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실력 갖춘 Acc. 프로모션 주목
브랜드 협력업체로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들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특히 핸드백과 슈즈의 경우 다른 아이템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말 잘한다고 소문난 실력있는 프로모션 업체는 어떤 요건을 갖췄을까?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부분을 미리 알아주는 센스, 정확한 납기를 지키는 신용도, 만족스러운 퀄리티 등일 것이다. 가인엔터프라이즈 모아CLT 제이엘굿스 FS실비아 신쟁이 라일라 등은 이러한 요건을 갖춘 업계에서 인정하는 프로모션 업체들이다.
가인엔터프라이즈(대표 조명숙)는 국내 핸드백 프로모션을 대표하는 업체다. 지난해 중소기업진흥청에서 선정하는 유망중소기업에 뽑히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8년째를 맞는 이 업체는 「톰보이」 「빈치스벤치」 「헤지스」 「루이까또즈」 「매긴나잇브리지」 「아이디룩」 「인터메조」 등 수많은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다.
가인, 핸드백 프로모션 대표 업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방 프로모션 업체로서는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인은 국내에서만 3개, 중국 칭다오에 1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국내 20%, 중국 80% 비중으로 생산한다. 중국 공장이 자체 공장이기 때문에 퀄리티도 메이드인 코리아와 크게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가인은 퀄리티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생산력과 디자인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인데 본사에는 디자이너만 4명이다. 놀라운 것은 모두 7~8년간 함께 일해온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프로모션 업계에서 가인은 사람만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핸드백 디자이너로 시작한 조명숙 사장은 디자이너로서의 센스는 물론 도전적인 성격을 타고 났다. 처음 프로모션을 시작했을 때는 가방 지갑 벨트 등 토털 아이템을 취급했지만 98년부터 가방만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본적인 퀄리티를 갖춘 상품만 생산하기 때문에 거래처도 어느 정도 레벨을 갖춘 브랜드들이다. 또 디자이너 출신 여성이 사장이다 보니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감각적인 부분을 너무나 잘 충족시켜준다. “프로모션은 상대방의 기획방향을 정확히 캐치해야 한다.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되 부분적으로는 센스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가인은 조명숙 사장의 동생인 조명희씨의 브랜드 「스토리」 생산도 맡아서 한다. 「스토리」는 조명희씨가 해외에서 런칭해 15개국에 전개되고 있으며 한국적인 느낌의 감각과 퀄리티를 높게 인정받는다. 염색기법과 봉제 등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기법을 가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설명_조명숙 가인엔터프라이즈 사장
디자이너 출신인 조명숙 사장. 그가 운영하는 가인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중소기업진흥청에서 선정하는 유망중소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모아CLT, TD&남성 핸드백 강점을
모아CLT(대표 박경윤)도 대표적인 가방 프로모션이다. 박경윤 사장과 신수연 실장 두 부부가 운영하는 이 회사는 「빈폴액세서리」 런칭 시기부터 거래했던 메인 업체로 유명하다. 「빈폴액세서리」 뿐 아니라 제일모직의 「엠비오」 「갤럭시캐주얼」과도 거래한다. LG패션의 「TNGT」, 평안섬유의 「PAT」, 에이션패션의 「몬드리안」, 신성통상의 「올젠」, 톰보이의 「코모도」도 주요 브랜드다.
굵직한 브랜드들과 거래하는 만큼 모아CLT는 퀄리티와 신용도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박경윤 사장과 신수연 실장 부부의 패션 경력만 봐도 이유를 알 수 있다. 박사장은 「코모도」 영업MD 출신이며 신실장은 「파올로구치」 「프레이저」 「소다」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활동해 왔다. 특히 기획을 총책임지는 신실장은 경력 7년차에 독립하면서 프로모션의 생리를 익혀 왔다.
96년 말부터 자기사업을 시작하며 초반에는 전화를 무작정 걸면서 영업을 뛰기도 했다. ‘국내생산으로 최고의 프로모션이 되자’는 마음 하나로 달려오면서 그동안 ‘귀인’을 만나는 행운도 따라줬다. 10년간 함께해 오고 있는 생산이사를 비롯해 제일모직과 거래하게 된 계기도 직접 영업을 뛰는 와중에 자연스러운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_박경윤·신수연 모아CLT 사장 부부
모아CLT는 「빈폴액세서리」 「몬드리안」 「TNGT」 등 TD와 남성 핸드백에 강하다.
