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균 <br> 아가방앤컴퍼니사장

07.05.01 ∙ 조회수 9,362
Copy Link

구본균 <br> 아가방앤컴퍼니사장 3-Image



28년 전통의 아가방이 확 바뀌었다. 아가방에서 아가방앤컴퍼니(대표 구본균 www.agabang.com)로 회사명을 바꾼 것을 비롯해 모브랜드인 「아가방」의 얼굴도 새 단장했다. 뿐만 아니다. 280명 직원들의 얼굴빛도 크게 달라졌다. 생기가 넘치며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앞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이 회사는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친다.

이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구본균 사장. 2005년 3월 30일 아가방앤컴퍼니의 3대 CEO에 취임한 그는 2년 재임기간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이 회사를 새롭게 변신시켰다. 비효율적인 브랜드 정리와 체질개선 등 일련의 작업을 통해 회사의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전 사업부가 흑자실현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의 성과를 일궈냈다.

2004년 말 기준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2005년에는 67억원의 이익으로 전환됐다. 2006년에는 66%나 신장한 111억원을 일궈냈으며 올해에는 더 큰 이익실현을 기대한다.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음에도 아가방앤컴퍼니는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들어섰다.

구본균 <br> 아가방앤컴퍼니사장 715-Image



88년 아가방 입사, 2년전 CEO 취임

아가방앤컴퍼니의 전 직원은 지난 4월 6일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에 모여 새로운 CI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구사장은 ‘유아복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굳은 의지를 임직원들과 함께 다졌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장사꾼보다는 기업의 100년 후를 준비하는 사업가를 지향하는 그는 아가방앤컴퍼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구사장이 아가방에 입사한 시기는 1988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를 거쳐 아가방에 이사로 입사했다. 상사맨 출신답게 철저한 글로벌 비즈니스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온 그는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ODM)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가방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 납품하면서 까다로운 바이이인 월마트와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베스트파트너로서 지속적인 거래를 하고 있다.

IMF로 힘든 시기에 수출 일선에서 활약하며 아가방을 국내 유아의류 및 용품 리딩업체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던 구사장. 급속한 사회환경 변화로 아가방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한 2000년대 중반에 또다시 구원투수로 대표이사 자리를 맞게 됐지만 이 역시도 위기를 반전시킴으로써 멋진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대우 상사맨 출신 ‘글로벌 감각 탁월’

그는 현재 가장 큰 이슈인 CI와 BI의 리뉴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새롭게 선보인 사명인 아가방앤컴퍼니는 기업명 아가방과 대표 브랜드 「아가방」간의 이원화를 통해 혼란을 막고 진취적인 기업 의미를 담고자 기획됐다. 물론 오랜 기간 사용된 연결고리에서 고심했으나, 워낙 브랜드 임팩트가 커 여러 사업을 진행하기에 제한적이고 타 브랜드의 홀로서기를 어렵게 만들었기에 보완이 필요했다. 새로운 사명은 중복성을 피해가며 세련된 워크마크를 통해 홀딩컴퍼니 역할로 이미지 강화와 파워를 집중할 수 있다.”

또 그가 설명하는 사명 변경은 ‘내부적 결의’인 다짐이기도 하다. “지난 2~3년간 어려운 시기를 잘 돌파한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소홀함을 느낀 고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 친근해지는 계기가 됐다. CI 변경과 더불어 「아가방」 BI도 변경했다. 풍선의 둥근 형태를 살린 소문자 로고 타입으로 아기와 엄마의 행복을 심벌화한 모티브다. 딥핑크 컬러를 메인으로 파스텔 계열의 컬러를 조화롭게 적용 유아전문 브랜드의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리뉴얼 배경을 설명했다.

BI 변경에 따라 「아가방」은 1차적으로 4월 말까지 전체 매장의 간판을 새로 교체했다. 2차로 상품 포장 등 패키지에 중점을 두고 매장 인테리어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이 모든 변화는 어려운 시대를 마감한다는 의미도 담는다. 2002년 상장 직후 생각했던 것보다 빨라진 출산 저하로 아가방은 커다란 어려움을 맞았다. 98년 64만명이었던 출산수가 불과 7년만에 44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할인점 인터넷환경 등 유통시장의 재편으로 인한 혼란, 경쟁 심화 등으로 회사가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IMF도 잘 극복한 이후에 온 상황이어서 파장이 더 컸다.

구본균 <br> 아가방앤컴퍼니사장 2460-Image




아가방앤컴퍼니 CI도 구본균 사장 작품

오랫동안 국내 유아복 & 용품분야 선두업체로서 위치를 누려오며 생긴 자만심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실태 파악에서부터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까지 우선 순위에 따라 하나둘씩 풀어 나갔다. 회의가 잦은 회사는 안 좋은 회사라지만(웃음) 직원들과 회의를 정말로 열심히 했다. 우선 물류체계부터 변화를 단행했다. 서울 신갈 송탄 3곳으로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를 신갈로 통합했다.

