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유어스토리 대표
moon081|09.02.11 ∙ 조회수 8,633
Copy Link
패션 브랜드에 근무하는 디자이너들의 최대 고민은 트렌드? 스피드? 가격 경쟁력? 비교 대상이 글로벌 브랜드가 되면서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어스토리의 박영희 대표가 디자이너 출신 대모답게 디자이너들과 함께 고민하는 스폿 기획 전문, 디자인 프로모션 회사를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의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 좋은 9층에 마련된 사무실을 박대표는 ‘디자이너들의 카페’라고 부른다. 원두커피를 마시며 패션도 이야기하고 삶도 이야기하는 ‘유어스토리’가 펼쳐지는 곳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디렉터가 즐비한 여성복 마켓에서 ‘박영희’라는 이름은 낯설다. 한양대 의류학과 출신으로 지난 85년 「세라비」 「센스」 때부터 시작했으니 그의 패션 경력은 25년째를 맞는다. 「페페」 「뼝뼝」 「디자이너스에디션」 「로제」 「앗슘」 「비아트」 「엠씨」 「데코」 「비지트인뉴욕」. 그녀가 몸담았던 브랜드에서 국내 여성복 마켓의 흐름을 읽을 수 있듯이 쉼없이 달려왔지만 외부 노출은 삼갔다.
너무도 당당하고 멋진 디렉터 선배가 많은 곳에서 자칫 교만해질까 두려웠고, 다른 것에 신경쓰는 시간에 일에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박상면이라는 연예인 친동생이 있고, 본인도 한양대 재학 시절 ‘징검다리’라는 유명한 노래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알려지는 것에 익숙했기에 패션 역량을 더 높이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었다.
“지금의 한국 패션 마켓을 이끌어가는 브랜드들은 알려진 디자이너들보다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그림자 같은 디자이너가 더 많다. 나의 존재가 그러했듯이 밖으로 노출되는 것보다 알맹이 있는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유어스토리 공간이 여러 디자이너가 재충전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됐으면 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앞으로 더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25년 동안 한국 패션이 나에게 투자하고 알려준 많은 지혜와 노하우를 유어스토리에서 후배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박대표의 이야기다.
‘유어스토리’는 디자인 프로모션 회사다. 특히 스폿 기획 중심의 스피드한 국내 소싱이 강점이다. 트렌드를 정확히 읽지 못하면 스폿 기획을 해내지 못한다. 또한 브랜드 컨셉을 파악해야만 동일한 체크 남방이라도 브랜드마다 다르게 제안할 수 있다. 롱체크 남방의 경우 10일에서 15일 이내에 국내 생산으로 1만2500~2만3000원으로 다양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유어스토리의 강점이다. 150피스 이상이면 얼마든지 수용이 가능하다. 리오더는 7일 이내 오케이.
크리에이티브 감각을 바탕으로 한 소싱 매니지먼트가 박대표의 특징이다. 캐릭터 여성복에서 밸류 캐주얼까지 다양한 여성복 브랜드를 경험한 덕이다. 특히 동광인터내셔널에서의 경험이 그 어느 곳보다 소중했다. 동대문의 시스템을 패션 브랜드 비즈니스에 접목해 퀄리티와 스피드를 동시에 잡아내는 고민을 풀 수 있었다.
“디자이너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열정과 부지런함이다. 패션 정보는 자신의 발로 뛰어야 완벽하게 자기 것이 된다. 특히 백화점 위주의 시장조사보다 동대문 새벽 시장에 나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대문은 살아있는 패션의 중심지이다. 10㎡(약 3평)짜리 매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해외 출장을 연간 10여 차례 가고 원부자재 수급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본인들이 직접 움직인다. 그들이 민첩하게 움직여서 나오는 제품들이 어떤 것인지 직접 보면서 어떤 제품이 많이 나가는지, 소비자들은 무엇을 입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면서 서울 신당동과 회현동은 특히 퀄리티가 뛰어난 소싱처로 디자이너들이 발로 뛰면서 현장에서 보고 느껴야 한다고 박대표는 강조했다.
사진설명
박영희 대표의 ‘유어스토리’는 디자인 프로모션 회사다. 특히 스폿 기획 중심의 스피드한 국내 소싱이 강점이다. 트렌드를 정확히 읽지 못하면 스폿 기획을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