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스타일랩’ 탄생
moon081|08.01.01 ∙ 조회수 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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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유통 전문가 김영한 사장과 디자이너 심상보씨가 ‘스타일랩(StyleLAB)’으로 뭉쳤다. 주요 캐주얼 브랜드들의 대리점주 출신인 김사장과 자신의 네이밍을 건 「상보」로 파리컬렉션에 출전한 다재다능한 디자이너 심씨가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스트리트 멀티숍 브랜드 ‘스타일랩’이다. 심디자이너는 사보이의 「루츠」 「피오루치」와 「톰보이」 「베이직」 등 브랜드 디자인실장에 이어 온라인 브랜드 「피리앤콤마」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 영업과 상품의 베테랑이 만난 스타일랩의 결과는 현재까지 ‘OK’다. 로드숍 브랜드의 역신장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점당 월평균 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직영으로 9개 매장을 전개 중이며 호응의 여세를 몰아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프랜차이즈 영업에 들어간다. 83㎡(약 25평) 규모의 대리점을 10개 이상 확대해 점당 월평균 1억원 매출이 목표이다.
「TI」「소울21」 점주에서 사업가 변신
‘스타일랩’의 독특함은 고객들이 브랜드를 기억하지 않고 ‘숍’ 이미지로 다시 찾는다는 것. 각 상권에 있는 ‘스타일랩’의 재미있고 특징 있는 상품들을 기억해 반복 구매가 일어난다. 현재 대전 청주 광주 대구 충주 전주 이대 상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 브랜드 런칭시 유도한 전략이기도 하다.
「스맥스」 「후아유」 「써어스데이아일랜드」 「소울21」 대리점주 출신인 김사장은 “진화하는 패션마켓은 내셔널 브랜드 개념이 아닌 숍 자체의 브랜드화로 이미 ‘자라’나 ‘H&M’ ‘톱숍’의 성공이 입증하고 있다. 특히 유통 브랜드는 핫 플레이스 확보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전국 주요 상권의 대량 집객이 손쉬운 대형 매장 중심 영업망을 확보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비자의 소비 행태는 단일 브랜드 매장이 아닌 전문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다. ‘스타일랩’은 단일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 트렌드에 적합하고 민첩한 상품 구성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테이스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스타일랩’ 안에서 충분한 즐거움과 가격적인 만족까지 전달하겠다. 단순히 쉽게 사서 부담 없이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빠른 트렌드와 앞선 순발력, 흥미진진한 매장 VMD 구성으로 고객의 니즈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응해 새로움과 가치를 전달하는 진정한 의미의 신선도 있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존재하고 싶다. 1호점을 오픈하고 2년이 넘으면서 얼마든지 매장 수를 넓힐 수 있었다. 대리점을 오픈하겠다고 찾아오는 점주도 많았다. 하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쌓고 다지기 위해 매장을 테스트하고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스타일랩’의 진화는 계속된다. ‘스타일랩’이 여성 상품 구성이 조금 더 강한 토털 유니섹스 캐주얼이라면 상권에 따라 좀 더 페미닌한 여성 영캐주얼이 호응을 얻는 곳은 ‘스타일포유(Style4U)’로 교체하거나 추가 매장을 오픈한다. 현재 이대점의 경우 ‘스타일포유’ 제품으로 교체했으며 대전과 청주에 ‘스타일포유’ 매장을 추가했다. 합리적이면서 감성적인 사고를 겸비한 최신 유행에 민감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스타일포유’ 제품은 코트 기준 6만 9000~16만 9000원, 원피스 2만 9000~13만 9000원대로 기존 패스트 패션 브랜드 대비 약간 높은 가격대를 가져간다. 물론 디자인과 퀄리티 고급화로 만족도를 높였다.
‘스타일포유’로 영캐주얼 전문점 오픈
국내 소싱 50%, 중국 소싱 40%, 일본과 홍콩에서의 소싱을 각각 5% 진행해 차별화한 동시에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매주 4회, 주간 50모델 이상의 신상품을 출고해 매장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전략은 ‘스타일랩’과 ‘포유’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핫플레이스’ ‘핫프로모션’ ‘핫프로덕트’의 3H 마케팅으로 특히 VMD 전문 업체를 활용해 쇼핑몰의 유통 스케줄에 맞춘 디스플레이 마케팅을 제안하고 있다.
제품 라인 고급화로 거부감을 없앤 동시에 매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점은 특히 ‘스타일포유’의 강점이다. 패스트 패션의 장점을 부각시켜 특히 각 시즌의 적중률 높은 컬러를 제안하는 ‘컬러 그루핑’ 프로덕트 전략이 진행된다. 이같은 디렉팅 파워는 심상보 이사의 역량이다.
