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꼬끄스포르티브」 인기
위트&펀(Wit&Fun)을 컨셉으로 한 수탉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데상트(대표 미치모토 마사히로)가 전개하는 「르꼬끄스포르티브」의 이야기다. 이 브랜드는 불경기 중에도 올해 전년대비 25% 신장했다. 또한 최근 눈에 띄는 상품력과 디자인력에 힘입어 2009년 활동이 기대되는 브랜드로 백화점 바이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매출 신장을 이룬 비결은 바로 효율 위주의 매장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백화점과 대리점을 합해 총 77개(상설매장 제외)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체적으로 월평균 6500만원대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부진 매장의 과감한 철수와 적극적인 신규 개발 상권 진입의 결과다. 이 브랜드는 상반기에 월평균 매출 4000만원 이하의 매장 12개점을 과감히 철수하고, 전주 송천 통영 충주 등 새롭게 개발되는 지방 상권에 신규로 진입해 15개 매장을 오픈했다. 이들 매장은 월평균 7000만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새로운 상권의 개발과 함께 이 브랜드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고객 타깃 연령에 맞는 수익 상품 개발이다. 2004년 캐포츠 바람을 타고 국내 시장에 입성한 이 브랜드는 그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유는 타깃층 연령의 한계였다. 고유 로고인 수탉이 그려진 스니커즈와 티셔츠 종류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반응을 많이 얻자 그 연령대에 한정된 상품만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디자인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한편 적중률이 떨어지는 상품기획을 계속해 브랜드의 정통성이 사라지는 문제를 겪었다.
월평균 4000만원 이하 12개점 철수
이에 따라 2007년 F/W시즌부터 타깃층의 연령을 높이고자 심플하고 베이직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강점인 경쾌하고 비비드한 컬러를 활용해 브랜드의 정통성을 나타내면서 프랑스의 유명 자동차인 ‘푸조’는 물론 일러스트레이터 주니치, 오자화 등과 함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차별화된 스포츠웨어를 표현해냈다. 이런 시도가 적중하면서 20~30대 초반까지 고객 연령이 확장됐으며, 특히 컬러풀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고객들의 구매율이 높아졌다.
이 브랜드는 확대된 여성 고객 성향에 맞춰 환절기용 트레이닝복, 전신 수영복, 원피스 등의 특화 수익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어덜트 고객들이 일상생활에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피케셔츠를 선보이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와 함께 2007년 겨울 시즌에는 그동안 출시하지 않던 패딩과 다운점퍼를 기획하는 모험을 강행해 다운점퍼 판매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아이템 판매율이 전년대비 400% 신장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올해 들어서도 그 움직임은 계속됐다. 색다른 컬러와 디자인의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자 기존 퍼포먼스 스포츠나 캐포츠 브랜드에 익숙해하던 고객들이 신선한 대안으로 이 브랜드를 선택했고, 그것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佛, 日 상품 수입 결정권은 숍매니저에게
이 브랜드의 상품 구성은 슈즈 20~30%, 의류 60~70%로 기존 스포츠 브랜드 대비 슈즈의 비중이 낮지만 캐주얼과 스포츠의 장점만을 접목한 다양한 의류 상품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 가고 있다.
최근 프렌치 캐주얼이라는 이미지도 곁들여져 여성복의 「A6」, 캐주얼의 「MLB」 「FUBU」 등의 브랜드와 곧잘 비교되기도 한다. 약화된 스포츠 브랜드다운 정체성은 막강한 직수입 라인으로 보충한다.
이 상품군은 일본 직수입 제품으로 구성된 트렌디 스포츠 라인으로 사이클링·요가 등 특수 스포츠웨어를 선보인다. 2008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출시됐으며, 최근 자출족(자전거로 출근하는 직장인)을 비롯해 운동으로 개인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사이클링 라인은 다른 스포츠 브랜드에 흔하지 않은 전문성과 기능성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브랜드는 내년에 남성을 위한 ‘사이클링’과 여성을 위한 ‘릴렉싱’으로 프리미엄의 가치를 부여해 이 트렌디 스포츠 라인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또한 현재 판매율 55%대에 머무르고 있는 프랑스와 일본의 직수입 상품을 바잉할 때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확실히 반영해 내년에는 65%까지 판매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2009년 80개 매장에서 600억 목표
이 브랜드는 이 작업을 위해 프랑스와 일본의 상품 전시회에서 상품을 바잉할 때 국내 숍매니저들과 동행한다. 고객의 접점에 위치해 있는 숍매니저들이 소비자의 니즈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매장 중 매출이 가장 우수한 매장의 숍매니저를 뽑아 전시회에 동행하며, 상품 선택은 전적으로 그들의 결정에 따른다. 2008년 1월에는 4명, 7월에는 7명의 숍매니저가 참여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직수입 상품군을 구성했다.
2009년 런칭 6년차를 맞이하는 이 브랜드는 수입 라인을 늘리는 것과 함께 유통 계획도 착실하게 세우고 있다. 바로 세컨 컬렉션 개념의 컨셉숍 전개이다. 이것은 직수입 상품들로 구성된 전문 섹션을 포함하는 매장으로, 대리점 중 82.5㎡(약 25평형) 이상의 면적을 확보하고 있는 곳에 추가할 예정이다.
구성되는 상품 라인은 ‘트렌디 스포츠’, 프랑스 직수입품만으로 구성한 ‘인터내셔널’과 함께 ‘스포츠 헤리티지’ ‘멀티트레이닝’ ‘플래티넘’이다. 이 매장은 「르꼬끄스포르티브」가 갖고 있는 프랑스 헤리티지는 물론 브랜드의 A부터 Z까지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이 컨셉숍은 가장 먼저 12월 초 굿모닝시티에서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일반 매장도 매뉴얼과 인테리어 리뉴얼을 진행한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현재 부산 광복동과 대구 동성로, 전주와 광주 매장 리뉴얼을 마쳤다. 매출이 15~20% 상승하는 효과도 봤다.
2009년 상반기에는 부진 매장 4개점을 철수하고 새롭게 7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창원, 전주, 순천, 안산, 해운대 등에 위치할 이들 매장에는 세컨 컬렉션숍도 함께 구성한다. 이러한 유통망 정비를 통해 「르꼬끄스포르티브」는 올해 상설을 제외한 정상 매출로만 55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는 약 80개의 매장에서 6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박스] 「르꼬끄스포르티브」 위기 극복 포인트
1 베이직, 심플한 디자인을 토대로 고객 연령층 확대
2 고객 연령층에 맞춘 수익 상품 기획
3 브랜드와 맞는 트렌드를 선택해 상품 기획에 반영
4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아이템 개발
5 효율 위주의 영업과 브랜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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