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
‘승승장구’

choichoi73|09.02.24 ∙ 조회수 11,621
Copy Link

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bR> ‘승승장구’ 3-Image



이코트 「자라」에서 본 건데?” “이건 「H&M」 티셔츠? 나도 샀는데” “저 여자가 내 것과 똑같은 재킷을 입었어. 어떻하지…”
지나친 유행과 저렴한 것만 찾다보니 이곳저곳에서 나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너도 나도 하는 성형으로 모든 사람의 얼굴이 비슷해지는 요즘 시대에 옷까지 똑같이 입어 모든 사람이 쌍둥이(?)로 변하는 건 아닐까.

하이퀄리티의 원단과 소재는 기본이고, 여기에 부담없는 가격을 제시해 ‘접근하기 쉬운 럭셔리(액세서블 럭셔리)’ 브랜드로 떠오른 「파트리치아페페(Patrizia Pepe)」. 이 브랜드는 종잡을 수 없는 소비자의 니즈를 무조건 좇기보다 정해진 트렌드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을 창조하는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15년 동안 차별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5년 만에 60% 이상 성장하며 급부상
전통적인 시스템을 박차고 「파트리치아페페」만의 적기 공급생산 시스템을 통해 바이어에게는 경제적인 리스크와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신선한 기대감을 주는 등 판매를 촉진했다. 그 결과 2008년 총매출 1억2400만유로(약 2279억원)를 기록하며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파트리치아페페」는 2007년 11월 밀라노 최고급 호텔 프린치페 디 사보이아에서 개최된 차이나 패션 어워드 2007에서 ‘창조성이 가장 우수한 브랜드’ 부문에서 「살바토레페라가모」와 공동 수상했다. 93년 여성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속적인 이노베이션과 변화를 추구하며 「파트리치아페페」만의 럭셔리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한 결과다.

「파트리치아페페」는 심플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오늘 입고 내일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장소와 시간에 구애없이 언제든지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창조한다는 브랜드 철학으로 롱런하고 있다. 지나치거나 복잡하지 않은 디테일로 포인트를 줘 심플함 속에도 개성을 살린 오리지널리티와 도시적 시크함을 놓치지 않는다. 지속적인 매출 아이템은 트렌드가 강한 제품보다는 오히려 심플한 스타일에 과장되지 않은 독특한 디테일로 개성을 담았다.

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bR> ‘승승장구’ 1174-Image




「살바토레페라가모」와 어깨를 나란히
여기에 「파트리치아페페」는 페미닌 스타일로 큰 포인트를 준다. 옷 액세서리 화장 등 무엇으로든 자신을 더욱 아름답게 드러내고 싶은 여자의 욕구는 무죄다. 유니섹스 아이템인 티셔츠 하나를 입어도 여성스런 자태를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이 바로 「파트리치아페페」의 강점이다. 이것은 꽃무늬 분홍색 레이스 리본 등 일반적으로 여성을 상징하는 소재보다 피팅을 통해 더욱 두드러진다. 「파트리치아페페」의 코트와 재킷은 「막스마라」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신체에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피팅을 자랑한다.

「파트리치아페페」는 캐주얼 럭셔리 브랜드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거만한 럭셔리 브랜드와는 다르다. 창조성이 강한 디자인과 하이퀄리티만을 추구하는 원단 및 부자재, 꼼꼼하게 컨트롤되는 마감 처리 등 제품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럭셔리 브랜드이지만 가격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짧은 재킷류가 100~240유로(약 18만~44만원), 원피스 80~190유로(14만~34만원), 티셔츠 30~65유로(5만5000~12만원), 데님팬츠 120~180유로(22만~33만원)이다. 퀄리티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하는 「자라」 재킷이 60~130유로(11만~24만원)임을 고려하면 럭셔리 브랜드로서 「파트리치아페페」가 제시하는 가격은 파격적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단독 매장을 통해 빠르고 쉽게 브랜드 이미지를 캐치한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입점된 단독 매장은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면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도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

