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아울렛 ‘오프라벨’ 인기 짱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8.06.23 ∙ 조회수 8,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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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의 名家 서양물산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아울렛 ‘오프라벨’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산 덕이동의 경우 연매출 65억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장당 연평균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서양물산 아울렛 유통의 성공비결은?
지난해 9월 새롭게 리뉴얼한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위치한 ‘오프라벨’ 평촌점. 이곳은 아동복의 명가로 손꼽히는 서양물산(대표 서동범)의 계열사인 서양개발(대표 서동범)이 운영하는 레트로 & 빈티지 컨셉의 상설점으로, 726㎡(220평) 규모의 복층으로 된 대형매장이다.
깔끔한 매장 외부에서도 전혀 상설매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지만 매장 내부에 들어서면 세련된 인테리어와 상품진열로 또 한번 놀란다. ‘오프라벨’은 서양물산 자체 브랜드인 「밍크뮤」 「블루독」 「알로봇」의 이월상품 외에 자체 PB(Private Brand) 「데님인더박스」와 「룰라비」 상품을 판매한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이 매장은 아울렛의 편견을 깬 것 같다. 오프라벨 전용 브랜드 역시 디자인이나 감도가 훌륭하다”고 전한다. 「데님인더박스」는 빈티지 데님 전문 캐주얼 아동복 브랜드로 구제느낌을 강조한다. 「룰라비」는 여아 비중이 80%로 4~11세를 타깃으로 내추럴과 빈티지 컨셉을 제안한다.
일평균 300명 방문, 일매출 1500만원 이상
두 브랜드 다 가격대는 2만~4만원 선으로 서양물산에서 전개하는 백화점 유통 브랜드의 50% 아울렛 가격과 유사하다. 한 고객은 “처음에는 외부 매장만 보고 상설점이 아닌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백화점 대비 가격이 저렴해 시즌별로 들러서 구매한다”고 전한다.
‘오프라벨’ 평촌점의 김애란 점장은 “상설매장이지만 고객들이 아울렛이라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내부 인테리어와 상품구성에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오프라벨의 성공비결이다”고 밝힌다. 평촌점 외에 서울에는 반포점과 방이점이 있으며 수원점 일산점과 6월 중순에 오픈할 예정인 990㎡ 규모의 용인점까지 합치면 총 6개점이 운영된다. 하지만 이들 상설점은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고 방문하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상설점이므로 별도의 고객카드나 DM발송 등도 없다. 자가용을 타고 오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인천 안산 등 전국구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평일보다 주말에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며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다녀간다. 시즌이 여름이므로 객단가는 3만~4만원으로 가을 겨울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일평균 매출은 1500만원을 웃돈다.
5개점 연평균 매출 모두 30억원 넘겨~
점당 월평균 매출은 4억원이 기본이고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낀 달은 최대 9억원도 기록했다. 평촌점은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일산점의 경우 65억원을 올렸다. 서양물산의 김홍근 이사는 “오프라벨 매장 중 연 30억원 이하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매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설점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브랜드 인지도도 있지만 백화점과 차별화되는 넓고 쾌적한 매장환경이다. 또 유아 전문 「밍크뮤」부터 토들러 「블루독」, 아동브랜드 「알로봇」에 이르기까지 아동복 관련 풀라인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고객들이 들러서 첫째부터 둘째아이 옷까지 구매해 간다. 여기에 「데님인더박스」 「룰라비」 등 오프라벨 자체 브랜드가 운영됨에 따라 연령대별로 다양한 아이템 구색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알로봇」의 경우 티셔츠 바지 등 기본 의류 외에 양말 목걸이 가방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그려진 페인트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매장 구석구석에 있는 유리병과 인형 등의 소품은 서양물산의 서동범 사장이 직접 유럽에서 사왔다. 고객에게 1대1 대응까지는 못하지만 철저하게 교육받은 직원들이 매장 계산대에서나 자리에서 친절하게 응대한다. 환불이 되지 않는 상설점의 특성상 흰 바지는 얼룩이 묻지 않았는지 확인해 주고 아기 신발의 경우 하나하나 사이즈를 확인해주는 등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서양물산, 새로운 리테일 수익 모델 찾아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상설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유아복인 「밍크뮤」는 이월재고지만 우주복의 경우 3만원대고 티셔츠나 바지도 2만~3만원이면 맘에 드는 아기 옷을 고를 수 있다. 백화점의 50% 가격대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신세대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오프라벨’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한결같이 깔끔하고 쾌적한 매장 환경과 완성도 높은 상품력, 합리적인 가격대에 매료돼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답한다.
