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마 마사토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고문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7.07.16 ∙ 조회수 1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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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년 여성들은 “여성의 옷은 스타일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비싼 것을 구입해 오래 입기보다는 그 당시 스타일에 맞고 싸 보이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구입해 2~3년 정도 입는 편이 낫다. 신발이나 가방도 마찬가지다. 단지 포인트로서 코트나 가방, 가죽재킷 등을 비싸고 좋은 것으로 몇 개 갖고 있으면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돼 멋지게 코디해 입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화답해 패션업계에서도 ‘여성의 나이가 28세를 넘으면 젊게 보이고 싶은 심리가 강해지고 촌스러워지는 것이 두려워서 터무니없이 비싼 옷을 사 입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 여성이 원하는 사이즈, 소재, 디테일, 그리고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 캐주얼이나 드레스도 상황에 따라 멋지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성인 여성의 여유를 위한 옷, 정말 입고 싶은 옷, 그러한 진정한 옷(Real Clothes)을 계속 만들어 내야 한다’는 노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일본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카리앙(KariAng)」이라는 브랜드의 컨셉이다.

「카리앙」은 이전엔 카리스마 판매원이었다가 지금은 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모리모토 요코의 작품이다. 스텔라 매카트니 역시 Real Clothes의 리더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리모토 요코는 30세, 스텔라 매카트니는 37세다. 그녀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여성이 만드는 여성의 옷’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소자녀 고령화 사회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미 일본형 베이비붐 세대라 하는 단카이세대와 그 이상의 연령을 타깃으로 하는 각종 상품 개발이 시작됐지만, 한국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얘기를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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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패션업계도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필사적으로 이 부분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실버 에이지(Silver age), 골드 에이지(Gold age)가 선호하는 여러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다. 또한 레나운이 운영하는 「레리앙(Leilian)」, 온워드의 「지유쿠(Jiyuku)」, 그 외에 「히로코 비스(Hiroko bis)」 「노베스파지오(Novespazio)」 「빈베르트(Vinvert)」 등이 선전하고 있다.
한국은 어떠한가? 백화점을 가 보면 89년 말 한국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해서 현재의 중년 여성은 굉장히 멋스러워졌음을 느낀다. 하지만 멋있다 싶은 중년 여성의 대부분은 이른바 수입 브랜드를 입고 있고, 매장의 상품을 살펴보면 국내 브랜드는 변화 없는 옛날 스타일이 너무 많다. 실제로 매출 실적을 봐도 여성 정장 장르 전체가 고전하고 있고, 가격도 너무 비싸게 설정돼 있다. 향후 유망 시장으로 보여지는 한국의 Silver & Gold age 고객이 진정으로 세련된 ‘마담’이 되길 바란다.

업계는 종래의 틀에서 벗어나 변혁을 달성해 새로운 마담이 입고 싶어하는 옷, 부담 없는 가격의 옷을 만들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부디 Real Clothes의 발상을 수용하길 바란다. 또 아줌마와 마담의 경계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신발의 코디네이트가 중요하다는 말도 한마디 추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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