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올해 1조원 규모로~
esmin|07.06.01 ∙ 조회수 1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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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테이트」, 다른 한손엔 「조이너스」와 「꼼빠니아」. 나산을 인수하며 일약 내수시장으로 뛰어들어온 세아상역의 행보가 발빠르다. 세계 2위, 국내 1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니트 수출업체로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이 회사가 전세계 6개국 19개 현지법인을 가동하는 탄탄한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의 비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세아의 수출 실적 7억8000달러(약 7800억원)에 런칭 두번째 시즌을 맞는 「테이트」, 나산을 합해 총 1조원 규모의 종합 패션기업으로 면모를 갖췄다. 스타일리시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조이너스」와 「꼼빠니아」를 주력으로 하는 2700억원대 매출 규모 나산은 안정된 현재 캐시카우로, 여기에 지난 20년간 구축해온 세아상역의 글로벌 인프라가 접목해 강력한 시너지를 자신한다.
세아는 타깃 월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와 「갭」 「올드네이비」 「아메리칸이글」 「리즈클레이본」 「망고」 등 패션업체에 니트 및 우븐류를 수출한다. 총 20개 바이어들은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하다. 특히 ‘타깃’으로 공급하는 물량은 총 2억5000만달러(약 2500억원)로 전세계 서플라이어 중 세아의 볼륨이 가장 크다.
수출 + 동력 「테이트」 + 캐시카우 나산
세아의 수출 볼륨이 급성장한 것은 최근 5~6년간. 일찍이 90년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해 2~3년마다 해외 현지에 직접 투자를 단행해 왔다. 현재 사이판 중국 과테말라 니카라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6개국에 총 19개의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한다. 올해도 인도네시아에 200억원을 투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나라마다 특성이 다른 이 공장들은 각 바이어의 상중하에 따른 오더 성격에 맞게 생산해 낼 수 있는 파워풀한 능력을 자랑한다.
일례로 니카라과는 퀵델리, 베트남 사이판 중국은 어려운 스타일의 소량다품종 오더를 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OEM이 아니라 본사의 디자인실은 물론 선진 디자인 기능을 갖춘 뉴욕지사 디자인팀을 통해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제안함으로써 ‘맞춤오더’를 수행한다. 갈수록 오더가 줄어 채산성이 악화되는 다른 수출업체에 비해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타 회사와 비교할 수 없는 이같은 인프라 덕분.
‘바잉파워’는 세아가 다른 수출업체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원사 원단 부자재에 이르는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바잉파워는 세아가 가장 좋은 조건의 원부자재를 수급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결국 이는 막강한 가격경쟁력과 직결된다. 결국 싸고 좋고 빠른 오더 수행 능력은 바이어들이 한번 세아와 거래를 맺게 되면 절대 이탈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 경쟁업체와 국내 바잉에이전트들이 ‘세아는 블랙홀’이라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전세계 19개 현지 공장 ‘맞춤오더’
21년간 수출해온 제품의 2만여종의 원부자재인 스와치는 세아의 R&D팀이 ‘패브릭 라이브러리’ 형태로 보관한다. 세계 각지 바이어와 세아가 거래를 원하는 원단, 액세서리 회사들이 보내온 것, 세아가 자체 개발한 이 스와치 데이터들은 바코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전세계 어디라도 원단공장을 찾아내 월 150~200개씩 추가되며 바이어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일반 내수업체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이 자료들이 세아의 막강한 경쟁력으로 접목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세아는 세계적 브랜드들과 오랫동안 거래해오면서 선진화된 그들의 노하우와 운영 방법을 스터디해 왔다. 특히 타겟과 월마트의 경우 그들의 POS에도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밀착된 관계다. 세아가 공급한 제품이 이번주 어느 곳에서 어떻게 얼마나 판매됐다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이같은 판매분석은 바이어측이 세아를 파트너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 이 외에도 각종 전략과 시스템을 공유한다.
수출에서 쌓은 이같은 노하우에 국내 패션기업을 인수해 글로벌을 향해 날개를 펴려는 세아의 비전은 이미 지난 2~3년 전부터 세워진 구상이다.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였던 나산 M&A에 성공하면서 세아가 알려졌지만 실제 그 이름은 과거 쌍방울 등 국내 패션기업의 M&A에 종종 이름을 드러냈다. 이들이 나산을 첫번째 내수기업으로 점찍은 이유는 패션기업인 동시에 유통기업에 가까운 운영 형태 때문. 내수 진출이 비교적 늦은 세아가 이미 보유한 바잉파워와 정보력을 가지고 가장 빨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나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만여종 스와치 ‘패브릭 라이브러리’
이제 세아는 지난 86년부터 갖춰온 생산인프라 및 수출 파워를 바탕으로 해 새로운 중장기 전략으로 패션 브랜드 비즈니스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펼칠 각오다. 나산 인수로 여성복과 남성복, 그리고 별도로 세아가 만들어낸 첫 캐주얼브랜드 「테이트」까지 전복종을 아우르는 글로벌 패션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의지다.
