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한
「베르사체」
디자이너

hjchoi|07.04.26 ∙ 조회수 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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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한<br>「베르사체」<br>디자이너 3-Image



작은 체구지만 카리스마적인 강한 눈빛으로 ‘작은 거인’을 연상시키는 심보한. 그는 그룹 베르사체의 파워풀한 액세서리 디자이너다. 그는 베르사체 입사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상업성이 강한 상품력과 풍부하고 획기적인 창의성으로 이탈리아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디자이너로 등장했다. 심씨는 베르사체 세컨드 라인인 젊은 럭셔리층 타깃의 「베르사체진스쿠튀르(VJC-Versace Jeans Couture)」와 편안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럭셔리한 리조트 웨어 「베르사체스포츠(V Sport)」의 액세서리 디자인을 전담한다. 이 브랜드들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으로 그룹 내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 중요도가 상실돼 한마디로 포기한 브랜드였다. 그러나 ‘제품의 생명은 디자인에 있다’, 즉 좋은 디자인은 잘 팔린다는 그의 의견은 정확히 적중했다.

그가 입사해 디자인을 맡은 후 이 브랜드의 판매량은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보였다. 기존에 전체 판매량이 현재는 한 바이어가 오더하는 수량과 맞먹을 정도이다. 이 두 브랜드는 이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다지게 됐다. 실제로 전혀 예상치 못한 세컨드 라인의 높은 성과는 2007 F/W 컬렉션을 시작으로 먼저 퀄리티를 높였고 이어 본격적이고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펼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패션은 순수예술이 아니다. 상업성이 없으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패션산업에서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며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디자인한 상품들이 더 잘 팔릴수록 성취감과 커리어 둘 다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어릴 때부터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 큰 관심과 소질을 보였지만 여성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부모의 반대로 홍익대에서 기계공학과를 전공했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그는 대학 캠퍼스에 수시로 전시되는 학생들의 아트 작품들을 보며 디자인에 더욱 큰 관심을 쏟게 됐다. 심씨는 급기야 부모를 어렵게 설득,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로 유학을 결심했다. 현재는 패션산업이 밀라노로 바통을 넘겼지만 피렌체는 중세시대부터 동방 무역의 창구로서 당시 최고의 사치품 중 하나였던 직물 무역이 번창해 직물산업의 기반을 확보했고 이어 하이패션이 태동된 곳으로 이탈리아 패션역사에서 중요한 도시다. 이곳에 위치한 전문 패션·디자인의 대학 과정인 폴리모다에서 ‘Womans & Nnit wear’ 3년 코스를 수료했다.

이후 밀라노 마랑고니에서 패션디자인으로 1년 마스터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위로 총괄 MD 1명만을 상사로 두고 다른 스태프 없이 「베르사체진스쿠튀르」와 「베르사체스포츠」의 가방 신발 벨트 모자 등 액세서리를 단독으로 모두 디자인한다. 그는 베르사체 그룹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최근 「펜디」에서 스카우트 요청을 받을 만큼 밀라노의 유명 액세서리 디자이너가 됐다. 그러나 그는 결코 교만한 자세가 아닌 새싹 디자이너답게 이곳에서 좀더 디자인적 요소와 상업성을 접목시킨 디자인을 배우고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한국 대기업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포부도 있다.

Q 밀라노가 갖는 의미는

A 밀라노는 세계 패션의 중심이다. 그만큼 디자이너에게 많은 아이디어와 기회를 주는 곳이다. 도시 규모는 작지만 상업적인 면을 중심으로 트렌드와 디자인 면 등 하나의 거대한 공룡 같은 도시다. 수 많은 사람이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곳을 거쳐가고 또한 상업적으로 검증된 브랜드는 이곳 편집숍을 통해 소개된다. 그 외 매력은 재능과 소질있는 많은 디자이너에게 비록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분명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밀라노는 하나의 브랜드화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즉 ‘Made in Italy’와 ‘Milano’란 단어가 디자인의 완성도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더욱 가치있게 해준다. 디자이너로서 밀라노가 갖는 의미는 바로 ‘퀄리티’와 ‘트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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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비즈 2007년 4월호 "코리안 새싹 디자이너 세계 무대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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