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대중화’ 시대<br>3조원 하이엔드 마켓 2라운드!
모두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온 국내 하이엔드(High-end) 마켓. 96년 유통 개방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하이엔드 마켓은 매년 연평균 12%씩 브레이크 없이 성장하며 세계 7~8위 수준에 올랐다고 한다. 국내 하이엔드 마켓은 백화점, 브랜드들의 플래그십숍, 면세점 등 정상적인 유통 경로에 의한 연 매출이 2조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해외 여행객들과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 등 비공식 루트에 의한 규모까지 합하면 총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 시장은 꾸준히 8%씩 성장해 지난해 기준으로 총매출 1500억달러(약 138조5000억원, 미국 컨설팅 & 조사기관 텔시 어드바이저(Telsey Advisor) 그룹의 2006년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하이엔드 마켓이 국내에서 제2차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IMF 이후 지난 98~2000년대 초반까지가 핸드백을 중심으로 한 ‘과시형’ 1차 성장기였다면 이제 하이엔드 시장은 보통 RTW(Ready-to-Wear)라 부르는 의류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2차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1차 성장기에 이들 브랜드는 대부분 핸드백을 중심으로 한 패션잡화 브랜드로서 당시 명품 브랜드와 RTW 브랜드는 명확히 구분됐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패션잡화에서 자신들의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 후 이를 토털 아이템으로, 특히 의류로 지평을 확장하는 중이다. 누가 더 큰 매장, 더욱 화려한 자리를 차지하는지도 이들의 치열한 관심사다. 이와 함께 수요층의 확대로 강남의 서울 상권뿐 아니라 부산·대구의 길거리에서도 「루이뷔통」 핸드백, 「구치」 구두를 착용한 젊은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이엔드 마켓이 점점더 대중화돼 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접수’
승승장구 하이엔드 마켓! 과거에 ‘명품’ ‘럭셔리’라고 불리던 하이엔드 마켓이 국내 패션시장에서 제2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국내 하이엔드 마켓은 98년부터 10년 가까운 기간 에 2003~2004년 사이 잠시의 침체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유지해 왔다. 최근 들어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서울 강남 상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제2차 성장기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부산 롯데백화점의 「루이뷔통」 매장, 「프라다」의 매출 상위 매장은 부산 현대백화점 등 국내 하이엔드 마켓이 급팽창하는 데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지방 상권까지의 영토 확장이다. 강남의 소수 소비자들에 한정돼 있던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강북과 함께 부산 대구 등 주요 지방상권까지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볼륨화하는 추세다.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주요 유통채널인 백화점 입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공식이 바뀐 지 오래다.
「루이뷔통」 「샤넬」 … 백화점 ‘복층’ 붐
백화점들은 할인점 아울렛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이 등장하자 ‘고급화’로 차별화를 내세웠다. 이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것이 「구치」 「샤넬」 「셀린느」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국내 브랜드 또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와는 달리 유통가의 권력(?)에 휩쓸리지 않는다. 어떤 하이엔드 브랜드가 몇 개나 1층에 자리잡고 있느냐가 백화점의 그레이드를 나타내 주는 기준이 됐다.
백화점의 하이엔드 조닝 형성이 보편화되자 브랜드들의 차별화 전략도 뒤따른다. 브랜드들은 큰 규모의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길 원한다. 늘어나는 아이템을 적은 평수의 매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엔드 마켓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들은 대형 매장을 요구하고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유도한다. 소비자들도 구매 아이템의 영역이 핸드백과 슈즈에서 의류까지 확장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대형 매장을 선호한다.
핸드백 시계 주얼리 이어 RTW로 이동
첫 주자로 국내에 총 13개 매장을 전개하며 가장 많은 소비자를 보유한 「루이뷔통」은 지난 2004년 갤러리아백화점 리뉴얼과 함께 웨스트관에 264㎡ 규모로 오픈했다. 이어 2005년에는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에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복층으로 꾸며졌다. 올 7월에는 현대백화점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로 496㎡의 매장을 1·2층의 복층으로 오픈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규모에 비해 유일하게 RTW 라인을 선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 확장 이후 30%의 매출 신장을 보였으며 이후 시계와 주얼리 등 더욱 다양한 아이템과 스타일을 추가로 선보였다. 롯데 애비뉴엘과 현대백화점 본점은 RTW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애비뉴엘의 경우는 월평균 매출 2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패션계에서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샤넬」 「에르메스」 등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매장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샤넬」은 이미 「루이뷔통」과 마찬가지로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에 복층으로 입점됐으며 갤러리아백화점 이스트관에도 지난해 복층을 구성했다. 「에르메스」는 핵심 매장인 갤러리아백화점 이스트관 매장을 지난 6월 리뉴얼했다. 「보테가베네타」가 3층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99㎡ 규모를 더 확보해 기존 165㎡ 규모 매장을 264㎡로 확장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매장을 확장하면서 ‘복층’ 구성이 대세다. 이들의 영역이 2층까지 확대되면서 타 조닝의 브랜드 공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백화점 리뉴얼(?)이 이뤄진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루이뷔통」, 롯데 부산 월 평균 8억원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지방상권 진출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영남상권을 대표하는 매머드급 백화점 롯데 부산본점은 지난 2004년 9월에 「구치」 매장을 리뉴얼했다. 다음해인 2005년에는 전체 리뉴얼 공사와 층간 상품군간 이동을 통해 「루이뷔통」 「샤넬」 「프라다」 등을 선보였다.