제이엘굿스, 섬세한 핸드백에 자신
모아CLT의 강점은 기획력이다. 트래디셔널 또는 남성복과 많이 거래하면서 OEM보다는 ODM 형식으로 잘 팔릴 수 있는 가방을 제안한다. 우선 브랜드 오더를 받으면 사전에 철저한 브랜드 조사에 들어가며 이후에는 브랜드 컨셉에 잘 맞는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부부는 프로모션 활동을 하면서 「신백스튜디오」라는 디자이너백 브랜드도 운영한다. 패셔너블한 감성을 이 브랜드에 쏟아넣고 있으며 청담동 패션피플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다.
제이엘굿스(대표 김용곤)는 「오브제」 「시슬리」 「쉬즈미스」 「데코」 「텔레그라프」와 거래하는 여성복 핸드백 아이템에서는 실력있는 업체다. 특히 오브제가 런칭했던 「루즈앤라운지」의 주거래 업체로 활동하는 등 트렌디한 백을 주력으로 한다. 「톰보이」 MD로 시작해 「베네통」 등을 거쳐온 김용곤 사장은 99년부터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여성 캐릭터 브랜드와 거래해 왔다.
사진설명_김용곤 제이엘굿스 사장
김 사장은 「톰보이」 「베네통」 등 패션 MD 출신이다. 제이엘굿스를 운영하며 트렌디하고 섬세한 여성 핸드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제이엘굿스는 「루즈앤라운지」 「시슬리」 등 트렌디한 브랜드와 거래해 왔다.
F.S실비아 장인정신으로 승부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핸드백은 자재 선택이나 마감에서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들면 들수록 표가 나는 핸드백 퀄리티 부분에 있어서 제이엘굿스는 만족스럽다는 평을 얻는다. 여성복의 핸드백이기에 샘플 제작도 만만치 않다.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1년에 300~400개 샘플 제작은 기본이고 사고율이 많은 아이템이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노하우는 필수다.
김사장은 “핸드백은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담당 디자이너들도 전문적인 지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겉모습이 멀쩡하다고 결코 좋은 상품이 아니며 멋과 기능, 품질이 갖춰져야 한다. 부위별로 정교한 작업이 이어져야 오래 들수록 좋은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말한다. 핸드백에 대한 열정만큼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자기 브랜드를 하겠다는 의지다.
성수동에 있는 슈즈 프로모션 업체만 해도 50개가 넘는다. 그 중에서도 F.S실비아(대표 민원기)는 굵직한 대표 업체로 꼽힌다. 구두인생 30년인 민원기 사장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거래 브랜드만 해도 「BNX」 「에고이스트」 「플라스틱아일랜드」 「EnC」 「나인식스뉴욕」 「보브」 등 여성 메이저급이다. 특히 영캐주얼과 여성캐릭터 브랜드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F.S실비아의 강점은 오랫동안 기반을 닦아오면서 노하우를 갖췄다는 것. 구두전문가 민원기 사장의 역할이 컸다. 30년 전 명동에서 구두 세일즈맨으로 시작한 그는 82년 「실비아」라는 살롱화 브랜드로 전국 40개 매장까지 운영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94년부터 슈즈 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슈즈를 구색으로 갖춘 의류 브랜드가 드물었고 슈즈 프로모션 업체도 찾기 힘들었던 때였다. 캐릭터 브랜드와 높은굽 위주로 소량씩 거래하며 점차 퀄리티와 메리트를 인정받았다.
슈즈 샘플 개발비 30만~60만원
“슈즈는 하나의 샘플을 만들기 위한 개발비만 해도 개당 30만~60만원 정도로 상당하다. 그만큼 개발 능력을 갖춰야 하는 사업이 슈즈 프로모션이다. 개발한 샘플이 디자이너들에게 선택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그만큼 까다롭고 트렌드에 민감하다. 슈즈 프로모션 회사는 많은데 오래 가는 회사가 적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고 민사장은 설명한다.
