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진 「버커루」인기비결은?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08.10.20 ∙ 조회수 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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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무역점 「버커루」 매장 안 피팅룸에서 나와 거울을 본 고객들의 입에서는 연방 감탄의 소리가 터져 나온다. 빈티지 감성, 독특하고 강렬한 워싱,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 등에 매료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의 「버커루」가 로컬 진 브랜드 가운데 이례적으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330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데님의 비수기이면서 베이징올림픽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하던 7월과 8월에도 각각 10%대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전체 79개 유통망 중 현대백화점 무역점, 삼성플라자 분당점, 롯데백화점 부산점 등 10개 매장은 지속적으로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내셔널 1위 진 브랜드로서 질주를 하고 있다. 「버커루」는 현재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에서 「캘빈클라인진」 「게스」 「리바이스」에 이어 매출 4위를 지키고 있다. 라이선스 브랜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진캐주얼 조닝에서 도메스틱 브랜드로서는 독보적인 위치라는 것이 백화점 담당 바이어들의 평가이다.

지난 2004년에 런칭한 「버커루」는 런칭 초부터 와이드벅 버진 등 당시 국내 브랜드로는 획기적이던 네이밍 진은 물론 홍석천 신화 등 유명 연예인을 이용한 스타마케팅으로 매번 이슈거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유럽 프리미엄 진 못지않은 워싱 기술

이 브랜드는 런칭 8개월 만에 롯데백화점이 매출, 성장 가능성, 협력관계 등을 토대로 실시한 3분기 평가에서 「리바이스」 「CK」에 이어 셋째 순위에 오르며 진 & 유니섹스 조닝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상품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워싱은 물론 차별화한 핏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진 브랜드는 모두 차별화된 워싱과 핏으로 승부한다고 말한다. 「버커루」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함은 무엇일까. 「버커루」의 워싱은 수작업이 동반되는 2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양주와 포천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는 유럽 프리미엄 진 못지 않은 워싱 기술을 자랑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진 & 유니섹스 담당 MD들이 이 데님 워싱 공장에서 워싱 과정을 단체 견학한 뒤 “데님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경험이었다”고 놀라움을 전했을 정도이다.

이와 함께 「버커루」만의 핏도 인정받고 있다. 수년간 해외 유명 프리미엄 진들의 핏을 연구해 한국인의 체형에 어울리는 핏을 구현할 수 있는 기획력을 갖췄다. 그래서인지 「버커루」의 데님을 입고 나온 고객들의 입에서는 바로 “예쁘다”는 말이 나온다. 힙업을 위한 보정 속옷을 입은 것처럼 처진 엉덩이를 올려주는 뒷부분의 패턴은 물론 다리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들어간 굵직한 스티치가 불룩 튀어나오는 허벅지의 군살을 잡아준다. 한국 여성들의 가장 큰 콤플렉스인 허벅지 윗부분을 슬림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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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포천 자체공장서 10~20번 워싱

또한 발목 부분이 좁아지는 스키니 라인보다 탄탄한 소재의 슬림스트레이트 라인을 주로 선보여 다리가 곧고 길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상품력에 힘입어 「버커루」는 현대백화점 무역점의 경우 올 상반기 월평균 매출로 1억5000만원을 올렸다. 이어 삼성플라자 분당점 1억4000만원, 롯데 부산점 1억3000만원, 롯데 본점 1억2600만원, 롯데 잠실점과 신세계 강남점 각각 1억2500만원 등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당당하게 로컬 진 1위 자리에 우뚝 선 「버커루」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바로 라이선스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버커루」만의 메리트 확보 이다.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진캐주얼 3강이라 불리는 「캘빈클라인진」 「게스」 「리바이스」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파워를 갖춰야 한다. 유통 관계자들은 그 힘을 영업과 마케팅에서 찾으라고 조언한다.

힙업 스타일 패턴 ‘다리가 길어 보여’

이 브랜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인지도는 꽤 높지만 지방에서는 생각보다 낮은 편에 속한다. 「버커루」 관계자나 유통 관계자 모두 이것이 마케팅력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캘빈클라인진」은 세련된 핏과 감성, 「게스」는 섹시한 감성과 스타일, 「리바이스」는 중성적인 정통진, 「버커루」는 남성적이고 빈티지한 감성의 데님이라는 각자의 차별화한 이미지를 확고히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내세운 전략은 더이상 효과가 없다.

이제는 브랜드의 특성을 잘 표현한 상품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에 따라 「버커루」는 이번 하반기를 기점으로 신규 상품 라인 강화는 물론 한층 강력해진 마케팅으로 트레이딩업할 계획이다. 상품으로는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이는 프리버진과 테일러드진, 마케팅적으로는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을 필두로 지방 상권을 포함한 전국 소비자들에게 「버커루」만의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킬 전략을 세웠다. 스타를 이용한 화보와 광고 등을 전개하지만 스타 위주가 아닌 제품 위주 이미지로 ‘버커루다움’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百 무역점 월평균 1억5000만원

이 브랜드는 최근 새로운 목표를 갖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바로 한국 대표 진 브랜드로서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해외사업팀을 발족하고 해외 매장 오픈과 트레이드쇼에 참가한다. 지난해부터 참가해온 해외 트레이드쇼는 상품만 간소하게 진열하던 형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적극 브랜드 부스를 꾸미는 등 행사 규모를 확대 진행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뚜렷한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프로젝트쇼 때부터이다. 중저가존에 부스를 마련한 이 브랜드는 비교적 높은 공급가인 80~100달러로 상품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높은 퀄리티와 고급스러운 워싱, 디테일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진행된 매직쇼는 이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쇼에 참여하는 모멘텀이 됐다. 「트루릴리전」 「세븐포올맨카인드」 「시티즌오브휴머니티」 등 이름만 들어도 파워가 느껴지는 세계 유명 진 브랜드들이 총출동한 이 행사에서 「버커루」만의 부스 제작부터 뉴 아이템 소개까지 착실한 준비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하게 높일 수 있었다. 이어 9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패션 박람회 후즈넥스트에서는 「버커루」의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쳐봤다.


