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핸드백 「팔라딘」 주목
가치 그 이상의 명품을 원한다면 「팔라딘(Paladine)」을 주목하라! 「루이뷔통」 모노그램백을 비롯해 「샤넬」 퀼팅백이나 「에르메스」 가방까지 선점한 상위 1% 고객을 위한 새로운 럭셔리 백 브랜드가 등장했다. 바로 프랑스 패션기업 팔라딘(대표 실뱅 필리옹)이 런칭한 럭셔리 가방 「팔라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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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명품 브랜드를 향한 「팔라딘」의 위풍당당한 행보다. 무엇을 믿고 이렇게 당당하게 명품임을 자부할 수 있는 것일까. 진정한 명품 브랜드라 함은 상위 1%를 위한 장인정신은 물론 크리에이티브와 전통성 3가지 요소를 겸비한 브랜드를 일컫는다. 이들 세 요소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샤넬」 「에르메스」 「구치」 「루이뷔통」 등 글로벌 명품마켓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이처럼 문턱 높기로 소문난 명품마켓에 듣도 보도 못한 「팔라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같은 궁금증이 「팔라딘」의 컬렉션을 접하는 순간 싹 사라진다는 점이다. 유명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100년 전에 만들어진 단 하나의 빈티지 레이스로 만든 클러치백이나 최고급 악어 타조 왕뱀 가죽으로 만든 독특한 핸드백은 단순간에 여심(女心)을 사로잡는다. 특히 올해 초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 컨설팅기업 LCM이 주최한 2008 패션럭스에서 국내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또 일본 이세탄백화점이나 갤러리라파예트, 홍콩조이스 등에서는 변함없이 기대주로 꼽힌다.
「이세이미야케」 출신 디자이너 맹활약
「팔라딘」의 기본 정신은 독특한 이력을 겸비한 실뱅 필리옹(Sylvain Pilhion) 사장에게서 시작된다. 그는 외교관으로 활동한 부친 덕분에 일본 등 다양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프랑스 정부에서 외교·국방 관련 업무와 문화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그후 일본 후지TV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그가 지난 2003년 갑자기 패션사업에 뛰어든 것은 평소 명품이나 예술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필리옹 사장은 “권위적인 명품을 선호한다. 희귀 서적은 물론 의류 소품 앤티크&예술품을 모으는 게 취미다. 최근 구입한 아파트도 프랑스 파리 지하철 내 메트로 마크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며 “이미 「에르메스」 「아르마니」 「크리스티앙디오르」 등 현재 판매되는 명품을 섭력한 고객에게는 「팔라딘」이 충분히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 명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만난 「이세이미야케」 출신 디자이너 에쓰코 야마다와 함께 의기투합해 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또 고품격 크리에이티브를 실현하기 위해 3년 전에 특별한 연구실을 개설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패션브랜딩에 경험을 쌓은 맨파워를 구축했다. 영국 스페인 중동 러시아 등 글로벌 패션 영역에서 마당발(?)로 꼽히는 「발리」 출신 크리스토프 샤젤(Christophe Chazel)이 리테일과 머천다이징을 컨설팅한다. 품질 부문은 리치몬드 그룹 출신 필립마빌(Pillippe Mabille)이 담당한다.
「에르메스」와 조인, 최상급 피혁 확보
필리옹 사장은 “명품은 장인정신이 깃든 고품격 에다 전통성이 가미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헤리티지(heritage, 전통)가 없다”며 “하지만 새로운 작업실을 만들고, 젊고 기술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기용했다. 우리의 작업실은 단순히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패션 크리에이티브와 럭셔리를 가치있게 만드는 진정한 실험실이다. 새로운 테크닉을 찾으려고 힘쓴다. 더욱 권위적인 접근방식을 택한다”고 전했다.
필리옹 사장이 가죽이나 부자재를 엄선하면 디자이너는 그 가죽에 맞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든다. 원단이나 부자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테크닉이 접목된 디자인을 생각한다. 독특한 요철감의 악어가죽은 양끝 모퉁이의 실루엣을 살린 고품격 레드컬러 클러치로 만들었다. 또 밍크의 일종인 오리레그(Dryiag)를 오묘한 스카이블루와 와인 컬러로 이중 염색해 만든 이색적인 아이템은 진귀함을 더한다.
