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링 강한 남성 편집숍
스페이스미로(SPACE MIRO)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골목 안에 위치한 편집숍 스페이스 미로(대표 서은진). 3m가 훌쩍 넘는 고딕 양식의 커다란 문이 이곳을 찾는 손님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 문은 트릭이다. 스페이스미로는 시작부터 이름처럼 미로 같은 신비로움을 연출한다. 이 편집숍은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미로스타일로 패키징한 29개의 브랜드를 소개한다.
숍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비비안웨스트우드」 「폴스미스」와 같은 위트가 있는 브랜드들로 채워져 있고, 액세서리도 다양하다. 또한 「톰포드」 「이브생로랑」 「칼라거펠트」 등 가볍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수트 브랜드들이 진열돼 있으며, 「에드워드그린」 등 다섯 가지 슈즈 브랜드가 고객을 반긴다. 전신거울이 마련돼 있는 통로를 지나면 기역자형 행거에 「질샌더」 「디오르옴므」 「랑방」 등 포멀하고 베이직을 보여 주는 수트와 캐주얼이 진열돼 있다.
2층에서는 아방가르드하고 그런지한 느낌의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앤드뮐레미스터」 「드리스반노튼」 「릭오웬즈」 등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소 뱀 송아지 등 일곱 종류의 피혁을 감각적으로 매치한 「릭오웬즈」의 레더재킷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아래층과 위층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나선형 계단의 벽면에는 다양한 포토그래퍼의 사진과 셀러브리티의 모습을 담아 구성했다. 이 편집숍은 단순히 옷을 사는 곳에서 떠나 문화적 소양까지 얻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재 이탈리아 사진작가와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태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 르네 마그리트와 미국의 팝아티스트 웨인 티보드의 작품을 믹스 & 매치해 위트적 테이스트가 가미된 태그를 10가지 자체 제작했다. 이는 마케팅 담당인 김현우 팀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이다.
미로의 센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트류가 강한 편집숍의 특성상 전문수선을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문선태 이사는 “수선은 일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한국의 열악한 부문 가운데 하나이다. 유럽의 수트는 한국인의 체형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마치 오더메이드한 것과 같은 테일러링이 필요하다. 아무리 하이 퀄리티의 럭셔리 브랜드를 입어도 몸에 맞지 않는다면 마치 얻어 입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라며 수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이사와 이팀장은 직접 이탈리아에서 테일러링 기술을 배워와 숍에서 직접 수선을 도와준다.
이 편집숍은 이번 F/W시즌부터 「닐바렛」 중심으로 여성라인도 전개할 예정이며, 현재 오피스로 사용되는 지하에 구성할 계획이다. 문의 (02)515-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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