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페니 VS 메이시스 뜨겁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메이시스 백화점이 있는 곳, 미국 뉴욕 맨해튼의 34번가. 뉴욕의 대표적 유통상권인 34번가 지역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008년 말 또는 2009년 초에 메이시스 백화점 바로 앞에 JC페니 백화점이 맨해튼 첫 점포를 개점하기 때문이다.
34번가 지역은 30번가~36번가, 파크 애비뉴~10번 애비뉴의 전체 블록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매디슨 스퀘어 가든, 펜 스테이션, 제임스 팔리 우체국, CNN과 메이시스 백화점까지 다양한 관광명소와 리테일러, 상업용 빌딩이 밀집한 뉴욕의 대표적인 상권이다.
「갭」 「H&M」 등 미국 매스패션 메카
「갭」 「바나나 리퍼블릭」 「올드 네이비」 「빅토리아 시크릿」 「H&M」 「자라」 「포에버 21」 「세포라」 「앤테일러 로프트」 「아메리칸 이글」 「칠드런스 플레이스(children’s place)」 「선글라스 헛」 「나인 웨스트」 등 스페셜티 리테일러는 물론 K-마트, 맨해튼 몰, 메이시스 백화점의 대형 리테일러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매스패션(mass fashion)의 메카다. 코리아타운을 끼고 「캠브리지 멤버스」의 뉴욕지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www.34thstreet.org 참고)
34번가의 최대 특징은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차 암트랙, 뉴저지 트랜짓, 롱아일랜드 레일로드를 비롯해 12개가 넘는 지하철 노선, PATH 지하철, 뉴욕 시티 버스가 지나가는 34번가는 뉴욕 최고의 교통 요지로 유동 인구는 연간 1억 명 정도로 추산된다. 1일 지하철 이용승객도 100만명에 달한다.
이 지역에 2008년 말 또는 2009년 초 JC페니 백화점이 3층 건물, 15만 평방피트(약 4,200평) 규모로 점포를 개점한다. 지금까지 맨해튼 내에 점포를 운영하지 못했던 JC페니는 이번 점포를 시작으로 맨해튼에 진입하게 되며 위치는 32번가~33번가와 6번 애비뉴가 만나는 맨해튼 몰 안에 입점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메이시스 헤럴드 스퀘어 플래그십숍의 전체 블록과 마주보는 바로 앞편이 된다. 메이시스 플래그십숍은 면적이 100만 평방피트(약 2만8000평)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며 34번가 6애비뉴~7애비뉴의 전체 블록을 차지한다.
JC페니 백화점의 마이론 율만(Myron E. UIlman) 회장은 “최대한 빨리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면서 “맨해튼 점포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며 JC페니 백화점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맨해튼 점포 오픈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이번 맨해튼 몰 입점 이외에도 향후에 JC페니는 34번가 지역에 또 다른 점포를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2006년 11월 아전트(Argent)사로부터 맨해튼몰을 인수한 보나도 리얼스 트러스트(Vornado Realth Trust)가 맨해튼 몰 뒤편, 34번가 7번 애비뉴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 호텔을 소유하고 있고 펜실베이니아 호텔을 재건축해 상업용 빌딩으로 짓는 한편 저층부에 리테일 상가를 운영할 계획이다.
매스패션(mass fashion) 리테일러 각축장
JC페니 역시 내년에는 맨해튼 몰 내에 15만 평방피트의 점포를 개점하지만 결국에는 총 25만 평방피트의 백화점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에 JC페니 백화점이 펜실베이니아 호텔 1층에서 비즈니스를 할 가능성이 있다.
JC페니 백화점이 2008년 말 또는 2009년 초 맨해튼 몰에 입점하게 되면 34번가 지역은 중산층(mass class)을 겨냥한 매스패션(mass fashion) 리테일러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4번가 6번 애비뉴에는 「갭」의 가장 큰 매장이 위치하고 있고 바로 길 건너에는 「빅토리아 시크릿」 「H&M」 「자라」 「익스프레스」 「포에버 21」 「바나나 리퍼블릭」 등이 위치하고 있다.
「자라」 「익스프레스」 「포에버 21」도
또한 메이시스 백화점 건너편에는 「올드 네이비」가 위치하고 있어 같은 타깃 층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맨해튼 몰 내에는 「에어로포스탈」 「샬롯 러스(Charlotte Russe)」 「지미지(Jimmy’Z)」 「스티브 앤 배리스(Steve & Barry’s)」 등이 입점하고 있어 10~50대 중산층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마켓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그뿐 아니다. JC페니의 맨해튼 점포 오픈은 34번가 지역 아래쪽에 위치한 20번가 주변의 파일렌스 베이스먼트나 홈퍼니싱 스토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ed Bath & Beyond) 등의 고객까지 유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34번가 지역은 좀더 강력한 리테일 상권으로 소비자들을 흡입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1050 ‘미들클래스’ 고객층 잡아라
34번가 지역이 맨해튼 최고의 교통의 요지이자 최대 상권이 될 것으로 보는 또 한가지 요인은 34번가 서쪽이자 펜 스테이션과 매디슨 스퀘어가든이 위치한 뒤쪽 블록에 2010년 모이니한 역(Moynihan Station)이 완공된다는 점이다. 펜 스테이션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신축되는 모이니한 역은 40만 평방피트(약 11만300평) 규모로 10만평방피트(약 2800평) 면적의 리테일 공간을 포함하고 있다. 2010년 모이니한 역이 신축되면 34번가 지역의 유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상권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축을 앞둔 모이니한 역에 2개 이상의 백화점들이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노스트롬은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비용문제로 한 발 물러선 상태”이며 “콜스(Kohl’s)는 몇 년째 이 지역 담당자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이시스, JC페니에 이어 노스트롬이나 코울스가 34번가 지역에 가세한다면 34번가 지역은 맨해튼 최대의 상권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34번가 지역이 교통의 요지이자 매스패션 리테일러들의 0순위 상권으로 각광 받으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이슈는 치솟는 월세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34번가 지역이 10년 전에 비해 월세가 10배 이상 치솟아 현재 평방피트당 500~600달러 선으로 인상됐다고 언급한다.
