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석 <br>지오다노 사장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08.07.14 ∙ 조회수 1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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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유통 시장은 이미 글로벌 브랜드의 격전지로 변했다. 「유니클로」 「갭」 「바나나리퍼블릭」 「자라」까지 속속 상륙하면서 빠른 속도로 한국 패션마켓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H&M」 「포에버21」 「톱숍」 등 미진출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글로벌 브랜드에 의해 한국 패션마켓은 완전 점령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한국 패션 기업들은 오랜 기간 국내 고객 수요를 성공적으로 만족시켜 왔다. 특히 컬러 피팅 디자인 디테일 믹스매치 등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상품 구성에 대한 노하우를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듭하며 체득했다.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와 한판 붙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장기적 생존과 번영을 구가하기 위해서 글로컬라이즈(glocalize)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글로벌 시스템과 로컬 노하우를 접합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전략이다. 머천다이징 생산 리테일 시스템은 글로벌을 보고 배워야 하며 디자인과 마케팅은 철저히 로컬 고객 지향적이어야 한다.

「지오다노」도 글로벌 브랜드이지만 최근 상륙한 「자라」 「유니클로」 「갭」과는 확연히 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0년 넘게 한국 패션마켓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의 패션 성향과 구매 패턴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 최근 3년 동안 글로컬라이즈 전략을 토대로 새로운 방향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이제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대표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지오다노」 「지오다노허」 「지오다노힘」에 이르는 라인 익스텐션과 서울 명동과 대구 동성로 플래그십숍에 선보인 3세대형 메가숍이다. 여기에 젊은 감성의 스트리트 캐주얼웨어로 새롭게 선보인 「BSX」에 이르기까지. 올 상반기에 런칭한 「BSX」는 최신 트렌드를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해석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한 브랜드이다. 게다가 자체 경쟁력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어 어떤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와도 자신이 있다. 오히려 반갑다.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메이저리그를 통해 지오다노의 강점을 소비자에게 더욱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중을 향해 창조적이고 감동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경영자의 균형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숫자만 있어도 패션비즈니스는 살아남기 힘들고, 숫자가 없어도 패션비즈니스는 지속하기 어렵다. 디자인 측면의 감성과 경영 측면의 효율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지만 패션 인더스트리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자라」가 좋은 사례이다. 「자라」가 감성만으로 지금의 위상을 일군 것이 아니다. 데이터와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연간 10조원 규모의 패스트패션을 실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정보 인프라 발달로 국내 고객의 눈높이가 빠르게 글로벌 수준에 이르고 과거의 경험과 데이터만으로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도전을 맞고 있다. 한국 패션기업에는 커다란 위기이겠지만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져 놓은 만큼 글로컬라이즈를 실현하면 더 큰 발전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profile
·1980~1987년 대우근무(의류수출부문)
·1987~1991년 대우뉴욕현지법인
·1992~1993년 신원엔터프라이즈 대표
·1994~現 지오다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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