현재 「테이트」는 세아의 자회사인 아인스트랜드(대표 장임순)에 소속돼 있다. 원래 아인스트렌드는 미국 바이어 중심의 세아와 달리 「자라」 「망고」 등 유럽 오더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테이트」의 런칭은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 매장수와 매출액보다는 해외로 나갈 브랜드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 이 브랜드로 적정한 규모가 되면 동남아와 미국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의 「갭」’ 캐주얼서 속옷 익스텐션
지난 4월 말 현재 「테이트」는 21개 매장으로 백화점 18개, 가두점 3개(직영포함)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롯데본점 영플라자의 경우 월평균 1억원대, 명동직영점 경우 1억8000만원을 예상해 중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지오다노」 「폴햄」 「MCM」 출신 본부장 김한수 상무는 “아직은 충분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영캐릭터의 감도와 이지캐주얼 정도의 중가가격은 매력적이리라 확신한다. 주력 품목으로 제안한 화이트 셔츠와 고감도의 그래픽 티셔츠 등 모던 미니멀 스타일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무는 “원자재 소싱과 생산공임 등 가격경쟁력, 생산인프라 등 세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캐주얼을 시작으로 향후 여성 남성 액세서리까지 확실한 라인 익스텐션을 보여줄 브랜드다. 이미 5월부터 7스타일이 세아를 통해 생산되기 시작했다. 중국 공장에는 「테이트」를 위한 별도 라인이 신설돼 가을부터는 숙련공들이 투입될 예정이다”라고 했다.
「테이트」는 오는 2009년 세컨 브랜드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여성 남성 주니어 액세서리 진 속옷 등 7개 라인으로 전개될 계획이다. 이후 아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2020년 유럽과 미국에 진출할 청사진을 세웠다.
나산 전문경영인 내정, 내부 정비
새로운 문화 코드 창출을 위해 아트 문화와의 다양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최근 뮤지션 나얼과의 조인 이벤트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테이트」는 내년까지 50개 유통망에서 총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한다. 유통망은 올해 하반기에 20개를 오픈한다. 백화점을 비롯해 평균 30~50평의 가두 대리점과 직영 컨셉숍을 전개하며 확실한 유러피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보일 의지다.
나산은 현재 새로운 대표를 내정한 상태다. 수출회사 출신의 새 대표는 현재 나산의 조직과 유통망 등 모든 외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새로운 방향을 찾을 계획이다. 여성복 「조이너스」 「꼼빠니아」와 수입 영캐주얼 「모르간」, 남성복 「트루젠」, 캐주얼 「메이폴」 등 전 부문을 아우르는 나산은 브랜드들을 유지하면서 라이선스 비즈니스 등 신규 사업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나산의 브랜드 역시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활용은 물론 해외 마켓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세계적 패션 제조유통 회사를”
“의류 수출 업체가 세아처럼 여러 국가에 다양한 형태의 공장들을 보유한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없다. 세아는 원부자재 소싱팀과 R&D팀을 가동함으로써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가장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원부자재 생산 회사들을 찾아내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한다.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설치해 수천 종류의 패브릭 스와치를 바코드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매일 신규로 발굴하거나 개발된 원단들이 원단 라이브러리에 축적되며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현지법인 세아아메리카에도 실시간으로 발송돼 바이어들이 함께 공유한다. 세아는 수출업계 최초로 오래 전에 자체 디자인팀을 신설해 직접 디자인한 스타일들을 바이어들에게 판매한다.
또한 해외 각국에 보유하고 있는 자체 생산 능력 및 의류 제조 능력이 세계 최고다. 이것은 내수사업 진출에 있어 훌륭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다. 「테이트」를 대형 브랜드로 성장시켜 국내에서 인정받고 안착이 되면 곧바로 동남아는 물론 미국 등으로 가지고 나가 브랜드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다.
나산은 숙녀복, 신사복, 캐주얼 부문에 총 7개 브랜드와 681개 직영점 및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도에는 약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다. 세아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한국으로 가져오는데 있어서 나산의 국내 비즈니스 경험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세아는 그동안 법정관리로 인해 8년여 동안 정체된 나산에 활력을 불어넣고 더욱 다듬어 신규 브랜드들을 런칭하고, 세계 유명 브랜드와의 라이선스 비즈니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세아가 가지고 있는 생산 노하우와 소싱, 해외경영을 나산에 접목시켜 더욱 강하고 경쟁력 있는 새로운 회사로 변모시킬 것이다. 또한 해외 유명 기업들의 유통기법과 관리기법을 나산에 도입할 생각이다.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 나산의 경영을 책임지겠다. 세아는 나산 인수를 발판으로 국내 내수 패션사업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서 영향력있는 기업으로 신속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다.
세아는 의류제조 수출회사이며, 아인스트랜드에서 런칭한 「테이트」는 감성 캐주얼 브랜드, 나산은 유통부문에 오랜 경험을 축적한 패션기업이다. 세 회사가 의류부문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지만 분야는 모두 다르다. 세아의 매출액은 수년 내에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멀지않은 장래에 미국 내에서 미국계 의류 유통회사를 M&A해 세계적인 의류제조 및 유통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아인스트랜드와 나산은 국내 의류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시킬 것이며 언젠가는 세아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입할 생각이다. 세 회사의 원부자재 구매도 통합하여 강력한 바잉파워로 코스트다운시키며 제품기획과 생산, 판매를 라인업해 리드 타임과 완제품 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계획이다. 세 회사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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