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확장 전략 제2 라운드!

espoir|09.08.25 ∙ 조회수 13,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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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이 불경기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머빈스 백화점 일부 매장을 인수한 데 이어 올 6월 갓샥스(Gottschalks) 일부 매장을 인수하는 등 단계적으로 백화점 규모의 대형 매장 오픈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에버21」은 지난 2년 반 동안 매장 평균면적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포에버21」은 트렌드를 좇고 가격에 민감한 젊은 여성 의류 위주의 리테일러에서 틴에이저 여성 남성 어린이를 위한 의류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패션 백화점 체인으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부사장 크리스토퍼 리는 「포에버21」의 최종 목표가 “글로벌 리테일 거대 복합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부분의 의류 업체가 매출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확장세를 이어가는 「포에버21」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위험한 도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데다 경기 침체로 문을 닫은 대형 매장 인수를 통해 원하는 규모의 매장 확보가 용이해졌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확장에 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현재의 경기 침체 상황을 틈타 「포에버21」은 파산관리에 들어간 백화점 유통망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은 백화점들의 노른자위 매장을 헐값에 매입하고 「포에버21」 매장으로 개점하고 있는 것.

불황 틈타 파산 백화점 유통망 속속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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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은 지난해 12월 파산신청에 들어간 머빈스 백화점 매장들 가운데 11개 매장을 인수했다. 쇼핑몰 운영자 웨스트코의 모회사인 부동산 투자회사 메이스리치가 보유한 22개 매장 가운데 일부를 구입한 것으로, 나머지 11개 매장은 중저가 백화점 콜스가 인수했다.

평균 면적 8만평방피트(약 7425㎡) 규모의 머빈스 매장 1곳에 포에버21이 지불한 매입가는 불과 13만5000달러(약 1억7000만원)이다. 인수한 매장들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유타 등 「포에버21」 매출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서부에 집중돼 있다. 「포에버21」은 주로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시 및 도시 주변의 매장 인수를 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6월에는 머빈스에 이어 파산관리에 들어간 갓샥스 백화점 매장 입찰에도 성공, 「포에버21」이 10개 매장을 인수했다. 105년 역사를 지닌 갓샥스 백화점은 주로 여성 의류 및 액세서리를 판매해 왔다. 미국 내 55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머빈스보다 매장 규모가 훨씬 크다. 패션페어와 모데스토의 빈티지페어몰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두 매장 모두 면적이 15만평방피트(1만3860㎡)에 이른다. 빈티지페어몰 리스를 위해 지불한 가격은 24만3384달러(약 3억원)이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서부 집중

「포에버21」이 매장 수뿐 아니라 매장 규모의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매출 급등으로 인해 더욱 넓은 공간의 매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장 규모가 작아 피팅룸과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종종 볼 수 있었던 것. 따라서 고객의 불편을 해결해 주고 더욱 쾌적한 쇼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넓은 공간의 매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 매장의 대형화를 통해 매장당 매출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다.

「포에버21」의 매장 대형화와 매장 수 확장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은 불경기 여파로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있는 시장 상황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머빈스 백화점뿐 아니라 매출이 좋지 않아 매장을 닫은 백화점 장소에 「포에버21」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5000~8250㎡ 매장 초대형화에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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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5000평방피트(약 5000㎡) 면적의 버지니아주 페어옥스몰 매장을 비롯해 머빈스 자리에 새롭게 오픈한 텍사스주 알링턴 매장, 로드&테일러 자리에 오픈한 매사추세츠주 홀리욕 매장 등 연이어 백화점 규모의 초대형 「포에버21」 매장이 꾸준히 오픈되고 있다. 기존의 소규모 매장을 닫고 같은 몰에 있던 백화점 자리에 대형 매장을 재오픈한 경우도 있다.

「포에버21」은 기존의 매장 안에 「포에버 21」 외에 「포에버 XXI」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에 「트웰브 바이 트웰브」 「헤리티지 1981」과 액세서리 전문 매장 「포러브 21」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에버 XXI」은 모든 종류의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대형 포맷의 플래그십 매장이다.

「포에버 XXI」은 평균 4만~8만평방피트(3700~7450㎡) 면적으로 1만~2만평방피트(920~1850㎡) 면적의 기존 「포에버21」 매장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다. 미국 내 주요 도시 프라임 상권을 중심으로 오픈되고 있으며, 지난 2006년에 오픈한 4만평방피트(3715㎡) 면적의 올드 파사데나 매장이 프로토 타입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초대형 플래그십을

연이어 오픈되는 초대형 매장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곳은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내년 중반에 오픈할 예정인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포에버21」 초대형 매장이 들어설 자리는 지난 4월까지 버진 메가스토어가 있던 곳이다. 무려 9만평방피트(8250㎡) 면적에 3층짜리 매장으로, 맨해튼에 있는 다른 「포에버21」 매장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백화점이라 불릴 정도로 남성 여성 아동 의류 및 슈즈 란제리 액세서리 등 「포에버21」이 전개하는 모든 카테고리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빠른 속도로 과감하게 전개되고 있는 「포에버21」의 매장 대형화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가운데 하나가 대형화된 매장의 넓은 공간을 채울 만큼 충분하게 제품의 구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포에버21」 수석부사장 래리 마이어는 앞으로 1~2년 안에 매장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많은 카테고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의류와 액세서리를 주로 취급하던 「포에버21」은 이미 순차적으로 슈즈 및 란제리 라인과 남성 의류를 제품 목록에 추가해 왔다.