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bR> ‘승승장구’ 2066-Image




액세서블 럭셔리 브랜드 판매율 90%
「파트리치아페페」는 제품관리부터 비주얼 머천다이징, 직원교육, 매장컨셉, 디스플레이 등 단독 매장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본사 내부의 리테일 담당 부서를 통해 일괄적이고 철저하게 컨트롤한다. 매장마다 조사된 잘 팔리지 않는 비인기류 제품은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해 판매로 이어지게 한다.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전체 제품의 90%가 셀아웃(Sell out)되는 기록을 세웠다. 「파트리치아페페」는 매년 두드러진 매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2008년 총매출은 10월까지 매출을 토대로 1억2400만유로(약 2279억원)를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03년 총매출 5300만유로(901억원)와 대비해 무려 두 배 이상의 엄청난 매출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이 가운데 수출 역시 45%나 성장했으며, 회사 규모면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93년에 본사 총 면적 300㎡에서 7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총 직원은 460명이며, 신축된 본사는 1만3000㎡의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파트리치아페페」는 국내 9개, 해외 9개의 본사 직영 쇼룸과 국내 15개, 해외 59개의 단독 매장, 전 세계 1200개의 선별된 멀티 매장과 백화점 코너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에서 두드러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그리스 터키 스페인 폴란드 모로코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파트리치아페페」는 앞으로 무한한 시장성이 잠재된 브라질과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적기 공급생산 시스템으로 매출 Up!
크리에이티브가 아무리 뛰어나고 퀄리티가 우수해도 판매되지 않으면 상품 가치를 상실한 예술품이 된다. 「파트리치아페페」는 적기 공급생산 시스템을 통해 회사는 매출 증진, 바이어는 구입에서 판매까지 소요되는 엄청난 시간을 단축하고 경제적인 큰 부담과 리스크 없이 컬렉션을 구입해 소비자 반응을 신중하게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 시스템은 보통 1년에 봄·여름과 가을·겨울 두 번의 컬렉션을 통해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전통적인 패션 시스템에서 벗어나 1년에 무려 40번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파트리치아페페」만의 컬렉션 시스템이다. 휴가를 제외하면 보통 1주일에 한 번 선보인다.
일반적인 시스템은 컬렉션부터 일정 기간에 바이어가 오더하면 이것을 기초로 회사에서는 원단과 부자재 오더가 이뤄진다. 이후 제품 생산 기간으로 보통 1개월 반에서 2개월이 소요되고, 여기에 지연시간을 추가하면 제품을 주문해서 받을 때까지 3~4개월이 걸린다. 결국 주문부터 생산, 지연시간까지 몇 달씩 기다리지 않아도 판매하기 직전에 적은 수량의 컬렉션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바이어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고마운 시스템이다. 소비자 역시 매주 바뀌는 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으로 재미있는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파트리치아페페」는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브랜드 홍보를 하지 않는다. 진정한 홍보자는 바로 소비자이기에 오히려 이들을 위해 직접적이고 다양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2007년부터 시작한 「파트리치아페페」만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인 ‘애프터 듀티 투어’는 도시마다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바와 콜래보레이션한다. 이는 「파트리치아페페」 고객을 초대해 패션뿐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 「파트리치아페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bR> ‘승승장구’ 3913-Image





광고 효과는 다양한 고객 서비스가 최고
멋진 음악과 아페리티보(레스토랑이 아닌 전문 바에서 저녁식사 직전에 와인이나 칵테일에 간단한 스낵류를 즐기는 시간)로 메트로폴리탄 방식의 휴식과 재미를 제공한다. 밀라노를 시작으로 스페인의 포르멘테라와 프랑스의 상로페에서 열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프터 듀티 투어’는 재미로만 끝나지 않고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는 로컬 「파트리치아페페」 매장에 큰 광고 효과를 주고 있다.
「파트리치아페페」는 고객에게 커뮤니티웹을 통해 게임과 채팅을 즐기며, 서로간의 정보 교환은 물론 고객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갖는다. 커뮤니티웹은 IT산업을 선도하는 미국 일본 한국에서는 너무나 평범한 고객서비스지만 유럽에서는 기발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된다.

