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 캐주얼 뉴★ 스타로 ↑
발문
상품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테이트」. 2년 만에 500억원을 넘어 볼륨화에 초석을 이뤘고 사업계획 초기에 세웠던 2015년까지의 마스터 플랜 절차에 따라 글로벌 SPA브랜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상품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어느 정도 비율로 버무려야 정말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브랜드 관계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업계의 시선은 아이러니하다. 소비자 선호도를 적극 반영한 ‘팔릴 만한 옷’을 강조한 브랜드를 보면 브랜드 가치를 비웃고, 정체성을 강하게 고수하는 브랜드는 볼륨화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팔릴 만한 옷을 만들며 정체성을 지켜간다면 흑백논리를 벗어날 수 있을텐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 모든 브랜드 마케터의 고민이다. 정확한 타깃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브랜드가 있을까. 대부분 모든 타깃을 겨냥해 볼륨화되고 저렴한 가격과 거대 물량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니 이래저래 팔릴 만한 옷과 정체성을 알맞게 버무려 놓기는 진작부터 포기해야 할 듯하다. 이같은 현실에서 상품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브랜드가 있다.
2007년 봄에 런칭해 2년 만에 올해 5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고 600억원 달성을 내다보며 볼륨화 초석을 이룬 「테이트」. 「테이트」는 사업계획 초기에 세워 놓은 오는 2015년까지의 마스터플랜 절차를 순서대로 정확히 밟아가고 있다. 간결한 서체의 브랜드 네임처럼 모던하며 미니멀하게 누구나 소화 가능한 옷을 「테이트」만의 감도로 채색해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캐주얼 뉴스타 브랜드라 할 만하다. 더욱이 지금은 모두 숨죽이는 어려운 시대 아닌가.
캐주얼 뉴스타 브랜드다운 면모는 먼저 판매율에서 나타난다. 지난 9월 「테이트」의 여름 상품 판매율은 노세일 브랜드 정책임에도 놀랍게도 85% 기록의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영플라자, 현대 목동점, 신세계 인천점 등 각 메이저 유통의 주요 점포에서 1억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올렸다.
80개점 600억 목표 달성 가능
이 브랜드를 총괄하는 김한수 이사는 “런칭 이전부터 주창해 온 매장 및 판매 중심의 결정과 빠른 시스템, 영캐주얼 감도의 결합을 통해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 전략을 펼친 점이 런칭 2년차에 접어들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판매율을 올린 주요 상품으로는 에코테이트 심벌을 활용한 저지 싱글 티셔츠와 피켓 티셔츠, 인물을 활용한 그래픽 티셔츠를 들 수 있다.
「테이트」의 10월 현재 유통망은 대리점 40개, 백화점 30개, 직영점 2개 등 72개점이며 현재 공사 중이거나 계약 중인 매장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로 삼은 매장 수 80개를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S/S시즌에는 100개 매장이 예상돼 있어 상품개발과 가격경쟁력 제고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기훈 영업팀장은 “올 매출 목표를 당초 목표인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이에 따른 물량을 긴급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게 최고, 심벌로 인지도 ↑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캐주얼 시장에 이같은 매출 실적은 의구심을 가질 정도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은 「테이트」가 기록하고 있는 매출이 실제인지 허수가 포함된 숫자인지 갸우뚱하고 있다. 「테이트」 런칭 당시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최윤곽 롯데백화점 매입부 바이어는 “‘에코테이트’ 어필이 주효했다”면서 “이를 기점으로 모노톤의 컬러와 심벌 등을 활용한 상품이 고객들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가격까지 저렴한 점이 높은 매출을 올렸던 요인”이라며 이같은 의문을 일축했다.
소비자들이 「테이트」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옷장에 있는 자신의 옷들과 매치했을 때 구성이 편안하다는 점이다. 「테이트」 롯데 영플라자를 방문한 소비자 이희승씨(22)는 “흔한 스타일의 옷인데도 「테이트」의 후드 티셔츠가 길이가 적당하고 모자도 작아서 맘에 들어 샀다”면서 “사람 심벌도 귀엽고 목선 밑으로 내려오는 앞모습 등 변형해서 나온 스타일이 스키니 바지와 어울린다”고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테이트」 마케팅팀은 에코 마케팅에 이은 아티스트와의 코워크 활동을 12월 중순부터 매장에서 펼친다. 프랑스 파리 모던 아트의 메카인 퐁피두센터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트의 복합공간 퐁피두는 외관 자체도 하나의 모던 아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전시하는 마티스 피카소 샤갈 미로 레제 등 20~21세기를 대표하는 50여 명의 거장 아티스트의 회화 조각 비디오 등 작품 80점과 콜래보레이션으로 전개한다. 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활용한 다섯 가지 스타일의 그래픽 티셔츠를 비롯한 제작물들이 ‘퐁피두 라인’으로 소개된다.
