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br>성창인터패션 사장
성창인터패션의 전문경영인 김영철 사장은 시원시원한 말투와 자신감 넘치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그는 성창에서 수출사업부를 시작으로 여성복 「앤클라인뉴욕」과 여성밸류 「AK앤클라인」까지 브랜드 사업을 키운 핵심 인물이다. 최근에는 「앤클라인뉴욕」의 핸드백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그는 1800억원대 매출 규모의 중견 기업을 이끄는 패션 기업의 대표다.
모든 기업이 어렵다 하는 지난해 이 회사는 기초공사를 단단히 다졌다. 매출도 20% 성장했고 무엇보다 이익률이 높아졌다. 수출사업부는 지난해 월평균 30만개의 핸드백을 「코치」 등 빅 바이어에게 수출해 연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다. 또 「앤클라인뉴욕」에서 530억원, 「AK앤클라인」으로 350억원, 잡화 「앤클라인뉴욕」으로 3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올해 이 회사가 목표한 매출액은 1800억원이다. 수출 부문과 「앤클라인뉴욕」은 전년 대비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AK앤클라인」과 잡화 「앤클라인뉴욕」은 각각 450억원대를 넘길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각 사업부는 알토란 같은 기본기를 다졌으며, 사기가 충천해 달려 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
김사장은 “해외 빅 브랜드에 핸드백을 수출하면서 쌓은 경험이 성창인터패션의 브랜드 비즈니스의 성공 비결이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사실 이 회사는 수출 부문에서 힘든 고비를 몇 차례 넘겼다. 현재 월평균 30만개의 가죽 핸드백을 수출하지만, 지난 2005년은 성창으로서 가장 힘든 해였다. 중국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운영한 이 회사에 바뀐 중국 내 노동법이 큰 과제이던 것. 그는 “중국공장을 운영하는 외국 기업인들이 최근 많이 힘들어 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피할 수밖에 없는 고비가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고난을 일찍 이겨내며 안정화를 찾았다. 수출 부문은 올해 더욱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올해 「AK앤클라인」과 잡화 알토란으로
성창에서 「앤클라인뉴욕」으로 의류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것도 수출 업무를 통한 또 다른 인연 때문이다. 이미 이 회사는 2001년부터 핸드백 수출을 계기로 「앤클라인뉴욕」 핸드백 라이선스 작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의류라이선스를 전개하던 세계물산이 법정관리에 놓이자 앤클라인 본사에서 의류 전개권까지 성창에 넘겼다. 김사장은 “우리는 의류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우연히 미국 앤클라인 본사에서 의류까지 진행하라는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시작했다. 그들이 의류에 대한 경험이 없는 우리를 지목한 것은 핸드백 라이선스를 전개하면서 충분한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김사장은 수출과 패션 브랜드 비즈니스라는 각각 다른 성향의 경영체를 운영하면서 또 다른 효과를 봤다. 그는 “각각 다른 두 개의 경영체가 단점을 보완해 준다”고 말했다. “창조하는 브랜드 비즈니스와 제조 개념의 팩토리 비즈니스는 전혀 다르다. 두 사업체를 대하는 경영자로서의 내 모습도 상당히 다르다. 수출 부문은 그야말로 전투적인 분위기로 조직이 돌아간다. 모 대기업 전자회사의 경우 오전 5시에 임원진 회의를 하는 것도 직원들의 사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철야가 잦다. 일한 만큼 수익으로 돌아온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수출사업이 빠른 자금회수율의 장점을 갖췄지만 이익률이 4~5%대로 낮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브랜드 부문에 대해서 그는 “패션컴퍼니는 창조하는 곳이다. 팩토리와 문화가 다르다. 경영적으로 본다면 자금을 회수하는데 6개월이 걸린다. 회수율도 많아야 50~60%다. 하지만 이익률은 7%대를 넘는다. 이익률보다는 자금회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내수 브랜드 시장에는 흑자도산이 늘어날 것이다. 물론 경영지표상 흑자는 난다. 하지만 100개 만들어서 10개만 팔린다면 요즘 같은 경기불황에 자금회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패션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수출업을 하다가 브랜드 비즈니스에 도전해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계속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코치」 등 빅브랜드 조직 벤치마킹을
패션 브랜드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김사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해외 패션기업들의 조직과 시스템을 접목하는 것이다. 특히 성창이 그동안 수출하면서 만나온 「코치」 등 해외 브랜드의 인맥이 톡톡히 한몫을 한다. 그는 “「코치」 「콜한」 「케네스콜」 등 해외 브랜드 관계자를 접하며, 국내 패션기업과 해외 패션기업의 운영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 기업이 많이 따라가야 한다. 지금 국내 패션기업은 사실 시스템 최적화가 안 돼 있다. 국내 패션 역사가 20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단하다. 하지만 조직과 시스템은 선진화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해외 기업들은 가장 좋은 자재, 최고의 좋은 퀄리티의 생산처를 찾기 위해서 세계 구석구석을 누빈다. 또 상품 품평회의 경우 디자인실 중심의 국내 기업방식과는 달리 많은 사람의 의견이 반영된다. 기획에서 생산, 입고까지 타임스케줄 또한 계획에 따라 분명하게 이뤄진다. 시점도 국내에 비해서 5, 6개월 먼저 진행된다. 우리가 벤치마킹할 것이 너무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외 시스템을 바탕으로 김사장은 지난해부터 브랜드별 방향성에 대해서 깊숙하게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한 것은 여성 「앤클라인뉴욕」이다. 그는 “지금 국내 여성 커리어 마켓은 문제가 많다. 커리어 브랜드가 고객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고, 변화의 속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불안한 시장 상황과 맞물려 더욱 위기감을 느낀다. 사실 우리는 2년 전부터 이런 불안함을 느끼고 많은 변화 전략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앤클라인뉴욕」 수입 비중 40%로 높여
