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페리어, 3000억원 향해 뛴다

08.10.16 ∙ 조회수 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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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젖줄로 불리는 콜로라도강은 국내 패션 기업 1세대로 불리는 슈페리어와 많이 닮아 있다. 기업명이면서 모브랜드명이기도 한 「슈페리어」로 국내 골프 브랜드의 기원을 만든 이 업체는 41년 동안 흘러오며 국내 골프 시장의 물줄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오래된 기업은 올드하다’라는 등식을 비웃듯 탄탄한 ‘역사성’과 함께 시대에 맞는 변신으로 여전히 톱자리에 서 있는 기업 슈페리어는 현재 브랜드별로도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치도 앞당겨 잡았을 뿐 아니라 내년에는 평균 20% 이상의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슈페리어는 새해 벽두부터 쏟아낸 런칭 브랜드인 「페리엘리스아메리카」 「프랑코페라로」에 이어 「톰볼리니」까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피고 지는 ‘신데렐라’와 같은 기업이기를 거부하고 있는 슈페리어. 지금까지 탄탄하게 위치를 다지며 흔들리지 않고 달려올 수 있던 힘의 근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바로 패션에 대한 열정과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단단한 맨파워로 요약된다.


1세대에서 직계로 연결되는 ‘핫라인’

최근 글로벌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이곳은 지난 72년 시장 브랜드로 출발해 41년이 지난 지금 매출액 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슈페리어」를 「SGF골프웨어」로 리뉴얼했고, 「슈페리어」에 한동안 가려져 있던 「임페리얼」 또한 골프웨어에서 캐주얼로 과감한 조닝 변경을 하며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가두점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슈페리어의 힘은 이들 토종 넘버3에서 나온다.

여세를 몰아 최근 수입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며 좀 더 전문적인 패션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은 유럽 스타일의 클래식한 컨셉으로 꾸며지게 된다. 이 사옥이 완공되면 현재의 본사 일부가 이전하고 브랜드별 직영매장도 만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각 브랜드의 전략 재정비를 마치고 전사적인 리프레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슈페리어」는 고급화, 「임페리얼」은 볼륨화로 각각 브랜드별 초점 항목을 차별화해 힘을 싣는다. 여기에 「프랑코페라로」는 토털 패션 구축, 「캐스팅」은 중가존에서 볼륨화 작업을 각각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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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 아이디어를 벤치마킹 하라

이러한 브랜드의 리프레시 작업 외에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슈페리어에는 또 한 가지 비밀이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패션 열정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도전과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사실이다. 32년 동안 호흡을 함께해 온 김귀열 회장의 동생인 김성열 사장은 슈페리어에 합류해 지금까지 이곳의 안살림을 도맡아 왔다. 여기에 슈페리어 대리 시절부터 모든 부서를 탐방하며 업무를 익혀온 ‘젊은 피’인 김회장의 아들 김대환 전무의 투입으로 슈페리어는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의 많은 1세대 패션기업이 보여준 한계와는 또 다른 김회장과 김사장의 업무 분장, 여기에 이어지는 김전무와의 ‘핫라인’은 하나의 큰 서클을 그리며 부드럽게 흘러간다. 무엇보다 김회장과 김사장은 경영과 관리 부문을 철저히 이원화하고 있음을 눈여겨볼 만한다. 김회장이 디자인과 기획에 관여하고 있다면 김사장은 생산 관리만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이원화 시스템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슈페리의 막강 파워로 다져진다. 기획과 디자인 부문을 관장하고 있는 김회장은 관리에 신경 쓰지 않고 기획에 몰입할 수 있어 상품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김사장 또한 상품 시각보다 재정만을 맡아오며 물샐틈 없는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김회장의 경우 유럽시장 곳곳을 다니며 다리품을 팔아 트렌드를 익혀 브랜드에 응용해 왔다. 반면에 김사장은 슈페리어 살림을 맡으며 10원 한 장 차입하지 않고 순수 매출로만 살림을 꾸려갈 만큼 철저한 전략가다. 어느 해보다 슈페리어의 변화 속도를 감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스토리텔링’이다. 최근에는 건전한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해 기업의 스토리를 통한 ‘스토리텔링’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 경영자의 능력만큼 성장한다’라는 김회장의 얘기를 가슴속 깊이 새기고 있는 김전무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었다. 김전무는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이 결코 아니다. 같은 제품을 갖고 마케팅과 이미지로 잘 포장해 내놓았을 뿐이다. 똑같은 100원짜리 상품을 1000원짜리까지 만들 수 있는 힘이 바로 스티브 잡스만이 갖고 있는 마케팅 아이디어”라며 “이제는 마케팅과 이미지 시대다. 한국은 웬만한 제품 수준은 거의 비슷해졌다. 물론 그 안에서 차별화되는 전략 아이템들이 있겠지만 이제는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판매하는 시대가 왔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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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법인 와이드홀딩스 설립, 독립체제로

회사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프로모션 업체들은 이러한 슈페리어 전략에 신뢰를 얻었고 현재 거래하는 업체만 해도 100곳이 넘는다. 이들은 슈페리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는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곳의 파워를 보여 주고 있는 부분 중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이춘수 전무가 브랜드 총괄 사업본부장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이영춘 전무를 영입해 글로벌사업본부를 구성했고, 최근에는 유통 전문가인 오윤희 부사장이 합류함으로써 역할 분담을 세분화했다.

김회장은 “패션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누가 어떻게 하고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사람관리에 대해 욕심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관리보다 어떻게 회사와 호흡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패션사업을 하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옷이 좋았고, 지금까지 달려온 마음은 변함이 없다. 패션 감각은 얼마나 경험했는지에 따른 경험치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시장 등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슈페리어는 패션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와이드홀딩스를 출범했다. 이곳은 기존 슈페리어와는 또 다른 색깔의 패션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안에 건설 전문 기업 와이드산업개발을 두어 부동산 개발과 건설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곳 소속인 「페리엘리스아메리카」는 미국적인 자존심이 강한 브랜드로 진스타일리시캐주얼로 포지셔닝해 4년 안에 700억원대 매출 규모의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연령대는 25~27세를 겨냥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타미힐피거」나 「폴로」에 대해 가격적 부담을 느끼는 감성적 소비자들에게 파격적 가격을 제안한다. 가격은 티셔츠 기준 4만9000~8만9000원, 재킷 12만9000~29만9000원으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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