LA 멜로즈 매장 오픈, 해외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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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노력은 9월 30일 오픈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멜로즈 매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곳은 안테나숍 역할은 물론 미국 및 해외 바이어들과 직접 접촉하는 쇼룸으로 활용된다. 이미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에 입점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이 브랜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왕푸징 상하이 항저우에 위치한 백화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상품은 평균 24만원대 가격으로 제안한다. 중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이 50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상품 가격이 매우 고가로 책정된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현재 롯데 베이징점은 신생 백화점이어서, 현지 인지도가 낮아 실질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은 못된다. 때문에 한국의 강남 상권에 해당하는 상하이와 항저우에서 판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중국에 법인을 등록해 직접 중국 매장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브랜드는 현재 백화점 64개, 대리점 15개 등 총 79개 유통망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개 매장에서 매출 65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85개 매장에서 75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까지는 국내에서 로컬 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효율 위주로 브랜드 운영을 하고, 내년부터 매장 수를 늘려 약 120개의 볼륨을 가져갈 계획이다. 해외에는 일단 미국 LA 매장과 중국에 4개 매장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TIP1] 2008 F/W시즌 주력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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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버진(prebur jean)

기존의 스타일에 여성스럽고 큐트하며 장식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럭셔리한 데님라인을 표현한다. 스와로브스키와 체인 장식을 이용해 심플하면서도 반짝이는 느낌을 더했다. 좀 더 세분화되고 디테일한 패턴은 기본과 체형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몸을 타고 흐르는 실루엣과 내 몸에 맞춘 듯한 입체패턴으로 힙업 효과와 더불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피팅감을 제시한다. 고급 스판텍스 데님 원단으로 편안한 느낌은 물론 디자이너의 꼼꼼한 디테일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깊은 핸드 워싱 기법으로 최고의 트렌드와 섹시함을 강조한 여성 전용 트렌디 스타일 데님 라인이다. 핏은 부츠컷 스키니 벨보텀 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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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드진(tailored jean)

2008년 스페셜 아이템으로 등장한 테일러드진은 한국인의 보디라인에 맞는 입체 재단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하이퀄리티 데님 원단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디자이너 감성이 느껴지는 핸드크레프트 워싱 기법으로 절제된 워싱의 깊은 맛을 더했다. 가장 큰 특징은 굵게 이어지는 스티치로, 일반적인 데님 봉제 위에 특별한 봉제사를 3줄로 엮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내구성은 물론 특징적인 디테일로 한 장 한 장 수작업한 느낌이 느껴지는 프리미엄 라인이다. 세미와이드 릴랙스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루즈부츠컷 스키니 부츠컷 등 여섯가지 핏을 선보인다.











[TIP2]「버커루」 액세서리 섹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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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커루」가 그동안 일부 매장에서 선보인 벨트 가방 신발 등 액세서리 섹션을 대폭 강화한다. 이 브랜드는 최근 새롭게 오픈하는 대형 매장이나 주요 점포에 액세서리 코너를 늘리는 등 매장 내에서 주목도를 높일계획이다. 현재 명동 멀티숍과 엔터식스 왕십리점 등 일부 대형 매장에서 이를 볼 수 있다.










[buyer''s Comment]

조시훈ㅣ롯데백화점 진캐주얼 담당 MD

“진캐주얼 시장에서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 유명 연예인 박진영을 기용한 「버커루」의 선택은 좋았다.지방 쪽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이슈거리를 제공하면서 주목도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게스」부터 시작된 스타마케팅이 식상해질 때가 됐지만 이슈를 만드는 데는 스타만한 것이 없다.

이병조ㅣ현대백화점 진캐주얼 담당 MD

“진캐주얼은 큰 기복 없이 안정돼 있는 시장이다. 고객 또한 한정돼 있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전체 마켓의 파이를 나눠 가지고 있다. 진캐주얼 마켓의 성장을 위해서는 연예인에 의지한 스타마케팅보다 각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장점과 특징을 잘 살려가야 한다. 「버커루」는 빈티지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이다.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성향을 다른 곳이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강화해야 한다. ‘「버커루」 하면 빈티지’라는 고유의 특성과 장점을 부각시키는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시급하다.”

송선호ㅣ신세계백화점 진캐주얼 담당 MD

“「버커루」는 현재 포지셔닝이 모호한 브랜드이다. 독자적인 워싱과 빈티지적 요소로 강한 차별화를 이루며 급성장했지만 이것이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없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버커루」는 새로운 이슈 개발에 나서야 한다. 이번 시즌에는 테일러드진 이후 후속으로 선보이는 여성라인 프리버진으로 시장 흐름인 여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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