김사장은 「앤클라인뉴욕」을 고객의 니즈에 맞도록 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테이스트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는 “「앤클라인뉴욕」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야 한다. 현재 커리어브랜드 상품 대부분이 라벨만 떼어내면 브랜드를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다. 「앤클라인뉴욕」의 아이덴티티는 뉴욕 & 스포티 & 엘레강스 & 편안함이다. 이 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전체 물량의 40%를 미국 본사에서 수입한 것으로 구성했다. 「앤클라인뉴욕」의 기본 감성을 찾고, 고객에게는 미국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앤클라인뉴욕」에서는 섹시하지만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데님팬츠가 잘 팔린다. 이처럼 고객의 니즈를 읽고, 그에 상응하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가 펼치는 브랜드의 변화 초점은 가치를 창조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소비자는 너무 합리적이다. 생활습관도 너무 많이 변했다. 요즘은 모두가 와인도 마셔야 하고 헬스장도 다녀야 한다. 이처럼 문화지출 비용이 늘어났다. 따라서 패션 브랜드가 살아 남으려면 고객에게 의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브랜드의 퀄리티를 비롯해 매장 인테리어 숍매니저까지 모든 요소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커리어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한 시스템도 찾았다. 김사장은 무엇보다 반응생산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더 이상 물량 싸움은 끝났다. 상황에 맞게, 고객의 니즈에 맞게 바로 반응생산을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앤클라인뉴욕」은 1주일에 두 번 반응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서울 매장은 8일 내에, 지방 매장은 10일 내에 매장에 입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런칭 2년 만에 성공 브랜드로 타사의 부러움을 받은 「AK앤클라인」. 이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성창의 저력을 보여준 것은 바로 밀착영업이다. 올해부터 이같은 밀착영업 방식이 「앤클라인뉴욕」에 접목된다. 김사장은 “가끔 밀착영업이 단지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왜곡돼서 표현된다. 그것이 아니다. 영업직원은 상품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매장을 순회하면서 숍매니저를 만나 단순한 안부를 물을 필요는 없다. 상품을 갖고 어떤 보완점이 필요한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정보를 교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커리어 브랜드의 살 길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의 자각과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 신규 브랜드 런칭 or M&A도
의류 브랜드 비즈니스와 더불어 성창인터패션의 캐시카우는 바로 핸드백 「앤클라인뉴욕」이다. 김사장은 “지난 2004~2005년에는 힘든 고비를 많이 넘겼으며, 지난해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판매율이 75~90%이다”며 “이제 4개 빅 브랜드 그룹에 들어가기 위한 저력을 키워야 한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 이제 불만 붙으면 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무엇보다 중국 핸드백 수출공장의 안정화 단계를 거치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핸드백 분야는 성창인터패션의 하드웨어가 좋다. 성창은 가죽을 다룰 줄 안다. 또 세계 빅바이어들과 거래하면서 트렌드부터 경영적인 흐름까지 읽었다. 앞으로 가장 많은 발전을 보여줄 분야이다”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하다. 그래서 요즘 성창인터패션의 10년 후 장기비전과 방향성을 찾고 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성창인터패션은 패션 비즈니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이 점이다. 계속 진화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 패션 마켓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패션사업은 돈이 많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패션기업이라면 문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앤클라인뉴욕」 등 4개 사업부가 성장점에 이르는 내년에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레이디스 스포츠 액세서리까지 브랜드 라인익스텐션이 가능한 브랜드를 전개할 것이다. 또 수입 브랜드 1~2개를 들여오거나, 해외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할 계획도 갖고 있다. 수입브랜드는 「앤클라인뉴욕」의 향후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시장이 비어 있는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 이것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를 선정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영철 성창인터패션 사장 프로필>
1957년생
1982년 동국대학교 졸업
1983년 소천산업 전무이사
1994년 태영산업 대표
1995년 성창인터패션 입사
2006년~現 성창인터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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