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bR> ‘승승장구’ 4394-Image




실제로 「파트리치아페페」가 주도한 커뮤니티웹은 최근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카피해 모든 시청자에게 매일 연예인 1명과 시간을 정해 두고 공식 채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채팅 중에 주어지는 문제에 답을 맞힌 고객은 「파트리치아페페」 할인쿠폰과 선물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이것은 「파트리치아페페」 매장에 들어가는 것을 다소 불편해하거나 꺼리는 고객에게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언제든지 매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트리치아페페」는 다음 세대를 이어갈 학생에게 큰 투자를 한다. 콜래보레이션 관계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전문학교 가운데 하나인 피렌체 소재 폴리모다와 패션 전문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과 본사 및 공장을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 이탈리아에는 ‘공장은 회사의 부엌이다’라는 말이 있다.


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bR> ‘승승장구’ 4935-Image



패션학교 폴리모다와 콜래보레이션
음식에 대한 전통을 중요시하는 이곳에서 부엌은 맛의 비밀을 담은 곳으로 함부로 개방하지 않는다. 즉 공장은 각 회사의 핵심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결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음을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파트리치아페페」는 학생들에게 적극 개방해 좀 더 유익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술분야 학생에게는 본사 전시장과 재료비를 제공해 그들의 창작품을 마음껏 제작하고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것은 결국 본사 직원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더욱 오픈된 마인드로 일에 임할 수 있음은 물론 신선한 경쟁심(?) 또한 유발시켜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파트리치아페페」의 디자인 및 마케팅 디렉터 파트리치아 밤비는 회계학을 마치고 텍스타일 생산업체 테실폼(Tessilform Srl.)을 경영하던 남편 클라우디오 오레아와 결혼, 이를 계기로 남편 회사에서 근무하며 패션에 대한 숨은 재주와 남다른 열정을 되찾았다. 파트리치아는 남편의 생일을 위해 레드 색상의 모자 달린 후드셔츠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도 스포츠웨어로만 인식된 후드셔츠는 파트리치아 덕분에 외출복으로도 글래머러스하고 트렌디한 캐주얼웨어로 재탄생했다. 이것을 발판으로 89년 처음 의류비즈니스를 시작, 93년에 「파트리치아페페」를 런칭하고 본격적인 의류업체로 성장해 왔다.


「파트리치아페페」, 남성라인 런칭
「파트리치아페페」 이름에는 남편 클라우디오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파트리치아’는 아내 이름이고 ‘페페’는 이탈리아어로 ‘후추’지만 또 다른 의미의 은어적 표현은 재치 넘치고 밝고 톡톡 튀는 사람을 일컫는 바로 아내의 성격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단어다. 원래는 아내의 풀네임 ‘파트리치아 밤비’를 생각했지만 ‘밤비’라는 성이 이름과 잘 어울리지 않아 ‘페페’로 바꿨다.

결국 「파트리치아페페」는 파트리치아 밤비의 현대적이고, 창의력이 뛰어나며, 호기심이 많고, 취미인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과 안성맞춤이다. 그는 2008년 6월 대통령으로부터 노동훈장을 받으며 스타일리스트로서, 사업가로서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10년 넘게 여성컬렉션에만 전념해 온 「파트리치아페페」는 2005년 봄여름 컬렉션을 시작으로 남성 라인을 런칭했다. 2007년에는 0세부터 만 14세를 타깃으로 여자 아동복 라인,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언더웨어 홈웨어 비치웨어를 선보이는 등 토털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터는 봄여름 컬렉션을 시작으로 톡톡 퍼지는 신선함과 발랄한 틴에이저부터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온리 포 스타일리시 걸스(Only 4 Stylish Girls)’ 라인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파트리치아페페」는 오늘 있다가 내일 사라지는, 유행에만 치우치는 브랜드가 아니라 언제나 입을 수 있는 편안하고 친근한 럭셔리 브랜드로 확장해 갈 계획이다.






[인터뷰] 파트리치아 밤비ㅣ디자인·마케팅 디렉터

개성창조 「파트리치아페페」<bR> ‘승승장구’ 6568-Image



“크리에이티비티는 비즈니스다. 제품이 마케팅과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면 매장 판매가 아닌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술품일 수밖에 없다. 디자이너는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해 디자인만 하면 된다는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예술가가 아닌 디자이너라면 이들의 창조성이 상품이 되어 소비자 손에 쥐어질 때까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정해 두고 마케팅 담당자와의 잦은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전시장과 매장에 나가서 바이어나 소비자와 직접 접촉을 해야 한다. 이것을 통해 내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극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