 유동인구는 하루 75만명으로, 상권매출이 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상인들의 역량 업그레이드는 물론 이들의 수도 두 배인 40만명 정도로 확대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오픈 후 DDP와 함께 동대문의 콘텐츠 변화에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맥스타일의 시행사는 동대문중부상권 시장재건축사업조합(조합장 윤현덕)이다. 총괄시행 및 분양대행은 인텔로그디앤씨(대표 김영덕)가 맡았으며 시공 및 책임준공은 대우건설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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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박진호 맥스타일 개점준비위원회 총괄

"동대문 역량 강화 종착점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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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파크&플라자(DDP)가 완공되면 동대문에 낮 풍경이 확 달라질 것이다. 낮에 문을 닫고 있던 도매시장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것이고, 노점상으로 슬럼화된 재래시장 부근도 정리가 될 것이다. 유입되는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원단과 부자재를 비롯한 판매시설들도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디자인 기획 제조 판매 거의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는 동대문이지만 없는 것이 딱 한가지 있다. 바로 생산시설이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동대문 상인들이 중국이나 북한의 개성공단을 통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대문의 다른 시스템들에 비해 현저히 비효율적인 부분이다. 동대문이 상가 중심인데 상인들의 효율이 떨어지게 되면 다른 모든 것이 좋아진다고 해도 궁극적인 이익 창출이 될 수 없다.

디자인 서비스 외형 콘텐츠 등 동대문의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된다고 했을 때 그 역량의 최고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체 생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동대문 근처에 아파트형 생산공장 부지를 마련해 그곳에 동대문의 상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집약적인 공간을 창출해 내야 한다.

두바이에 있는 생산공장에 북한 사람들이 가서 일을 하듯이 생산에 대한 인프라만 구축되면 인력은 자연스럽게 충당되고 개성공단 문제나 중국 인건비 문제 등의 고민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의 광저우가 동남아시아 지역 물류의 중심이지만 동대문의 생산력만 바로 서면 속도 디자인력 운용물량 등에서 동대문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류 중심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맥스타일의 목표는 동대문 상인들의 역량을 키워 물류와 생산기지로서 동대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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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타일, 두타와 뭐가 다르지?

고급스러운 외장과 인테리어, 온라인 서비스 등 동대문의 콘텐츠를 바꾸는 쇼핑몰을 목표로 하겠다는 맥스타일. 최근 리뉴얼한 두산타워(대표 이승범)의 두타와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보인다. 이들을 비교해 보자.
두타는 소비자 우선의 소매 쇼핑몰이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시원시원한 동선,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이 특징이다. 판매 상품은 주로 도매상을 통해 사입 편집한 것이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리뉴얼 이후 벤처 디자이너의 양성을 더욱 강화해 동대문 상권을 디자인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실제적으로도 콘텐츠 변화에 꽤 많은 영항을 미치고 있다.

맥스타일은 인테리어, 외장, MD 구성 등 두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차이가 있다면 도매 상인을 중심으로 입점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강하고, 생산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다르다. 또한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상인 중심의 쇼핑몰이기 때문에 임대 관리비 부문에서 상인들의 메리트가 좀 더 높다. 앞으로의 목표 또한 동대문의 상인들을 키우고 그들과 함께 중국 시장으로 진출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생산기지로서 동대문의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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