현재 롯데 부산본점은 총 12개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1층에 입점됐으며 그중 「루이뷔통」은 월평균 8억원의 매출을 자랑한다. 「프라다」는 액세서리만으로 숍을 구성했음에도 상위권 매출을 유지한다. 이 여세를 몰아 오는 12월 오픈하는 부산 롯데 센텀시티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다수 입점시켜 부산 본점보다 하이 포지셔닝된다.
롯데 대구점은 가장 까다로운 브랜드인 「샤넬」이 입점돼 있다. 대구점은 「페라가모」 「크리스티앙디오르」 「루이뷔통」 등 총 10개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입점됐다. 「샤넬」은 월평균 5억원의 매출을 나타내며 지방상권에서 가능성을 검증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대전점과 광주점까지 하이엔드 브랜드 입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의 경우는 전국 매출 상위권 매장 중 부산 현대백화점이 3위 안에 든다. 이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와 현대백화점 코엑스 등 강남 상권의 매장과 함께 상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방 상권 중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부산으로 나타났다. 신용호 해외명품팀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지방상권 중 특히 부산은 서울 강북 상권 매출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강남상권까지 고려할 때 서울 매장 매출을 100으로 보면 부산지역은 5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다.
‘It Bag’에서 이제 RTW로
폭 넓어진 하이엔드 마켓에 소비자 이동은 없을까? 「이브생로랑」 「크리스티앙디오르」 「펜디」 등은 몇 년간 잇백(It Bag)을 선보이며 수요층을 늘려 규모가 20~30% 성장했다.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소비자에게 가장 어필하기 쉬운 아이템인 ‘핸드백’을 통해 대중화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서울 강남 상권의 주요 백화점 매출만 3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동시에 하이엔드 브랜드의 핸드백과 슈즈를 착용하던 1세대 소비자들은 조닝 이동이 아닌 아이템 이동을 했다. 그 아이템은 바로 ‘의류, RTW’다. 하이엔드 조닝이 안착하던 98년에는 핸드백이 ‘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었으나 최근 들어 하이엔드 마켓이 대중화됨에 따라 그 상품들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펜디」 「크리스티앙디오르」도 가세
이에 따라 1세대 소비자들은 희소성이 줄어든 핸드백과 슈즈를 뛰어넘어 RTW 구매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핸드백과 슈즈의 소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백과 슈즈를 포함해 RTW까지 영역을 확대한 것. 이렇듯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토털라이즈’를 위해 변화를 시도 중이다.
「루이뷔통」 「보테가베네타」와 같이 핸드백과 슈즈 등 액세서리가 메인 아이템이던 브랜드들은 RTW 라인을 강화하거나 런칭했다. 반면 RTW가 메인이 되는 「이브생로랑」 「펜디」 「크리스티앙디오르」 등은 새로운 잇백(IT BAG)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다.
오래된 히스토리가 브랜드의 경쟁력이 되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특성상 ‘뉴 브랜드’의 등장이 없다. 단지 ‘뜨는 아이템’이 있을 뿐, 계속 이를 잇백이 주도한다. 「이브생로랑」에서는 지난 2005년 ‘뮤즈백’이라고 불리는 잇백이 등장했다. 이 백은 케이트 모스, 제시카 앨바 등 다수의 세계적 패셔니스타들이 들기 시작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 시점에 트렌드가 빅백(BIG BAG)으로 흘러가면서 크기가 큰 ‘뮤즈백’은 더욱 소비자들에게 어필됐다.
「이브생로랑」 뮤즈백 이후 45% Up
「이브생로랑」은 ‘뮤즈백’ 이후 매출이 45% 신장세를 보이며 월평균 2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전년대비 40%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2007년 상반기에는 50%의 신장을 나타냈다. 국내 「이브생로랑」은 액세서리와 RTW 매출 비중이 70:30으로 액세서리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 브랜드와 같은 구치그룹 소속인 「보테가베네타」도 최근 토털 브랜드화를 위해 매장 이동 등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 7월 하이엔드 브랜드의 황금존인 이스트관 1층에서 3층으로 리로케이션했다. 이동한 매장은 66㎡ 규모로 RTW가 5~10% 추가 구성됐다. 이 브랜드의 핸드메이드 직조 가죽 핸드백은 이미 강남상권에서는 확실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패션쇼에서 선보여지는 RTW를 제안해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재인식시키려 하고 있다.