백화점에서 국내 유아동복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서양물산이 보여준 새로운 유통 방향 제시는 유아동복 전문업체뿐 아니라 국내 패션기업들에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패션 시장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은 유통망의 변화다. 앞으로 유통망의 변화 흐름을 읽지 못하는 업체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고 그러한 의미에서 서양물산의 아울렛 비즈니스와 앞으로의 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서양물산의 비전은?
서양물산이 중장기 로드맵을 완성했다. 현재는 백화점 내에 리딩 브랜드로 안착했지만 이를 넘어서 글로벌 브랜드로의 진출뿐 아니라 향후 전문점과 쇼핑몰의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고 단계적으로 준비한다. 지난해 서양물산은 1000억원 이상의 외형규모를 갖추는 것과 브랜드별로 라인업하는 것, 마케팅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목표로 인재양성을 꼽는다. 현재 서양물산은 본사 210명을 포함해 총 1100명을 거느리고 있어 대기업 수준에 맞먹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다수의 패션기업이 아웃소싱으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것. 오히려 서양물산은 기업의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인력양성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이다.
서양물산에서 COO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길 감사는 “지난해까지 우리는 1차적으로 목표했던 것들을 달성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아웃소싱과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밑작업으로 오는 2010년까지 「블루독베이비」를 런칭해 4개의 백화점 브랜드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오프라벨’ 에서 전개할 PB 역시 내년부터 6개월에 하나씩 만들어 최종적으로 20개의 미들 라인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이감사는 “1세대에서 멈추지 않고 2세대까지 갈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당당하게 의지를 표명한다. 또 이러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영 계획이 체계적으로 세워져야 하며 경영자질을 갖춘 CEO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사진설명* ‘오프라벨’ 매장 외형과 내부 인테리어는 상설매장의 편견을 깰 정도로 놀랍다.
「데님인더박스」는 아메리칸 테이스트의 빈티지 컨셉의 키즈 브랜드로 매장 내 메인 위치에 자리잡고 있고 「룰라비」는 여아 비중이 높은 내추럴 & 빈티지 브랜드로 백화점 브랜드 못지않은 디자인과 감도를 갖췄다.
off label 아울렛 ‘오프라벨’ 성공 포인트5
1.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
2. 대형 SPA형 브랜드 못지않은 매장 크기와 쾌적한 쇼핑환경
3. 아울렛 자체 브랜드 운영
4. 서비스 정신이 철저히 교육된 직원들
5. 퀄리티 대비 저렴한 가격과 높은 상품력
INTERVIEW with CONSUMER
나지영(37)
“상품 다양해 너무 좋아요”
“친구 소개로 방문했다. 이번이 4번째 방문인데 다른 상설할인점과 달리 상품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이월상품이지만 유아동복은 상대적으로 트렌드 영향을 덜 받는 복종이다 보니 이월상품에 대한 반감이 없는 편이다.”
윤혜선(32)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
“아이의 이미지와 「블루독」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자주 구매하러 오는 편이다. 시장제품보다 다소 비싸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의 질을 판단해 「블루독」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편이다. 다른 상설점에 비해 옷 상태가 좋고 물량이 많은 것이 특징적인 것 같다.”
나보영(33)
“선물용으로 딱, 사이즈는 단점”
“상품이 다양하고 많은 것이 오프라벨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신발과 모자 등 소품이 다양한 것 같다. 친한 친구를 위한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단점이라면 예쁜 디자인 상품을 집으면 사이즈가 빠진 경우가 종종 있는 점이다.”
상설점 전문 브랜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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