또 한가지 이슈는 JC페니 백화점이 개점하면서 34번가 상권이 얼마만큼 업그레이드 될 것인가이다. JC페니 백화점은 최근 고급화를 지향한다. 상점을 리모델링하고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JC 페니는 고급화 전략에 힘쓴다.
JC페니는 연소득 4만~10만달러(약 3800만~9500만원)의 소비자를 핵심 고객층으로 하는 백화점으로 미국의 내셔널 브랜드보다 낮은 가격대의 브랜드를 판매한다. 다시 말해 JC페니에서 「폴로」 「타미힐피거」 「캘빈 클라인」 「DKNY」 등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미국 내셔널브랜드는 볼 수 없고 「애리조나」 「스태퍼드(Stafford)」 「아이조드(Izod)」 「비주비주」 「a.n.a」 등 PB브랜드와 저가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백화점이다.
34번가 점포 월세 10년 전 대비 10배
그러나 최근에 JC페니는 「리즈클레이본」 「폴로」의 제품도 JC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가을부터 「리즈클레이본」과의 독점계약으로 「Liz & Co」를 런칭해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내년 봄에는 「폴로」가 JC페니 백화점을 위해 독점 생산하는 PB 브랜드 「아메리칸리빙(American Living)」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작년 가을부터 화장품 전문 리테일러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숍인숍 형태로 JC페니 백화점 안에 세포라 매장을 오픈했다.
이처럼 고급화 전략을 지향하는 JC백화점이 맨해튼몰에 개점하게 되면 메이시스 백화점과 같은 고객층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핵심 고객층이 7만5000달러(약 7100만원) 정도되는 25~54세 중산층으로 JC페니 백화점의 고객층보다 소득이 높지만 메이시스가 보유한 저가 상품군은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트렌디 상품 고급화 지향 ‘경쟁 불가피’
특히 맨해튼 몰에 들어서는 4200평 규모의 JC페니는 트렌디한 상품과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으로 구성될 계획이어서 메이시스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4번가 메이시스 백화점은 미국에서 제일 큰 백화점으로 넓이는 100만 평방피트(약 2만8000평)이며 연간 매출이 6억5000만~6억7500만달러(약 6175억~6400억원)에 달하는 대형 백화점.
2008년 말 오픈을 앞둔 JC페니는 15만 평방피트(약 4200평) 규모로 얼핏 보기에는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JC페니 백화점이 지난 18개월간 강력한 혁신을 추진해 왔으며 점포 리노베이션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 따라서 향후 JC페니와 메이시스의 격돌, 그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JCPenney
JC페니 백화점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 103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 매출은 199억달러(약 18조9000억원)로 미국 최대 백화점 그룹 중 하나다. 최근 JC페니는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 리테일러 세포라의 숍인숍 입점, 폴로와의 독점 계약으로 올 가을 「아메리칸 리빙」 런칭, 리즈 클레이본과의 「리즈」 런칭, 「A.N.A」 등 고급화된 PB 브랜드 런칭 등이 고급화 전략에 포함된다. JC페니 백화점은 10억 달러를 투자해 2011년까지 250개의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Macys
메이시스 백화점은 미국 전역에 85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블루밍데일스 백화점과 함께 메이시스 사(Macys Inc. (구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그룹)가 운영하고 있다. 메이시스사는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그룹에서 명칭을 개명한 것으로 2006년 매출은 270억달러(약 25조6000억원)에 이른다. 2005년 메이 백화점 그룹을 M&A해 몸집을 키웠으며 인수한 메이 그룹 산하 백화점 명칭을 모두 메이시스로 고쳐 ‘메이시스=미국 백화점’이라는 이미지 작업에 들어갔다. 작년부터 전국적인 광고캠페인을 개시했으며 고급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 중에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섹션을 구성한 것과 올 가을 출시하는 마샤 스튜어트와 독점계약으로 개발한 가정용품 라인이 포함된다. 한편 메이 백화점 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로드 앤드 테일러 백화점(Lord & Taylor)은 매각했다.
34번가 지역은 「갭」 「바나나 리퍼블릭」 「올드 네이비」 「빅토리아 시크릿」 「H&M」 「자라」 「포에버 21」 「세포라」 등 미국의 대표적인 매스패션(mass fashion)의 메카이다. 코리아타운을 끼고 「캠브리지 멤버스」의 뉴욕지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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