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이 즐겁다’ 리테일먼트SC 붐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7.08.01 ∙ 조회수 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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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리테일먼트(Retailtainment=retail+entertain
ment)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개발되는 쇼핑몰의 트렌드는 개발 주체의 명확성과 대형화, 엔터테인먼트화로 그 방향이 모아진다.

오는 2010년 전후로 완공 출사표를 던진 유통센터는 개발주체가 확실하고 더욱 대형화됐으며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모두 갖춰 화제다. 현재 추진 중인 대형 복합 쇼핑몰 사업은 전국적으로 10곳에 달한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를 비롯해 서울 영등포상권에 개발 중인 ‘k-프로젝트’, 경기도 동탄 신도시의 ‘메타폴리스’, 충남 아산의 ‘펜타포트’, 창원의 ‘더시티세븐’ 등이다.

센텀시티, 빅3 백화점 한자리에~

부산시가 해운대구에 추진한 센텀시티는 숫자 100을 뜻하는 Centum과 city의 복합어로 ‘100% 완벽한 최첨단 미래도시’란 의미다. 센텀시티는 수영만 일대의 115만5000㎡ 부지를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에 부응할 수 있도록 첨단 도시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총 9개의 컨소시엄이 힘을 모아 정보지식, 국제비즈니스, 상업, 주거, 관광, 오락, 전시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전시장 BEXCO(Busan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는 이미 개장해 손님을 맞고 있으며 첨단정보 산업단지 DMZ(Digital Media Zone)와 신세계가 담당한 UEC지역 등 핵심적인 3부분으로 나뉜다. 부산 동부상권에 위치한 미래형 환경 부도심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축으로 하는 영화산업 기능과 부도심으로서의 도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정비될 예정이다. 특히 빅3 백화점인 롯데·신세계·현대가 모두 입점해 초미의 관심사며,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2002년 오픈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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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UEC, 투자비만 1조원 넘어

이중 신세계가 추진하는 복합쇼핑센터는 총 46만2000㎡ 규모에 투자비만 1조원이 투입된다. 현재 진행률 10% 정도를 보이는 이 복합단지는 2009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백화점과 면세점, 전문점 등 쇼핑몰을 핵심 테넌트로 개발하고 온천수를 이용한 아쿠아랜드와 게임랜드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추가돼 세계적 복합 쇼핑센터로 탄생할 전망이다.

공모를 통해 신세계 센텀시티 복합쇼핑센터의 설계를 맡게 된 캘리슨은 뉴욕 프리덤타워(과거 월드트레이드 센터)의 쇼핑몰을 담당한 미국의 대표적 유통 상업시설 전문 설계회사로 1975년 설립됐다. 미국의 노드스트롬과 일본의 유명 쇼핑몰의 설계를 진행한 바 있으며 상업시설과 복합시설 디자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다. 신세계는 캘리슨을 선정해 신세계UEC를 세계적 *쇼핑센터(Shopping Center)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지역 백화점업계 전체 매출액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신세계의 부산 진출에 맞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센텀시티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오픈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세계를 의식해 매장면적을 기존보다 5000㎡ 늘려 총 3만3000㎡ 규모로 확대했다. 신세계가 센텀시티 내에서 전반적인 복합쇼핑센터를 추진하고 있다면 롯데백화점은 핵심 앵커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 측은 1999년 벡스코 개발에 참여하면서 부산시로부터 롯데백화점 맞은편 부지 9900㎡에 대한 50년 사용권을 확보해 센텀시티 내에서 가장 먼저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백화점 신축 계획을 보류한 채 상권 형성 추이를 봐 가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현대측 계산으로는 센텀시티에 3개의 백화점이 들어서는 자체가 과잉이라는 판단이다. 현대는 백화점이 아닌 타 업종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경방(대표 김각중)이 서울 서남부 생활권의 핵심인 영등포 시가지에 건립하고 있는 ‘K-프로젝트’는 최대 규모의 도시형 복합 쇼핑센터다. 경방에 의해 시행·개발·운영까지 총체적으로 진행되는 K-프로젝트는 대지면적 6만1470㎡ 에 연면적 34만497㎡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오는 2009년 5월 완공, 8월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현재 터를다지는 작업과 동시에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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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 ‘K-Project’ 2009년 8월 오픈