유러피안 트렌드 업그레이드 캐주얼
「테이트」가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감도 높은 매장과 광고 이미지에다 편안하지만 세련되며 살짝 차별화된 상품이 「테이트」를 대변한다. 브랜드 런칭을 준비할 당시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업그레이드 캐주얼’에 포커스를 맞췄고, 포화된 기존 캐주얼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했다. 이를 유러피안 트렌드로 잡았다.
명품의 대중화 시대에 걸맞게 모든 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는 필수인 반면 가격은 저렴해야만 했다.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매장과 마케팅에 중점을 뒀다. 바로 고급스럽고 감도 높은 광고와 매장 인테리어다. 이러한 모든 것의 결정체가 모아진 것은 매장이며, 그것도 직매장이었다.
지나치게 ‘상품’ 자체에 집착하는 국내 브랜드에 비해 상품력의 기본기에다 이미지 매장인테리어 음악 쇼핑백 등 비주얼적 포장에 투자를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글로벌 시대에 소비자들은 옷을 사기보다 쇼핑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즉 기분 좋고 쾌적한 매장 환경이 상품력만큼 중요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 매장과 광고 집중
유통 전략도 심플하다. 프라임 상권, 프라임 로케이션. 신규 브랜드치고는 무리다 싶게 오픈한 명동 매장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서울 명동과 삼성동 코엑스몰, 부산 광복동의 3개 직매장 보증금에만 30억이 들어가는 등 초기 투자비용의 적잖은 비중이 직매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이 결과는 성공을 거두었다. 매장이 주는 효과는 이미 「자라」 「H&M」 「갭」 등 글로벌 SPA 브랜드를 통해 이미 확인됐다. 준비 과정에서 이미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것이 주효했다. 세계 트렌드에 맞추되 약간 다른 것을 더해 너무 트렌디하지도 보수적이지도 않게 한국 시장 상황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컨셉과 품질은 기본이다. 초기에 이를 구현해 내기 위해 여러 차례 디자인실 인원의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실력보다 공감대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팀 작업이 중요한 캐주얼 브랜드에서 공감대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2015년 5000억원 SPA브랜드로
이 결과는 판매를 중심으로 결정이 이뤄지는 구조다. 가격부터 시작해 스타일, 수량, 출고 시기 등 다양한 구성 요소를 결정하는 권한은 판매와 관련한 팀원들에게서 비롯된다. 숍마스터 슈퍼바이저 등은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경험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적극 참여하고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테이트」는 캐주얼 시장에서의 고공행진에 이어 남성복에 도전한다. 내년 F/W시즌에 런칭할 계획인 가운데 현재 상황은 브레인스토밍 단계다. 「시스템옴므」 「티아이포맨」 등의 브랜드와 경쟁할 생각이며, 이 브랜드보다 대중적이며 모던한 스타일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안한다. 런칭 초기에 한국의 대표 SPA 브랜드를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진 「테이트」가 오는 2015년의 마스터플랜을 내걸고 2년마다 브랜드 익스텐션을 이루겠다는 첫 걸음인 셈이다.
2009 F/W시즌 남성복에 도전장
2010년에는 여성복을 런칭하고 아동 핸드백 액세서리 진 이너웨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7개 라인이 생기고 대규모 매장을 만들어 진정한 SPA 브랜드의 외형을 갖춰 5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의 성장을 계획했다. 이러한 청사진에 대한 실효성은 얼마나 될까. 모회사인 1조원 규모의 세아상역 인프라와 생산 자본 등이 결합해 목표 달성을 지켜보고 있다. 세아상역은 국내 1위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의 니트 수출업체로서 미국 유통 업체 및 글로벌 SPA 브랜드의 서플라이어 중 볼륨이 가장 크다.
한편 세아상역과 인디에프가 인수합병(M&A) 후 처음으로 작업한 협력 사업인 개성 공단의 새로운 생산기지는 「테이트」 소싱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10월 15일 개성공단 기공식을 마치고 24개 라인이 1차로 「예스비」 등 여성복 위주로 진행된 것에 이어 일부 「테이트」의 생산이 이뤄지며, 내년에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재 중국과 국내 소싱 비중이 7대3이었다면 앞으로 중국 생산의 상당 부분이 개성공단으로 옮겨져 5대5(국내+개성공단 포함) 비중으로 진행된다.
「테이트」는 올해 600억원 매출 달성에 이어 내년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는 20개를 추가해 100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하반기에 20개를 추가하는 등 120개 유통망을 내다보고 있다. 유통 확장과 더불어 매출 신장은 물량 기획 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해 대리점과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원활한 물량 공급이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지도 상승, 상품성과 정체성의 적절한 비율, 스피드로 무장한 기동력과 다양한 영역의 인프라 등으로 다져지는 「테이트」가 오는 2015년 한국의 대표 SPA 브랜드로의 접속은 시간만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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