구치코리아 측은 RTW가 강한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이스트관 3층에서 다양한 아이템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브랜드는 지난 2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7월 리뉴얼한 현대백화점 본점도 RTW를 구성했다. 소량이긴 하지만 점차적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늘려갈 방침이다.
「프라다」 「버버리」 도 대대적 변신
「프라다」는 ‘「프라다」의 옷을 입는 소비자들은 「프라다」의 가방을 들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있었다. 이 브랜드는 국내 시장 진입 때 ‘나일론 가방’으로 유명해진 이미지 때문에 RTW와 액세서리 소비자들은 철저히 구분됐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프라다폰’ 등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프라다」의 핸드백들은 잇백으로 등극하면서 최근에는 토털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 브랜드는 백과 슈즈 RTW 매출이 40:30:30의 비율로 판매된다.
「버버리」는 ‘프로섬’ 라인으로 RTW를 젊고 트렌디하게 변화시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있다. ‘프로섬’ 라인은 ‘버버리체크’로 식상했던 이미지를 크레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감성으로 트렌디하게 풀어내 세계 패션계의 핫 브랜드로 떠올랐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 버버리사는 액세서리 라인 중 핸드백 아이템을 주력으로 소비자의 「버버리」에 대한 노후된 이미지를 환기시킨다. 핸드백은 전체 가방군에서 38%를 ‘럭셔리 라인’으로 구성한다. 이 라인은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매 시즌 잇백으로 지목된다. 국내에서도 이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버버리 액세서리’매장을 별도로 오픈해 고객들에게 많은 상품을 효율적으로 선보인다.
대표적 액세서리 숍은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3층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층이다. 애비뉴엘 3층 액세서리 매장에서만 월평균 9000만원의 매출이 일어나며 이중 70% 이상이 핸드백 매출이다. 이는 액세서리 라인의 확대와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롯데 애비뉴엘에 위치한 「버버리」 매장은 3층과 4층 복층 형태로 구성됐으며, RTW가 들어선 4층은 월평균 2억원의 매출을 자랑한다).
지난 4월 말에 오픈한 신세계 본점은 뉴 스토어 매뉴얼인 블랙 & 메탈릭으로 인테리어를 꾸며 색다른 「버버리」를 느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로에베」 「펜디」 「크리스티앙디오르」 등의 브랜드들도 RTW와 함께 잇백의 등극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인엔드 브랜들의 ‘토털 브랜드화’를 뒷받침하는 것은 백화점 리뉴얼이다. 올해 리뉴얼한 국내 톱3 백화점 중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포인트는 ‘고급화’와 이에 따른 ‘RTW 강화’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리뉴얼 때 1층부터 3층까지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구성했다. 특히 2층부터 3층까지의 브랜드들은 타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패션성’을 강조하며 RTW 구성률을 높였다. 당시 RTW를 보기 힘들었던 「보테가베네타」 의류를 소량이지만 15%가량 선보였다. 「이브생로랑」은 구치코리아 바이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들이 홍콩으로 직접 건너가 RTW 바잉을 시도했다. 또 3층에 30대를 타깃으로 한 편집숍 ‘트리니티’를 구성해 30대부터 50대까지 여성들의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토록 했다.
바빠진 백화점, 토털화 위해 매장 이동
지난 7월 조용하게 이뤄진 현대백화점 본점 2층 새단장에도 RTW가 강화됐다. 국내 첫 매장인 「랑방」은 오픈 전부터 핫 이슈 브랜드인 만큼 화제를 불러모았다. 현대백화점 리뉴얼 관계자는 “타 백화점에 비해 RTW를 10~15% 추가 구성했다. 구색 상품이 아닌 핸드백, 슈즈와 함께 코디네이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품을 갖췄다. 현대백화점 본점 고객들의 수준은 이미 백과 슈즈에서 RTW로 상당수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러한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토털 브랜드화’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에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 의류가 메인인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서로 잇백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유도한다. 고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의류 브랜드일수록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해 쉽게 어필한다.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대표격인 「클로에」는 자물쇠가 특징적이던 ‘패딩턴’ 백을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후 이 브랜드는 50% 이상이 핸드백에서 매출이 일어났다.
쇼퍼들에게 접근하기 쉬우면서 트렌드를 반영하기 쉬운 아이템 핸드백. 브랜드마다 잇백을 선보이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보한 후 RTW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됐다. 한 아이템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만 이들이 놓치지 않는 방향성은 바로 ‘아이덴티티’다.