U.E.L.C(Urban Entertaining Lifestyle Center) 컨셉으로 개발되는 K-프로젝트는 크게 백화점, 호텔, 오피스 2개동, 멀티플렉스로 구성되며 이들 5개 동을 연결하는 지상 4층 규모의 몰이 들어선다. 이미 개발 완료된 코엑스몰이나 센트럴시티가 지하에 개발된 복합 쇼핑몰이라면 K-프로젝트는 1485㎡에 달하는 아트리움을 비롯해 지상 4개 층에 몰링(Malling)을 시도하는 점에서 기존 복합쇼핑몰과 확실하게 차별화돼 있다.

K-프로젝트는 웅장한 시설을 자랑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사업기법에 있다. 전체 상업면적을 디벨로퍼인 경방이 스스로 테넌트를 유치하고 관리·운영하는 개념이다. 경방은 영등포 자체 보유 부지(4700억원 규모로 추정)에 5000억원 규모의 **PF(Project Finacing) 펀드를 유치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부지에 개발하는 복합쇼핑몰인 만큼 운영상의 리스크는 훨씬 적으며 고객유입을 위한 탄력적인 MD가 가능한 이점까지 갖고 있다.

전체 상업시설 면적의 65%에 해당하는 키테넌트 MD는 이미 확정한 상태. 우선 경방필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지난달 18일 신세계 측이 위탁 운영하기로 MOU를 체결한 것. 기존의 신세계백화점과 경방필백화점을 지하통로와 지상 브릿지로 연결하며 리뉴얼해 4만2900㎡가 확대된다. 또 국내 최대 바잉파워를 자랑하는 이마트, 그리고 서점은 교보문고와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다. 백화점과 직선거리 150m의 가장 끝자리에 위치하는 멀티플렉스는 CJ와 20년 장기 계약했다. 백화점과 함께 K-프로젝트의 투핵몰로 포진하게 될 CJ멀티플렉스는 영화관 극장 공연장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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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34만497㎡ 도시형 복합SC

지난해 말로 키테넌트를 확정한 경방은 올해 초 ‘몰링(Malling)’을 위한 1차 동선 검토작업을 단행했다. 이어 올해 말 안으로 660~1650㎡ 규모의 서브 키테넌트(전체 상업면적의 20% 비중)를 결정할 계획이다. 역시 키테넌트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고 수준의 패밀리마트 비즈니스레스토랑 전문점 등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서브 키테넌트 MD가 확정되면 내년 초 2차 동선 재검토 작업을 거쳐 하반기에 공개입찰을 통해 일반 테넌트를 모집한다. 핵점포를 제외한 테넌트 매장은 총 500개로 예상한다.

임대조건은 업종이나 업체 특성에 따라 보증금 + 수수료제와 보증금 + 월임대료 형태로 탄력있게 진행한다. 한편 경방은 일본 지오아카마쓰(대표 야먀모토 아키라 www.geo-akamatsu.co.jp)사로부터 MD 진행 컨설팅을 받는다. 이 회사는 1968년 설립된 쇼핑센터 개발기획 전략회사로 창업 이래 30년 넘게 시가지 재개발, 민간상업개발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상권조사 수요예측 마케팅리서치는 물론 쇼핑센터 관리운영 지도 컨설팅 등을 비롯해 경영대행 업무까지 진행한다.

경방은 지오아카마쓰의 경험과 노하우를 받아들여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K-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 8월 안으로 BI도 확정할 계획이며, 도시형 하이브리드 몰을 창조해 영등포 부도심상권의 랜드마크(Land Mark)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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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랜드마크 ‘더시티세븐’ 주목

