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캐주얼 ‘프렌치 쿨걸’에 올인
syyoon|07.07.01 ∙ 조회수 10,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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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캐주얼 ≠ 예쁘다.’ 사랑스럽고 예쁜 걸들의 시대는 갔다! 가장 인기를 모은 셀러브리티인 샤를로트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처럼 이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겸비한 쿨한 세련된 감성이 주목받는다. 영화 ‘수면의 과학’에서 열연한 그의 사진은 이미 국내 여성들의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담겨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국내 2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의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렌드는 올 F/W시즌 여성 영캐주얼 마켓의 키 포인트로 등장했다. 바로 내추럴하지만 모던하고 시크한 ‘프렌치 쿨걸’이다. 하반기에 새롭게 변신한 「쿠아」와 「허스트」를 비롯해 신규 런칭하는 「에린브리니에」 「보니알렉스」 「잇셀프바이톰보이」 「미닝」까지 모던한 프렌치 영캐주얼 & 영캐릭터캐주얼 마켓을 지목했다.
이번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한동안 패션마켓을 달구었던 복잡한 레이어드룩이 올 가을부터는 정제되고 깔끔한 스타일로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바이크(Bike) 재킷에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보여주는 소재의 원피스가 자유롭게 매치된다. 과거에 인기를 얻은 ‘보이시(Boisy) 트렌드와 너무 다르다. 여성이 남성이 되려고 하는 발상이 아닌, 여성 안의 여성스럽고 남성스러운 양 측면의 완벽한 조화를 즐기는 것이 바로 프렌치 시크다.
SPA 「쿠아」도 프렌치 아이덴티티를
코오롱패션(대표 제환석)의 「쿠아」가 SPA라면 필수요소인 ‘Non Concept’를 버리고 프렌치 영캐주얼로 리뉴얼한다. 제인 버킨(Jane Berkin), 샤를로트 갱스부르처럼 심플하지만 언제나 멋스러운 패션 스타일을 추구한다. 특히 이 브랜드의 프렌치 문화 입히기 전략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전략적이다. 시즌별 파리 12구역의 에피소드를 브랜드 상품에 담는다. 올시즌에는 파리 1지구인 38번가 마르셀(marcel) 스트리트로 상품을 전개한다. 「요지야마모토」부터 「마쥬」 「산드로」 등 파리에서 잘나가는 젊은 브랜드들이 모여있는 핫한 패션거리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김은정 「쿠아」 디자인실장은 “프렌치 시크(French Chich)를 테마로 옷이나 컨셉이 변화하는게 아니다. 새로운 루킹(looking)과 코디법을 제안한다. SPA 브랜드들의 약점은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점이다. 분명 정체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쿠아」는 파리 12구역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향후 6년동안 「쿠아」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주목할 점은 매시즌 「쿠아」의 대표 아이템으로 활용될 시그너처 라인이다. 정통 파리 스타일에 초점을 둔 이 라인은 블랙 수트 재킷과 바이크(bick) 재킷을 메인 아이템으로 스키니팬츠, 니트가 구성된다. 그중 ‘프렌치 센슈얼 니트’류는 페미닌하고 자유스러운 파리 감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액세서리는 전체 루킹을 완성해준다. 오렌지 블루 등 빈티지한 컬러를 매치해 스타일을 살려준다. 이와함께 넬리로디사를 활용한다. 넬리로디에서 출시한 향수 아이템을 「쿠아」 매장에서 판매한다. 또 공동으로 그래픽을 개발해 상품에 적용한다. 한편 이 회사는 「쿠아」로 올해 60개 매장에서 매출 35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5% 신장했고, 올해 봄에는 30% 신장세를 기록했다.
감성↑ 가격 ↓ ,「허스트」 중가 명품을
리더스피제이(대표 박상돈)의 영캐주얼 「허스트」는 중가 명품형 프렌치 영캐주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올해 초부터 「시스템」 「BNX」 출신 김소연 실장을 비롯해 디자인실을 새로 구성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김소연 실장은 “「허스트」는 저렴한 가격대이지만, 고급스러움과 트렌디함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다양한 스타일의 감도있는 트렌디한 캐주얼과 모던하고 페미닌한 감성으로 표현한 세미정장을 믹스한 유러피안 감성의 여성 브랜드이다”고 설명한다.
