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티드 죽전점 ‘작은 고추(?)’
작은 고추가 맵다? 아울렛 쇼핑몰이 전국 상권에 포진한 가운데 F&F(대표 김창수)가 전개하는 콜렉티드 죽전점이 ‘작지만 강한’ 알토란 아울렛 쇼핑몰로 정착했다. 지난 2002년 오픈한 이래 올해로 5주년째를 맞는 이곳은 각 업체 A급 브랜드 45개를 유치, 분당 상권의 고효율숍으로 안착했다. 콜렉티드 죽전점은 1천2백평의 중소규모 아울렛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효율성 높은 여성복 브랜드들로 구성해 지난해 3백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층에 일부 편입돼 있던 아동복 브랜드를 정리하고 여성 디자이너 부티크와 남성 캐릭터로 MD개편을 단행해 종합 여성 아울렛 쇼핑몰로서 입지를 굳히고 4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매출이 가장 돋보이는 브랜드는 한섬의 「타임」과 「마인」이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20억원과 19억원 매출을 올렸다. 월평균 1억7천만원과 1억6천만원어치를 판 셈이다.
또한 성창인터패션의 「앤클라인」이 연간 16억원, 제일모직의 「구호」가 16억원, 오브제의 「오즈세컨」이 12억원으로 월평균 1억원에서 1억4천만원의 탄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분당지역 전체 소비자 중 80%가 여성 고객인 것을 감안한 회사측의 명확한 타깃 설정과 이를 끌어들일 수 있는 브랜드력, 깔끔한 인테리어라는 3박자를 두루 갖춘 결과라는 평이다.
「타임」 지난해 20억원 매출 기록
여기에 콜렉티드 사업부는 여성 고객들을 분석해 실구매력과 연령대를 기준으로 20대 20%, 30대 45%, 40대 20%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절대다수의 실구매 고객들이 30대 이상 여성이라는 판단하에 올해는 일부 아동복으로 구성한 매장 MD를 개편해 디자이너 부티크 브랜드 「마담포라」 「까뜨리나」 등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남성 캐릭터 「옴브루노」 「지오송지오」 등과 수입남성 편집숍을 편입시켜 브랜드 구성의 안정성을 기했다.
전체 시장이 매출부진을 나타냈던 지난 상반기에도 콜렉티드 죽전점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해 왔다. 최근 들어 7월 8%와 8월 2%로 성장세가 둔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MD개편을 단행, 브랜드 개편에 힘을 실은 후 9월을 기점으로 다시 두 자릿수로 회복하는 상승세를 탔다. 회사측은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었지만 이 시기를 계기로 콜렉티드 죽전점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정립해 사업부의 자신감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9월 기점으로 두자릿수 성장세
이 점포가 아울렛몰 중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은 지속적인 브랜드 리프레시 외에도 F&F가 브랜드 노하우를 쌓아온 패션 전문회사라는 점도 한몫했다. F&F는 유통업 이전에 패션 브랜드 회사로서 영캐주얼 「바닐라비」 「시슬리」와 스포츠웨어 「MLB」 등 총 9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거래선인 브랜드의 입장을 명확히 이해한 MD 구성과 협력업체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
브랜드의 내부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업체답게 유통전략도 브랜드 회사에 맞게 가져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구사한다. 그뿐 아니라 평균 17~20%의 수수료로 각 브랜드 아울렛 특판 사업부의 상황에 맞는 마진정책을 책정했으며, 1천3백여평의 영업면적에 여성 고객의 심리를 고려한 깔끔한 인테리어와 매장 동선을 마련하는 등 유통업체와 패션업체 간의 호흡을 같이했다.
F&F측은 “콜렉티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브랜드와 더불어 공생하는 것이다. 브랜드를 전개하며 유통을 겸업하는 회사인 만큼 패션 업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여성복의 경우 트렌드 변화가 다른 복종에 비해 심하기 때문에 아울렛에서의 상품 회전율이 원활하지 않으면 브랜드의 입장에서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해 가고 있으며 서로간의 협력으로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20% 수수료, 저마진 정책
실제로 최근 분당 죽전 지역 일대의 할인타운과 매장들이 영업 중인 ‘수지구 죽전동 1003번지’에 대한 루머가 나돌았을 때에도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이 루머의 요지는 ‘주변 도로 확충 등의 이유로 보상을 전제로 한 철거 및 철수 등의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콜렉티드 측은 용인시청 도시과를 통해 “1003번지 일대는 지난 2003년 1월 22일에 주변 도로로부터 발생되는 대기오염, 소음, 악취 등의 공해나 각종 사고로부터 주거지의 환경 및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고자 완충녹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의 ‘1차 실행계획안’에는 현재 콜렉티드를 포함한 주변 1003번지 일대의 수용 및 보상에 따른 철거 등의 사업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는 “자칫 근거없는 소문으로 인해 입점 브랜드들의 동요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사건이 일단락된 후 예전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입점 브랜드 측은 이슈 아닌 이슈로 떠오른 콜렉티드 죽전점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며, 이는 그간 유지해 왔던 우리와 브랜드 간의 신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콜렉티드 죽전점의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분당 수지 죽전 동백 등지에 고급 주거 아파트가 대거 밀집해 있어 실구매력을 지닌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활력소다. 죽전 상권은 패션단지 8개에 1백여개 브랜드가 영업 중이며, 단지별로 차별화와 집중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콜렉티드는 이 안에서 여성 종합 쇼핑몰로 입지를 확실히 다질 것이며, 앞으로도 흔들림없는 점포의 정체성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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