특히 올해 들어 새로운 라인이 연이어 런칭되고 있다. 2월 수영복 컬렉션 런칭에 이어 5월 초에는 플러스 사이즈 틴을 타깃으로 하는 「페이스21(Faith 21)」을 런칭했다. 5월 말에는 직장 여성을 위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러브21」을 런칭했고, 웹사이트를 통해 운동복을 응용한 베이직 라인 「8TEE4」를 선보였다.

수영복과 플러스 사이즈 등 카테고리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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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21」은 「포에버21」이 처음으로 전개하는 플러스 사이즈 라인으로 15~29세 연령대가 타깃이다. 미국 보건 당국의 건강과 영양상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12~19세 미국 청소년의 비만도가 5%에서 17.6%로 상승해 3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고, 미국 여성의 평균 사이즈가 14임에도 패션 브랜드들은 사이즈 10까지만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틈새 시장을 파악해 풍만한 몸집의 소녀들을 위한 플러스 사이즈 라인을 런칭한 것. NPD그룹의 마셜 코언은 플러스 사이즈 틴 시장의 현재 규모는 20억달러(2조5000억원) 이하이지만 1~2년 안에 40억~50억달러(5조~6억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21」는 미국 사이즈로 12~18에 해당하는 XL 1X 2X 사이즈를 전개하며, 데님은 34(사이즈 14/16에 해당)까지 전개한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처럼 트렌디하게 차려입고 싶지만 그동안 사이즈가 없어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없던 틴에이저들을 위해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리시 톱, 페전트 블라우스, 패션레깅스, 그래픽티셔츠, 태이퍼드진 등을 30달러(4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하이틴과 직장 여성 등 폭넓은 고객층 흡수

직장 여성을 위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러브21」은 「포에버21」이 전개하는 기존 라인에 비해 높은 연령대인 25~4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 제한된 금액 내에서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구매하고자 하는 틴에이저들이 주 고객층이었지만 점점 「포에버21」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마이어 수석부사장은 「포에버21」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이 ▶18~24세(45%) ▶24세 이상(35%) ▶18세 미만(20%) 순으로 점차 높은 연령대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런칭한 「러브21」는 20~30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치마 길이를 상대적으로 길게 만들고, 적당한 핏을 위해 소매 길이나 사이즈를 약간 크게 전개했다. 가격은 스커트 19.80달러(2만5000원), 실크톱 24.80달러(3만1000원)선이다. 프리미엄 데님 라인도 전개된다.

이 밖에 「8TEE4」는 운동복을 응용한 베이직 라인으로, 「아메리칸 어패럴」을 연상시키는 컬렉션들이 전개된다. 베이직한 아이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타일링하기 좋아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컬렉션이다. 번아웃 탱크톱, 티셔츠, 튜닉, 니트쇼츠, 니트스커트,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 후디, 스카프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코디네이션할 수 있다. 가격은 「아메리칸어패럴」보다 훨씬 저렴한 6.80~16.80달러(8000~2만원)에 판매된다.

아시아 이어 런던 등 유럽 진출 본격화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진출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포에버21」은 최근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섰다. 그동안 영국 런던에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리젠트스트리트, 코벤트가든, 웨스트필드 쇼핑몰을 중심으로 장소를 물색해 온 「포에버21」이 최종적으로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매장 오픈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것. 크리스토퍼 리 부사장에 따르면 아직 런던 옥스퍼드 매장의 정확한 위치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톱숍」 매장 규모에 버금가는 대형 매장이 오픈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포에버21」의 경쟁력은 낮은 가격과 빠른 상품 기획에 있다. 디자인이 상품으로 제작돼 매장에 진열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6주로, 약 4~6개월이 소요되는 일반 브랜드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핫한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 있다. 패션쇼에서 봤던 아이템을 다음달 「포에버21」 매장에서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포에버21」는 지난 몇 년 동안 수십 건의 저작권 분쟁에 휘말려 왔다. 「안나수이」 「앤스로폴로지」 「하라주쿠러버」 「다이앤본퍼스텐버그」 등 많은 디자이너 및 패션브랜드로부터 프린트 로고 패턴 컬러 도용으로 고소당했지만 대부분 재판에 들어가기 전에 합의했다.

잇따른 디자인 도용 소송 불구 매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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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는 「트로바타」가 지난 2년 동안 「포에버21」을 상대로 끌어온 디자인 도용 소송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제기됐던 소송들이 모두 재판 전에 합의했던 데 반해 이번 「트로바타」와 「포에버21」의 법정 공방은 의류디자인 도용 소송이 재판으로 이어진 첫 케이스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결국 배심원들이 의견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 5월 미결정 심리 판결을 받았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자인 도용 사례(법률 용어로 트레이드-드레스*)의 경우 입증에 필요한 기준치가 높기 때문에 소송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로바타」 측은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잇따른 디자인 도용 소송에도 「포에버21」의 가파른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 마감한 회계연도 2009년 매출이 전년 대비 37% 상승한 17억달러(2조1200억원), 순이익은 25% 상승한 1억3500만달러(17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동일 매장 매출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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