현재 「팔라딘」은 연간 60여 개 모델을 선보인다. 상품은 크게 쿠튀르라인과 메인라인으로 구성된다. 쿠튀르 라인은 리미티드에디션인 유니크군과 빈티지군으로 구성된다. 메인 라인은 아이콘과 컬렉션으로 나뉜다. 아이콘은 같은 스타일을 5개 이상 만들지 않는다. 가격은 1000유로(약 150만원, 프랑스 리테일가격)선이다. 같은 스타일의 핸드백이지만 핸들도 각양각색이다. 컬렉션군은 대중적인 라인으로 30여 개 스타일이 선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팔라딘」은 소비자와 1대1 관계를 구축한다. 필리옹 사장은 “작업실에서 가방을 제작할 때 디테일 하나에도 최종 소비자가 어떻게 이 가방을 사용할지에 고심하면서 만든다. 시리즈도 대량생산이 아니다. 주문생산이 가능한 것이 「팔라딘」의 강점이다. 같은 스타일이라 하더라도 모두 조금씩 다르다”며 “가방 1개는 우리에게 하나의 개체다. 우리 가방을 사는 고객이 보자마자 내 가방이라는 확신을 준다. 처음 부티크에 디스플레이했을 때 바로 판매된 적이 있다. 고객의 개별적인 성향이 묻어나는 가방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프랑스 쿠웨이트 등 단독숍 오픈
단순히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명품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충분히 그들만의 강점을 살려 고품격 퀄리티를 유지한다. 「팔라딘」의 모든 상품은 「에르메스」를 전개하는 에르메스사(Heremes International SA)와 동급의 가죽으로 만들어진다. 「에르메스」에 소속된 가죽업체가 생산한 가죽 중 상위 30%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가죽으로 평가받는다. 제혁회사 TCIM과 가르동 슈와지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TCIM에서 사이즈가 큰 스킨은 「에르메스」가 독점한다. 악어 중 크로커다일 포로수스(Porosus)는 가장 상급 스킨이다.
「팔라딘」이 「에르메스」와 동일한 가죽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에르메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덕이다. 공장 총괄 디렉터가 「팔라딘」을 성장 가능한 브랜드로 지목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신 「팔라딘」 측은 이곳에 디자인과 리서치 및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특히 「에르메스」가 TCIM을 인수하기 전부터 오너와 필리옹 사장 간에 친분이 있었던 것도 작용했다. 그 덕분에 악어가죽부터 왕뱀 비단뱀 등 독특한 가죽을 최상품으로 지원받는다.
그동안 시스템을 구축하며 명품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한 「팔라딘」은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우선 올해 프랑스 파리에 단독숍을 오픈한다. 기존의 파리 매장은 타사 브랜드숍에서 함께 선보이는 코너숍으로 전개됐다. 이번 신규 매장은 마레 지구 생제르맹 명품 거리에 선보인다. 필리옹 사장은 “애비뉴 몽테뉴는 중동 러시아 고객층, 마레 지구는 일본 미국 중국 바이어가 선호하는 패셔너블한 곳이다. 두 곳을 가늠하다가 마레 지구를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쇼룸에 함께 입점할 명품의류 찾아요
이와 함께 9~10월 중에는 쇼룸도 연다. 쇼룸은 프티샹 거리 내 「샤넬」 오트쿠튀르 본사 부근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 점포에는 신진 명품 의류 브랜드를 함께 구성할 계획이다. 쇼룸 한 층에는 「팔라딘」, 또 다른 층에는 초대 브랜드를 각각 선보인다. 현재 이번 쇼룸 프로젝트에 참여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지난 6월에 방한한 필리옹 사장은 직접 국내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찾기도 했다. 그는 “함께 성공할 수 있는 가치와 열정을 겸비한 신진 명품 브랜드를 찾고 있다”며 “이미 알려진 유럽이나 미주 브랜드는 프랑스에서도 흥미를 잃고 있다. 오히려 한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이나 중동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명품 브랜드를 찾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런칭 이후 5년간 「팔라딘」은 연구실이나 컬렉션에 투자하는 데 집중했다. 올가을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에 나선다. 이 브랜드는 현재 나라별로 파트너를 찾아 독점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이 성사된 쿠웨이트에는 내년 1월에 단독숍이 문을 연다. 러시아 싱가포르 일본도 현재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스페인 등과도 만났다. 8월에는 홍콩 대만 중국에 진출한다. 필리옹 사장은 “나라별로 1개의 프랜차이즈를 형성할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서 현재 멀티숍 입점을 선호하고 있지만 결국엔 단독숍 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장기 계획을 밝혔다.
INTERVIEW with
“「샤넬」 걱정없다~ 독창성이 힘!”