이 브랜드는 시크 & 스타일리시를 컨셉으로 보헤미안적 감성을 모던하게 보여준다. 컬러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를 중심으로 옐로 브라운 핑크 레드퍼플 로열블루 라이트그린 카키 등이 선보인다. 주목할 점은 고감도 패브릭이다. 조직감과 평면감이 있는 다양한 코튼 소재, 클래식 울, 폴리 느낌의 코튼 혼방소재 등이 제안된다. 또 김실장이 선정한 머스트해브 상품은 크로스코디가 가능한 다양한 아우터다. 지퍼 테이프 등 디테일을 강조한 바이크(Bike) 점퍼와 재킷이다. 또 짧은 투버튼 재킷이나 무릎 기장까지 내려오는 박시실루엣의 재킷형 버버리도 눈길을 끈다.
가격대는 재킷 10만9000~17만9000원, 바지 6만9000~10만9000원, 스커트 5만9000~9만9000원, 원피스 7만9000~12만9000원, 코트 14만9000~24만9000원선이다. “국내 원단을 사용하지만 100% 중국 생산을 활용해 원가를 조절했다”고 전한다.
「에린브리니에」 걸리시도 쿨 & 모던
아비스타(대표 김동근)가 선보인 여성 영캐릭터 「에린브리니에(eryn b.rinie)」는 여성스러움을 쿨하고 시크하게 선보인다. 이 브랜드는 걸리시하면서 심플한 실루엣과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스타일이다. 색상은 핑크 베이지 화이트 네이비 그레이 등이 소프트한 그레이톤으로 여성스러움을 살렸다. 또 아비스타만의 강점인 손맛 나는 다양한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다. 여러 겹의 원단 조각을 연결해 나풀거리는 느낌을 강조했으며, 핀턱 장식으로 볼륨감과 고급스러움을 보여줬다.
주목할 점은 롱팬츠류 대신 반바지를 비롯해 미니스커트 미니원피스 레깅스가 주를 이뤘다는 점이다. 여러 컬러와 소재로 만든 롱블라우스가 레깅스와 매치됐다. 재킷과 코트류 길이는 짧고 경쾌하며, 네크라인 깊이는 깊거나 목선까지 올라왔다.
이와 함께 라인별 코디를 위해 가방 구두 운동화 스카프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구성된다. 이번쇼에서는 그레이 컬러 롱부츠를 비롯해 다양한 길이의 부츠가 코디됐다. 또 컬러를 그라데이션한 가방도 함께 제안됐다. 특히 쇼장을 장식한 꽃의 향기로 더욱 여성스러운 무드를 살렸다.
「잇셀프by톰보이」 2030 모던 스타일을
「잇셀프바이톰보이」는 모던한 스타일로 승부한다! 톰보이(대표 정운석)의 「잇셀프바이톰보이」는 모던&시크 트렌드가 조화를 이룬 2030 캐릭터캐주얼이다. 클래식 모더니즘을 컨셉으로 합리적인 소비자에게 맞춘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제안한다. 27~35세 여성을 타깃으로 「톰보이」보다 에이지가 높고 더욱 심플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특히 영캐주얼존과 볼륨캐릭터 조닝의 브리지를 공략하는 영한 감성의 캐릭터 캐주얼이다.
이 브랜드는 에콜로지 정신을 바탕으로 서정적이며 세련된 여자의 모습을 표현한다. 실버 그레이 카키 베이지 블랙 등 세련된 컬러들이 더욱 고급스럽다. 또 다양한 믹스매치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우븐 재킷 위에 후드 점퍼가 멋스럽게 매치됐으며, 스포티한 이너웨어와 정장이 조화를 이뤘다. 가벼운 실크 소재의 다양한 F/W시즌 원피스 아이템은 톡톡 튀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이 브랜드는 섹션별 상품기획으로 행거 & 코디 단위별 상품을 제안한다. 다양한 크로스 코디 기획으로 쉽고 세련된 토털 스타일을 선사한다. 또 TPO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과 실루엣을 살린 재킷이 주력 아이템이다. 30대 여성의 변화된 체형에 맞춘 새로운 피팅감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코트 18만8000~54만8000원, 재킷 18만8000~23만8000원, 스커트 7만8000~13만8000원 등 폭넓게 선보인다.정운석 대표는 “「잇셀프바이톰보이」는 2004년부터 시작한 중장기 전략인 메가톰보이가 완성되는 프로젝트다. 「잇셀프바이톰보이」는 말 뜻처럼 톰보이 기본정신, 그 자체다”고 말한다.
귀여운 ‘보니’와 쿨한 ‘알렉스’ 한몸에
캐주얼 전문기업 더휴컴퍼니(대표 권성재)가 「보니알렉스(Bonnie alex)」로 여성복 사업에 도전한다. 이 브랜드는 ‘보니(Bonnie)’로 상징되는 귀여움과 쿨함으로 상징되는 ‘알렉스(Alex)’를 브랜드 명으로 설정했다. 정미정 기획이사는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듯 같은 모습인 귀여움과 쿨함을 함께 녹인 브랜드이다”고 말했다.