도시와사람이 시행 중인 ‘더시티세븐’은 총 7000억원을 투입해 상업지역 38만1980㎡ 중 종합쇼핑몰 10만2476㎡로 경남 창원인들의 시티라이프를 책임진다. 쇼핑몰 내 입점 구성은 총 139개 매장 중 92개가 패션브랜드고, 나머지 47개가 F&B(식·음료)다. 또 브랜드별 순수매장면적은 평균 132㎡로, 가족단위 쇼핑이 가능하도록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 위주로 이뤄진다. 종합쇼핑몰의 컨셉이 쇼퍼테인먼트(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인 만큼 가족단위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성해 더시티세븐의 메인 테마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복합쇼핑몰 구성으로는 쇼핑몰이 3만9668㎡, 멀티플렉스가 1만9834㎡, 롯데마트가 4만2974㎡이다. 특징으로는 패션센터, 대형할인점, 복합쇼핑몰, 멀티플렉스, 엔터테인먼트시설, 북센터 및 아동센터, 학원, 문화센터 등으로 도시인들의 유비쿼터스 라이프스타일을 도모한다. 나아가 도시형 복합쇼핑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될 예정이다. 또한 랜드마크 타워로서 연면적 25만1085㎡에 43층 2개동, 32층 2개동으로 구성된 오피스텔은 아트갤러리가 43층에 위치해 창원의 상징적 효과와 함께 독립적 위상을 구축한다.

이 시설은 오는 2008년 5월 30일 오픈 예정으로 연면적이 상업지역과 일반주거지역(4만637㎡)을 포함해 총 42만2617㎡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의 복합단지로써 주거, 상업, 레저시설 등을 갖춘 원스톱 라이프 쇼핑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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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드사, 롯폰기힐스 경험 살려 설계

지난 2003년 연면적 46만㎡ 부지에 대한 창원시의 컨벤션센터와 부대시설개발 민간사업공모에 뛰어든 후 2005년도 오피스텔분양에 4만300명의 청약이 몰리면서 38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며, 97%의 계약이 이뤄졌다. 종합쇼핑몰, 창원 컨벤션센터, 국제 수준의 특급관광호텔, 오피스텔, 오피스와 서비스레지던스로 구성된 트레이드센터 등 총 5개 시설로 구성된다. 특히 쇼핑몰에는 유명 패션 브랜드는 물론 4958.5㎡ 규모로 북센터와 아동센터가 입점해 차별화된 고품격 패밀리 쇼핑을 지향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를 목표로 각계의 쟁쟁한 기업들이 설계에 참여했다. 특히 국내외 쟁쟁한 업체가 설계와 시행의 파트너십 관계를 가져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쇼핑몰의 설계와 조명은 롯폰기힐스를 설계한 미국 저드(JERDE)사의 마일스 데이빗(Miles Davit)이 맡았고, 구조는 호주 오페라하우스의 경험이 있는 킹리(King Lee)사가 설계한다. 또한 경관조명은 호주 LDP사의 미셀 카밀로(Mesell Camillo)가 맡아 ‘더시티세븐’만의 아이덴티티 확립을 책임진다. 국내 파트너십 참여 업체로는 A-GROUP, CS구조, Alto, CS구조, 동심원, 시티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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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해 유통단지에 아울렛 개발

롯데쇼핑은 대규모 아울렛 사업도 추진한다. 몇 차례 주가 조회 공시를 통해 “아울렛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내년 상반기 경남 김해시에 아울렛을 오픈한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이야기된다. 위치는 경상남도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김해관광유통단지로 롯데는 터 조성과 건물을 담당하고 경상남도는 기반시설을 맡는다.
유통단지 내에는 아울렛을 비롯해 테마파크, 호텔, 물류센터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서며 공사비만 총 1조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롯데가 추진하는 김해 아울렛은 신세계첼시가 진행한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의 명품 브랜드 구성과 달리 대중 브랜드 위주로 만든다. 아직 교외형 아울렛이 없는 부산과 경남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추진 중이며, 2호점은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내에 만들 계획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대형 쇼핑몰 내에 백화점,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호텔, 주거공간, 문화 요소 등이 들어서는 방식은 유통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긴다. 또 체험과 재미를 통해 손님을 최대한 끌어모아 수익을 높이는 리테일먼트가 침체기에 빠진 쇼핑몰 시장에서 유통혁명을 이룰 핵심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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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Shopping Center)란?

