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인디텍스, 1200개 오프 매장 닫고 DT 가속화

minjae|20.10.27 ∙ 조회수 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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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텍스 그룹이 1200개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닫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를 가속화한다. ‘자라’의 모기업인 스페인의 인디텍스 그룹은 2021년까지 매장을 닫거나 통합하는 형식으로 전 세계 총 1200개 매장 줄이기에 나섰다. 이는 그룹이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T)의 일환이다.

인디텍스 그룹은 올 초 발표했던 매장 숫자 줄이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내년까지 사라질 매장 수는 전 세계 약 1200개 규모다. 대륙별로 보면 스페인 내 매장 300여개, 스페인을 제외한 유럽 내 매장 400여개, 아메리카 대륙 내 매장 100여개 그리고 아시아와 기타 국가들에 있는 매장 400여개이다.

브랜드 별로는 자라의 매장이 300개로 가장 많이 사라질 것이고 ‘오이쇼’ 175개, ‘풀앤베어’ 165개, ‘버쉬카’ 160개, ‘마시모두띠’ 135개, ‘스트라디바리우스’ 130개, ‘자라홈’ 120개 그리고 ‘우테르퀘’ 15개 순이라고 그룹은 예상했다.

폐점 대상이 되는 매장은 대부분 중소 규모의 매장이며 대형 매장의 경우 인접해 있는 또 다른 대형 매장이 있는 경우이다. 중소 규모 매장은 그룹이 추진 중인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판매 거점화를 위해 대형 매장으로 재오픈하거나 인근 대형 매장에 편입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매장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일 뿐 각 매장의 규모는 오히려 커지기 때문에 매장 통폐합이 완료된 이후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면적 합은 오히려 약 2.5%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룹은 매장의 통폐합의 이유가 사업 규모 축소나 매출 부진으로 인한 것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 즉 DT의 일환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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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폐점이 확정된 매장 중에는 스페인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거리로 알려진 바르셀로나의 포르타데랑헬(Porta de l’Angel)에 위치한 우테르퀘 매장(사진)도 있다. 이 거리의 1㎡당 평균 임대료는 연간 3420유로(약 457만원)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대표 명품 거리인 그라시아 거리와 세라노 거리보다도 더 높은 임대료를 기록했다.

2018년 리모델링 했던 이 매장의 폐점 결정을 발표하며 그룹은 그 이유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에 또 다른 우테르퀘 매장이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웠다.

한편 매장 통폐합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일자리다. 인디텍스 그룹의 스페인 내 종업원은 4만8687명으로 글로벌 직원의 28%가 스페인에 있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매장 직원이다. 통폐합되는 스페인 매장 직원의 거취를 정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그룹 노조와 그룹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로 우선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게는 기존 근무 매장에서 최대 25km 떨어진 매장으로 근무 장소나 보직을 옮기는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에 응하지 않는 직원은 해고 수당을 받고 근무를 종료할 수 있다.

또한 그룹 내 브랜드 간 채용이 필요할 시 그룹 내 근무 중인 직원을 우선 채용하는 방식 등을 논의 중에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빠르면 10말 중 노조와 그룹은 인디텍스 그룹의 DT에 협의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패션비즈=이민재 마드리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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