“보다 빠르고 신선하면서 차별화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지금의 소비자는 원하고 있다. 이같은 제품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글로벌 바잉 파워와 매입할 수 있는 팩토리의 네트워크, 자본력 등 모든 것이 중요하다. 빠른 의사 결정을 진행하는 사장과 함께 실장, 바잉 MD팀, 영업관리, 기획 MD팀 등 현재 스타일랩은 15명의 소수 인원으로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의 감성적 니즈에 충실히 반영해 리드해 나가는 고객이 가치를 인정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팀이다. 디렉터로서 역할은 영업을 마음 놓고 전개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상품을 구성시켜 놓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의 취약점인 낮은 마크업율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바잉 비중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원가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스타일랩’에서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매입 파워를 키울 수 있다”고 심이사는 설명했다.
中 日 港 소싱 50%로 제품 차별화
「H&M」과 「자라」의 성공 요인은 자주 바뀌는 값싼 베스트셀러 상품을 남보다 빨리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자주 매장을 찾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라도 상품 수량을 한정했기 때문에 자주 들르지 않으면 놓치기 때문에 주 단위 또는 매일같이 매장을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패스트 패션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세계 유행에 민감한 고객층이다. ‘동질성’이 아닌 나만의 멋을 갈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신선도와 차별화, 퀄리티를 추구하는 ‘스타일랩’ ‘스타일포유’역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했을 때 완벽한 패션 비즈니스 모델로 시스템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는 ‘스타일랩’의 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디자이너 심상보, Who’s Who?
스타일랩의 디렉팅 이사로 합류한 심상보(1967년생)씨는 지난 97년 1월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대형 의류타운 포룸데알에 매장을 오픈하며 주목받은 매우 일찍 글로벌 패션 마켓에 눈을 뜬 디자이너이다. 나이 30세에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이어 뉴욕 프리미어 컬렉션과 오사카 컬렉션에 참가하며 홍콩 일본에까지 매장 오픈 계획을 세우는 등 누구보다 패기만만한 시절을 보낸 그가 이름을 알린 것은 대학(건국대 의상학과) 재학 중인 91년 중앙디자인콘테스트에 입상하면서부터다.
의상학과 재학 시절부터 끼 많은 청년 디자이너, 세계 시장을 목표로 활약하고 싶은 그에겐 실험과 창의, 도전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졸업 후 1년간 남대문시장에서 ‘Team for men’이라는 가게를 선배와 함께 오픈했고, 94년에는 500만원으로 피리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트렌드20’ 명동점에 입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하패션(옛 네티션닷컴)을 거쳐 「루츠」 「피오루치」와 「톰보이」 「베이직」 등 브랜드 디자인실장에 이어 온라인 브랜드 「피리앤콤마」를 운영하기도 한 그에겐 언젠가 꼭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브랜드를 탄생시키려는 꿈이 식지 않았다. 디자이너로서 전 패션계의 유통 채널을 경험하고 디렉팅한 그에게 ‘스타일랩’과 ‘포유’ 또한 이 비전을 실현시키는 무대다.
패스트패션 현주소는?
한때 범람하던 패스트 브랜드류가 최근 들어서는 침체기다. 이같은 이유는 같은 동대문표가 패스트 브랜드, 보세, 인터넷으로 똑같은 도매 유통을 거치기 때문에 제품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동대문에서 도매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1만 5000여 개이고 밀리오레 같은 소매 점포는 3만여 개나 된다. 1만 5000여 개 도매에서 나간 곳이 같은 동대문 소매 유통에서 보세 및 인터넷으로 퍼지게 되는 것이다. 더 심각한 현실은 1만 5000개 도매상이 만드는 제품이 거의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것. 트렌디한, 스타가 많이 입는, 가장 히트되는 브랜드 상품을 카피한 스타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도매상가에서 매주 신제품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거의가 비슷할 수밖에 없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선 일정 볼륨을 보장해 메인으로 계약해야 한다. 자체 기획력 강화로 소싱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풀어야할 숙제다.
패스트패션 주역 ‘소울21’은?
싼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빠르게 편하게 입는다해서 일명 ‘맥도널드 패션’으로도 불리는 패스트 패션을 국내에서 큰 바람을 일으킨 대표주자가 「소울21」이다. 도희21(대표 임대운)이 운영하며 큰 화제를 모은 「소울21」은 지난해 5월 성윤통산(대표 이성진)에 인수돼 광조소울(대표 이기현)이라는 법인명으로 전개되고 있다.
「소울21」의 이기현 대표는 이랜드와 신원 엠에프트레이딩 출신으로 브랜드 시스템과 패스트형이 가지는 강점을 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명동 홍대 이대 삼성동코엑스점 광주충장로 대구동성로 대전은행동 천안야우리 등 직영 8개점을 함께 인수했다. 광조소울에서는 매장을 현재까지 추가하지 않았으며 이른 시간 내 청주 구미 진주 구로 중 2개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물류에서 납기까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최우선 상황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물류 창고와 사무실을 같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넓은 평수의 성수동으로 광조소울을 이전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올해에는 새로운 라인인 「소울21옴므」를 추가 런칭하는 등 브랜드 익스텐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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