또 선진 물류 시스템인 4자(소비자 매장 본사 공장) 물류를 도입했다. 이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본 상품을 본사로 주문하면 공장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부피가 큰 상품은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아예 공장에서 매장으로 직배송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인터넷 주문제도를 도입해 주문과 출고를 하루 안에 처리함으로써 공장과 매장 사이의 떠다니는 재고도 줄였다. 미래의 손실이 줄면서 재고자산은 25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브랜드 정리도 진행했다. 수익이 나는 2~3개 브랜드가 나머지 브랜드를 먹여 살리는 형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수익을 내지 못한 「오즈」와 ‘맘스맘’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홈쇼핑 등 유통경로별 브랜드 재배치를 통해 차별화도 꾀했다. 디자이너 홍은주씨와 공동으로 내놓은 「에뜨와」와 「엘르뿌뽕」은 백화점 고급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아가방」과 「디어베이비」는 전국 체인망 및 이마트내 전문점에서 판매한다. 「베이직엘르」는 홈플러스 전용 브랜드로 판매되며 홈쇼핑 브랜드 「지미뜨」 「티니베니」는 판매율이 80~90%에 달하는 등 반응이 좋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년 전 사업부 흑자를

고급 브랜드는 세일을 최대한 줄이면서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하고 중저가 제품은 원가 절감형 상품기획으로 판매율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에 1495억원의 매출(소비자 실판매가 기준 1800억원)과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구사장은 “효율 개선으로 매출은 2005년의 1535억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66%나 신장했다. 특히 전 브랜드가 흑자를 기록해 여느 해의 매출 실적보다 의미가 컸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구 사장은 거래선의 결제도 100억원을 투입해 협력업체의 캐시플로에 도움을 주고 대신 품질 개선과 코스트다운을 요구했다. 일련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2002년 70%에 달했던 원갈율이 2005년 66%로 낮아졌고 2006년에는 62.5%로 떨어졌다.

내친 김에 아가방은 10억원 이상 투입해 하반기에 통합전산망(ERP)을 구축한다.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의 정보 솔루션으로 통합, 경영 생산 등 일련의 모든 부문을 실시간 정보 교류가 가능하게 한 통합형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통해 본사와 생산 유통망에 이르는 모든 관계자가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이 신속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담당자는 정보를 통해 진행 업무의 단순화 명확화 신속화가 실현된다. 매장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에 대한 디자인 색상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파악돼 고객의 니즈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이런 체계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집중시킬 수 있는 요소로 미래의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본균 <br> 아가방앤컴퍼니사장 4189-Image



“10억 투자 ERP 구축으로 효율성”

“아가방은 유아 브랜드만 7개를 보유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유아에만 전념하고 있어서 그렇지 타 업체처럼 토들러나 아동 영역에까지 넓혀가는 일을 진행했다면,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아가방이다. 그동안 소모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사업 외형을 확대하고 싶지는 않아 비효율적인 상품 포트폴리오는 과감하게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성공적인 정리작업을 통해 효율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만들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도록 하겠다.

아가방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해외 진출이다. 아가방 전체 매출액 중 31%가 수출에서 나오는데 이 힘은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수출도 내수와 같은 맥락으로 손해 보는 장사는 안한다. 미국에는 독자상표인 「AGABANG」과 OEM 방식으로 수출을 병행하며 중동지역에도 최근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는 80개의 「아가방」 프랜차이즈 매장이 진출했다. 중국내 사업은 그동안 튼실히 다진 기반으로 2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마켓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100년 이상 성숙한 미국 유아 시장에서 아가방의 28년은 어린아이와 다름없다. 이제 미국 유아시장이 돌아가는 상황 파악을 끝낸 만큼 적극 공략할 것이다. 시간이 지난 먼 훗날 전 세계 어머니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美 中 중동 글로벌 마켓 공략 활기

“창사 이래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을 넘기면서 변화와 대응에 민감해졌다. 사실 한시름 넘긴 듯 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어려운 싸움이다.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내공으로 마켓 내에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겠다. 그럴만한 자신감이 쌓였고 확신도 있다. 앞으로 ‘아가방앤컴퍼니를 어떻게 더 키워 나갈까’하는 고민만 하겠다. 지금까지 따라와준 전 직원에게 고맙다” 인터뷰 내내 구사장은 위기 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어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한국 유아 브랜드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사장의 비전 뒤에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함에 있어 인재를 아가방앤컴퍼니의 가장 큰 재산으로 보고 전 직원 대상 365일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각종 직무와 교육에서부터 경영, 서비스, 어학, 보직 순환, 해외 파견, 해외 견학 및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가동해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을 하나씩 마련해 나가고 있다.

구본균 <br> 아가방앤컴퍼니사장 5606-Image




<구본균 아가방앤컴퍼니 사장 프로필>
1969년 서울고 졸업
1975년 대우실업주식회사 입사
197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아가방 이사
2001년 아가방 부사장
2005년 아가방 대표이사 사장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