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스카프 열풍

hjsuk|08.11.01 ∙ 조회수 1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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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맨해튼 거리는 온통 스카프 물결이다. 어딜 가도 눈에 띄는 아이템은 단연 스카프와 페도라(중절모의 일종, 중절모보다 챙이 좀더 좁다)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맨해튼 거리는 각양각색의 스카프를 두른 뉴요커들로 넘쳐난다. 물론 스카프 유행이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스카프가 시즌 아이템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 지난 여름 할리우드에서부터 불어온 스카프 열풍은 무더운 기온이 무색할 정도로 뉴요커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길거리에서 파는 5달러(약 6500원)짜리 스카프에서부터 40달러대(5만2000원)의 「제이크루」 스카프, 100달러(13만원)가 넘는 스카프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2000년 초에 불던 패시미나 열풍이 파스텔 색상의 물결이었다면 이번에는 애니멀 프린트, 플레드(Plaid, 체크무늬 일종), 체크, 자카드 등 다양한 프린트 패턴과 옴브레이(Ombre, 연한색에서 점점 짙어지는 그라데이션) 컬러, 강렬한 오렌지 컬러부터 차분한 그레이까지 다양한 색상이 눈에 띈다.

스카프를 매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전통적인 스타일에서부터 삼각형 루프형 등으로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또한 패시미나 열풍이 여성 전용이었다면 올해 스카프 열풍은 남녀공용이라는 점도 눈길이 간다. 검은색이나 그레이가 아닌 화려한 색상과 프린트의 스카프를 맨 남성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프린트, 남성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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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기자 빌 커닝엄은 ‘더운 여름에 왠 때아닌 스카프 열풍인가’라는 기사로 뉴욕 거리를 휩쓴 스카프 열풍을 흥미롭게 관찰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 패션은 ‘스카프는 추운 날씨에 해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모두 없애고 있다고 다루었다.

제시카 앨바, 시에나 밀러, 린지 로한, 니콜 리치 등 할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이 주도한 대대적인 스카프 열풍에 힘입어 지난 여름 핫 브랜드로 떠오른 「서앨리스타라이」와 「톨라니」의 스카프는 할리우드뿐 아니라 무더운 맨해튼에서도 단숨에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태생 인도인 키란 라이가 2006년에 런칭한 브랜드 「서앨리스타라이」는 컬렉션을 통해 평화과 사랑, 고대의 가르침 등 영감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진실과 사랑은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정직하게 살자’라는 문구를 브랜드 모토로 하고 있다.

「서앨리스타라이」는 키란 라이가 제작한 ‘Adopt me Angelina’*와 간디의 초상화가 새겨진 티셔츠가 LA 편집숍 킷슨의 바이어 눈에 띄면서 본격적으로 LA에서 의류사업을 시작했다. 그후 지난해에 출시한 스카프를 드루 베리모어가 런던타임스와의 인터뷰 자리에 착용한 이후 앤젤리나 졸리, 제시카 앨바, 린지 로한 등 내노라 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이 스카프를 애용했다.


「서앨리스타라이」 기도문 랩 인기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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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앨리스타라이」의 키스메트(Kismet, 운명), 카르마( Karma, 인과응보), 러브, 평화 등의 단어가 자수로 새겨진 랩(스커프 보다 큰 폼의 머플러)과 힌두 프레이어(기도문) 랩은 단숨에 최고의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힌두교 불교신자들의 기도문이 프린트돼 있는 ‘힌두 프레이어 랩’은 대량 생산으로 찍어낸 프린트가 아니라 인도에서 일일이 핸드 페인트로 제작된 수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앨리스타라이」는 스카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드레스 카프탄 뱅글 등으로 아이템을 늘렸고, 내년에는 신발 모자 주얼리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스카프 가격대는 128달러(약 16만6000원)에서 210달러(27만3000원)대이다. 노스트롬 헨리벤델, 인터믹스, 셀프리지, 하비 니콜스와 전 세계 500여 개 스페셜티 스토어, 「서앨리스타라이」의 온라인 숍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톨라니」 애니멀 , 지그재그 스카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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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라니」의 거의 모든 컬렉션을 애용하는 제시카 앨바는 이 브랜드의 걸어다니는 홍보 모델이다. 제시카 앨바가 착용한 스카프는 ‘제시카 앨바 「톨라니」 스카프’라는 이름이 붙으며 계속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메리 케이트 올슨, 레이철 빌슨, 린지 로한 등 할리우드의 패셔니스타들을 고정팬으로 확보한 「톨라니」의 스카프도 「서앨리스타라이」와 함께 지난 여름 최고의 히트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디자이너 알카 톨라니가 디자인하고 인도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톨라니」 스카프는 미소니 풍의 지그재그, 허니콤 패턴 등 에스닉한 문양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시에나 밀러가 애용하면서 인기를 모은 애니멀 프린트도 대히트 아이템이다.

치타 레오파드 스네이크 등 다양한 애니멀 프린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대는 90~125달러(약 11만7000~16만2000원)이며 킷슨, 프레드시걸, 더랩 등 미국 전역의 부티크와 온라인 숍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Adopt me Angelina

안젤리니 졸리가 인도 아이들을 많이 입양 하니까 ‘나도 입양해줘 안젤리나’라고 말하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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