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패션, 「잭앤질」 접수하다

mini|09.09.14 ∙ 조회수 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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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패션은 이 브랜드가 캐주얼 시장에서 감각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온 만큼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정비하고 캐주얼 시장 내 트렌드 리더로서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스포츠 전문 기업과 캐주얼 브랜드의 궁합은 몇점이나 될까. 그동안 조심스럽게 인수합병(M&A)설이 나돌던 「잭앤질」의 주인이 결정됐다. 최근 앤소언(대표 변상기)의 「잭앤질」을 인수한 스포츠 전문업체 크리스패션(대표 우진석)은 이번 시즌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용승계는 물론 이 브랜드의 유통망인 백화점과 가두점은 그대로 유지한다.

크리스패션은 이 브랜드가 캐주얼 시장에서 감각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온 만큼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정비하고 캐주얼 시장 내 트렌드 리더로서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유통가에서는 “주인이 달라졌지만 이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통망에 대해서는 검증이 된 업체인 만큼 「잭앤질」 역시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크리스패션은 「핑」 「니나리찌골프」, 팬텀C&F(대표 우진석) 「팬텀」 등 골프 브랜드와 정통 스포츠 브랜드인 「엄브로」에 「잭앤질」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총 5개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 무엇보다 스포츠 전문 업체라는 이미지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이 업체는 「잭앤질」을 비롯해 또 다른 색깔을 입혀 캐주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텀」 이어 캐주얼 「잭앤질」도 손안에

이번 M&A가 흥미있는 점은 그 어느 M&A 작업보다 드라마틱한 과정을 겪은 것이다. 크리스패션과 F사가 이 브랜드를 놓고 막판 계약까지 줄다리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F사로 거의 결정이 되다시피했지만 크리스패션의 ‘막판 뒤집기’의 힘은 강력했다. 크리스패션은 「잭앤질」을 놓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한 뒤 이 브랜드의 계약 확정을 마음먹었고, 낚아채듯 빠른 결정력으로 이 브랜드를 포획했다.

한 달 동안 진행된 숨막히는 살얼음판의 M&A 과정에서 크리스패션의 진수가 다시 한 번 발휘된 것이다. 지난해 8월 골프 브랜드 「팬텀」의 매입도 크리스패션 특유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이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될 수 있었다. 그동안 시장에서 부진했던 이 브랜드가 유통망을 66개로 넓히면서 골프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어 「팬텀」 역시 크리스패션의 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크리스패션의 이 같은 M&A 성공 비결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히 이번 계약은 상상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포츠 전문 업체가 같은 조닝인 ‘스포츠 브랜드’를 M&A할 것이라는 생각을 뒤엎고 캐주얼 시장의 핵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는 「잭앤질」을 택했다는 점은 여전히 업계에서 초유의 관심사가 된다. 국동 측의 「피에르가르뎅」이 이미 빠져나간 상태였고 「잭앤질」에 대해서는 8년 동안 가꾸어 왔기 때문에 각별하게 여기고 있던 가운데 이렇게 빨리 매입하리라고는 업계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게임은 이제부터 … 볼륨화 시동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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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측은 “스포츠 전문 업체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수차례에 걸친 시장조사와 앞으로 이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 등을 세밀하게 타진했다”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만큼 잘 다듬으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의 관심은 과연 크리스패션이 이 브랜드를 어떻게 끌고 나가느냐이다.

주인이 달라진 만큼 브랜드의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가 된 현재 그 동안의 컨셉과 유통망은 그대로 유지된다. 좀 더 시장에 안착된 후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해 캐주얼 시장의 톱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올해 8년차를 맞은 「잭앤질」은 그 동안 모던하고 시크한 뉴욕 감성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했고 최근 한층 세련된 이미지로 어필, 올 매출 350억원대를 내다보고 있다.

「잭앤질」의 또 다른 힘은 크리스패션이 결정한 고용승계 부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임오수 이사와 최영주 실장 등이 그대로 맡게 되면서 이 브랜드를 더욱 견고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 임이사는 「잭앤질」을 맡아 이 브랜드의 변신을 이끌어 왔다. 1989년 데코 입사를 시작으로 여성복 업계에 입문해 1989~1996년에 「텔레그라프」 팀장 등을 맡았다.

브랜드 리더, 임오수 등 맨파워 탄탄

임이사는 이후 네티션닷컴에서 「더나인」을 런칭하고 보성에서 「레지데67」, 나산실업에서 「예스비」를 거치면서 자신의 이름을 시장에 알렸다. 이어 예신에서 「코데즈컴바인」 사업부장으로 재직한 이후 2005년부터 2년 동안 코오롱패션에서 「쿠아」 사업부장과 이지캐주얼 「1492마일즈」, 프랑스 수입 캐주얼 「데시구엘」 등 3개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다.
임이사의 각오 또한 대단하다. 그는 “인수됐다고 해 큰 변화는 없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재정립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최영주 부장은 「닉스」에서 뉴욕 및 홍콩 디자인 스튜디오 등 해외에서도 근무했다. 무엇보다 뉴욕을 경험한 그녀의 커리어는 「잭앤질」의 정신을 부여하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패션의 새로운 패밀리인 「잭앤질」이 이제 막 항해를 하기 위해 키를 잡은 이 업체와 캐주얼시장의 활력제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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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패밀리 「잭앤질」의 앞으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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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년차를 맞는 「잭앤질」은 뉴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인 구축을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잭앤질」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이다. 「잭앤질」은 뉴욕 맨해튼의 감성을 담고 있다. 잭과 질이라는 가상의 남녀 이름을 딴 브랜드 이름처럼 20대 스트리트 패션의 룩과 깔끔한 실루엣으로 상품 스타일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불황 속 빛나는 크리스패션

크리스패션 하면 불황 속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목표를 향한 끈기, 스피드, 통찰력으로 요약된다. 이 업체의 잠재력은 대표 브랜드 「핑」에서 잘 표현된다.

크리스패션은 지난 2000년 불황의 환경 속에서도 30개 유통을 동시에 전개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어려운 때일수록 공격적인 영업을 해야 한다는 우진석 사장의 유통 전략이 골프 시장과 맞아떨어지면서 「핑」의 이미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백화점 52개, 대리점 20개, 기타점 16개 등 총 88개 유통망을 확보한 가운데 골프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추가 전개하고 있는 「팬텀」 또한 그동안 많은 주인을 거쳤지만 크리스패션이 지난해 인수한 후 수직 상승을 내달리며 시장에서 괄목 대상의 브랜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품 리뉴얼과 공격적인 유통정책이 맞아떨어지면서 호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잭앤질」 역시 크리스패션의 새로운 전개 방식으로 또 다른 브랜드 파워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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