F.S실비아의 또하나 경쟁력은 회사 인프라다. 직원수가 50명이며 디자이너만 5명이다. 디자이너들에게는 시즌별로 출장 기회도 주어지며 그만큼 상품력도 한발 앞선다. 공장장과 패턴실장도 민원기 사장과 25년 넘게 함께해온 사람들이다. F.S실비아가 지금까지 클레임 한번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조직력이 크게 작용했다.
FS실비아가 여성화에 강하다면 신쟁이(대표 이정교)는 여성화 스니커즈 남성화 아동화 등 폭넓은 아이템을 선보인다. 「쌈지」 「톰보이」 「금강」 「갤럭시」 「버커루」 등 20개 국내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로 진출해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다른 슈즈 프로모션과 비교해 개발실 규모도 상당하며 스니커즈에 대한 노하우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설명_민원기 F.S실비아 사장
민원기 사장은 30년간 구두만 다뤄온 전문가다.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퀄리티를 높게 인정받는다.
사진설명이정교 김문진 신쟁이 사장 부부
여성복 디자인실장까지 거쳤던 김문진 이사와 그녀의 남편 이정교 사장은 신쟁이를 통해 여성화부터 남성화 스니커즈 아동화까지 제안한다.
신쟁이, 여성화 스니커즈 등 전개
이정교 사장과 김문진 이사 부부가 전개하는 이 회사는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줄리앙」 디자인 실장, 「데코컬렉션」 런칭이라는 디자이너 경력자 김문진 이사가 밑바닥부터 배워가며 처음에는 여성화를 중심으로 선보였다. 조금씩 키워나가던 중 이정교 사장이 직접 참여하면서 사업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신쟁이는 가벼운 스니커즈를 만들었던 거의 최초의 프로모션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운동화가 아닌 가벼운 스니커즈가 도입되던 당시에는 운동화 생산기지가 모두 부산에 있었다. 김문진 이사는 직접 구두 패턴을 운동화에 적용해 국내에서 스니커즈를 생산했다.
“개발 능력이 업체의 역량을 판가름하는 잣대라 할 수 있다. 몰드 하나를 개발하는 데에 사이즈별로 200만~300만원씩 들어갈 정도다. 처음에 스니커즈를 다룰 때는 서울에서 개발하고 부산으로 직접 가서 공장 공정을 배우기도 했다.” 신쟁이는 개발실의 규모가 상당하다. 총 7명의 디자이너가 활동하며 스니커즈 개발실도 부산에 별도로 위치해 있다. 브랜드에 따라 국내생산과 중국 생산을 병행하며 앞으로는 중국 공장에도 한국 개발실을 따로 차릴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수출도 한다. 중국에서 개최하는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중국 브랜드 「셀프트렌드」에 슈즈를 납품한다. 지난해 F/W 상품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 계약한 상태다. 해외 진출을 늘리면서 앞으로는 국내의 구두 전문가 양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정교 사장은 “한국의 70년대 주력 수출 산업이었던 섬유와 신발이 보호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오산전문대 신발학과 학생들을 기용해 전문가로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라일라, 인력 & 생산인프라 ‘탄탄’
라일라(대표 이병곤 김정화)도 디자인실의 인력과 생산 인프라가 탄탄한 회사다. 2000년부터 자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4명의 디자이너가 브랜드별로 상품을 핸들링하는 시스템이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에 강해 「톰보이」 「시슬리」 「오즈세컨」 「루즈앤라운지」 「질스튜어트」 「닥스액세서리」와 거래 중이다.
이 회사도 부부 사장이 운영하는 알토란 회사다. 이병곤 김정화 부부가 97년부터 프로모션 사업에 뛰어들어 99년부터 라일라를 시작했다. 슈즈 디자이너였던 김정화씨는 “브랜드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은 선수를 쳐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장장 패턴실장 디자인팀장 등 상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오랫동안 함께했다는 점도 이들의 경쟁력이다.
“현재 국내 슈즈 생산은 과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생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진정한 실력을 갖춘 프로모션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라일라를 통해 국내 기술력을 키우고 정말 좋은 구두를 만들고 싶다.” 이들 부부 사장은 자체 브랜드 「릴리카」도 온라인에서 선보이며 디자인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있다.
사진설명_이병곤·김정화 라일라 사장 부부
라일라를 운영하는 이병곤 김정화 부부 사장은 「루즈앤라운지」 「질스튜어트」 「시슬리」 등 감도 높은 여성슈즈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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