계획·개발·운영·관리되는 소매점포의 집합체이며, 주차장 시설이 있어야 하고 일반적으로 점포 규모가 크고 상권이 넓은 시설이다. 일본쇼핑센터협회는 쇼핑센터를 ‘디벨로퍼(Developer)에 의해 계획된 소매업·음식업·서비스업 등의 집적시설로 통일적 관리에 따라 공동으로 운영함으로써 원스톱쇼핑(one stop shopping)의 기능을 갖추어야 하며, 단순한 구매뿐만 아니라 쇼핑 이외의 여러 가지 기능을 결합한 커뮤니티(Community) 시설로써의 기능이 포함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이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이다.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석유 탄광 조선 발전소 고속도로건설 등의 사업에 흔히 사용되는 방식으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금융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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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자본 쇼핑센터에 몰린다

국내 유통 쇼핑몰에 외국계 자본이 밀려들고 있다. 이 외국계 자본은 국내 투자금융 회사들이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쇼핑몰에 투자해 오피스 건물 이상의 환차익 실현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세계적 부동산 기업 존스랭라살의 계열사인 라살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록펠러그룹의 계열사인 쿠시먼 & 웨이크필드, 대표적 투자은행 리만브러더스 등 미국계 자본이 가장 크게 유입됐다. 여기에 네덜란드 ING그룹의 계열사인 세계 3대 부동산투자회사 ING REIM, 일본계 뉴시티 코퍼레이션까지 국내 쇼핑몰에 직접 투자 하거나 추가 신규 투자를 물색 중이다.
이들 외국계 자본은 오피스빌딩 외에 대형 쇼핑몰을 매입한 후 분양을 하지 않고 임대 및 전문적인 운영관리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한다.

분양 쇼핑몰 더 이상 경쟁력 없다?

‘역세권에 위치한 황금상권, 수익률 보장’ 등의 문구들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오픈한 분양 쇼핑몰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 자체가 안돼 오픈이 연기되거나 재분양하는 양상이 벌어지기도 하며 분양이 되더라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일부 층만 오픈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러한 현상이 빚어지는 원인에 대해 많은 유통전문가들은 쇼핑몰 개발이 잇따르면서 공급 자체가 과잉됐고 온라인쇼핑몰이나 홈쇼핑 등 소비자들의 구매 경로가 다양해진 것을 들고 있다. 그러나 주된 원인으로는 분양형 쇼핑몰의 경우 운영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분양 이후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분양 이후에는 소유권 및 운영권이 분양을 받는 사람, 즉 투자자들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쇼핑몰의 컨셉이나 오픈 초기의 쇼핑몰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쇼핑몰의 구성과 형태 자체가 개발 당시와 완전히 다르게 변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유권이나 운영권을 가진 주체는 투자자이기 때문에 쇼핑몰의 구성이 바뀌어도 이를 통제할 기관이 없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발길은 멀어지게 되고 쇼핑몰의 영업활동 또한 부진할 수밖에 없어서 투자자나 임차인 양측이 손실을 입게 된다. 현 상황이 한국의 대부분 쇼핑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부작용들이 쇼핑몰 시장의 부진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존 쇼핑몰과 차별화되고 대형 공간과 특색있는 테넌트 유치로 유동인구를 지속적으로 끌어당기는 쇼핑센터가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쇼핑센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키앵커로 입점하며 고정고객 방문을 유지하기 위해 쇼핑과 여가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핵심은 개발회사에서 경영이나 운영을 맡는다는 점이며 임차인에게 경영이나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이러한 쇼핑센터 개발형태만이 향후 국내 리테일 마켓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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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관리로 성공한 쇼핑몰은?

분양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용산 ‘스페이스9’은 현대산업개발이 들어오면서 위탁경영을 진행했다. 현대는 선진국형 쇼핑몰의 형태와 운영방식을 지향하며 쇼핑몰 이름을 현대아이파크몰(대표 최동주)로 변경한다. 아이파크몰은 백화점에 이마트, CGV, 전자상가, 공연장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합쳐진 27만600㎡의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계약자와 상인, 회사간 위임경영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임대관리 업체인 현대아이파크몰이 경영권을 위탁받아 패션 유통 전문 인력을 구성해 기획, 브랜드 유치, 마케팅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수익금을 분배한다.

