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디자이너

syyoon|07.07.13 ∙ 조회수 8,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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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그는 93년 ‘코리안 기모노’로 소개된 한복을 ‘Hanbok’이라는 고유명사로 만든 35년차 한복 디자이너이다. 수많은 한복 디자이너 중 그의 행보에 주목하는 것은 나이를 뛰어넘은 남다른 글로벌 전략 때문이다. 2004년 미국 뉴욕에 이영희 뮤지엄과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 한국관에 작품 16벌을 향후 100년간 전시한다.

지난 6월 20일 ‘Gate way to Asia’를 테마로 박진영의 JYP 미국지사 오픈 행사가 열렸다. 음반 프로듀서로 미국에서 맹활약 중인 박진영의 제안으로 오픈 행사에 이영희의 ‘한복’이 초대됐다. 쇼와 함께 이날 행사장의 안내를 맡은 도우미들도 이영희의 한복을 입었고, VIP들에게는 이영희가 디자인한 가방을 선물했다.

10년 넘게 쌓아온 이영희의 글로벌 전략은 이제 힐러리 클린턴, 마이클 잭슨, 디자이너 미우치오 프라다까지 해외 셀러브리티를 주요 고객으로 만들었다. 또 미국 버그도프굿맨의 편집숍 바이어들은 3년간 주요 고객이었다. 서울에서는 한복을 위주로 한 상품, 뉴욕에서는 드레스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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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미우치오 프라다가 고객

이영희가 택한 것은 글로벌 테이스트를 담은 한복의 모던화다. 94년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저고리는 생략한 채 어깨선을 드러낸 치마로 드레스를 만들었던 그가 이제 슬림하고 날렵한 치마를 내놓았다. 지난 2007 F/W 서울컬렉션에서 ‘달빛, 공간 그리고 여자’를 테마로 환상적이고 고급스러운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데이타임(day-time)과 나이트타임(night-time)을 즐기는 현대 여성의 삶을 섹시하고 시크한 디자인으로 표현한다. 특히 시폰 새틴 실크 등 서양의 대표 소재들이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만들었다. 한복에서 가장 중요한 색감 또한 새롭게 강조된다. 골드베이지 컬러의 촉촉한 새틴 드레스를 감싸고 휘날리는 다크네이비 시폰은 몽환적이다. 또 블랙 & 화이트, 다크네이비 & 버건디(burgundy)의 색상 대비는 강렬하고 시크하다.

또 맨해튼 타임워너센터 내 삼성 익스피리언스 전시관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했다. 특히 전통 한지와 실크를 가공한 신소재로 만든 특별의상 15벌과 모던화된 80여 벌의 의상이 선보였다. 가을에도 한지옷감이 선보인다. 한지 의상은 전통복식부터 파티나 웨딩 등 현대 한복의 아름다움과 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독특하고 화려한 의상들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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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 실크’ 등 새로운 모더니즘 한복을

그는 “일본의 「이세이미야케」, 유럽의 「존갈리아노」 등과 같은 한국 대표급 디자이너가 없다. 수많은 인재가 글로벌하게 펼쳐나갈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한복을 재창조해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인을 공략할 가치있는 명품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전통한복의 조형미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해서 전통적 평면 구성과 현대 패션의 입체적 표현이 조화를 이뤘다. 한복의 색과 선을 응용한 현대적인 의상을 선보인다.

그에게는 굉장한 에너지가 있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이가 많든 적든 자신의 이미지와 다소 다른 장르와 공간에 그녀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선택한다. 그는 올해 봄 드라마 ‘궁’에서 디자이너 지춘희와 함께 현대화한 한복을 선보였다. 그는 “한복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동참했다. 젊은 연예인들을 통해 자유롭고 세련된 고유 복장 문화에 좀더 쉽게 다가가도록 했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패션의 세계화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나의 삶이 다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올 10월에는 미국에서 한(韓) 스타일 쇼가 열린다. 이영희가 패션 부문 뿐만 아닌 한스타일 쇼의 전체 디렉팅을 담당한다. 미국 내에서 지극히 한국적인 것을 실험하고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축제로 한복 한식 한글 한지 한옥 등을 소개한다. 또 35년 한복인생을 담은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정우, 발레 ‘춘향’에 한복을

이영희를 이어갈 후계자로 지목된 그의 딸 이자 의상 디자이너인 이정우가 발레에 한복을 입혔다. 최근 개막한 발레 ‘춘향’의 의상 제작을 담당한 그는 어릴적 발레리나를 꿈꿨을 정도로 관심이 매우 많았다. 이정우의 발레한복은 글로벌 공연에 초점을 맞춰 비비드한 컬러로 전통미를 살렸다. 저고리를 타이트하게 하거나 아예 한복 치마만으로 발레복을 디자인했다. 또한 무용수의 보디라인이 잘 드러나도록 했고, 트임을 활용해 춤을 출 때 아름답고 화려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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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shionbiz 2007년 7월 SPECIAL REPORT "Korean Dress’로 세계 향해 GO~"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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