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떼, 플래그십 오픈 VS 계약서 공개 '점입가경'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3.11.20 ∙ 조회수 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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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떼, 플래그십 오픈 VS 계약서 공개 '점입가경' 3-Image



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둘러싼 기업들의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레이어(대표 신찬호)가 오는 12월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대형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플래그십스토어 2호점 오픈을 공표한데 이어, 지난 10월말 해당 브랜드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권을 갖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클레비(대표 이진미)는 우즈벅홀딩스인캐피탈(대표 올리비에 바슐리히)과의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서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먼저 레이어는 현재 운영 중인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한남 스토어 인근에 661㎡(약 2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총 3층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져 있다. 9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인테리어나 시설 설비 등을 업그레이드해 11월17일 프리오픈했으며, 12월1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레이어는 올해 마리떼프랑소와저버로 1000억원 매출을 올릴 계획을 대대적으로 공표한 상황. 이미 지난 10월 마감 기준 누적 700억원을 넘겼고, 매출 비중이 높은 겨울 상품 판매를 통해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약 50개 매장을 전개 중이다.

레이어, 12월1일 플래그십스토어 오픈...2029년까지 전개 확정

특히 레이어는 지난 10월초 매일경제신문 온라인 기사에 디자이너 겸 창립자 중 한명인 프랑소와저버의 한남 플래그십 1호점 방문 소식을 알린데 이어, 하퍼스바자 11월 자에도 프랑소와 저버의 화보와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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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에서도 프랑소와 저버는 본인의 철학과 브랜드 히스토리를 주로 말하면서 "앞으로 한국 파트너사 ‘레이어’와도 지속가능한 의류 컬렉션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레이어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국내 라이선스를 취득해 리브랜딩을 전개한 파트너사다.)"라는 코멘트를 남겼고, "레이어가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헤리티지를 잘 이해한 동시에 트렌드에 맞게 리브랜딩 해준 덕"에 브랜드가 한국에서 다시 부활했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레이어 측은 재계약에 관한 내용을 우즈벅홀딩스 측과 지속적으로 상담해 왔으며, 지난 10월12일 기준으로 레이어가 새로운 전개사로서 계약한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에이전시 없이 대명화학과 레이어(신찬호 대표)가 직접 계약자로 나서 프랑소와 저버, 마리떼 바슐리히 그리고 현 대표인 올리비에 바슐리히까지 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레이어가 2029년까지 한국에서 독점 전개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클레비, 우즈벅홀딩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서 공개로 맞불

클레비 측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한민국 법률에 따라 존재하는 클레비 법인과 룩셈부르크 법률에 따라 존재하는 우즈벅홀딩스 법인간 체결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브랜드의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서를 공개한다"며 "해당 계약서에 따라 대한민국 법률에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브랜드 사용은 독점적으로 클레비 외 어느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음을 상기하는 바이며, 모던웍스나 레이어 법인이 본사와 체결된 계약이 존재한다면 밝혀달라"며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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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비는 지난 10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12일 이후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국내 독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레이어를 향해 국내 상품권 침해 및 영업 일체 정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에도 변리사를 통해 레이어에 상호간 협의를 위한 연락을 시도했으나 무응답으로 현재까지 무법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계약서 공개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 당시 클레비 측은 국내와 프랑스 현지 법률자문단을 대동해 “클레비는 패션업계 신생회사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자다. 이전 라이선시 회사(모던웍스 및 레이어)는 로열티 미지급 문제로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미 계약이 종료돼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전개 권한이 없다”고 발표했다.

팔짱끼고 관전 중인 우즈벅? 본사 의견 표명 시급

현재 마리떼프랑소와저버는 국내 MZ 소비자들 사이에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다.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와 함께 '3마'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대형 유통사로부터도 끊이지 않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같은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어 낸 레이어, 불분명한 상황으로 인해 새로운 계약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클레비.

안타까운 부분은 본사인 우즈벅홀딩스의 태도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부활시킨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을 알고 있다면 명확하게 본사의 입장을 표명하면 깔끔할 일이다. 미온적인 태도가 반년 넘게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어느 한쪽의 손도 들어주기 어려울만큼 불분명한 상황 속에서 해당 브랜드를 유통하는 전개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8개월을 이어온 이 사안의 마무리 여부가 패션 기업은 물론 유통가에게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관련 기사 ▶▶ [월요기획]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첨예한 독점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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