타깃은 20대 중반의 뜨거운 감성을 가진 도시의 여성이고 루즈한 핏의 지나치게 여성스럽지 않은 스타일과 베이직한 컬러를 주로 선보인다. 특히 활용성을 강조한 다양한 니트가 눈길을 끈다. 가격대는 기존의 캐릭터 브랜드보다 30~40% 정도 낮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며 우븐 제품 외에 목걸이나 코사지 등의 감각적인 액세서리 상품도 전개한다. 유통망은 올 하반기에 백화점 중심으로 20개 매장을 오픈하며 내년 상반기에 50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티션닷컴(대표 박성경)이 런칭하는 「미닝(minnings)」도 쿨걸을 지향한다. 마인드 에이지 25세를 타깃으로 모던하고 심플하지만 강한 에지를 준다. 이 브랜드는 디자이너 감성과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브랜드라는 의미로 미니멀하고 스타일리시한 프렌치 감성을 담았다. 프렌치와 뉴욕의 감성이 믹스된 프렌치 시크(French Chic)로 표현된다. 이 브랜드는 두 가지의 상반된 감성을 적절히 믹스한 모던시크를 페미닌 코드로 해석한다. 따라서 시크한 재킷 하나라도 최고급 소재와 소매, 허리선, 포켓 등에 소프트한 프렌치 감성을 불어넣었다.
올 가을 MUST HAVE ‘바이크 재킷’
제임스딘의 남성적 카리스마를 보여준 아이템이 바로 바이크(Bike) 재킷. 오토바이를 탈 때 입는 가죽재킷이라는 뜻을 가진 이 상품이 올 가을 프렌치 시크의 대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쿠아」에서는 무광택 처리한 양피재킷을 블랙 브라운 그레이 컬러로 선보인다. 또 「허스트」는 블랙 브라운을 비롯해 퓨처리즘과 스포티즘을 반영한 실버톤도 제안한다. 「에린브리니에」는 좀더 여성스러운 쿨걸을 표현한다. 페일톤의 핑크 블루 그레이 컬러 바이크 재킷은 블루종 점퍼와 믹스됐다.
“키워드는 내추럴 & 스타일”
이은희 트렌드인코리아 대표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내추럴 & 스타일리시’가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한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은 단조롭고 딱딱한 미니멀리즘에서 좀더 소프트해지고 내추럴해진 것이 특징이다. 자연스럽지만 스타일리시한 것, 꾸미지 않았지만 멋스러운 것이 바로 F/W시즌 키워드다. 특히 아메리칸이나 이탈리안 스타일에 비해 많은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 내추럴한 프렌치캐주얼이다. 많은 여성브랜드가 벌써 프렌치를 기획 방향에 반영했다. 하지만 트렌드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고객의 테이스트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프렌치 영캐주얼, 여성복 청량제로”
송영탁 롯데백화점 여성복 매입팀장
“지난 2년동안 여성복에서 신규 브랜드가 자리잡기 쉽지 않았다. 올 하반기에 런칭하는 브랜드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지켜보면서 탄탄한 상품력을 시대의 흐름에 맞춘 합리적인 가격대로 잘 풀었다고 본다. 이번에 런칭하는 브랜드들은 프렌치 컨템포러리 트렌드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지난해부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바네사브루노」 「마쥬」 등 다양한 프랑스 브랜드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나눠먹기식 영업과 카피 분쟁은 우려가 된다. 현재 런칭쇼 혹은 리뉴얼 프리젠테이션에서 보여준 것처럼 프렌치를 기본 베이스로 가되 각 브랜드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접목해서 풀어가는 브랜드 파워가 필요하다.”
“러플 레이스보다는 세련된 캐주얼을”
윤효진(26세, 직장인)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요즘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다봤고, 패션 스타일도 따라한다. 늘어난 것처럼 자연스러운 니트를 입어도, 흰색 티셔츠에 블랙 재킷을 입어도 세련되고 섹시해서 너무 매력적이다. 이제 여성스럽고 귀여운 것보다는 세련된 것이 좋다. 최근 긴머리도 짧게 잘랐다. 작년에 충분히 입은 여성스러운 아이템은 올해에는 유행에 뒤떨어진 것 같다. 러플이 많이 달린 옷보다는 똑 떨어지게 간지나는 옷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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