아이파크 이전의 사례로는 한국 최초 외국계쇼핑몰인 경기도 부천시 디몰(대표 로버트 티진 리)이 꼽힌다. 디몰은 네덜란드 ING그룹의 계열사인 세계 3대 부동산투자회사 ING REIM이 100% 투자해 임대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쇼핑몰이다. 14만8694㎡의 건물에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유치한 것을 비롯해 멀티플렉스 CGV, 유명 피트니스 업체 휴레스트 휘트니스, 연회 전문업체 리더스클럽 등을 키앵커로 1일 3000명 이상의 고정 고객을 확보했다.

디몰의 강점은 입점한 업체들을 관리하는 테넌트 매니저가 입점업체의 매출 분석, 영업 및 경영관련 컨설팅을 비롯해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의 사소한 것까지 챙겨 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창업자의 재산과 이익을 보장해 주고 고객에게는 최고의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ING REIM의 전경돈 상무는 “임대형 쇼핑몰은 분양처럼 팔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강한 책임감과 권한을 가지고 쇼핑몰의 컨셉 유지 및 경영에 나선다”면서 “쇼핑몰의 운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운영 노하우가 있는 전문업체가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동의 코엑스몰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 복합 쇼핑몰이다. 코엑스몰은 시설면적 11만9000㎡로 동양 최대의 지하쇼핑공간을 자랑하며 총 임대점포가 260개에 달한다. 집객력이 가장 높은 키테넌트 임차인은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와 테마파크형 수족관인 아쿠아리움이다. 이밖에 반디앤루니스 서점과 식음료 시설 마르쉐, 버거킹 등 84개 점포가 입점했다. 일반 판매시설로는 패션 잡화 편의점 등 176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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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등 민자역사 개발 ‘붐’

서울의 마지막 남은 황금땅 왕십리가 비트플렉스(대표 조준래)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탈바꿈한다. 서울 강북 뉴타운의 시발점인 왕십리민자역사를 철도청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왕십리민자역사는 지하 3층~지상 9층에 사업부지면적 4만2872㎡, 총부지면적 10만9090㎡ 규모다. 왕십리 민자역사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의 한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조건과 향후 5개 지하철 노선이 연결되는 특급 요지란 점이다.

여기에 키테넌트들도 훌륭하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3만3000㎡ 규모로 현존하는 이마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입점한다. 이마트 매출 5위안으로 꼽히는 성수점이 인근에 위치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그만큼 이마트는 왕십리만의 사업성을 믿고 투자를 결정했다.

멀티플렉스 CGV도 최고를 지향한다. 골드 클래스관과 자이언트 스크린관을 함께 갖춘 멀티플렉스를 오픈하는 것. 골드 클래스관은 특별한 분을 위한 최고의 시설로 만든 상영관이며 자이언트 스크린관은 최신시설의 3D입체영상으로 현실감 넘치는 영상관이다. CGV 왕십리점은 총 10개의 상영관에 2300석 규모다.

또 돔식 골프장이 들어선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벙커샷이 가능한 9홀의 돔식 미니골프장으로 각각의 홀에 대한 해저드와 파 설정을 했다.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천연자디를 통해 4계절의 느낌을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코엑스몰에 패션전문점 엔터식스를 전개하는 디딤인(대표 김상대)은 왕십리민자역사 내 패션 부문을 30년간 장기 임대해 엔터식스 2호점을 출점한다. 이 쇼핑몰은 고객이 먼저 보고 느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입점 브랜드마다 독립된 로드숍처럼 조성하는 컨셉을 지향했다. 쇼핑몰 내부를 지나다녀도 막힌 기분이 아니라 유명 패션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지루함을 없앴다. 또 매장과 매장 사이에 카페를 입점시키는 독특한 방식도 도입한다.

역사 내에서 패션 부문이 차지하는 공간은 총 1만3695㎡로 지하 2층 지하철과 지상 2층 국철이 통과하는 사이 층에 위치한다. 지하 1층 9240㎡와 지상 1층 4455㎡ 공간인 이 장소는 매장을 지나야 티케팅을 할 수 있게 조성될 예정이라 유동인구 확보는 보장됐다.