실뱅 필리옹 팔라딘 사장
“「샤넬」 「에르메스」는 장인정신이 깃든 럭셔리 브랜드다. 코코 샤넬은 항상 모던한 컨템포러리로 성공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창의했다. 그녀는 여성의 엘레강스에 대한 감각이 첫손에 꼽히는 디자이너다. 코코 샤넬은 고객에 집중해 모든 디테일을 고려하면서 장인정신이 깃든 섬세함을 보여줬다. 동시에 스타일에도 집중했다. 코코 샤넬은 엄격했다. 그녀와 이브생 로랑 캐릭터 자체가 강인하고 엄격했다. 테크닉과 스타일에 더욱 정성을 쏟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샤넬」 「에르메스」는 재무 비즈니스 경영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창의성과 도전적인 테크닉이 점차 떨어졌다. 「에르메스」가 15년 전에 가방 하나를 만드는 데 40시간이 소요됐다면, 이제는 12시간이면 생산한다. 12시간과 40시간의 공정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에르메스」나 「샤넬」은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진정한 장인정신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샤넬」은 매년 소규모 기업을 20여 개 인수한다. 스페셜한 스킬을 갖춘 자수 레이스 등 제조업체부터 소규모 디자인회사까지 다양하다.
「팔라딘」을 런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명품이 재무 중심 규모의 비즈니스로 성장하면서 독창성은 떨어졌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것은 예술품처럼 가치를 중시하는 명품이다. 기계로 찍어낸 듯한 매년 유사한 컬렉션보다 시대를 풍미하는 독창적인 하나의 가방을 선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루이뷔통」 가방은 대중적인 아이템이 됐다. 우리는 다양한 명품을 맛본 고품격 소비자를 위한 개인별 맞춤 명품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장인정신 & 디자인 & 기능성 OK”
크리스토프 Noriem 세일즈 디렉터&「팔라딘」 글로벌 전략 자문위원
크리스토프는 쇼윈도 밖에서 디스플레이 된 제품을 바라보는 표정을 보고도 고객이 어떤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 냄새를 맡는다는 세일즈 30년 경력의 베테랑 중 베테랑. 파리의 패션 스트리트 루 생 오노레의 셀렉트숍 Noriem의 세일즈 디렉터인 그는 28년간 「발리」 플래그십 세일즈 디렉터로 활약했으며, 고액연봉(?)으로 잘 알려진 Noriem의 세일즈 디렉터로 발탁됐다.
그는 “「팔라딘」을 구매하는 이는 정확히 프랑스인 50%, 그리고 50%의 외국고객이다. 많은 고객들이 처음에는 「팔라딘」에 대해 생소해 하지만 고유의 디자인과 원자재, 그리고 깔끔한 제품 마무리를 보고 금세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팔라딘」의 ‘클레오파트라’는 가방 모양이 독특하고 두 가지 원자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또 가방의 제작장소가 프랑스 파리라는 점과 전 세계적으로 소피스티케이트한 장인솜씨로 잘 알려진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가 총디자인을 맡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팔라딘」은 다른 경쟁 브랜드들에 비교했을 때 무게가 가벼운 것도 특징이다. 무거운 메탈소품을 가방에 많이 부착한 디자인의 타 브랜드 가방들은 사용자가 몇 가지 소품만을 넣어도 무겁고 불편하다. 디자이너 에츠코 야마다가 사용자를 위해 사이즈, 무게, 모양, 디테일, 원자재 그리고 외관까지 모두 철저히 고려한 후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팔라딘」의 무한한 잠재력을 매일 고객 반응을 통해 느낀다.”
파리 현지에서 심용승(Yongseung Sim)리포터
INTERVIEW with Consumer
“젊은 프렌치 커플의 보물 1호”
아멜리(31세·변호사)&휴그(31세·세일즈 디렉터)
아멜리(여)와 휴그(남)는 31세 동갑내기 부부다. 그들은 파리에서도 알아주는 패션 마니아 커플이다. 아멜리는 “우리의 연령대, 라이프스타일, 사회지위를 가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채워주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은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칵테일 파티나 저녁모임 때 나와 같은 핸드백을 들고 나온 사람을 만나면, 다음부터 그 가방을 매고 나가기 꺼려진다”고 말한다. 휴그는 “남성에게는 가방 브랜드 선택이 한정된 것이 사실이다. 테니스나 골프를 즐길 때 편안하게 매고 나갈 수 있는 가방이나 서류가방은 몇 종류가 있다. 하지만 여성처럼 파티나 외출 시에 멋스럽게 맬 수 있는 시크한 가방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쩔 수 없이 아내의 핸드백에 내 소지품을 부탁하는 것으로 외출 준비가 마무리되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준 명품 브랜드가 「팔라딘」이다. 심플하고 캐주얼한 청바지와 재킷을 럭셔리하고 고급스럽게 마무리해 주는 「팔라딘」의 안티곤(Antigone)과 크로커다일 핸드백은 우리 부부가 아끼는 보물 1호 가방이다”라고 말한다.
파리 현지에서 심용승(Yongseung Sim)리포터 simyongseu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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