미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미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에르메스」와 「베라왕」의 인기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연간 평균소득 31만9000달러(약 2억9600만원)에 재산 가치 300만달러(약 27억9000만원) 이상인 1500명의 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른 것이다.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럭셔리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이른바 럭셔리 브랜드 인덱스(Luxury Brand Status)라 불리는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보테가베네타」와 「센존」이 공동 2위를, 「아르마니」가 3위를 차지했다.
미국 럭셔리협회의 CEO인 밀튼 페라자(Milton Pedraza)에 의하면 “부유한 소비자들이 볼 때 럭셔리 패션을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졌고 대부분 상품화에 너무 치우쳐 있다”며 “톱 존에서도 진정한 차별화가 필요하며 소비자와의 관계 유지와 새로운 경험 제공이 브랜드 차별화에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순위에 오른 브랜드들을 알파벳 순으로 보면 「아르마니(Armani)」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ia)」 「버버리(Burberry)」 「캘빈클라인(Calvin Klein)」 「캐롤리나헤레나(Carolina Herrera)」 「샤넬(Chanel)」 「크리스티앙디오르(Christian Dior)」 「코치(Coach)」 「돌체&가바나(Dolce & Gabbana)」 「도나카란(Donna Karan(DKNY))」 「파코나블(Faconnable)」 「펜디(Fendi)」 「살바토레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구치(Gucci)」 「에르메스(Hermes)」 「루이뷔통(Louis Vuitton)」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오스카데라렌타(Oscar de la Renta)」 「폴로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프라다(Prada)」 「센존(St. John)」 「베라왕(Vera Wang)」 「베르사체(Versace)」 「이브생로랑(Yves Saint Laurent)」 등이다.
「드비어스」 등 주얼리 상한가
리치몬드 그룹 소속의 카르티에코리아(대표 로랑 그로고자)가 수입하는 「카르티에」는 국내 주얼리 마켓을 이끄는 리딩 브랜드다. 그밖에 「티파니」 「불가리」 「쇼메」부터 얼마 전 국내 런칭한 「드비어스」까지 국내 주얼리 시장은 포화 상태다. 하이엔드 마켓에서 최고가의 포지셔닝을 차지하며 패션 브랜드와는 별도 시장으로 취급되는 하이엔드 주얼리 조닝. 최근 들어 다양한 시계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로노다임’ 등 시계 편집숍 주목
하이엔드 주얼리 마켓은 브랜드마다 크게 시계와 파인 주얼리 두 아이템으로 분리된다. 「카르티에」 「쇼메」 「티파티」 「불가리」 등 대다수의 브랜드가 두 아이템을 취급하며 하이엔드 주얼리 시장의 토털 브랜드(?)다. 「카르티에」는 시계 80%, 주얼리 20% 비중으로 매출이 일어난다. 후발 브랜드로는 「불가리」 「쇼메」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전체 주얼리 시장에서 40%는 주얼리, 60%는 시계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과거의 주얼리 시장은 백화점과 *딜러들이 운영하는 로드숍 경쟁 구도였다. 점차적으로 주얼리 시장이 커지면서 상품에 대한 신용도 때문에 현재는 백화점 부티크로 매출이 집중되는 추세다. 백화점 측도 하이 주얼리 조닝을 지난 몇 년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고급화’를 추구하는 백화점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과 패션 브랜드들의 비성수기인 간절기 때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이 매출 보전에 크게 한몫하기 때문이다. VIP 행사를 진행해 단 한 상품을 판매해도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입점돼 있는 H브랜드는 월매출 0원을 기록한 적도 있다. 타 조닝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퇴점 대상 1위로 취급된다. 그러나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에선 통하지 않는다. 이 H브랜드는 백화점 매출 비성수기 때 행사를 통해 4억~10억원의 매출을 쉽게 일으킨다. 이 수치는 잘나가는 패션 브랜드 2개의 월평균 매출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현재 주얼리 시장에서 ‘시계’는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하이엔드 마켓에서 여성 매출은 2006년 대비 8%, 남성은 10% 성장했다. 남성 소비자들의 하이엔드 아이템은 여성들에 비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시계’다. 대표적인 시계 편집숍인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2층에 위치한 ‘크로노다임’은 월평균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 7월 23일 애비뉴엘은 **투르비옹 전문편집숍 ‘이퀘이션 듀땅(Equation du Temps)’을 오픈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이스트관 4층에 고급 시계 편집숍 ‘빅벤(BIG BEN)’을 입점했다. 남성 조닝에 위치한 매장은 서울 강남 압구정 로드에서 전개하던 딜러숍이 백화점 내로 재오픈한 것. 「카르티에」 「로렉스」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부터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IWC」 등도 갖춰져 있다. 오픈 첫 달에 소극적인 상품 구성임에도 기대 이상인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상품 바잉으로 하이엔드 시계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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