애경백화점(대표 채동석)과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건설하는 평택역사는 공사기간이 반년 앞당겨져 2009년 4월 오픈한다. 평택민자역사는 연면적 8만944㎡에 매장면적 3만8876㎡로 지하 3층부터 지상 10층까지 들어서게 되며 현재 1221㎡ 보다 70배 커진 규모다. 평택역은 수도권 전철이 개통된 후 하루 3만5000여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고 민자역사가 개발된 후에는 1일 방문객 수가 8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평택역을 중심으로 뉴코아아울렛과 이마트가 영업 중이고, 홈플러스가 준비하고 있어 애경백화점 민자역사가 개발되면 지역 유일 백화점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주변에 평택대, 중앙대 제2캠퍼스, 단국대 천안캠퍼스, 상명대 천안캠퍼스 등이 위치해 2008년부터 들어갈 MD는 젊은층의 테이스트를 대폭 반영한 브랜드로 채워질 예정이다. 애경백화점은 구로·수원점이 역사와 공동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판단, 추진중인 평택점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민자역사 개발에 나선다.
또한 서울 서남권의 교통요지, 지하철 환승 1위, 1일 유동인구 50만명에 달하는 신도림역을 중심으로 77만8800㎡가 개발된다. 이미 테크노마크와 대우미래사랑시티는 웅장한 외관을 드러낸 상태. 테크노마트는 예전 기아자동차 출하장 부지에 지상 40층 연면적 18만8100㎡로 올해 12월 오픈 예정이다. 국내 전자 마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이마트를 입점시켰다.
대우미래사랑시티는 신도림역 서북부 쪽의 한국타이어 부지에 지상 30층 규모로 들어서며 대형마트 홈에버가 입점한다. 주거 호텔 문화 쇼핑센터 등 시설이 어우러진 정통 복합단지 디큐브씨티도 개발 중이다. 이 모든 시설들은 지하철 신도림역 지하를 통해 연계돼 집적도와 편의성을 높이게 된다.
한편 노량진과 창동 청량리 제물포 의정부 등도 민자역사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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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보 다카시 다이아몬드컨설팅 회장

“21세기 유통은 쇼핑센터”


“최근 일본에서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개발이 러시를 보이고 있다. 지난 81년 라라포트가 첫 개발된 이후 20년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전문점의 미성숙, 대규모 상업시설 개발에 대한 법적 규제, 쇼핑센터를 개발하는 디벨로퍼의 부재 등으로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 것이다. 한국 역시 지난 1989년 현대적 개념에 의한 복합상업시설로서 롯데월드가 첫 개발된 이후 2000년대 초 코엑스몰 센트럴시티 등이 개발돼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근래들어 한국 리테일 마켓에 복합상업시설의 계획과 개발이 활발하지만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본격적 의미의 복합상업시설 개발 개념에는 못 미친다. 이미 완공된 일정 규모 이상의 복합상업시설도 대부분 부동산개발 기업이 분양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지속적인 점포 임대 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선진적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분양목적형 복합상업시설의 난개발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본격적인 개념의 쇼핑센터 개발 사례가 몇 안되지만 향후에는 유통 선진 기법의 도입에 따라 필연적으로 대두할 가장 강력한 상업시설이다. 유통기업, 부동산 개발 관련 기업, 금융기관 등에서 새로운 사업 방향 설정을 필요로 하며 쇼핑의 즐거움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른 사회적 요청 사항이기 때문이다.

쇼핑센터는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가장 잘 반영한 업태인 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유통 선진국인 미국에만 4만5000개가 성업을 이루고 있고, 일본도 3000개가 영업을 하고 있다. 쇼핑센터는 종류도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한 근린형부터 백화점과 할인점 등 키테넌트가 3개 이상으로 구성된 초광역형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다양한 업태가 한곳에 모여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모두 살 수 있는 유통채널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쇼핑센터는 디벨로퍼에 의해 계획된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등의 집적시설로 통일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쇼핑센터가 개발되고 발달되면 한국의 패션업체들도 테넌트 매장을 확보해 스페셜리티스토어(Speciality Store)를 구성할 수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 볼 때 브랜딩이 가능한 가장 적합한 유통업태가 쇼핑센터다. 쇼핑센터가 본격 유입되면 컨셉이 혼재된 한국의 유통업태도 각각의 성격에 맞게 정리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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